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평화칼럼] 내 마음의 잡초 뽑기
한국에 살던 시절 미국 주택에서의 삶을 상상했을 때, 잔디를 깎고 화단을 가꾸는 그런 삶을 떠올렸었다. 그 막연한 상상이 미국에 살게 되면서 현실로 이루어졌다. 상상한 것과 실제는 매우 비슷했지만,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었다. 잔디밭과 화단을 보기 좋게 유지하는 일이 생각처럼 여유롭고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올해도 여름에 접어들고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자, 놀랍게도 봄에 머리를 내밀던 초록 싹들이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했다. 푸르름을 잃고 갈색이 되었던 잔디밭도, 죽은 줄로만 알았던 화단의 여러 나무들도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자라고 있었다. 긴장을 푸는 순간 마당과 화단은 정글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나는 바짝 긴장하고 잔디밭을 매일 둘러보았다. 잔디도 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