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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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가 품은 ‘복음의 심장’, 베네치아 산 마르코 바실리카

산 마르코 광장의 산 마르코 바실리카와 캄파닐레(종탑). 석호 위에 세워진 베네치아는 바다를 길로 삼아 번영을 일궈낸 해상 공화국이었다. 두칼레 궁전과 나란히 자리한 바실리카는 과거 공화국의 정치·종교의 구심점이었으며, 복음사가 성 마르코의 성해를 모신 도시의 영적 중심지다. 98.6m 높이의 종탑은 1902년 갑작스러운 붕괴를 겪었으나, “있던 곳에, 있던 모습 그대로”라는 슬로건 아래 1912년 재건되었다.크고 작은 백여 개의 인공섬과 수많은 운하와 다리 사이로 오가는 곤돌라와 수상버스. 베네치아는 다른 유럽 도시에서 보기 힘든 이국적 풍경을 지닌 ‘물의 도시’입니다. 그러나 이 도시의 중심에는 오래전부터 한 성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복음사가 성 마르코입니다. 광장의 이름도, 도시를 상징하는 ..

기획 연재 11:07:23

가위바위보가 서툰 중학생과 노는 법

둘째는 올해가 마지막 어린이날이다. 아, 물론 어린이날은 앞으로도 해마다 다시 오겠지만, 어린이로서 어린이날은 마지막이란 말이다. 당장 중학생이 되면 어린이날 선물은 주지 않아도 되겠지 싶다. 나들이에 대한 압박도 끝이다. 내년부터는 우리 부부도 어린이날로부터 해방이다. 야호!하지만 사실 영 말끔한 기분은 아니다. 모종의 섭섭함도 있다. 내 아이가 이제 더는 어린이가 아니라니. 아직 이렇게 어리기만 한데. 더 크면 자기 삶을 찾아 훨훨 날아가겠지, 생각하면 안쓰럽고 불안하다. 그날을 조금 미루고 싶다. 아니, 하염없이 보류하고 싶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마지막 어린이날을 꽤 벼르고 있는 듯하다. 왠지 두렵다.그런 어린이날을 며칠 앞두고 아이는 고모와 고모부를 만나 게임 프로그램을 하나 얻..

영성생활 11:05:12

자금 지원·주문모 신부 보필로 성직자 영입에 기여

최인길 복자화. 최인길은 조선 가톨릭 신앙 공동체 첫 구성원으로 회장직을 수행하며 주문모 신부를 보필하다 주 신부를 대신해 순교했다.복자 최인길(마티아, 1765~1795)은 한양의 역관 집안 출신 중인(中人)으로 그 역시 역관이었다. 1801년 신유박해 순교자 복자 최인철(이냐시오)이 그의 동생이다.중인은 말 그대로 양반과 상민 사이의 중간 신분층이다. 좁은 의미로 중인은 한양에 거주하면서 사신의 통역을 맡은 역관, 의술을 담당하는 의관, 재정 회계 업무를 하는 산관, 형조에서 소송을 심사하는 율관, 역술과 점술을 담당하는 음양관, 국가 문서를 바르게 쓰는 사자관, 그림을 그리는 화원 등 기술관을 통칭하는 말이다. 또 지방 관청에서 행정 실무를 맡아 하던 향리, 서리, 토관, 장교, 역참을 관리하는 역..

영성생활 11:04:01

모든 노년의 몸은 한생을 견뎌낸 베테랑의 몸이다

구글 제미나이 제작 노동의 흔적들은 오롯이 몸에 남는다.가족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몸을 움직인 그들은 인생살이의 베테랑이었고,노쇠한 몸은 베테랑의 몸이었다.어릴 때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가면 대문 옆에 행랑채가 있었다. 본채와 떨어져 있는 행랑채는 창호지를 바른 문에 쇠로 된 문고리가 달려 있었고 겨울이면 방이 절절 끓었다. 바로 옆 작은 부엌에는 아궁이가 있고 그 위에는 까맣고 큰 솥이 있었다. 거기에 옥수수가 삶아지기도, 그냥 물이 끓기도 했는데, 항상 그 앞에는 머릿수건을 쓴 할머니가 앉아 계셨다. 할머니는 그곳에서 불을 지피면서 동시에 가만가만 무언가를 씻고 삶고 찌고 건졌다. 할머니는 늘 그곳에 앉아 우리를 위한 먹거리를 만지셨다. 말하자면 그곳은 할머니의 베이스 캠프였다.할머니가 가장 자신했던 먹..

영성생활 11:02:46

진정성의 위기, 타자에 대한 돌봄 상실에서 비롯

진정성은 삶의 태도로서고유한 자기 세계관과 연결되며자기와 타자 간의 긴밀한 관계를가능하게 하는 내적 자세오늘날 우리는 사회 전반에 걸쳐 ‘진정성’이 의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치는 국민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진심을 호소하지만, 그 뒤에는 권력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위선과 거짓이 숨겨져 있다. 정의 역시 정치적 도구화가 되어 정의라는 이름 뒤에 집단적 이익과 배타성이 자리 잡으면서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긴다. 아무리 좋은 말도 진정성이 결여되었다면 들리지 않으며, 오히려 마음에 상처를 준다.진정성(authenticity)은 고대 그리스어 ‘아우텐테스’(αὐθέντης)에서 유래한다. 이 단어는 ‘자기 자신’을 뜻하는 ‘아우토스’(αὐτός)와 관련되어 이해되며, 일반적으로 ‘자기 손으로 행하는 자’ 혹..

