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영성생활 1707

[사도직 현장에서] 내비게이션을 켜서

일상의 테두리를 벗어나 먼 곳으로 가려면 먼저 차량을 꼼꼼하게 살피게 된다. 연료는 충분한지, 부속품에 이상은 없는지를 점검한다. 그런 다음 운전자는 차량에 올라 계기판과 거울의 위치들을 살핀 다음 시동을 거는데 출발 전에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 있다. ‘내비게이션 켜는 것’.초행길이면 더욱 그렇고, 익숙한 곳이라도 여러 정보를 얻기 위해 사용하는데, 목적지 입력은 필수 단계다. 큰 범주의 목적지 또는 언저리를 입력하면 다음 단계 작동이 안 된다. 정확한 목적지를 입력했을 때, 설령 운전자가 다른 길을 들어선다 해도 가야 하는 길로 안내한다. 내비게이션에 정확한 목적지를 입력하는 것이 그 여정의 시작이며 안전한 여행 끝에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는 완성일 것이다.신입생 입학 전형을 거쳐 우리 학교에 입학이 ..

영성생활 10:37:47

타인이란 한계를 넘어선 사랑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기존 생각을 뒤집고,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와 행성이 그 주위를 돈다는 주장을 펼친 사람이다. 그가 가져온 생각의 전환은 당시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지만, 이제 아무도 지구가 중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그리스도 신앙이 어려운 이유는 신앙이 일종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그리스도 신앙 전체를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룬 사랑”이라고 하셨다. 곧 지금까지 세상의 중심이 ‘나’였다면, 그래서 나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고 있었다면, 그리스도인에게 중심은 하느님이시며, 그분을 중심으로 세상 모든 것이 돌게 되었다는 말씀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흘러넘치는 사랑과 은총을 우리에게 ..

영성생활 2024.11.21

예수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외아들 그리스도

예수님을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시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계시에 기인한다. 이 신앙 고백은 그리스교 신앙의 근간이다. 예수 그리스도, 납화법 이콘, 6세기, 시나이산 카타리나 수도원, 이집트.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귀담아듣는 데서 생겨난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하느님의 계시에 관한 교의 헌장 「하느님의 말씀」(이하 「계시 헌장」)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넘치는 사랑으로 마치 친구를 대하시듯이 인간에게 말씀하시고, 인간과 사귀시며, 당신과 친교를 이루도록 인간을 부르시고 받아들이신다”라고 밝힙니다.(2항)어느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 필리피로 가실 때 길에서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그들에게 물으셨습니..

영성생활 2024.11.20

자기다움, 타인 아닌 오롯이 나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봐야

많은 이가 나도 모르게 타인을 의식하고 거기에 맞추려고 애쓴다. 불안하고 두렵게 지내며, 태연한 척할수록 부자연스러워진다. 타자의 시선과 세상 규정에 갇혀있기에 그렇다. 출처=Wikimedia Commons교육자이며 사회활동가인 파커 J. 파머의 「가르칠 수 있는 용기」에 앨런과 에릭이라는 두 사람이 등장한다. 둘 다 장인 집안에서 태어나 수공예에 재주가 많은 소년이다. 두 사람에겐 수공예가 자아의식의 핵심요소다. 그리고 박사학위를 받아 학자의 길을 걷는다.하지만 둘의 길은 매우 다르게 펼쳐진다. 앨런은 자아의식의 중요요소인 재능을 자신의 교직에 튼튼하게 짜 넣으면서 안정된 통합적 인격으로 성장해 나간다. 하지만 에릭은 그렇지 못하다. 에릭은 시골에서 대도시 사립대학으로 유학을 가는 순간부터 늘 자신이 ..

영성생활 2024.11.20

괴한 습격으로 산산조각난 피에타상… 복원 후 방탄유리로 보호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설치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얼굴 부분 복원 전후. 출처=Wanted in ROME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을 방문한다면 미켈란젤로가 불과 23살에 제작한 ‘피에타상’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피에타(Pieta)’의 어원은 이탈리아어의 ‘경외’ ‘연민’ 등에서 유래했으며, 예수님께서 처형되신 후 십자가에서 내려져 성모님 품 안에 놓인 비통한 상황을 묘사한 조각이나 회화 작품을 일컫는다.수많은 피에타 소재의 작품 중 단연코 최고의 걸작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다. 174×195㎝에 달하는 한 덩어리의 거대한 카라라산 대리석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슬프지만 기품을 잃지 않는 성모님 얼굴과 화려하고 풍성한 옷 주름, 특히 돌아가신 예수님의 리얼한 인체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고 정교한 ..

