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5/07/03 13

초대 교회부터 현재까지 사도들의 길을 따라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이면서 교황 주일이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말씀은 어떻게 로마까지 전달됐을까. 2천 년 전의 이야기들은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을까. 초대 교회부터 오늘날까지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고 행하는 사도들의 길을 책과 함께 따라가 본다. 사도들-사도들 시대 / 마이크 아퀼리나 / 김하정·박찬용 옮김/ 인천가톨릭대학교 출판부“사도들은 교회의 관리자들 그 이상이었고, 단순한 직무자들과 감독자들 그 이상이었다. 사도(apostle)라는 단어 자체는 역동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파견·사명·외부로의 움직임을 뜻한다. 사도들의 삶들은 활동에 의해 두드러진다. 사도행전이라는 표제를 붙인 책은 아주 적절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44쪽)가톨릭 작가인 마이크 아퀼리나의 「Th..

감정 장착한 로봇, 인간다움을 묻는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 NHN링크국립중앙도서관 특별 전시 마련10월 열리는 10주년 공연 관심 이어져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기록하며 연일 화제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관련 자료를 모아 특별 전시 코너를 마련했는가 하면, 10월에 있을 10주년 기념 공연까지 벌써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어쩌면 해피엔딩’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미국 연극·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뮤지컬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작사·작곡) △무대디자인상 △연출상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초연된 작품과 한국인 창작자가 토니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앞서 드라마데스크..

프랑스 문화훈장 받은 소프라노 조수미

코망되르 훈장을 공개하는 조수미씨. 뉴시스소프라노 조수미(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씨가 19일 전주를 시작으로 성남(21일)·서울(22일)·춘천(24일)에서 ‘더 매직, 조수미 & 위너스’ 콘서트를 개최했다. 프랑스에서 열린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한 차세대 성악가들과 함께한 공연이다. 우리나라 성악가의 이름을 딴 첫 국제 성악 콩쿠르로, 지난해 개최 당시 전 세계 15개국에서 500명이 지원했다.조수미씨는 자신의 이름을 건 콩쿠르에 대해 노래를 잘해서 순위를 매기는 대회가 아니라며 “노래는 기본으로 잘하고 평화와 세계를 위해 음악으로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생각·언어·문화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조수미씨는 지난달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를 받기도 했다. 이 훈장은 예술과 ..

교황 주일

이번 주일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이다. 주님의 첫 번째 제자인 베드로와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실 때 한 번도 직접 뵙지 못하고 교인을 박해하던 성 바오로를 같은 날 축일로 묶은 것이 오묘하다.성 베드로는 믿음의 상징이자 초대 교회 지도자였으며 기초를 담당하였다. 하지만 성 베드로는 배신과 회개의 상징이기도 하다. 예수님께서 잡혀가셨을 때 세 번이나 부인하였고, 주님의 뜻과 다르게 행동해 핀잔을 받기도 했다. 박해를 피해 로마를 떠나는 베드로가 로마로 향하는 주님께 한 질문이 그 유명한 ‘쿠오 바디스(Quo vadis Domine,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다. 세 번이나 주님을 부정했던 이가 회개를 통해 초대 교황이 되었고, 두려움에 도망하던 이가 순교할 것을 알면서도 다시..

기획 연재 2025.07.03

[과학과 신앙] (34)그들은 진정으로 ‘일어서는 사자’일까?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1986년 방영된 TV 영화 ‘기드온의 검(sword of Gideon)’은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검은 구월단이 이스라엘 선수들을 학살한 것에 대한 이스라엘의 복수를 다루고 있다. 액션과 스릴이 가미된 첩보 영화이지만 복수는 복수를 부르는 악순환 속에 결국 폭력의 끝은 어디이고 진정한 평화와 용서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수작이었다. 이 영화는 같은 사건을 다룬 유다인 출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뮌헨(2005년)’에 영향을 주었다.이스라엘은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 멍은 멍으로 갚아야 한다.”(탈출 21,24-25)는 구약성경 구절을 너무나 문자 그대로 실천하는 것 같다. 이스라엘은 2023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을 시작한 이래 지금도 가자 지구를 초토..

기획 연재 2025.07.03

일제의 탄압에도 물러서지 않고 지속적 국민 교육에 매진

‘훈장님과 아이들’, 랜턴 슬라이드, 1911년 3월, 서울 약명학교,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뮈텔 주교, 선교 베네딕도회 한국 파견 요청성 베네딕토는 수도원을 ‘주님을 섬기는 학원’이라고 했다. 수도 생활의 목표가 하느님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 수도 생활만 이러하겠는가!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름지기 인생의 궁극 목표가 하느님을 찾는 것일 것이다.하느님을 찾기 위해선 성경뿐 아니라 세상의 학문도 중요하다. 학문은 글을 바르게 이해하는 길을 제시하고, 세상 이치를 올바로 깨닫는 지성을 형성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 베네딕도회는 그리스도교 문화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책’으로 상징되는 주님 말씀을 가르치는 데 늘 선도 역할을 해왔다. 선교 베네딕도회인 독..

