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영성생활 1758

초기 신앙 공동체, 신앙·성사·성령의 은사를 공유

초대 교회 신자들은 사도들의 신앙과 성사, 성령의 은사를 공유했다. 베드로 사도의 설교를 듣고 회심한 유다인들이 세례를 받고 있다. 출처=대구대교구 가실본당 「그림 성경」베드로 사도의 첫 설교, 곧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복음 선포를 듣고 회심하여 세례를 받은 이가 3000명, 그리고 곧바로 장정만 5000명에 달한다고 사도행전을 알려줍니다.(사도 4,4 참조) 당시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유다인들은 학자들에 따라 2만에서 6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사도행전의 기록을 그대로 따르면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이들이 결코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첫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를 이룬 신자들은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함께 기도하고 나누는 새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

영성생활 2025.01.17

서로 용서하고 새롭게 출발하자

일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시 ‘괜찮아’를 읽으며, ‘괜찮아’라는 말이 이 시대에 위로가 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 희망이라는 말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묻는다. 우리에게 진정 희망이 되는 말은 어떤 것일까?얼마 전 다큐멘터리에서 프랑스 고래 전문가의 인터뷰 장면을 흥미롭게 본 적이 있다. 그는 고래의 지능이 인간보다 뛰어나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고래 사냥으로 인해 고래가 인간으로부터 큰 피해를 보았지만, 고래는 결코 인간에게 원한을 품고 보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간은 앙심을 품고 받은 대로 되갚아주려고 하지만, 고래는 그렇지 않다. 보복하지 않음으로써 폭력과 미움의 악순환을 끊어버리는 지혜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고래에게서 배울 수 있..

영성생활 2025.01.16

자기만의 ‘진영’ 벗어나 연대·공감하는 새해 소망 일구길

우리의 목표는 각자 쟁취해야 할 이익보다 서로 아픔에 공감하고 품어주는 사랑의 공동체를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건물 잔해 속에서 레바논 시민 두 명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OSV새해 목표, 무엇이 좋을까? 대부분 우리는 새해가 되면 꼭 이루고 싶은 그 무엇을 목표로 삼고 이런저런 결심을 세운다. ‘목표’는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고 싶은 미래의 상태를 의미한다. 동시에 공격의 대상이 되는 표적 또한 ‘목표’다.목표(object)라는 영어 단어 역시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반대(ob) 편에 서 있는 물체를 던져(ject) 맞히는 것에서 유래한 이 말은 대상이 적이 될 수도 있고, 반대인 경우에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상품일 수도 있고 단순한 물체일 수도 있고, 고립된 하나의 ..

영성생활 2025.01.16

철학상담, 영혼 돌보는 ‘치유 행위’이자 ‘치료 행위’

철학상담을 가르치다 보면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철학상담과 심리치료의 차이점’이다. 철학상담의 기원이 1980년대 철학적 지혜를 삶에 적용하는 현대 철학실천운동에 기반하고 있지만, 철학상담의 목표는 아주 분명하게 개인이 삶에서 겪는 영혼(정신·마음)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다.이와 관련하여 철학상담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내담자 치료인데, 철학상담의 치료 행위는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에 기반한 치료와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철학상담은 인간의 병리 현상을 다루는 자연과학이 아니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철학상담이 문제 삼는 영혼(정신·마음)의 고통, 소위 ‘철학적 병’은 심리치료에서 증상이나 증후를 보고 치료하는 질병과는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다.철학상담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마음이 아..

영성생활 2025.01.16

[생활속의 복음] 주님 세례 축일 - 세례성사의 은총

주님 세례 축일은 인류 구원을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주님께서 공적으로 당신 사명을 수행하시고자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받으심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공생활을 세례로 시작하신 것 같이, 우리도 신앙을 시작한 세례 때의 마음을 되새기며 충실히 생활할 것을 다짐해야 하겠습니다.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겸손하게 자신을 낮춰 세례를 받고 기도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내리시고 소리가 들려왔다고 전합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겸손하게 순종하시는 예수님을 하느님께서도 기뻐하십니다.그런데 오늘 주님께서 받으신 세례에 대해 몇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사람인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를 받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리고 세례가 필요치 않으신 죄 없으신 ..

