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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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교회다움

응원봉을 든 한 수도 사제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대통령 관저 인근에 사는 수도 사제가 집회 현장에서 시위를 하느라 화장실도 가지 못하는 시민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응원봉을 밝히며 수도원으로 안내해준 것이다. 그 모습이 참 ‘교회답다’ 싶어 웃음이 나왔다.2009년 ‘하느님의 종’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뒤 명동 일대를 가득 채운 조문 행렬을 지켜보며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1970~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던 젊은이들을 품어 보호한 이가 바로 그였다고. 이제 와 비상계엄을 겪으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다시 펼쳐본 그 시절 가톨릭평화신문에는 “교회는 자기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고 세상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남을 위해서 있다”라는 김수환 추기경의 말이 남아있었다.희년이 시작됐다는 기쁜 ..

여론사람들 11:50:57

[임홍택의 중고로운 평화나라] 분노로 열고 슬픔으로 닫은 12월

사실 상상하지도 못했다. 21세기가 한참 지난 2024년 12월을 ‘계엄’이라는 사건으로 시작하게 될줄은. 그리고 기대와 환희가 아닌 ‘슬픔’이란 단어로 마무리하게 될줄은 정말 몰랐다. 우리는 이 분노와 슬픔의 감정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새해가 된 이후에도 한동안 이 틀 안에서 살게 될 것이다.이렇듯 2024년은 예측하기 어려운 한 해였다. 많은 사람이 슬픔과 고통, 크고 작은 시련을 겪으며 살아왔다. 내가 아버지를 황망하게 떠나보낸 것처럼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며 아픈 하루를 보냈을 것이고, 누군가는 삶의 무게에 눌려 힘겨운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평범한 일상조차 버거운 싸움으로 느꼈을지도 모른다.그럼에도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2024년의 마지막 페이지를 함께 채우고 새..

여론사람들 11:49:28

[사도직 현장에서] 나의 크리스마스는 365일

사람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신체 부위는 얼굴과 손이다. 다른 곳은 옷이나 액세서리로 가릴 수 있지만, 얼굴과 손은 그렇지 않다. 얼굴은 이목을 끌고 손은 행동을 드러낸다. 그래서 사람들은 얼굴을 화장으로 꾸미고, 손을 매끈하게 관리한다.화장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Trucco’는 ‘속임수’란 뜻을 품고 있다. 얼굴에 드러난 본모습을 감추는 기술이란 의미다. 연극의 분장처럼 새 이미지를 창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손은 아무리 관리해도 쉽게 속일 수 없다. 손은 인간의 삶이 새겨진 거울처럼 모든 것을 보여준다. 나는 이주민 사목을 하면서 이 거울을 자주 본다.이주민 사목을 하다 보면 비좁고 낯선 공간에서 미사를 봉헌할 때가 많다. 고해소가 없으니 강의실이나 상담실 같은 곳에서 고해성사를 하게 된다. 고해자는 ..

여론사람들 11:48:16

[신앙단상] 성령의 불이 내 머리 위에 내린다면(김하윤 가타리나, 한국가톨릭젊은이성령쇄신연합 회장)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신데도 요한 세례자에게 물과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셨다. 회개하고 다시 태어나도록 우리에게 본을 보이신 것이다.요한 세례자는 예수님께서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한 세례는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도 받을 수 있다. 성령 세례라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4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성령쇄신 봉사자들에게 하신 강론에서 “사도행전의 구절처럼 교회의 모든 사람이 성령 세례의 은총을 나누기를 바라신다”고 하셨다.나는 2016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때 성령 세례를 받았다. 소성전 한쪽에서 수사님 세 분께 기도를 받았다. 한 분이 심령기도로 안수 기도를 해주셨고 다른 한 분이 해석하시고 또 다른 한 분이 예언 말씀을 적어주셨던 것 같다.심령기도..

여론사람들 11:47:08

[시사진단] 내란과 희년(박상훈 신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12·3 내란이 아직도 수습되지 않은 채 우리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다. 국민을 살해할 수 있는 폭력과 테러는 물론 전쟁까지 도발해 독재를 준비한 쿠데타 세력이 오히려 내란을 정당화하고 법치를 떠드는 지경이 됐다. 국무위원들과 여당을 포함해 국가기관 엘리트들, 극우 사회종교 기득권층과 단체들도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내란 범죄를 옹호하며 돕고 있다. 이 내란은 윤석열 대통령의 단독 범죄가 아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깊게 퍼져 있는 광기와 허위·악의 공모다.지난달 성탄 대축일 전야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聖門)을 두드리며 2025년 희년의 개막을 알렸다. 이때 봉독한 복음이 요한 복음의 ‘목자의 비유’였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여론사람들 11:45:12

급성 백혈병 이겨내고 무대에 선 여고생 무용수

급성백혈병 치료를 받고 있는 세연양. 2024년 12월 암세포가 사라졌고, 현재 2학년 진급을 앞두고 있다.서울성모병원 제공차가운 겨울바람이 이는 12월, 한 여고생이 급성백혈병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자신이 꿈꾸던 무대로 다시 돌아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한국무용을 하는 세연양(선화예고 1학년)은 지난해 5월 무용 실기수업 중 갑자기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발레리나가 꿈이었던 세연양은 중학생 때 발목 부상으로 전공을 한국무용으로 바꿔 열심히 연습하다 단순히 몸이 힘들어졌다고만 여겼다.그런데 고교 입학 후 학교 건강검진에서 백혈구 수치가 높다는 소견을 들었다. 급히 서울성모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최고 위험군이어서 바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골수 내..

