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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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 복자 시성운동 앞장… 1984년 103위 성인 탄생으로 결실

1984년 10월 14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봉헌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경축 미사에서 독서하는 류홍렬 선생(맨 오른쪽).회의적 분위기 속 시성운동 강력 주장1975년 평협 주요 사업으로 채택교회 전체가 함께 하는 운동으로 번져103위 성인화 그리던 문학진 화백에게그림 중앙에 평신도 배치하도록 조언한국 평협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 류홍렬 선생은 피 흘려 순교한 신앙의 선조들을 우리 후손들이 기억하고, 그분들의 신앙과 순교 행위를 전 세계 교회가 기념하게 되기를 바랐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가 천주교에 입교하게 된 것은 하느님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하느님 때문에 순교한 신앙의 선조들 덕택이었고, 그분들이 써내려간 한국 천주교회사를 그가 직접 정리했기 때문이다. 또한 19..

기획 연재 2026.06.11

미신 성행하던 마을이 복음의 땅으로

안동교구 가은본당 민지공소 전경. 마을 안쪽 한적하고 볕 잘 드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공소의 모태는 조선 왕조 치하 박해 시기 교우촌이다. 교우촌은 대부분 깊은 산 속 험하고 가파른 골짜기에 자리했다. 박해의 칼날을 피해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안성맞춤의 공간이었기 때문이다.교우촌은 말 그대로 ‘작은 교회’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신앙 선조’라 부르는 박해 시기 그리스도인들은 이곳에서 가톨릭 신앙을 대물림했다. 그들은 깊은 산 속에서도 자녀들의 신앙 교육을 결코 소홀히하지 않았다. 그들의 삶을 지탱해주던 것은 오직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에게(父傳子習), 어머니는 딸에게(母傳女習) 믿을 교리와 기도문, 성인들의 이야기를 외워 들려줬..

기획 연재 2026.06.11

기적의 성모님 눈물 품은 제국의 심장, 빈 장크트 슈테판 대성당

빈 도심 슈테판스플라츠에 자리한 장크트 슈테판 대성당. 길이 약 107m의 대성당은 12세기 로마네스크 성당에서 출발해 고딕 성당으로 확장되었다. 원래 남쪽과 북쪽 두 고딕 탑을 대칭으로 세우려 했으나,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위협과 정치적 변화로 남쪽 탑만 완성되었고, 미완성 북쪽 탑에는 르네상스식 둥근 지붕만 얹어 지금의 비대칭 모양이 되었다. 1469년 빈 교구 설정과 함께 주교좌 성당이 되었고, 1722년 빈 대교구로 승격한 뒤 관구장좌 대성당이 되었다.독일 뮌헨에서 유학하던 시절, 빈을 찾을 때마다 묘한 익숙함을 느꼈습니다. 뮌헨을 더 크게 확장한 듯 도시의 표정과 거리, 건물 분위기가 북독일이나 라인강 유역의 도시보다 훨씬 친근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실제 바이에른과 오스트리아 대부분은 언어..

기획 연재 2026.06.11

장애 청소년의 잠 못 이루는 밤

첫째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내가 어릴 적에는 그런 아이더러 착한 아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첫째는 착한 아이인 걸까? 자는 걸로만 따지자면 결론적으로는 아니다. 녀석은 불침번을 서는 군인처럼 늦은 밤이나 새벽에 비척비척 일어나 침실이든 소파든 어디든 간다. 주로 엄마에게 가고 상황이 여의치 아니하면 아빠인 나를 찾는다. 그저 옆에 와서 조용히 자면 좋으련만 자신을 돌아보라며 고개를 휙 돌리고 볼에 뽀뽀를 퍼붓는다. 엄마에게는 최대한 품에 안기려 한다. 나에게 와서는 턱수염을 손등으로 쓰다듬는다. 언제까지 그러느냐고? 본인이 다시 잠들 때까지 한다.그사이 우리 부부 중 하나는 어쩔 수 없이 잠에서 깨어난다. 눈을 비비며 일어나 머리맡의 스마트폰을 켜 시간을 확인하면 새벽 3시, 아니면 4시다...

영성생활 2026.06.11

주문모 신부 주선으로 동정의 연 맺고 순교한 부부

유중철(요한)·이순이(루갈다) 동정 부부 복자화.조선 왕조 치하 박해 시기 순교자들 가운데 4쌍의 동정 부부가 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유중철(요한)·이순이(루갈다) 부부와 최필제(베드로) 부부, 1819년 기묘박해 때 순교한 조숙(베드로)·권천례(데레사) 부부,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배문호(베드로) 부부다. 유중철·이순이는 4년을, 조숙·권천례는 15년을 동정 부부로 살았다.더불어 병인박해 순교자 황석두(루카) 성인은 세례를 받은 후 제3대 조선대목구장 페레올 주교에게 금욕과 절제를 위해 아내와 별거할 것을 허락받고 이후로 정결을 지키며 독신생활을 했다.이처럼 보편 교회사 안에서도 드물 정도로 100년 가까운 박해 시기에 4쌍의 동정 부부가 생겨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이신 예수 그..