영성생활 2024.11.20

하느님 사랑 안에서 자유·생명 보장하는 십계명

필리프 드 샹파뉴 작 ‘모세와 십계명' , 1648년,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첫영성체 기도문 외우기를 하던 한 학생이 말합니다. “선생님, 십계명 내용이 어려워요. 쉽게 알 수 있게 설명해 주세요.” 그렇지요. 어린 학생들이 십계명 뜻을 알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뜻을 알아야 이해가 되고, 이해가 돼야 실생활에서 지키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십계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십계명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다음, 그들이 얼마 동안은 아무런 법 없이, 양심에 따라 행동하도록 하셨습니다.그리고 때가 되자 하느님은 모세에게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출해 나오게 하고, 시나이산에서 열 가지 ‘윤리의 기본 원칙’을 발표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십계명입니다.(탈출 20,1-17 참조)십계명은 처음엔 유..

영성생활 2024.11.20

종교 간 대화의 목적은 개종이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17일 바티칸 도서관에서 나세르 알키드와(왼쪽에서 두 번째) 전 팔레스타인 외교장관과 에후드 올메르트(세 번째) 전 이스라엘 국무총리 등의 예방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배경에는 그리스도교ㆍ유다교ㆍ이슬람교 모두에게 핵심 성지인 동예루살렘의 영유권 논란이 있다. OSV종교 간 대화는 왜 필요합니까?“교회는 대희년 준비 기간 매우 상징적인 일련의 회의들을 통해서 다른 종교인들과 개방과 대화의 관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중략) 이러한 분위기에서 안전한 평화의 바탕을 확립하고, 흔히 인류의 역사를 피로 물들였던 끔찍한 종교 전쟁들과 같은 참상을 피하려면 이러한 대화가 특히 중요하리라는 것은 명백합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의 이름은 점점 더 본래의 모습대로 평화의 ..

영성생활 2024.11.20

[금주의 성인] 성 라파엘 칼리노프스키 (11월 19일)

성 라파엘 칼리노프스키. 출처=굿뉴스라파엘 칼리노프스키 성인은 1835년 9월 1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귀족 출신의 저명한 수학교수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라파엘은 귀족들을 위한 학회에서 아버지에게 교육받아 우수한 학업 성과를 거두었습니다.라파엘은 1851년부터 1년 동안 러시아 호리호르키에 있는 농업학교에서 동물학·화학·농학과 양봉을 배우고, 1853~1857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공병학교에서 학업을 이어나갔습니다. 공학 학위를 취득하고 위관급 장교로 공병학교의 수학강사가 된 라파엘은 1859년에 러시아의 쿠르스크와 우크라이나의 키이우·오데사를 잇는 철도 설계를 담당했습니다. 1862년 대위로 승진해 벨라루스 브레스트로 배치된 뒤에는 그곳에서 말씀과 교리를 가르치는 주일학교를 시작했습니다. 라..

영성생활 2024.11.20

[사도직 현장에서] 촉구(促求)되다

해마다 학교에서 3·4학년을 대상 방과 후 첫영성체 교리반을 개설한다. 물론 소속 본당 신부님께 허락을 받고 시작한다. 첫영성체를 준비하기 위한 교리반인데 뜻밖에 세례를 준비하는 어린이가 많아 때로는 절반을 넘기도 한다.세례받고자 하는 어린이 중에는 부모님이 가톨릭 신자가 아닌데 스스로 세례를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경험하는 가톨릭 미사와 매일의 기도, 전례 행사 등에서 종교적 영향을 받는다. 또 모든 어린이에게 열려 있는 아침 기도 동아리 ‘리틀 메리’에서 다른 사람들, 특히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하면서 이타적인 마음과 신앙을 갖게 된다.학급에는 회장·부회장·부장 등 임원들이 있는데 그중에 종교부장은 반드시 가톨릭 신자여야 한다. 신자가 아닌 어린이에겐 이국적인 ..

영성생활 2024.11.16

우리 신앙 고백의 원천을 찾아서

제1차 니케아 공의회는 성부와 성자는 한 본체이신 하느님이라고 고백했다. 예수 그리스도 모자이크, 성 소피아 성당, 이스탄불, 튀르키예.“한 분이신 하느님, 전능하신 아버지,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저희는 믿나이다. 또한 하느님의 아들, 한 분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외아들로 성부에게서, 곧 성부의 실체(본질)에서 태어나셨으며(나셨으며),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하느님에게서 나신 참하느님, 창조되지 않고 태어나시고(나시고), 성부와 한 실체이시며(본질이 같으시며), 그분을 통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이 생겨났으며, (저희 인간 때문에) 저희 구원을 위하여 내려오시어 육이 되시고 인간이 되셨으며, 고난을 겪으시고 사흗날에 부활하셨으며, 하늘에 올라가시어 산 이와 죽은 이를 ..