여론사람들 2025.01.17

정순택 대주교, 신자 의원들에게 ‘갈등·분열 치유에 앞장서 달라’ 당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7일 가톨릭 신자 국회의원들에게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설파하며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사회 공동체를 강화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정 대주교는 이날 국회 경당에서 주례한 제22대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신년 미사 강론에서 “여러분은 국민을 대표해 사랑과 평화라는 우리 신앙의 핵심 가치를 실현할 특별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엄중한 시기에 당리당략이 아닌 국가의 미래를 위해 큰 틀에서 보고 생각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정치적 논쟁이나 갈등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아 정치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화합과 연대를 이루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다.정 대주교는 청년층에서 특히 심각한 우리 사회 종교적 무관심 상황을 지적하며 “종교..

여론사람들 2025.01.17

“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 만들어 나가겠다”

가톨릭대학교 제9대 총장으로 임명된 최준규 신부는 6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옴니버스 파크에서 열린 총장 취임식을 통해 공식 부임하고 “가톨릭대를 ‘잘 가르치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최 신부는 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이 교육을 넘어 연구 중심으로 넘어가는 것은 시대 흐름이자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단순히 탁월한 연구 성과에만 집중하는 대학이 아니라 연구와 교육의 탁월성을 함께 실현하겠다”면서 “학생들이 지식뿐만 아니라 창의적 사고와 윤리적 통찰을 겸비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새로운 융합 학문의 장으로이미 가톨릭대가 성신·성심·성의 3개 교정의 이점으로 ‘융합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최 신부는 “인..

여론사람들 2025.01.17

[사제인사] 마산교구, 17일 부

마산교구=▲성사전담사제 김순곤(진영 주임) ▲성사전담사제 장병욱(장평 주임) ▲성사전담사제 조명래(교포사목 태국 파타야) ▲명서동 주임 겸 학원담당 교구장 대리 진선진(상남동 주임 겸 학원담당 교구장 대리) ▲망경동 주임 구성진(명서동 주임) ▲반송 주임 송재훈(안식년) ▲덕산동 주임 황병석(남지 주임) ▲안식년 백남국(신안동 주임 겸 진주지구장) ▲성사전담사제 조정제(진동 주임) ▲양곡 주임 남영철(요양) ▲진동 주임 이원태(남해 주임) ▲여좌동 주임 이재영(천사의집 원장) ▲안식년 백남해(대방동 주임) ▲진영 주임 박호철(양곡 주임) ▲천사의집 성사전담사제 최재상(요양) ▲회원동 주임 임효진(덕산동 주임) ▲안식년 김종훈(반송 주임) ▲안식년 박영진(함양 주임) ▲신안동 주임 겸 진주지구장 최훈(사회..

여론사람들 2025.01.17

[부음] 대전교구 윤영균 신부 선종

대전교구 윤영균(미카엘) 신부가 선종했다. 향년 86세. 1938년 11월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윤 신부는 1964년 12월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대전교구 천안오룡동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1966년 2월부터 홍성·문창동본당 주임신부로 사목했다. 1971년 10월에는 교구청 관리국장과 대전성모병원장을 겸임했다. 이듬해인 1972년 12월 공주중동본당 주임을 거쳐 1975년 독일로 해외 유학을 떠났다. 귀국한 뒤 1977년 부여본당 주임신부와 부여성요셉병원장을 겸임했다. 이어 1984년 1월부터 당진성모병원장을 지낸 뒤 1984년 11월 교구청으로 소임지를 옮겨 사무처장과 총대리, 부교구장을 역임했다. 1989년 8월부터 주교좌 대흥동·신합덕·용전동·조치원본당 주임을 거쳤다. 2008년 1월 은퇴했다. 고인..

여론사람들 2025.01.17

성령의 이끄심이란 무엇입니까

성령은 / 미셸 존스 슈뢰더 / 서영필 신부 옮김 / 성바오로미국 평신도가 쓴 성령 안내서체험·성경 바탕 간결하게 설명“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기쁨과 구원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이것이 순명이 자유를 가져다준다는 가톨릭의 어렵지만 역설적 개념입니다. (중략) 하느님의 계획을 따른다고 해서 힘들지 않으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성령은 우리를 어디론가 이끄시고 우리를 버려두지는 않으십니다.”(80쪽)견진성사를 통해 성령으로 굳세어진 신앙인이 되었음에도 우리는 대부분 성령을 이해하고 성령과 연결되어있다고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성령은」은 그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자다. 성직자나 신학자가 아니라 미국 바톤 루즈에 ..

문화출판 2025.01.17

요한 세례자의 비극을 다룬 오페라 ‘살로메’

성탄 시기(Tempus Nativitatis)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주님 세례 축일’은 연중 시기에 있다고 오해받기도 한다. 전례서에 연중 제1주일이라는 전례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마 미사 경본」을 포함한 공식 전례서에는 언제나 성탄 시기로 분류된다.주님 세례 축일은 말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가 요한 세례자에게서 세례를 받아 메시아로서 공적인 생애를 시작하심을 기념하는 날이다. 요한 세례자는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리스도가 사람의 몸을 가지고 태어나, 사람에 의해 세례를 받아 메시아의 길을 걷는다는, 어찌 ..

문화출판 2025.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