영성생활 2026.06.11

성체, 가난과 겸손이 만나는 자리

성 프란치스코에게 성체를 모시는 일은 성체 안에서 자신을 내어주시는 그리스도,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신앙 행위였다.OSV성인이 전한 성체 신심은빵의 형상 안에 자신을 낮추신그리스도의 겸손·사랑을 전하며프란치스칸 영성의 뿌리를 일깨운다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성체성사에 대한 깊고 뜨거운 신심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의 글, 특히 「권고」와 「형제회에 보낸 편지」에서 그의 성체신심을 느껴볼 수 있다.프란치스코는 “오, 탄복하올 높음이며 경이로운 공손함이여! 오, 극치의 겸손이여 오, 겸손의 극치여! 우주의 주인이시며 하느님이시고 하느님의 아들이신 분이 이토록 겸손하시어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하찮은 빵의 형상 안에 당신을 숨기시다니!”라고 고백하며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의 겸손에 ..

영성생활 2026.06.11

종교, 죽음에 이르는 단 하나의 동행

구글 제미나이 제작죽음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고독한 여정이지만믿음과 사랑은그 길을 끝까지 배웅한다책 「저만치 혼자서」를 읽을 당시 시어머니는 급격히 건강이 나빠지고 있었다. 어머니가 영양 캔조차 마시지 못하고 물만 마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쩌면 어머니가 돌아가실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정말 돌아가시는 거 아닐까?’하는 생각과 상복을 입은 내 모습이 잠깐 스치듯 머릿속에서 지나갔고, 일주일 뒤 나는 진짜로 상복을 입었다.동명의 소설집에 수록된 김훈 작가의 단편소설 「저만치 혼자서」는 늙은 수녀들이 모이는 ‘도라지수녀원’ 이야기다. 늙은 수녀들은 거기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바로 옆 묘지에 묻힌다. 즉 그곳은 호스피스 수녀원이다. 도라지수녀원의 시작은 마가레트 수녀였다. 성녀 마가레트는 전쟁 중에 ..

영성생활 2026.06.11

[생활속의 복음] ‘잊지 말아라, 나는 여기 있었다’

프라 안젤리코 작 '사도들의 영성체'우리는 참 많은 것을 잊으며 삽니다. 어제 점심으로 무엇을 먹었는지, 지난주에 누군가에게 들었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됐는지⋯. 바쁘게 살다 보면 중요한 것들이 소리 없이 흐릿해집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무감각해졌나 싶은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오늘 제1독서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단 하나를 명합니다. “기억하여라.” 광야 사십 년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이 선포되는 시점은 백성이 약속의 땅 문턱에 막 다다른 때입니다. 가장 풍요로워지려는 그 순간에, 모세는 가장 궁핍했던 시절을 잊지 말라고 촉구합니다.왜입니까? 풍요는 망각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배가 부르고, 편안해지면 누가 곁에 있었는지를 잊습니다. 모세가 두려워한 것은..

생활복음 2026.06.11

[지구밥상] 푸른 삼척 바다가 선물한 ‘불로초’, 톳

강원 삼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운 모래가 펼쳐지는 명사십리 해변을 품고 있고,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명주조개의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오랫동안 탈핵 운동을 이어온 곳이라는 점이다. 1982년부터 44년간 핵발전소 예정지 지정과 해제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직접 핵발전소 유치 결정을 막아낸, 대한민국 탈핵 운동의 성지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1999년에 세워진 원전백지화 기념탑이 있다.이 아름다운 삼척에 포스코는 우리나라의 마지막 석탄 화력발전소인 블루파워 석탄화력발전소를 지었다. 발전소를 가동하기 위해 바닷가에서 발전소까지 석탄을 실어나르는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되었고, 대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도록 석탄 하역 부두와 방파제 등 대형 항만 구조물이 들어섰다. 이 구조..

영성생활 2026.06.11

2027 서울 WYD 정부 지원, 정말 특정 종교 특혜일까?

2023 리스본 WYD 개최를 앞두고 포르투갈 추기경과 주교단이 당시 안토니우 코스타 국무총리를 만나 대회 관련 전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리스본 WYD 공식 flickr.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정당하다는 의견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법무법인 태평양에 의뢰해 지난 3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정부 지원의 법리적 타당성 연구’를 발간했다. 소모적 대립을 지양하고 불교계 일각과 일부 시민사회의 오해를 덜고자 외부의 눈을 빌려 객관적 법리 검토에 착수해 결과를 도출한 것이다. 이와 함께 WYD를 잘 모르는 신자와 국민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서울 WYD 조직위 기획본부장 이영제 신부는 “종교가 이 사회..

