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8 192

[임홍택의 중고로운 평화나라] 논리에 맞는 말이면 무조건 해도 된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강연 갔을 때의 일이다. 강연이 끝나고 Q&A 시간에 해당 병원 원무팀 A팀장이 “병원의 구성원들은 환자의 목숨을 담당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당연히 업무에 있어서 엄격할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을 일종의 강압으로 여기고 회사를 그만두고 상부에 신고한다고 협박하는 요즘 팀원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다른 회사에서 그 ‘요즘 팀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20대 신입사원 B씨는 스스로를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철저한 논리에 입각하여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회사와 직원은 1대1 계약관계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계약에 기초한 일만 제대로 처리하면 된다고 믿었다.그 과정에서 형평성이라는 관점은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었다. 일한 만큼 받아야..

여론사람들 2024.08.24

[신앙단상] 볼로냐의 성모님과 마리아들(송영은 가타리나,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선임연구원)

프랑스에서 지내는 3년 동안 2~3개월마다 돌아오는 남편의 출장은 다시 없을 나홀로 여행의 찬스였다. 나는 배낭을 메고 주로 북이탈리아의 도시들을 돌아다녔는데, 깊은 인상을 받은 곳 중 하나가 볼로냐였다.사실 볼로냐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넘어 오랜만에 고국에 온 한 이탈리아인의 고향 자랑에 혹하여 별다른 계획 없이 방문하게 되었다. 그래서 볼로냐에 도착하자마자 관광안내소에서 도심 워킹투어를 신청했는데, 그룹 지어 다니는 세 시간 동안 내 시야에 꽂힌 것은 저 멀리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건물이었다.그곳은 성 루카 복음사가가 그렸다고도 하는 성모자의 이콘이 모셔진 성소였다. 900여 년 전 한 순례자가 이 성화를 현재 튀르기예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성당에서 발견해 이곳으로 ..

여론사람들 2024.08.24

[사도직 현장에서] 생명농업, 결과보단 과정을

이상기후와 감당할 수 없는 새로운 병충해는 지금 농민들에게 가장 큰 시련이라 할 수 있다.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관행적인 농업도 그러한데, 자연의 순환원리를 존중하는 유기농은 더욱 힘든 처지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 유기농업을 하는 가톨릭 농민들은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로 인해 또 다른 곤경을 겪고 있다.현재 정부의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는 작물 또는 토양을 채취하여 잔류 농약 검출 여부에 따라 이루어진다.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았으니 검출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고, 만일 검출된다면 남몰래 농약을 쳤다는 것이니 인증을 취소함이 마땅할 것이다.하지만 농약을 살포하지 않았는데도 잔류 농약이 검출되는 경우가 있다. 수십 년 전에 살포되었거나 항공방제 또는 관개용수 오염으로 농약이 검출되기도 한다. 오염..

영성생활 2024.08.24

[시사진단] 자기기만(박상훈 신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알베르트 슈페어는 건축가였다. 20대에 나치에 가입해 활동하다 아돌프 히틀러의 눈에 들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군수조달 장관으로 임명되어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 나치의 전쟁 이념을 추앙하고 선전하는 수많은 건물을 설계했고, 유대인들을 강제수용소로 배치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아내와 함께 여섯 아이를 둔 성공한 인물로, 예의 바르고 건전한 생활방식을 고수한 인물이다.종전 후 그는 반인도적 전쟁범죄로 20년형을 받았다. 출감 후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일약 유명인이 되었다. 전범 재판에서나 자서전에서나, 자신은 유대인 학살을 미리 알지 못했으며 ‘정치와는 상관없는 기술관료’였다는 주장을 이어 갔다. 76세에 정부가 살던 런던에서 사망했다.슈페어의 자서전은 자기기만에 대한 길고 긴..

여론사람들 2024.08.23

신앙의 언어로 자연의 가치 전하는 숲 해설가 사제

청주교구 신성근 신부는 지난 5월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배티 순교 성지에서 신앙의 언어로 숲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나무는 절대 욕심내지 않습니다. 아무리 폭우가 쏟아져도 생장(生長)에 필요한 만큼만 머금고 흘려보냅니다. 다른 식물은 그 물로 자라나고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지요. 자연에서 배울 점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숲의 가치를 전하는 사제가 있다. 지난 5월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을 취득하고 숲 해설가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청주교구 신성근 신부다. 로만 칼라 위로 자격증을 목에 건 신 신부는 자연의 위대함을 신앙의 언어로 전하고 있다. 후배들을 위해 정년보다 5년 일찍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후 들어선 길이다. 덕분에 숲 해설가 신부 1호 타이틀을 얻었다.2015년 교회 안팎으로 큰 반향..

