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여론사람들 1692

[조승현 신부의 사제의 눈] 결국 모든 기계는 지능을 가질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 세계 최초로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을 도입했다.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판정을 인공지능이 한다. 인공지능이 심판이다. 기존 인간 심판은 인공지능이 내린 결정을 말하는 스피커가 되었다. 과거 시스템이 익숙한 일부 선수들은 ABS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지만, 팬들은 인공지능이 내린 판정에 신뢰를 보낸다. 감정이 없는 인공지능이 더 공정하다는 거다. 사람들은 심판에 관해서는 사람보다 인공지능을 더 신뢰하고 있다.야구 이전에 인간은 바둑에서 인공지능을 만났다.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대결했다. 결과는 4대 1로 알파고의 압승이었다. 무한한 가능성으로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바둑에서 인간이 인공지능에 진 것이다. 사람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빠르게 발전하..

여론사람들 14:50:13

[현장 돋보기] “벗이 필요하다”

한 장애인이 다가와 팔짱을 끼길래 그의 얼굴을 봤다. 놀라서 쳐다보는 기자에게 그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또 다른 장애인은 기자 뒤에 서서 어깨에 턱을 올리며 기댔다. 순간 당황한 나머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최근 교회가 운영하는 장애인 거주시설 ‘작은 자매의 집’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시설 인근에 있는 원광대학교 가톨릭학생회 학생들이 매주 토요일 봉사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생들과 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궁금했다. 함께 차를 타고 나바위성지로 갔다. 햇볕은 조금 따가웠지만 맑고 푸른 하늘과 나무 그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절로 미소 짓게 했다.학생들의 봉사활동은 다름 아닌 장애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학생들과 장애인들은 짝을 지어 성지 곳곳을 다녔다. 성..

여론사람들 14:46:35

[창립 36주년 기념사] 온전한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하여

이 아름다운 계절에 창립 36주년을 맞아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일상에서 저희 방송과 신문, 그리고 새로운 플랫폼 cpbc플러스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반해주는 여러분이 계시기에,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어려움 속에도 저희는 꿋꿋이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코로나19 팬데믹의 큰 위기를 겪으면서 저희는 cpbc의 사명을 다시금 깊게 확인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희의 역할을 하나하나 돌아보고 새롭게 정비해가며 여러분과 더 가까이 호흡할 길을 찾고 있습니다. cpbc는 교우 여러분의 삶과 신앙을 일치하게 하고, 그것이 본당 공동체와 신심 단체는 물론, 나아가 개인 영성생활을 풍성하게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여론사람들 14:45:09

[시사진단] 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유(박태균 가브리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2024년 전 세계는 선거 열풍으로 시작되었다. 미·중 간 패권 다툼의 형국 속에 치러진 타이완 선거가 세계 이목을 끌었고, 한국의 총선거 역시 향후 한일관계 및 한중관계의 변화 가능성과 맞물려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앞으로 진행될 일본 여당의 총재선거, 그리고 올 11월 미국 대선은 세계질서를 뒤흔들 선거가 될 것이다.선거 열풍 속에서도 여전히 전 세계를 불안과 예측불가능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계속되는 전쟁이다. 이미 3년이 지난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끝을 예측할 수 없다. 게다가 미 대선 후보 중 1인인 트럼프와 러시아의 관계가 미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이스라엘에서의 전쟁도 마찬가지다. 유다인들이 주요한 위치에 있는 서방 강대국들은 이스라엘의 강..

여론사람들 2024.05.17

[신앙단상] 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김혜진 베로니카,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학교 로비에서가방만 덩그러니 놓인 곳에자리잡고 앉았는데다짜고짜 자리 비워달라는무례한 말투에 언성 높아져미사 참여할 때마다예수님의 관용·이해·사랑 묵상하지만일상에서는 나오는 대로말하고 행동하는 내 모습적나라하게 보게 된 사건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고민해 본 한 주였습니다. 어른의 사전적 의미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지만, 사회에서 말하는 어른은 각각의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로 쓰일 것입니다.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업(業)인 저에게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모범이 되며 존경받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고 그러다 보니 잘못된 행동을 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 말과 글을 전공하다 보니 학생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나 비속어, 어..

