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5/02 9

입체파 그림처럼… 한 작품에 담긴 여러 의미와 시선

(작품 1) 모든 성인 : 템페라, 74 x 49 cm, 17세기 말, 개인 소장, 파리, 프랑스. 화면에 병치·대치·여러 개의 공간 등이 망라된 이콘의 사례다.하느님의 초월성 표현 위해구성 방식에 중첩·병렬·대치를 활용하거나의도적으로 미학적 형식 왜곡하느님 세계에는 하느님의 빛만이 존재하기에그림자가 없고 인물 눈동자에 흰점 찍지 않아3. 이콘의 구성동양사상에서 등장하는 무(無)의 개념과 서방에서 등장하는 초월성을 설명하기란 어렵습니다. 전부이면서 아무것도 아니고 어느 곳에도 없으면서 동시에 어느 곳에나 있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구약에서 바람은 하느님의 영이며 생명을 주시는 숨이고, 하느님께서 사용하시는 도구로 해석합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붑니다. 보이지 않는 공기의 움직임을 바람이라고 하며..

기획특집 2024.05.02

기해박해 마무리하며 「척사윤음」 반포, 지도자 잃은 교회 침체에 빠져

「기해척사윤음(己亥斥邪綸音)」은 헌종 5년인 1839년 10월 18일에 검교제학(檢校提學) 조인영에 의해 작성됐다. 총 2226자로 4대 척사윤음 중 가장 길다. 「신유척사윤음」이 천주교인의 죄상과 처벌 내용을 드러내는 데 무게 중심을 뒀다면, 「기해척사윤음」은 천주교 교리와 실천윤리를 밝힌 정하상의 「상재상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천주교가 왜 사교인가를 설명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제공1839년 10월 18일 「기해척사윤음」 반포세 명의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 제2대 조선대목구장 앵베르 주교와 모방·샤스탕 신부의 짧은 사목활동은 1839년 박해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기해박해의 정치적 원인을 풍양 조씨 일파가 안동 김씨의 세도를 빼앗기 위한 데에서 찾고 있다.안동 ..

기획특집 2024.05.02

거짓말은 먹음직스런 ‘선악과’처럼 달콤한 유혹

과잉소통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거짓말인줄 알고도 자주 듣고 보면서 믿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사진은 인류 최초의 거짓말쟁이인 성경 속 뱀이 아담과 하와에게 과일을 따 먹도록 한 모습을 그린 작품. OSV“우리 모두는 거짓말을 하지. 진실을 말하는 것처럼 웃으면서 쉽게 거짓말을 해.” 드라마 ‘SKY 캐슬’의 OST곡 ‘We All Lie’의 한 대목이다. 웅장함과 우아함 그리고 몽환적이기까지 한 이 노래는 ‘우리는 가짜고 거짓말쟁이’라고 장엄하고 당당하게 선포한다. ‘돈과 명예 그리고 외모, 다 갖추고 싶어? 그러면 적당한 위선과 거짓으로 가면을 쓰고 서로를 속여야만 해!’라며 유혹의 손길을 보내는 듯하다. 나만 거짓의 그늘 속에 있는 것 같아 부끄럽고 비굴하게 느껴질 때, 노래는 ‘괜찮아! 우리 다..

영성생활 2024.05.02

최경환 성인, 기도하고 일하며 가난한 이웃에게 자선 베풀어

윤영선 작,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출 생 | 1805년 충청남도 청양군 다락골순 교 | 1839년(34세) 포도청 옥 / 옥사신 분 | 회장성실한 노동자 성 요셉 닮은 최경환 성인5월 1일은 노동자 성 요셉 축일이다. 목수였던 요셉 성인은 일생 노동하면서 성가정을 돌보셨다. 하느님을 찾고 천상의 삶으로 인도되는 데는 기도하는 것만큼 노동이 중요함을 요셉 성인의 삶에서 느끼게 된다. 베네딕토 성인의 가르침에서 유래했다는 수도자들의 좌우명도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이다. 즉 노동과 기도의 조화를 강조한 것이다.그들은 노동의 품위를 경건한 기도에 버금가는 가치로 인식하고 있었다. 신앙 때문에 이리저리 떠돌며 스스로 나그네 신세가 된 선조들 역시 힘겨운 일상을 거룩한 경지로 끌어올린 주인..