여론사람들 2024.08.23

코스닥협회, 자선골프대회 후원금 5300만 원 서울성모병원에 기부

코스닥협회가 ‘제17회 미소사랑자선골프대회’를 통해 모금된 미소사랑 후원금 총 5300만 원을 7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기부했다. 이로써 미소사랑 후원금 누적 기부금은 3억 9600만 원으로 늘어났다. 해당 후원금은 소아 심장·난청(인공와우 이식 수술)·백혈병 등 소아환아 치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다.코스닥협회의 미소사랑 자선골프대회는 소외계층 환우 아동의 수술비 및 청소년 관련 사회복지단체에 후원하기 위해 2006년 시작했다. 서울성모병원에 기부를 시작한 건 2012년이다.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된 전달식에는 서울성모병원 윤승규(스테파노) 병원장과 사회사업팀장 김연순 수녀, 코스닥협회 오흥식 회장과 김준만 상무가 참석했다.윤승규 병원장은 “매년 환아들을 위한 크나큰 후원에 감사드린다”며 “병원의 어려운..

여론사람들 2024.08.23

100년 전 선교사들이 남긴 글·사진은 한국에 대한 사랑과 존중

독일 상트 오틸리엔 연합회 예레미아스 슈뢰더 총재 아빠스“문화에 대한 개방성은 우리 선교 베네딕도회가 지닌 특별한 정신입니다.”독일 상트 오틸리엔 연합회 예레미아스 슈뢰더 총재 아빠스는 12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서울 분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우리 삶이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상대 문화에 대한 존중과 개방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슈뢰더 총재 아빠스는 “겸재 정선 화첩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유산을 많이 수집하고, 한국에 선교사가 파견된 이래 한국인들의 삶의 자리를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것은 이미 그곳에 있는 ‘하느님의 흔적’을 이해하기 위함”이라며 이날 공개된 100여 년 전 우리 모습이 담긴 한국 사진 자료에 대한 의미를 부연했다.“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를 비..

여론사람들 2024.08.23

교황대사 가스파리 대주교, 대구대교구 방문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신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인사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문화홍보국 제공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6~7일 대구대교구를 첫 방문해 교구 성직자와 수도자 및 신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주교좌 범어대성당을 비롯해 교구의 주요 성지와 교육·언론기관 등을 둘러봤다.가스파리 대주교는 6일 교구 신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주교좌 범어대성당에 도착해 대성전과 교구 100주년 기념관, 마리아 유치원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어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교구 총대리 장신호 주교, 사무처장 박강희 신부와 각 부서 국장 신부가 함께한 자리에 참석하고, 교구청 주요 부서들을 돌아봤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이어 교구청 신청사 현장과 성직자 묘지, 성모당..

여론사람들 2024.08.23

[부음] 서울대교구 변종찬 신부 선종

서울대교구 변종찬(마태오,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수)가 12일 선종했다. 향년 57세. 1967년 충남 장항에서 출생한 변 신부는 1993년 사제품을 받고 월곡동본당 보좌로 사목을 시작해 신내동본당 부주임으로 사목했다. 이어 2006년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수로 부임한 뒤 지금까지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고인의 장례 미사는 14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변종찬 신부 신앙 강의 1변종찬 신부 신앙 강의 2

여론사람들 2024.08.23

[사제인사] 전주교구, 21일 부

전주교구=▲영등소라 주임 이덕근(소양 주임) ▲서신동 주임 한병헌(원평 주임) ▲황등 주임 김진철(캐나다 파견사목) ▲상삼례 주임 정삼권(조촌동 주임) ▲병가 장상원(무지개 가족 원장) ▲데레사 요양원 원목 겸 무지개 가족 임시 원목신부 김봉술(데레사 요양원 원장) ▲안식년 안봉환(문정 주임) ▲옥봉 주임 정식수(영등소라 주임) ▲문정 주임 이태신(옥봉 주임) ▲원평 주임 서동원(휴양) ▲수류 주임 김대영(서신동 주임) ▲고산 주임 조민철(농촌사목전담) ▲조촌동 주임 정광철(황등 주임) ▲소양 주임 이가진(상삼례 주임) ▲농촌사목전담 유정현(고산 주임) ▲캐나다 토론토 협력사목 이훈(수류 주임)     21일 부

여론사람들 2024.08.23

대장정 교회 서적들 잇달아 출간

길게는 40여 년, 많게는 70여 권의 교회 서적을 출간하는 대장정이 한정된 전문가와 재원에도 불구하고 여러 지원과 뜻을 함께하는 이들의 노력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평신도들이 읽기에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하느님 말씀과 진리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한 과정을 걸어가는 이들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눈여겨 살펴보자.잘못된 예배란 무엇인가 신학대전 40 종교와 경신(Ⅱ) / 토마스 아퀴나스 / 윤주현 신부 옮김 / 한국성토마스연구소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40권 ‘종교와 경신(Ⅱ)’가 출간됐다.「신학대전」의 제1부는 만물이 하느님으로부터 나오는 발원 과정이고, 제2부는 만물이 하느님께로 되돌아가는 귀환 여정이며, 제3부는 그 귀환의 길 또는 수단이 되어주신 구세주의 위업을 다루고 있다.40권 ‘종교와 ..

