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여론사람들 1672

[이상근 평화칼럼] 주님을 위한 일상

어느 날 아침 출근 전에 문득 미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하면서 성당에 들르기는 쉽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면 머릿속은 직장에서 일어날 일들로 가득하고 입맛이 없어 식사도 거른다. 이런 와중에 성당에 가서 미사에 참여하려면 큰 의지가 필요하다. 아니,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못 할 일이다.미사 시간을 확인하고 오전 8시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몇 년 만에 스스로 평일 미사에 가는 것이라 마음이 꽤 설렜다. 한편으로는 뿌듯했다. ‘내가 평일 미사까지 간다니, 이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으로 성당에 들어서려 했는데, 이런, 성당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기분이 좋지 않았다. 야심차게 무언가를 해보려 했는데 허탕을 치고 나니 다음에 평일 미사에 참여하러 오기는 더 힘..

여론사람들 2024.05.04

[현장 돋보기] 밥상머리 물가? 아니 ‘기후 위기’

마트에 다녀온 어머니가 한숨을 쉰다. 채솟값이 금값이라더니, 한 개에 2000원꼴이라며 겨우 하나 사온 오이를 들어 보인다. 평소 알던 오이가 맞나. 비쩍 마른 게 이미 소금에 절여진 것만 같다. 집에서 먹는 냉면을 좋아하는데, 배부른 기색을 보이니 “남길 거면 오이라도 다 건져 먹어라”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최근 정부의 물가 안정책이 반영되면서 다소 나아졌지만, 천정부지로 솟은 채솟값으로 가정마다 허리띠를 바짝 조이던 게 불과 얼마 전이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으나 기후 변화가 작물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최근 ‘한국의 기후 위기’를 주제로 선보인 다큐멘터리 영화 ‘바로 지금 여기’에서는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모잠비크의 상황을 보여준다. 20년에 한 번꼴로 오던 홍수가 매년 발생..

여론사람들 2024.05.04

[시사진단] 현대의 위기와 생명성(신승환 스테파노, 가톨릭대 철학과 교수)

현대 사회의 문화적 위기 현상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 까닭은 18세기 유럽의 산업혁명 이래 세계의 문화적이며 생활세계적 상황은 급격히 변화했지만, 이를 해명할 철학적 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물론 유럽의 계몽주의와 그에 기반을 둔 근대성의 철학은 나름대로 이 현상을 해명하기 위한 시도였다. 그러나 이후의 역사에서 보듯이 이 체계는 인간을 존재의 주인으로 설정할 뿐 아니라, 그가 지닌 이성적 특성만을 강조함으로써 인간 이외의 모든 생명체와 자연을 소외시키고 왜곡시키는 역기능을 초래했다. 그 현상이 현대에 널리 퍼진 과학 중심주의와 자본주의 체제로 드러난다.과학은 객체적 지식을 제시함으로써 인간이 자연 세계에서 진리를 얻는 중요한 지식체계이지만, 그 과학 지식을 진리의 최종 준거로 설정할 때 실증주의적 지..

여론사람들 2024.05.04

[신앙단상] 온가족 함께 준비하는 첫영성체(박모란 클라라, 인천교구 박촌동본당 27년 차 교리교사)

첫영성체 하기 위해아이들은 교리 받으며기도문 외우기·성경 쓰기 해야교리시험 통과한 다음엔학부모와 함께 찰고하기평일 미사 참여하기 등 준비아이 통해 성가정으로 변화우리 성당에선 가족사진 찍고‘포토북’ 만들기 행사 마련2~3시간 걸려 사진 찍는데도아이들 얼마나 즐거워하는지주머니 속에서 휴대폰 진동이 계속 느껴집니다. 모르는 번호라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받았습니다.“선생님, 저는 ○○동본당 신자입니다. 제 아이가 올해 첫영성체를 받아야 하는데 박촌동본당에서 받을 수 있을까요?”“아이가 첫영성체를 받을 나이가 됐군요? 첫영성체는 지금 자매님이 다니시는 ○○동본당에서 받으셔야 합니다.”“저희가 1년 후에 박촌동본당 구역으로 이사 갑니다. 박촌동본당에서 첫영성체 교리교육을 잘해준다고 해서 받고 싶어 문의드렸습니다...