기획 연재 2026.06.10

평화 향한 묵주기도, 전 세계서 울려 퍼져

레오 14세 교황이 5월 30일 바티칸 정원 내 루르드의 성모 동굴에서 평화를 위한 묵주 기도를 주례한 후 연설하고 있다. OSV전 세계에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가 울려 퍼졌다. 성모 성월을 마무리하며 5월 30일 레오 14세 교황 주례로 세계의 성모 성지를 비롯한 모든 지역 교회에서 동시에 평화 회복을 바라며 묵주기도를 바친 것이다.교황은 이날 바티칸 정원 내 루르드의 성모 동굴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며 전 세계에 기도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을 비롯한 모든 대륙에서 다시 한 번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평화를 위해 한목소리로 기도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전 세계 신자들이 교황의 호소에 호응해 기도에 동참하면서 4월 11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 열린 기도회에 이어 다시금 보편 교회가 한날..

페루 주교단, ‘학대·비위’ 피해자들에 무릎 꿇었다

페루 주교단이 5월 23일 페루 카타카오스의 성 요한 세례자 성당에서 거행된 소달리티움 희생자를 위한 미사 중 희생자의 유가족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있다.페루 주교회의 홈페이지 캡처페루 주교단이 오랜 영적 학대와 성 비위 논란으로 지난해 초 해산된 사도직 단체 그리스도 생활 형제단(소달리티움, SCV)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다. 페루 주교단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이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월 23일 페루 카타카오스의 성 요한 세례자 성당에서 거행된 소달리티움 희생자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 유가족. 페루 주교회의 홈페이지 캡처페루 주교단의 사과는 5월 23일 페루 카타카오스의 성 요한 세례자 성당에서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된 소달리티움 희생자를 위한..

스페인 향하는 레오 14세 교황, 소외된 이웃 만난다

5월 28일 한 여성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레오 14세 교황의 사도방문을 기념하는 포스터에서 촬영하고 있다. OSV레오 14세 교황이 6~12일 스페인을 사목 방문한다. 이번 방문 기간 교황은 바르셀로나 성가정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을 주님께 봉헌하며, 사회적 약자들을 만날 예정이다.교황청 공보실은 지난 5월 6일 교황의 스페인 방문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교황의 스페인 방문은 베네딕토 16세 교황 이후 15년 만이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카나리아 제도를 차례로 찾는다. 이 기간 12차례의 연설과 4번의 미사 주례, 그리고 정치·사회 지도자들과의 10차례 만남이 예정돼 있다.방문 첫날인 6일 교황은 마드리드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 스페인 왕궁에서 펠리페 6세 국왕의 환영을 받는다. 정부 당국자와 시민..

‘성 비오 10세회’ 주교 서품 강행 예고에 교황 “교회, 전통에 뿌리 두며 변화해야”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왼쪽) 추기경과 성 비오 10세 사제 형제회 총장 다비데 팔리아라니 신부. OSV전통주의 단체 ‘성 비오 10세 사제 형제회(이하 성 비오 10세회)’가 오는 7월 자체적으로 임명한 주교 서품식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가운데, 레오 14세 교황은 “교회 개혁은 진정한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 현재의 필요에 맞춰 변화해가는 과정”이라며 계속 쇄신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밝혔다.성 비오 10세회는 프랑스 교회의 마르셀 르페브르 대주교 등이 설립한 전통주의 성향 사도생활단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혁안, 특히 전례 개혁을 거부하며 로마 전례만을 거행해왔다.교황은 5월 2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 중 연설을 통해 “전례의 진정한 쇄신은 신중한 ..

[특별기고] “기술혁신의 주인은 인류”… 교황은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자 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5월 25일 바티칸에서 회칙 「고귀한 인류」를 직접 발표하고 있다. OSVAI 시대, ‘사랑의 문명’을 재건하는 인간의 소명레오 14세 교황의 첫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가 5월 25일 교황과 주요 참석자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바티칸 새 시노드 홀에서 반포되었다. 「고귀한 인류」는 레오 13세 교황의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 135주년을 맞이한 지난 5월 15일에 서명되었고, 25일 공개 발표회와 함께 반포됐다.공개발표회는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 안나 로울랜즈(영국 더럼 대학교 신학자) 교수, 크리스토퍼 올라(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공동 창업자), 레오카디 루숌보(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 대학교 예수회..

기획 연재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