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여론사람들 1692

[신앙단상] “아이들이 다 컸네요?”(박모란 클라라, 인천교구 박촌동본당 27년 차 교리교사)

1997년 어느 날, 집 안에서 갑자기 ‘아~!’하며 아픔을 꾹 참아내는 신음이 들렸습니다.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남편이 머리 쪽으로 들어 올린 팔을 붙잡은 채 땀을 뻘뻘 흘리며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러세요? 어디가 아픈 거예요?”라고 묻자 남편은 팔을 움켜잡고 “내리려고 하면 통증이 너무 심해”라며 아픔을 호소하였습니다.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여기저기 알아보니 ‘목 디스크’라고 했습니다. 치료 방법을 찾아보니 ‘목 디스크는 수술해야 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 ‘목 디스크 수술 일인자’ 의사 선생님이 계시다고 해서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디스크 수술은 어려운 수술”이라며 “목 뒤쪽으로 지나가는 척수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정밀하게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론사람들 2024.04.19

[독자마당]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약속 시간에 맞춰 바쁜 걸음으로 가고 있는데 뒷골목 도로에 갑자기 차량들이 급정차했다. 웬일일까? 좁은 차량들 틈새를 비집고 앞으로 나아가보니 할머니가 거의 코가 땅에 닿을 듯 굽으신 몸으로 도로 한가운데서 머뭇머뭇하고 계셨다. 얼른 뛰어가서 부축하며 보니 묵주반지를 끼고 계셨다. “어디 찾으세요?” 여쭈니 처음엔 근심 가득하신 얼굴로 대답을 안 하시다가 한참 후 집을 못 찾겠다고 하셨다. 가족들에게 연락하려고 해도 전화번호를 모르고 계셔서 망설이고 있는데 ○○반찬가게에서 상대원성당 가는 길만 알면 집을 찾으실 수 있다고 하셔서 이렇게 저렇게 여쭤 ‘교우의 집’ 교표가 붙어있는 집까지 모시고 가니 그제야 할머니의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밝게 흘렀다. 정상인 걸음으로는 5, 6분 거리인데 할머니와 함께한 시..

여론사람들 2024.04.19

의·정 갈등 속 ‘더 빛난 의료봉사’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교수가 캄보디아 코미소 클리닉에서 환아의 환부를 확인하고 있다. CMC 제공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진료 차질의 어려움 속에도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이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 감동을 주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최근 3월 24~28일 캄보디아 프놈펜 ‘코미소 클리닉’에서 현지 저소득 및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한 해외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5일간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에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사회공헌 조직인 가톨릭메디컬엔젤스(CMA)를 중심으로 산하 병원 의료진 20여 명이 참여했으며, 모두 778명의 캄보디아 환자가 내과·가정의학과·피부과 등 진료를 받았다. 특히 환자 상태에 맞춰 엑스레이 검사와 피부과 시술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클..

여론사람들 2024.04.19

남북 암흑기, 새로운 미래 준비하는 평화나눔연구소

“광복과 경제발전·민주화. 하나같이 다들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모두 이뤄냈습니다. ‘될 수 있다’고 믿고 희망하며 준비했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한반도 평화와 화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될 거라고 믿고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그 기회를 주실 것이고, 우리도 그 일을 수행해 낼 수 있습니다. 평화를 향한 의지, 화해에 대한 신념이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연구위원 새로 구성, 내실 다지기 사제로는 처음 ‘평화나눔연구소’ 소장에 취임한 정수용(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신부의 눈빛이 ‘희망’으로 반짝였다. 평화나눔연구소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 산하 기관이다. 최근 정 신부를 비롯해 5기 연구위원(12명)을 새로 꾸렸..

여론사람들 2024.04.19

[부음] 중국·북한 교회 지원 앞장선 볼프 전 총연합 수석 아빠스 선종

생전 한국을 방문한 노트커(점선 원) 전 수석 아빠스가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 수도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노트커 볼프(Notker Wolf) 전 오틸리엔 총연합 수석 아빠스가 2일 선종했다. 향년 83세. 1940년 독일에서 출생한 고인은 1962년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첫 서원 후 1968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로마 성 안셀모 대학 교수로 재직한 볼프 신부는 2000년 베네딕도회 총연합 수석 아빠스로 선출됐다. 고인은 2016년 수석 아빠스를 퇴임하기까지 전 세계 베네딕도회 일치와 협력의 중심 역할을 맡아왔고, 특히 중국과 북한 교회를 위한 지원에 앞장서며 한국과 인연을 이어왔다. 소신학교 시절부터 스승에게 북한 덕원수도원과 옥사독 강제수용소 생활을 들으며 한국과 중국에 대한 선교..