영성생활 2024.11.14

거리두기와 하나되기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거리두기는 그분의 사랑법이 어떤 것인지 헤아려보게 한다.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던 때부터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찾아왔다. 심지어 너무 많은 사람이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 정도였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이르셨다.(마르 3,7-10 참조) 군중과 거리를 두기 위함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이른 새벽 군중을 떠나 외딴곳으로 가셔서 기도하셨다.(마르 1,35 참조)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왕으로 삼으려 하는 군중을 피해 혼자서 산으로 물러가기도 하셨다.(요한 6,15 참조)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역에서 베드로 사도의 신앙고백에 이어 예수님께서는 장차 겪으실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셨다. 베드로가 극구 만류하자 예수님께서는 호되게 꾸짖으셨다. “사탄아..

영성생활 2024.11.14

도파민에 취해 숏폼 콘텐츠에 빠져든 뇌, 정말 안녕한 걸까

자꾸만 스마트폰에 손이 가고 자극적인 숏폼에 빠져있다면 우리의 뇌가 정말 안녕한지 물어야 할 것 같다. 출처=Wikimedia Commons“숏폼(short-form)에 빠지면 영화관 못 간다. 당신의 뇌는 지금 MSG(조미료)에 절여져 있다.” 뇌 인지과학 전문가 이인아 교수가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만약 좀이 쑤셔서 영화관에 안 간 지 오래되었다면 아마도 숏폼 때문일지 모른다”고 말한다.그는 우리 뇌가 “장기간 숏폼 콘텐츠에 노출되면 뇌는 퇴화되고 기억의 뇌인 해마는 점점 자기의 기능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렇게 되면 학습력은 물론 기억하고 집중하고 사고하는 일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저 원초적 본능만 자극하고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의 과다분비로 내성을 불러오..

영성생활 2024.11.14

미술품 복원, 재현 아닌 지난 세월 되살리는 작업

라파엘로 ‘황금방울새의 성모자’, 왼쪽부터 복원 전-복원과정(과거에 복원된 부분을 제거하는 클리닝작업)-복원 후. 출처=CBC news과거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일본 영화가 제법 인기였다. 남자 주인공 준세이는 복원사 과정을 수련 중이다. 준세이가 오래된 유화의 묵은 때를 약품으로 걷어내고 손상된 부분을 처리하는 복원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미술품 복원은 지난 세월을 되살리는 유일한 작업’이라는 대사까지 어우러져 미술품 복원이 매우 매력있는 분야로 소개되었다.이 영화의 배경이었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라파엘로의 ‘황금방울새의 성모자’가 10년의 복원 과정을 거쳐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그에 앞서 복원이 끝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무려 21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무슨 그림 한 점을 복원하는 데 1..

영성생활 2024.11.14

하나이고 거룩·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회

알브레히트 뒤러 작 ‘삼위일체에 대한 경배’, 1511년.“선생님, 교리 시간에 미사 때 바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보면 가톨릭교회 4대 특징이 다 들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4대 특징이 뭐예요?” 한 학생이 기특하게도 이렇게 질문합니다. 그래서 4대 특징과 함께 4대 교리도 알아보겠습니다.가톨릭교회의 4대 특징(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교회헌장」 제8항)“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하나이다(하나인 교회)’. 교회는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을 모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세례성사로 다시 태어나 같은 신앙을 고백하며 그리스도의 지체인 한 몸을 이뤄 한 분이신 성령에 의해 생명을 얻습니다. 가톨릭교회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교회에서 가르치는 교리를 믿고 따르며, ..

영성생활 2024.11.14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2주일 - 참된 봉헌이란

하느님을 향한 율법학자들과 가난한 과부의 태도가 큰 대조를 보이고 있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들의 잘못된 태도를 지적하시는 말씀과 가난한 과부의 정성된 봉헌을 칭찬하시는 두 가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명예와 재물을 좇는 율법학자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신앙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고, 온 마음을 다해 하느님께 헌금하는 과부를 통해서 올바른 봉헌의 자세를 본받아야 합니다.먼저 예수님께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찾는 율법학자들을 조심하라고 이르시고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먹으면서도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하는 그들의 위선을 들추어내십니다. 그러면서 그들이야말로 엄중한 단죄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예수님의 이러한 강한 비판은 그들이 당시 사..

영성생활 20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