여론사람들 2024.05.04

[독자마당] 오늘 지금 이 순간

우리 인생 여정은순간 순간매일 일어나는평범한 일상의 씨줄 안에서사랑의 마음으로 일할 때기쁨과 희망의선물로 주어지며순간 순간은시간 안에 기억되고 연결되어일상 너머 영원에 자리한다영원한 삶은일상 안에 반복되는수많은 일들과 사건 안에서은화로 만들어지며인간적 나약함으로죄에 또 넘어져도회개해 사랑과 신뢰로 의탁할 때주님 현존의 삶을 살 수 있고삶 자체가 선물과 기적으로은총의 시간 안에서주님을 만나오늘 지금 이 순간 구원의 날이 된다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그분과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여론사람들 2024.05.04

정순택 대주교, 타이베이대교구장 대주교 예방 받아 환담

타이베이대교구장 종안주 대주교(앞줄 왼쪽 네 번째)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운데)를 예방한 후 관계자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16일 서울 명동 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타이베이대교구장 종안주(鍾安住) 대주교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정 대주교는 종안주 대주교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회의를 통해 만난 인연 등을 언급하며 “종안주 대주교님께서 서울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며 “한국에서의 일정이 풍요롭고 행복한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종안주 대주교도 정 대주교와의 오랜 인연을 언급하며 “정 대주교님의 깊은 영성을 늘 존경해왔다”며 “대주교님을 뵙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대만 티엔 추기경 기념 병원 재건축을 ..

여론사람들 2024.05.03

한국 가톨릭여성단체협 제25대 회장 선출, 석남연 서울 여성연 회장

석남연(실비아)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 회장이 17일 한국 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 제2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 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는 전국 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의 협의체로, 1975년 5월 창립됐다.석 회장은 이화여대 불어교육학과를 졸업, 푸른군대 파티마의 세계사도직 셀기도 셀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 가톨릭여성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제24대부터 현재까지 서울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부회장직도 수행하고 있다.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여론사람들 2024.05.03

지구촌 10명 중 6명 종교 박해 시달려

2023년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 한국어판 보고서 요약집 표지. ACN 제공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 한국지부장 박기석 신부. ACN 제공“현재 종교 자유와 인권 상황에 대한 암울한 소식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가톨릭·이슬람 포괄적 대화'' 같은 희망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ACN 역시 비극적인 현실에 맞서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 한국지부(이사장 유경촌 주교, 지부장 박기석 신부)가 2023년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 한국어판 요약집을 최근 발간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와 중국은 물론, 서아프리카 사헬 지대 국가 등 전 세계 47개국에서 노골적인 종교 박해가 이뤄지는 등 지구촌 종교 박해..

여론사람들 2024.05.03

성소 계발과 최양업 시복 독후감 공모전, 이수경·강성모 장원

한국평단협 주관 독후감 공모전 청소년 부문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평단협 제공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안재홍)가 주최한 청소년 성소 계발과 가경자 최양업 신부 시복을 위한 독후감 공모전에서 이수경(루시아, 대전교구 원신흥동본당)씨가 일반부문 장원을, 강성모(로베르토, 인천교구 석남동본당)군이 청소년부문 장원을 차지했다.한국평단협은 「길이 된 세 청년 : 소설 김대건 최양업 최방제」, 「사제로부터 온 편지 : 소설 김대건」, 「차쿠의 아침 : 소설 최양업」,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등 신앙 서적 4권을 지정해 독후감 공모전을 진행, 21일 서울대교구 교구청에서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일반부 우수상은 금성호(리차드, ..

여론사람들 2024.05.03

명동밥집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예쁘게 찍어주세요~.”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3월부터 서울대교구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찾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장수사진(프로필 사진) 촬영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르신들의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첫 촬영인 3월 20일 23명, 두 번째 촬영인 4월 19일에는 25명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사진은 19일 명동밥집에서 봉사하는 정영길(타대오, 서울 용산본당)씨가 한 어르신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다.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여론사람들 2024.04.28

정순택 대주교, 파리외방전교회 파리본부 참의원 신부 등과 환담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파리외방전교회 파리본부 참의원 니콜라 르페뷔르 신부와 한국지부장 하대건(크리스토프 베라르) 신부의 예방을 받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대건 신부, 정순택 대주교, 니콜라 르페뷔르 신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8일 서울 명동 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파리외방전교회 파리본부 참의원 니콜라 르페뷔르 신부와 한국지부장 하대건(크리스토프 베라르) 신부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 본부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니콜라 르페뷔르 신부는 한국에 파견된 파리외방전교회 신부들을 만나기 위해 방한했다.정 대주교는 “초대 조선대목구장이셨던 브뤼기에르 주교님을 비롯해 파리외방전교회 여러 신부님께서 200여 년 전부터 목숨을 바쳐야 하는 상황에서도 복음을 전..