여론사람들 2024.05.17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본상에 40년 봉사 활동한 ‘엠지유’

엠지유. 서울대교구 생명위 제공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5일 생명 주일 미사에서 제18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활동분야 본상 기관은 사단법인 엠지유(MGU, Members for Global Union)가, 장려상 기관은 대전자모원이, 생명과학분야 장려상은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김진홍 교수가, 인문사회과학분야 장려상은 환경과생명연구소 장성익 소장이 선정됐다.활동분야 본상 수상 기관 (사)엠지유는 1978년 의대·간호대 학생들이 노숙인 무료급식소 베들레헴 식당에서 무료 진료를 펼치다 2007년 발족한 의료 봉사단체다.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40년 넘는 세월 동안 국내외에서 봉사해오고 있다. 대전자모원 전경. 서울대교구 생명위 제공활동분야 장려상 대전자모원은 ..

여론사람들 2024.05.17

청소년 상담 활동 활성화 위해 협력

(왼쪽부터) 동작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및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조희진 센터장, 돈보스코 심리발달연구센터장 정지원 신부, 시립보라매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박세라 센터장,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 권준근 관장이 업무 협약을 맺은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제공서울대교구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운영하는 보라매청소년종합지원센터는 4월 17일 돈보스코 심리발달연구소(센터장 정지원 신부)와 청소년 상담 활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보라매청소년종합지원센터는 시립보라매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와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동작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동작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이 2019년부터 함께 운영하는 네트워크다. 청소년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앞으로 진행될 청소년 정책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기관 운영에 필요..

여론사람들 2024.05.17

‘cpbc 방송자문위원회’ 제1기 출범

가톨릭평화방송 방송자문위원회 위원 위촉식 후 조정래 사장 신부와 자문위원, 본사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사장 조정래 신부)은 4월 30일 서울 중구 삼일대로 본사에서 제1기 ‘cpbc 방송자문위원회’를 출범했다.방송자문위원회는 cpbc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 시·청취자를 대표해 방송과 매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활동을 한다. 임기는 2년으로 1회 연임 가능하다.이로물로(로물로) cpbc 미디어본부장은“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개최 등 한국 천주교회의 영향력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유일한 가톨릭 방송사인 cpbc의 역할도 커지게 됐다”며 “매체 운영과 질적으로 더욱 향상된 콘텐츠 생산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는 만큼 시노달리타스 운영 방식을 기반으로 시·청취자..

여론사람들 2024.05.17

육아하는 아빠, 힘들지만 헤어나올 수 없는 행복 있기에

육아하는 아빠들과 함께 의기투합해 뉴스레터를 발행한 강혁진씨. 그의 품에는 아들 이서가 안겨있다.“아이를 키우는 건 인간이 할 수 있는 큰 유희 중 하나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만 싫지는 않습니다. 운동처럼 힘든 게 싫은 건 아니니까요. 육아는 안 해본 사람은 모르는 즐거운 행위예요. 그런데 너무 힘들죠. 하하.”어린이집에서 갓 하원한 3살배기 아들 강이서(프란치스코)군이 아빠 품에 안겨 공룡 동화책을 읽다가 소파로 뛰어가더니 뒹굴다 블록 놀이를 한다. 아이는 이리저리 튀어 오르는 공 같다. 그 꽁무니를 마흔 넘은 아빠가 따라다닌다.무지개빛 행복저출산 시대, 아이를 키우는 게 뉴스가 되는 시절이다. 아빠가 육아하면 더 뉴스가 된다. 아빠 강혁진(토마스 아퀴나스, 워크베터컴퍼니 대표)씨의 인스타그램..

여론사람들 2024.05.17

㈜오가니아, 아동 시설에 350만 원 상당 선크림 기부

가정의 달 맞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전달 ㈜오가니아(총괄이사 손성환)의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에콜린’이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이사장 유경촌 주교)에 350만 원 상당의 선크림을 기부했다.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에콜린이 기부한 ‘비건 밀크 선스크린’을 지역 아동센터와 살레시오 나눔의집 등 아동·청소년 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오가니아 손성환(시몬) 총괄이사는 “아이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나눔을 배워 행복하고 바르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회장 김원호 신부는 “오랜 기간 지속해서 후원해주신 오가니아에 감사드리며, 아이들을 향한 세심하고 소중한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2005년 설립된 오가니아는 유기농 원료로 상품을 ..

