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8/17 5

[현장 돋보기] 씨앗이 열매를 맺으려면

“봄에 처음 심는 것 중에 감자가 있다. 싹이 나오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그 모든 건 타이밍이다. 기다린다, 기다린다.”(영화 ‘리틀 포레스트’ 중)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발대식이 7월 28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됐다. 발대식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주체가 됐다.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를 든 청소년과 청년 기수들 입장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서울 WYD 개최를 염원하는 퍼즐 세리머니, 그리고 발대 선언까지. 청소년과 청년들은 이날 서울 WYD를 향한 힘찬 출발을 알렸다.“한 사람이 바뀌고 우리 공동체가 바뀌는 기적을, 우리는 앞으로의 준비과정과 서울 WYD를 통해 체험하고자 합니다. 젊은이 여러분은 기적을 만드는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여론사람들 2024.08.17

[이상근 평화칼럼] 내 마음의 잡초 뽑기

한국에 살던 시절 미국 주택에서의 삶을 상상했을 때, 잔디를 깎고 화단을 가꾸는 그런 삶을 떠올렸었다. 그 막연한 상상이 미국에 살게 되면서 현실로 이루어졌다. 상상한 것과 실제는 매우 비슷했지만,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었다. 잔디밭과 화단을 보기 좋게 유지하는 일이 생각처럼 여유롭고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올해도 여름에 접어들고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자, 놀랍게도 봄에 머리를 내밀던 초록 싹들이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했다. 푸르름을 잃고 갈색이 되었던 잔디밭도, 죽은 줄로만 알았던 화단의 여러 나무들도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자라고 있었다. 긴장을 푸는 순간 마당과 화단은 정글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나는 바짝 긴장하고 잔디밭을 매일 둘러보았다. 잔디도 싹을 ..

여론사람들 2024.08.17

[사도직 현장에서]공평하신 하느님, 먹거리 보장

본당 신부로 지내면서 유독 ‘밉상’인 교우를 보는 경우가 있었다. 교우들이 함께 행사 준비나 작업을 할 때는 보이지 않다가 먹고 노는 장소에는 어김없이 등장한다거나, 식사 준비는 함께하지 않으면서 식단과 맛을 평가하는 일에는 빠지지 않는 이들이다. 신부로서 체면을 내려놓고 그런 사람은 밥을 안 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온갖 궂은일 마다치 않는 교우들이 그러면 안 된다고들 한다.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 그만한 대접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거나 늘 인내심을 확인하려는 이들에게도 따뜻한 밥 한 그릇, 시원한 마실 거리를 준비해주는 분들의 마음. 그들 역시 나름의 감정과 생각이 있겠지만 베풀고 나누는 일만큼은 차별 없이 공평해야 함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

영성생활 2024.08.17

[신앙단상] 할랍과 디마슈크를 그리며(송영은 가타리나,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선임연구원)

은은하게 도시를 감싼 회색빛이 오랜 역사에 걸쳐 도시 속에 꼭꼭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을 품고 있을 것만 같은 풍경. 도시 한가운데 우뚝 솟은 성채에서 알레포를 내려다봤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신비로운 회색빛은 눈덩이라도 흩뿌려놓은 양, 화창한 하늘과 초록 풀 사이로 산재해 있던 연회색 돌들로 도시가 지어졌기 때문일 것이다.2011년 겨울이 봄으로 바뀌던 무렵 시리아의 알레포, 아랍어로는 할랍(halab)에서 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대인 마을 중 하나를 지나쳐 외곽에 있는 시메온 성인의 유적지로 갔다. 1500여 년 전 군중들의 맹목적 추앙과 권력자들이 주는 달콤한 영예를 피해서 높은 기둥 위에 올라가 고행을 이어간 시메온 성인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성인이 올랐떤 기둥 주위에 세워졌던 거대한 교회..

여론사람들 202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