영성생활 2024.05.02

식어버린 믿음 꾸짖으며 예언자의 도래 예고

히브리어 구약 성경 제1경전인 「타낙」은 말라키서로 예언서 전체를 마감한다. 아울러 그리스도교는 “보라,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리라”(3,23)라는 말라키서의 이 말씀에 주목해 말라키서를 신약과 구약을 잇는 경전으로 구약 성경 맨 마지막에 배열한다. 말라키 예언자 이콘.히브리어 ‘말라키’는 우리말로 ‘나의 사자(使者)’, ‘나의 심부름꾼’이란 뜻입니다. 이를 음차해 헬라어 구약 성경 「칠십인역」은 ‘Μαλαχιαs’(말라키아스), 라틴어 대중 성경 「불가타」는 ‘Malachias’,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펴낸 우리말 「성경」은 ‘말라키서’라고 표기합니다.히브리어 구약 성경 제1경전인 「타낙」은 말라키서로 예언서 전체를 마감합니다. 아울러 그리스도교는 말라..

영성생활 2024.05.02

나약함을 인정하고 주님 자비를 느끼자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루카 6,27)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일어난 다툼 중, 가장 큰 다툼은 아마도 원수 사랑의 계명을 듣고서 일어나지 않았을까. 솔직히 예수님의 이 계명은 불가능해 보인다. 기쁘고 행복하기 위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신앙을 선택했는데, 신앙은 왜 나에게 걸림돌로 다가오는가?그렇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당한 만큼 똑같이 갚아주는 것이 더 정의로워 보인다. 아예 피하거나, 관계를 단절하는 방법도 있다. 예수님이 만약 그렇게 답하셨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과연 그것이 나의 마음을 진정 자유롭게 할까?예수님의 계명을 ‘존재의 변화’로 접근하면 어떨까.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궁극적 이유는 단순히 천국행 티켓을 얻기 위해서도, 마음의 평화를 얻..

영성생활 2024.05.02

[금주의 성인] 성 필립보 사도(5월 3일)

성 필립보 사도. 출처=굿뉴스성 필립보 사도는 성 베드로 사도와 안드레아 성인과 같은 고향인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으로, 일찍이 예수님의 제자로 불렸습니다. 필립보는 성 요한 세례자의 제자인 듯하며, 공관 복음서의 사도들 명단에서 다섯 번째로 등장합니다.(마태 10,3; 마르 3,18; 루카 6,14; 사도 1,13)그의 역할이 비교적 잘 언급된 곳은 요한 복음서입니다. 필립보는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제자로 선택되었고,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와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나타나엘 성인을 그리스도께 인도했습니다.(요한 1,43-51) 예수님께서 빵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신 기적을 행하시기에 앞서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라고 물으셨을 때 단순히 비용적 측면만 ..

영성생활 2024.05.02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그리스도교파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전경. 출처=문화재청영국 토착 신앙 전통서 개혁 신앙 받아들일 때정치적 이유로 가톨릭교회로부터 갈라져중용의 길 표방… 교리 해석은 개혁 신앙 따라사제, 혼인할 수 있고 여성의 사제직도 허용천주교 사제와 동일한 로만 칼라를 착용한 사제복을 입은 성공회(Anglican Church) 신부를 만난 적 있으신가요? 같은 신부라는 호칭을 쓰는데 혼인한 성공회 신부를 만나면 당혹하는 신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성공회라는 교단의 명칭은 ‘거룩하고 공번된(보편된) 사도적 교회’라는 전통적인 신경에서 ‘성’(聖)과 ‘공’(公) 두 글자를 표기한 것입니다. 성공회는 영국이라는 고유한 토착 신앙 전통 속 개혁 신앙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가톨릭교회로부터 갈라져 나갔기에 영국 성공회라고 불립니..

영성생활 2024.05.02

[생활속의 복음] 부활 제5주일 -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삶

포도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오늘날의 팔레스티나 지역에서 자라는 밀과 보리, 무화과와 석류, 올리브와 대추야자와 함께 축복받은 일곱 가지 대표 산물 중 하나입니다. 성경에는 포도나무·포도원·포도주·건포도·포도즙 등 다양한 표현으로 포도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오늘 복음은 포도나무의 비유입니다.요한 복음은 예수님께서 수난 직전 마지막 만찬 석상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일련의 고별 말씀을 상당히 길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중의 한 대목이 오늘 복음인 포도나무의 비유인데, 당신 제자들에게 전하는 고별사여서 마지막 당부의 어조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 핵심은 “내 안에 머물러라!”(요한 15,4)라는 요청에 담겨있다고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당시 예수님의 제자들과 더 나아가 오늘의 제자들인 ..

영성생활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