여론사람들 2024.04.28

[시사진단] 봄꽃과 전쟁(정수용 신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봄이다. 우리를 설레게 하는 꽃들이 지천으로 활짝 피어있다. 매년 보게 되지만 언제나 참으로 신기하다. 죽은 듯 보이는 검고 메마른 가지에 어쩜 그리 아름다운 색을 입힐 수 있는지 경탄할 따름이다. 사람들도 개나리·진달래·벚나무 앞에서 핸드폰 셔터 누르기를 참지 못한다.봄꽃은 소중한 누구에게 사진을 보내주고 싶고, 함께 꽃길을 걷고 싶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그런데 이 봄꽃은 피는 순서가 있다. 기온과 일조량에 따라 꽃들끼리 순서를 지킨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은 매화다. 바로 바통을 이어 받는 꽃은 산수유고, 그다음은 은은한 향기로 유혹하는 목련이 기다리고 있다. 개나리는 목련 다음이고, 이어지는 선수가 바로 진달래다. 이즈음이 되면 라디오에서는 벚꽃 관련 노래들이 쏟아지고 그다음으로 ..

여론사람들 2024.04.27

[신앙단상] 로마 가서 교황님을 만나다(박모란 클라라, 인천교구 박촌동본당 27년 차 교리교사)

2023년 11월 5일 저녁, 한 통의 전화에 숨이 멎을 뻔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선생님, 로마 가시죠!”라는 김용수(당시 인천교구 청소년사목국 교리교육부국장) 신부님의 말에 놀라 “정말요?”라고 되물었습니다.‘정말 내가 교황님께 직접 교리교사 직무를 받으러 간다고? 그것도 한국인 최초이자 대표로?’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큰 은총에 가슴이 마구 뛰고 설레어 진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주님만 계속 부르며 기도상 앞에 앉아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그러다 문득 ‘한국인 최초’와 ‘한국을 대표해서’라는 말이 뇌리를 스치니, 좀 전까지 기뻐 날뛰던 마음은 사라지고 책임감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머릿속이 하얗게 되고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직무를 받고 나서 나는 어떤 교사로 살아가야 하는가?’, ‘선후배..

여론사람들 2024.04.27

[현장 돋보기] 잠들지 못한 이유?

최근 며칠은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몇 년 충전 시간을 제외하면 몸에서 거의 떼어놓지 않았던 웨어러블 기기가 망가진 것이다. 먹을 때도, 운동할 때도, 잠을 잘 때도 함께하며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 측정해주던 기계가 불현듯 사라져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기계가 망가진 날 그대로 잠을 설쳤다. 갑자기 망가진 기계가 걱정되기도 하고, 앞으로 수면의 질(質)은 어떻게 평가할지, 운동 강도는 어떻게 측정할지 걱정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일종의 ‘측정 강박’이었다.대부분 현대인은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여러 조직에서는 객관화된 숫자만 신뢰할 수 있다는 신념이 팽배하다. 각종 모바일·웨어러블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개인도 ‘객관화된 숫자’를 더욱 편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잘못된 신..

여론사람들 2024.04.27

[조승현 신부의 사제의 눈] 광주의 위로, 목포의 눈물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기아챔피언스파크 자리에는 무등종합경기장이 있었다. 낡은 무등종합경기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야구장인 기아챔피언스파크를 지었다. 종합경기장에서 광주시민들은 달리기를 했을 것이다. 축구도 했을 것이다. 관중들은 선수들을 위해 응원도 했을 것이다. 그 모습을 보러 광주시장도 국회의원도 왔을 것이다. 아마 대통령도 왔을지 모른다. 광주 무등종합경기장을 다녀간 무수한 이들 중에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도 있다.1984년 한국에 온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광주를 방문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4년 뒤였다. 서울 도착 다음 날 광주로 갔다. 교황은 바로 무등종합경기장으로 가지 않았다. 먼저 금남로와 전남도청 분수대를 거쳐 종합경기장으로 갔다. 종합경기장에서 교황..

여론사람들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