영성생활 2025.01.16

빵과 포도주에 현존하는 예수님과 하나되는 성체성사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가 하나 되게 하는 가장 큰 은총의 성사이다. OSV성체는 빵과 포도주 형상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이시다. 밀가루 제병이 곧 예수님의 몸이요, 포도주가 곧 예수님의 피라는 이 교리는 가톨릭 신앙의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이 교리는 예수님 말씀이 아니라면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빵과 포도주 속에 예수님이 실체로 그리고 실제로 계시다는 교리는 성경에 근원을 두고 있다.“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 51)고 하셨으며,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 56)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

영성생활 2025.01.16

[금주의 성인] 성 다시오 (1월 14일)

굶주린 이들에게 식량을 나눠주는 다시오 성인. 사진=굿뉴스 악령을 쫓은 일화로 유명한 다시오 성인이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4세기 말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밀라노대교구 주교가 되기 전에는 수도승으로, 아마도 수도원장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뿐입니다. 다시오는 530년경 밀라노 주교가 되어 552년 선종할 때까지 주교직을 수행했는데, 재임 동안 끝없는 반목과 투쟁 속에 때론 영적인 문제보다 세속적인 일에 대항하느라 대부분 시간을 써야 했습니다.535~536년 밀라노에 끔찍한 기근이 닥쳤을 때 다시오는 친구이자 지사인 카시오도루스를 설득해 파비아와 토르토나 지역에 비축해둔 식량을 굶주린 주민들에게 분배할 권한을 얻었습니다. 그는 동고트족의 침략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을 보호하고 밀라노..

영성생활 2025.01.16

어떤 사람도 목적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선 안 돼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4년 9월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주교회의 본부에서 다양한 자선 단체의 지원을 받는 이들과 만나 포옹으로써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렇듯 인간의 몸은 인격을 드러내고 마음을 전할 수 있다. OSV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전개 2. 인간은 인격적 존재사람은 다른 동물에게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하고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고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람은 함께 모여 살면서 사회를 이루고 국가를 이룹니다. 또 오랜 세월에 걸쳐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오늘날에는 예전에 상상할 수조차 없던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 모든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바로 인간이 지닌 특별한 본성, 곧 ‘이성적 본성’에서 비롯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성은 어느 한순간 외부에서 주어진..

영성생활 2025.01.15

철학함이 없는 삶은 쉽게 고착화돼 생명력 잃기 십상

어휘적으로 ‘지혜를 사랑함’이란 뜻을 지닌 철학(philosophia)은 예로부터 지혜(sophia)의 학문으로 여겨졌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정신(nous) 활동 가운데 최고의 것을 지혜라 불렀다. 그들에게 지혜는 이론과 실천을 아우르는 참된 믿음 혹은 참된 인식을 갖게 하는 이론적 지식과 이를 근거로 하는 삶과 직접 관련된 실천적 덕목으로서 실천적 지식 모두를 뜻한다.인간은 누구나 자기 믿음에 근거하여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 믿음이 진리 혹은 사실에 부합하지 못할 때 억견(臆見)이요 거짓이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평소 행동하기에 앞서 그 믿음이 참인지 또는 바람직한지를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지혜를 사랑하는 철학은 바로 삶에서 참되고 바람직한 믿음의 근거를 찾는 사고의 여정이라 할 수 있다. ..

영성생활 2025.01.04

인간이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페이스북 EnglishStory 계정에 실린 영어 예화 속의 지폐. 출처= EnglishStory 페이스북 살아가면서 수없이 낙오되고 무너지고때로는 무참하게 짓밟히기도 하겠지만우리의 가치는 결코 변함없이 소중해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전개 1. 인간은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어떤 유명한 강사가 5만 원짜리 지폐를 들어 보이며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100여 명의 청중 앞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이 5만 원을 가지고 싶으신 분이 있습니까?” 사람들이 손을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말하였습니다. “저는 이 5만 원을 여러분 가운데 한 분에게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이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지폐를 완전히 꾸겨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었습니다. “여전히 이 돈을 원하시는 분이 있습니..