여론사람들 2024.04.19

[동정] 이용훈 주교, 잠비아 사목 방문 차 출국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아프리카 잠비아 사목 방문을 위해 13일 출국했다. 이 주교는 이 기간 잠비아 솔웨지(Solwezi) 및 은돌라(Ndola)교구장 면담, 카사리아 신학교 미사 주례, 카사리아 생태학교 및 무료급식소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이 주교의 잠비아 방문에는 해외선교실 실장 김동우 신부, 비서실장 문석훈 신부가 함께할 예정이다. 수원교구는 솔웨지교구 ‘마냐마 성마르코’ 본당에 신동호 신부, 은돌라교구에 천세영·신종태 신부를 피데이 도눔(Fidei Donum) 선교사제로 파견하고 있다. 은돌라교구에 파견된 천세영·신종태 신부는 카사리아 생태마을 조성 및 신학교 건설을 맡고 있다. 이 주교는 사목 방문 일정을 마치고 5월 1일 귀국한다. 이상도 선임기자 ra..

여론사람들 2024.04.19

[현장 돋보기] ‘그림자 노동’을 하는 여성들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이 책은 스웨덴 여성 청소노동자의 일기다. 1960년대 이혼 후 다섯 아이를 홀로 키운 여성 노동자가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일상을 적어내려 갔다. 책 제목은 수없이 펼쳐진 바닥과 또 그것을 닦아내야 하는 노동을 충분히 상상하게 했다. 바닥을 닦는 일이 더 낮아지기 위한 노동으로 여겨져 마음이 더 아려왔다. 서울 명동대성당 들머리를 거닐며, 주변을 둘러봤다. 많은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또 수없이 많은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발을 디뎠을 바닥. 이 바닥을 걸어 다닌 이들 중에 가장 작은 이는 누구일까.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성당과 병원에서 ‘그림자 노동’을 하는 여성 신자들을 만났다.(무언가를 기념한다는 말은 씁쓸하다. 기념하지 않는 날에는 잊힐..

여론사람들 2024.04.13

[조민아 평화칼럼] 부활을 맞이하였는가

10년 전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를 기억한다. 304명의 목숨이 차가운 바다에 잠겨 있던 그 날, 나는 성당 앞 어두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앉아 있다 집에 돌아오고 말았다. 부활 선포와 함께 성당 안을 환하게 밝힐 빛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무덤가가 되어버린 팽목항에 그가 상처 입은 그대로 남아 흐느끼고 계실 것 같았다. 부활 아침이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해 이후, 내게 부활 축일은 이전과 같지 않지만, 나는 이제 미사에 참여한다. 아직도 탈출기 14장 독서를 들을 때면 거대한 물의 이미지가 떠올라 몸이 움찔하고, 성당 앞 노란 개나리꽃들을 보면 노란 리본이 떠올라 마음이 저리지만, 세월호의 기억은 이제 내게 주님 부활의 일부가 되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묻고 싶었다...

여론사람들 2024.04.13

[독자마당] ‘부활절 달걀’ 공식 깨고 ‘1인 1닭’ 선물한 종로본당

서울대교구 종로본당이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펼친 ‘1인 1닭 바비큐 이벤트’ 모습. 윤주현씨 제공 주님 부활 대축일에 본당에서 나눠준 달걀 맛있게 드셨는지요? 우리는 예수님 부활의 기쁨과 기적을 묵상하며 부활 대축일을 경건히 보냈습니다. 왜 ‘부활절=달걀’이 공식처럼 된 걸까요? 아마 하나의 생명이 단단한 달걀 껍데기를 깨뜨리고 나오듯 예수님께서 무덤을 깨고 나오신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부활로 보여주신 모습은 그리스도의 위대함이고, 그를 만난 우리는 비로소 구원받아 기존의 나를 깨뜨리고 새롭게 거듭난다는 것을 달걀에 비유한 것 같습니다. 부활 달걀을 주는 틀을 깨고 닭을 준 본당이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종로본당입니다. 4인 가족이 1인 1닭입니다. ..

여론사람들 2024.04.13

[시사진단] 일-가족 균형, 워라밸(김인숙 모니카,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지금은 정치계를 떠났지만, 18대 대선에서 내놓았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경선 슬로건은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것은 ‘저녁이 있는 삶’이었다. 저녁이 있는 삶은 손 전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국가를 책임지게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압축해 보여주었다. 이 슬로건은 우리 사회의 고속 성장과 그로 인한 피로를 한 방에 날려주는 듯한 이미지로 사람들의 마음속을 파고 들었다. 가족과 저녁을 먹고 함께 안양천변을, 한강변을, 동네 공원을 한가롭게 걷거나 사랑하는 아이들과 배드민턴을 치거나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거나 하는 그런 삶이었다. 내가 아는 한 지인은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눈물이 났다고 했다. 갑자기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어쩌면 행복해질 수도 있겠구나..