기획 연재 2025.07.03

오스트리아 성혈 기적 성지 장크트 게오르겐베르크 수도원

해발 900m 높이의 봉우리에 자리한 장크트 게오르겐베르크 수도원. 게오르겐베르크 협곡 40m 높이에 건축된 석조다리가 수도원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현재 수도자의 공간, 수도원 성당, 순례자의 숙소 및 피정의 집, 순례자 레스토랑을 갖추고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오스트리아 카르벤델 산맥과 인 계곡이 만나는 슈탄스 마을 뒤 산봉우리에는 수도자와 순례자들의 삶이 교차하던 오랜 신앙의 장소가 있습니다. 장크트 게오르겐베르크 수도원으로 빌텐 수도원과 더불어 티롤 북부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입니다. 14세기 ‘성혈의 기적’이 일어난 곳으로 잘 알려졌지요.장크트 게오르겐베르크 수도원으로 가는 순례길은 슈탄스 마을 끝에서 십자가의 길과 함께 시작됩니다. 지금은 숲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든지 쉽게 ..

기획 연재 2025.07.03

눈부신 복음화 활동과 신앙의 초석 놓은 사도들

이제 사도 시대 교회 역사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사도들은 “먼저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선포되어야 한다”(마르 13,10)는 주님 말씀에 따라 극히 짧은 시기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로마 제국 전역을 넘어 인도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헌신했습니다. 요한 사도를 제외한 사도들 모두는 순교로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증거했습니다.신약 성경에는 로마뿐 아니라 팔레스티나와 시리아·소아시아·마케도니아·크레타 지역 60여 개 도시가 등장합니다. 복음은 이곳뿐 아니라 지금의 프랑스와 스페인 지역인 갈리아와 에스파냐에까지 전해집니다. 갈리아 지방의 론 강 하류에 세워진 도시 마르세유는 일찍부터 소아시아와 긴밀한 무역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계 상인 출신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전했고, 도시 베즐레는 마리아 막달레나..

영성생활 2025.07.03

믿음의 시간과 때

우리는 보통 시간을 대수롭지 않게 보내지만, 시간은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상처가 난 곳은 조치만 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낫기 마련이다. 우리는 빨리 낫기를 바라지만, 다친 몸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우리 마음도 마찬가지다. 여리디여린 우리 마음도 상처를 입기 마련이며, 마음의 상처가 아물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우리는 약한 존재이며 상처 입기 쉬운 존재다. 그리고 그 상처가 낫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상처를 낫게 하기 위한 보살핌과 함께.신앙에서도 시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수님께서 복음 선포를 시작하신 것은 ‘때가 찼을 때’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공생활 중에도 예수..

영성생활 2025.07.03

가난·순종·순결한 사랑만이 참된 행복을 찾는 유일한 길

디지털 시대, 기술과 기계의 편의 속에 우리는 욕망만 증식시키며 살아가고 있진 않은지 성찰해야 한다. 시민들이 행사장에서 휴대폰으로 연신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광막한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려 왔느냐.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평생,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 어둡고 암울한 노래, ‘사의 찬미’다.사춘기 시절 나도 이 노랫말을 곧잘 읊조리곤 했다. 돈도 명예도, 심지어 사랑이 뭔지도 몰랐던 10대가 ‘허무’를 노래했다니,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 시절만큼 인생에 대해 처절하게 고민했던 때가 또 있었을까 싶다.“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코헬 1,2) 이 탄식은 ‘사의 찬미’의 ‘허무’와 겹쳐진다. 그러나 ..

영성생활 2025.07.03

절망에서 벗어나려면 어긋난 자기 관계 회복해야

삶이란 수많은 역경과 시련의 연속이다. 더 나은 삶에 대한 의미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릴 때 사람들은 절망한다. 절망스러운 현실을 잊기 위해 알코올과 약물 과다 복용·자살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해마다 증가한다.경제학자 디턴(Angus Deaton, 1945~)은 이러한 죽음을 ‘절망사’(deaths of despair)라고 부른다.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절망사는 빈부격차의 확대 속에 삶에 지친 빈곤층이 누적된 심적 고통에 짓눌리다 자살·마약·알코올 중독 등으로 생을 마감하는 일종의 ‘사회적 죽음’을 의미한다.이러한 절망사를 막기 위해 경제적·사회적 안전망 확보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점은 외부적 문제들이 해결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절망에서 벗어날 ..

영성생활 2025.07.03

[생활속의 복음]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교회를 풍요롭게 하는 다름의 다양성

엘 그레코 작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1587~1592년.오늘은 교회의 두 기둥인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오늘 대축일의 간단하면서도 명확한 설명은 미사 고유 감사송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베드로는 신앙 고백의 모범이 되고, 바오로는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주었으며, 베드로는 이스라엘의 남은 후손들로 첫 교회를 세우고, 바오로는 이민족들의 스승이 되었나이다. 두 사도는 이렇듯 서로 다른 방법으로, 모든 민족들을 그리스도의 한 가족으로 모아, 함께 그리스도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같은 승리의 월계관으로 결합되었나이다.”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당신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신앙을 고백하여 사도들의 으뜸으로 반석 위에 교회가 세워지고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았습니..

생활복음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