영성생활 2025.01.04

주님 십자가와 부활에 참여해 영원한 생명 얻는 세례

예수 그리스도는 세례를 통해 인류의 죄를 대신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미리 알려주셨고,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통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생명에 동참한다. OSV베드로 사도의 설교, 곧 첫 복음 선포로 3000명가량이 회심하여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이날 세례를 받고 처음으로 교회 구성원이 된 이들은 지금처럼 가톨릭교회 교리를 철저히 배운 다음 입교한 것이 아니라 “십자가형으로 죽으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말을 진실로 믿고 개종한 것입니다.이는 예수님 부활 자체가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불러일으킴을 증명합니다. 여러 번 강조하지만 예수님 부활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바탕입니다. 제자들의 부활 신앙이 예수님을 부활시킨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이 부활 신앙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성생활 2025.01.04

성령의 은총 속에 성숙한 신앙인으로 이끄는 견진

손희송 주교가 견진성사를 집전하면서 학생들 이마에 성유를 바르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DB세례성사를 받은 신자들이 신앙을 견고히 해 더욱 성숙한 신앙인이 되도록 성령의 은총을 베푸는 예식이 ‘견진성사’입니다.세례성사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일치시킨다면, 견진성사는 성령 강림의 은혜를 더욱 견고하게 합니다. 세례성사로 하느님 자녀로 태어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된 신분을 공적으로 드러내 신앙을 고백하고, 증거하도록 하는 것입니다.견진성사의 성경적 근거견진성사는 주교의 안수와 성유(올리브 기름)를 바르는 예절로 이뤄집니다. 이는 구약시대부터 행해지던 축복 예절 관습에서 유래합니다. 이 안수는 하느님의 약속을 실천하거나 성사의 은총을 받은 사람에게 베풀던 것으로, 그 유래는 성경(창세 12,3) 말씀..

영성생활 2025.01.04

동행하는 하느님 사랑과 희망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마태 2,10-11)긴 여정 끝에 발견한 유다인의 임금,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을 뵙고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연약한 아기의 모습 앞에서 경탄에 빠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시기, 함께 구유를 경배하는 우리도 경탄에 빠진다. 어떻게 하느님의 아드님이 이처럼 연약한 아기 모습으로 오셨을까. 어떻게 이렇게 누추한 구유에 오셨을까. 우리가 무엇이기에. 그리고 묻는다. 어떻게 이처럼 작고 연약한 아기가 우리에게 구원을 주실 수 있을까?2024년 성탄절, 수원 신학교에서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한 ‘WYD 십자가’를 모시고 수원교구 청년들과 성탄 밤미사를 봉헌했다. 작디작은 ..

영성생활 2025.01.04

우리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는 희망의 순례자들

세상의 모든 씨앗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한 희망으로 온갖 ‘때’를 거친다. 새해, 진정한 희망을 찾고, 그것을 향할 때다. OSV지나온 밤이 너무 외롭고 걸어온 길이 너무 멀다고 느껴질 때, 행운은 단지 운 좋은 자들의 몫이고 사랑은 강한 자들만의 것이라는 헛헛한 덧없음이 밀려올 때, 바로 그 때, 고개를 숙여 아래를 바라보라고 한다.땅 속 깊이에서 죽은 듯 살아 숨 쉬는 생명을 느껴보란다. 한겨울 지독하게 깊은 땅 속, 시리고 차가운 눈 아래에 잠들어 있는 작은 ‘씨앗’이 있단다. ‘때’가 되면 찬란한 태양의 사랑으로 기지개를 펴고 화려한 꽃을 피우는 장미꽃이 바로 우리의 ‘희망’이라고 벳 미들러(Bette Midler)의 곡 ‘장미(The Rose)’는 노래한다.때로는 ‘사랑이 연약한 갈대의 ..

영성생활 2025.01.03

[금주의 성인] 세 명의 동방 박사 (1월 6일)

예수님의 탄생을 경배하는 동방 박사들. 사진=굿뉴스 예수님 탄생 이야기를 담은 마태오 복음은 2장 1-12절에서 동방에서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온 세 명의 박사들의 방문에 대해 전해줍니다. 바로 발타사르 성인, 멜키오르 성인, 가스파르 성인입니다.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의 별을 보고 그분을 경배하러 예루살렘까지 온 동방 박사들은 헤로데 왕궁으로 찾아갔으나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동방 박사 방문으로 놀란 헤로데는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아 메시아가 태어날 곳을 물었습니다. 그들은 미카서 5장 1절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란 말씀을 들어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헤로데는 박..

영성생활 2025.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