여론사람들 2024.05.17

[이소영 평화칼럼] 하나 더 보태지길

박사후연구원으로 파리에 머물던 십수 년 전, 가끔 시간 되면 연구소로 출근하는 길목에 자리한 성당을 들르곤 했다. 평소보다 일찍 나온 바람에 미사 시작에 앞서 도착했던 어느 아침이었다. 문을 밀고 들어서니 교구 신부님들이 아침기도(laudes)를 시작하시려던 참이었다. 뒤편에 엉거주춤 선 내게 한 신부님이 다가와 뭐라 뭐라 하셨다. 이 책 보며 함께 기도하겠느냐 권하시는 것까진 이해했으나 이어진 문장은 짧은 불어 실력으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 고요한 공기를 가르며 신부님들의 눈길이 일제히 이쪽으로 향했고, 당황한 나는 건네주신 책을 탁 밀쳐내며 “제 불어는 이 문헌을 감당할 만큼에 미처 이르지 못했습니다”라고 ‘영어’로 답했다.‘불어 못합니다’ 정도의 불어는 사실 구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굳이 ‘문..

여론사람들 2024.05.11

[현장 돋보기] 124위 순교 복자 기념일, 대축일로 바꾸자

교계 신문 기자로서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얼마 전까지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과 복자 기념일이 언제인지 정확한 날짜를 몰랐다. 그나마 취재 덕에 어느 달에 있는지만 어렴풋이 기억할 따름이었다.달라진 계기는 4월 24일 한국교회사연구소 공개대학에서 들은 강의 하나 때문이었다. 이날 강사는 수원교구 성사전담사제 윤민구 신부였다. 1983년 3월 103위 순교 복자 시성 청원인을 맡아 한국의 첫 성인 탄생까지 ‘분골쇄신’한 사제다. 한국 천주교회 240주년과 103위 시성 40주년을 맞아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연단에 선 것이었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귀한 경험담을 들으니 한 편의 드라마를 본 기분마저 들었다.103위 시성은 절대 녹록한 일이 아니었다. 청원 단계부터 기적을 증명할 자료가 없는 탓에 어려움..

여론사람들 2024.05.11

[시사진단] 지나간 시간의 무게 (박상훈 신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사고나 전쟁 같은 끔찍한 일은 물론이고, 인생의 고비마다 만나는 이별과 상실의 사건들, 세상의 높은 장벽에 가로막힌 좌절, 돌이킬 수 없는 일들에 대한 슬픔과 회한은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니다. 지나간 과거는 지금의 삶, 그리고 앞으로 올 시간과 안으로 묶여 있다.‘생각 실험’을 하나 해보자. 예전에 프리드리히 니체가 제안한 것이다. 어느 날 악마가 당신의 가장 깊은 외로움 속으로 몰래 들어와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삶을 무수히 더 살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영원한 회귀’라고 알려진 이 질문은 내가 살아온 삶의 뜻에 대해 물어보는 실험이다. 만약 지금 같은 삶이 무수히 반복된다면, 나는 그 앞에 서서 어떻게 이 시험을 견뎌낼 수 있을까?모든 것이 그저..

여론사람들 2024.05.11

[독자마당] 주님의 빛

영화 ‘선택받은 자’에서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장면. OSV주님 당신의 빛으로 저를 비추소서당신의 밝은 영으로저를 이끄소서당신을 향해 나아가는 이 길때론 걸림돌 있을지라도굳건한 디딤돌 삼아행복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당신이 계시기에제가 있고당신 사랑이 있으시기에제가 숨 쉽니다저는 언제나 늘 어디서나당신 곁에 있고 싶습니다주님이 힘들어 보이고아파하실 때제 맘이 가장 아픕니다힘드신 주님 곁에서저도 묵묵히 손잡아 드릴래요사랑이신 주님, 나의 하느님나의 소중한 주님신미경 비아 / 수원교구 범계본당

여론사람들 2024.05.11

[신앙단상]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김혜진 베로니카,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언니, 공연 잘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힘내세요!” 아침 일찍부터 휴대전화 톡방이 울렸습니다. 대학교 때부터 같은 본당과 청년성서모임에서 함께해 온 동생 율리안나가 응원 메시지와 함께 그날의 복음 말씀을 전해 왔습니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루카 6,38) 올해 초 부산 청소년자립지원관 청소년들을 위한 기부 공연을 준비하면서 모금 활동에 어려움을 겪던 저에게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라는 구절이 유독 눈길을 끌었고 자연스럽게 마음에 새겨졌습니다.뜻이 통하는 지인들과 2008년부터 ‘아름다운 사람들의 따뜻한 만남’이란 이름으로 격년에 한 번씩 ..

여론사람들 202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