여론사람들 2024.04.13

[신앙단상]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박모란 클라라, 인천교구 박촌동본당 27년 차 교리교사)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주일학교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저를 부릅니다. 그리고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말을 쏟아냅니다. “오늘 ‘바다의 별’ 축제에 신부님이 오시기로 했는데 안 오셨어요. 제가 얼마나 속상했는데요. 축제 미사 때 독서를 다 외워서 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신부님은 미사 집전도 해야 하고 바쁘시잖아. 그래서 베로니카 선생님이 가셨잖아.” “알아요, 그래도 연락해 주시기로 하고 연락도 안 주셨어요.” 입을 쭉 내밀고 속상함을 토해내는 아이였습니다.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집니다. 주일학교 학생들은 어른들의 관심을 원합니다. 첫영성체 교육을 할 때도 한 명이 제 품에 안기면, 다른 한 명이 와서 안기고 또 다른 아이가 와서 안깁니다. 그러면서 서로 ‘저리 가! 우리 선생님이야!'..

여론사람들 2024.04.13

케이팝 팬에서 기후활동가로 변신, BBC ‘2023년 올해의 여성’에 선정

BBC는 지난해 '2023 올해의 여성' 가운데 하나로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활동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이다연 활동가를 소개하는 BBC의 소개 문구.BBC 홈페이지 캡쳐 2023년 2월 홍대에서 열린 '멜론 재생에너지 100%' 캠페인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다연(가운데) 활동가. 케이팝포플래닛 제공 지난해 11월, 영국 BBC가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여성 100인’에 눈에 띄는 한국인 이름이 올랐다.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의 이다연(크리스티나, 22) 활동가가 그 주인공. BBC가 지난해 전 세계가 자연재해로 시달리며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2023년 올해의 여성’ 대다수를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노력한 여성들로 선정했는데, 이씨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여론사람들 2024.04.12

두산, 바보의나눔에 10억 원 기부 2012년부터 누적 기부 123억 원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이 바보의나눔 이사장 손희송 주교에게 성금 10억 원을 전달하고 있다. 두산그룹이 (재)바보의나눔에 10억 원을 기부했다. 두산그룹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바보의나눔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성금을 전달해왔으며, 누적 기부액은 123억 원에 달한다. 성금은 아동, 청소년, 장애인, 해외 저개발국가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됐다. 두산그룹은 그룹 차원의 기부뿐 아니라 계열사 임직원들의 기부금도 바보의나눔으로 전달하고 있다. 두산그룹 박지원(요셉) 부회장은 3월 26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성금 전달식에서 “돌봄을 받아야 하지만, 가장 역할을 하는 영 케어러(가족돌봄청년)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들이 잘 성장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면 좋겠다”고..

여론사람들 2024.04.12

여의도성모병원, 치매 관리 콘텐츠 개발 협약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MBC, 케어링등 세 기관이 방송 아카이브 활용 치매 관리 프로개발 공동 업무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제공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이 최근 방송 아카이브 활용 치매 관리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문화방송(MBC), 노인돌봄 스타트업 ‘케어링’과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의학 지식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고, MBC는 자사 아카이브 콘텐츠를 활용해 치매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케어링은 독자 기술 솔루션과 자체 서비스 모델을 통해 프로그램 보급과 실증을 담당할 계획이다.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장 임현국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시중에 많은 치매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정작 치료..

여론사람들 2024.04.12

새남터 순교성지에서 배우는 ‘순교 영성 아카데미’ 신청하세요

“한국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로 세운 교회입니다. ‘순교 영성’은 교회의 가장 중요한 영적 자산이자 자양분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 안에서 순교자들과 그 영성이 오래된 유물처럼 여겨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신앙 선조들은 그리 먼 시대 사람이 아니며, 지구촌 곳곳에선 아직도 순교가 진행형입니다. 그래서 신자들이 더 쉽게 순교 영성을 이해하고, 삶에서 실천하도록 돕고자 알찬 배움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한국에 입국한 첫 사제’ 복자 주문모 신부와 ‘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신부가 나란히 순교의 영광을 누린 곳. 서울대교구 새남터 순교성지에서 만난 백남일(새남터본당 주임,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부는 “순교 영성 대중화와 순교 신심운동 활성화를 위해 특강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여론사람들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