문화출판 2024.08.23

서울성모병원 권순용 교수, 인공지능 시대의 의료 ‘메타의료가 온다’ 발간

“2022년 11월 챗GPT의 등장으로 인간은 켄타우로스에서 미노타우로스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미래에는 모든 병원이 스마트 병원이 될 것이며, 의료진은 미노타우로스적 의료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한다. 미래 의료진에게 필수 덕목은 인공지능 리터러시(literacy), 즉 인공지능 문해력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병원 업무 프로세스부터 임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의료를 실현하는 것이 의료진의 인공지능 리터러시다.” 이 글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권순용 교수가 첨단 기술 분야 권위자인 강시철 박사와 함께 쓴 「메타의료가 온다」의 한 대목이다. 권 교수는 책에서 스마트 의료 병원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개념들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로드맵과 각 병원에서 수행한 사례를..

문화출판 2024.08.22

가톨릭 성인 일러스트 작업해 온 청년작가

청년작가 김하현(마르첼리나)씨가 일러스트로 가톨릭 성인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2년 전 공모전 당선 때만 해도성미술 일러스트는 큰 도전어르신들 호응에 작업 확장“마르첼리나라는 세례명이 흔하지 않아서 정보를 얻기도 힘들고 관련 성물도 없어서 예전부터 좀 섭섭하더라고요. ‘나 같은 분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성인에 대해 공부하면서 일러스트로 작업하기 시작했어요.”그렇게 지금까지는 본 적 없는 알폰스 무하풍의 성인들이 김하현(마르첼리나, 33) 작가의 손에서 빚어졌다. 그림체는 물론이고, 불과 2년 전이건만 성미술을 일러스트로 담아내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그때 갤러리 1898에서 일러스트 전시를 한 게 처음이었대요. 그래서 많이 걱정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서는 용기를 얻었어요. 성인분들의 표정이..

문화출판 2024.08.22

알렐루야? 할렐루야?

모차르트의 성악 작품은 발랄함과 우아함을 항상 구비한다. 모든 작곡가 중 가장 완벽한 작곡가를 꼽는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모차르트를 지명할 것이다. 완벽한 구조·극치에 달한 대위법·기품 있고 편안한 선율. 작곡가들에게 모차르트는 넘을 수 없는 벽이자 이상향 같은 존재다.영화에도 수없이 삽입되었지만 특히 1938년에 제작된 ‘오케스트라의 소녀(원제 One Hundred Men And A Girl)’는 전설적인 지휘자 스토코프스키가 직접 출연한 영화다. 100명의 실업자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패트리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아냈다. 이 영화의 백미는 지휘자를 직접 찾아가 지휘를 부탁하지만 냉정하게 거절당한 패트리샤가 오케스트라의 연습에 몰래 들어가 모차르트의 ‘알렐루야(Alleluia)’를 ..

문화출판 2024.08.22

“1835년 음력 11월에 주교님 입국을 책문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책문과 압록강을 건너면 의주 변문이 나온다. 브뤼기에르 주교가 압록강을 건넜다면 반드시 의주 변문을 통과해야만 한양으로 가는 조선 땅을 밟을 수 있었다. 20세기 초반 의주 변문 모습.왕 요셉, 북경에서 조선 교우들과 면담북경에서 저의 조선 입국을 훼방 놓은 방해꾼들을 쫓아낸 왕 요셉은 계속해서 조선 교우들과 면담했습니다.왕 요셉 : “조선에 교우가 몇 명이나 됩니까?”조선 교우들 : “수천 명이 되지만 정확한 숫자는 모릅니다.”왕 : “그들은 모여 삽니까? 흩어져 삽니까?”조 : “몇몇은 흩어져 있기도 하고 다른 몇몇은 모여 살기도 합니다. 전적으로 교우들만 사는 마을도 상당수 있습니다.”왕 : “조선 교우들 가운데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한 사람이 있습니까?”조 : “여교우들 중에서 완전한 금욕을 서원한..

기획특집 202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