영성생활 11:01:27

[지구밥상] 밥상 위로 옮겨온 상큼한 봄날의 향기

봄꽃들이 빠르게 지고 곧 여름이 올 것처럼 더워진다. 날이 더워지니 봄나물이 급하게 세어지고 있다. ‘봄나물을 더 즐겨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몇 해 전부터 봄나물 하면 떠오르는 내 ‘최애 나물’이 생겼다. 예전 엄마 이야기를 들어보면 집집이 장독대 근처나 마당에 늘 있던 흔한 나물이었다고 한다. 요즘은 다들 이 나물을 잘 모른다. 나도 이 나물을 알게 된 것이 함께 농사를 짓는 농부님 텃밭에서 처음 만나고부터다. 크게 돌보지 않아도 이른 봄부터 새싹이 돋아나 몇 번이고 잘라 먹을 수 있는 나물, 바로 ‘삼잎국화’다.‘팀화요’가 농사짓던 밭의 주인이 땅을 팔겠다고 하면서 그곳에서 더 이상 농사를 이어갈 수 없게 되었다. 그곳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던 삼잎국화를 옮겨올 생각이었는데, 그만 밭 주..

영성생활 11:00:13

[생활속의 복음] 명사의 사랑, 동사의 사랑

장 밥티스트 드 샹페뉴 작 '선한 목자'‘정보의 홍수’ 시대에 부각하는 현안은 ‘노아의 방주’(창세 6,18 참조) 역할을 위한 정보의 진위 판별과 우선순위의 배열이다. 획일적 원칙을 제안할 수 없는 판별과 배열은 공통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구축된다. 신뢰의 두 가지 근간은 명확한 ‘가치’ 설정과 이에 수반되는 ‘책임’ 이행이다. 조직·기관의 권위를 신뢰의 토대로 간주했던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에선 신뢰와 권위가 분리되었다. 전통적 권위가 신뢰를 보증하지 않고, 검증된 신뢰가 권위를 창출한다.정보의 홍수와 더불어 등장한 ‘표현의 홍수’ 현상 중 하나인 한국 사회의 사랑 표현은 과거와 달리 매우 개방적이다. 엄지와 검지를 교차하거나 양손과 양팔로 연출하는 ‘사랑의 상징 기호’(하트), 문자 메시지에 빈..

생활복음 10:59:05

타인 향한 다정함 엮어 청소년 꿈에 날개 달아주는 ‘키다리 아저씨’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법인을 운영하며 다정한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는 김민섭 작가.화제 일으킨 ‘김민섭씨 찾기 프로젝트’SNS로 항공권 건네받을 동명이인 찾아양도받은 학생의 학업비 지원까지 이어져‘당신이 잘되길 바라는’ 이들 잇는 법인은인들 도움받아 아이들 여행 보내줘선한 뜻 모아 운동화·책 등 기부 지속시작은 2017년 벌어진 ‘김민섭씨 찾기 프로젝트’였다.김민섭(아모스, 44) 작가는 2017년 12월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고 왕복 항공권을 예매했다. 큰맘 먹고 떠난 생애 첫 해외 여행이었지만 갑자기 둘째 아들이 아픈 바람에 여행을 접어야 했다. 항공권 취소를 위해 여행사에 문의하니 돌려받는 금액은 고작 1만 8000원이었다.‘뭐? 1만 8000원? 말이 돼?’ 그는 환..

기획 연재 10:57:48

600명의 병사들 “군 생활 고민은 가볍게, WYD 동참 의지는 확고하게”

군인 청년 신자들이 WYD 십자가를 제단 위로 옮기고 있다. 이날 전원 현역인 군인 청년들이 십자가를 들고 이동해 제단 위에 설치했다.3일간 꽃동네에서 진행·성황리에 마무리WYD 상징물 맞이하며 대회 의미 더해병사들, 군종신부와 소통·궁금증 해결제대 후 내년 WYD 봉사 참여 의지 밝혀‘제2회 군종교구 청년대회’는 600여 명의 신자 청년 군인들이 내뿜는 신앙 열기로 뜨거웠다.4월 28~30일 충북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열린 대회는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의 상징인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맞이하며 막을 올렸다. 군 장병들은 WYD 상징물이 입당하자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맞았고, 이어진 힐링·토크 콘서트를 함께 즐기며 화합했다. 전국 각 부대에서 온 참가자들은 처음엔 서먹했..

기획 연재 2026.05.12

벼랑 끝 자립준비청년… 홀로서기 아닌 ‘함께 서기’ 절실

글 싣는 순서1 상실-‘쓰레기 집’에 갇힌 청춘2 회복-회복의 여정 ‘공동체적 자립’3 동행-‘나를 믿어주는 어른 한 명이 있었기에’대한민국 청년들이 독립하는 평균 나이는 30.6세.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자란 청년들도 만 19세부터 혼자 독립할 수 있는 사회인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부모라는 울타리가 있어도 자립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다. 가톨릭평화신문은 홀로서기를 마주한 ‘6인의 자립준비청년’을 만났다. 이들은 국가와 기업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연착륙하는 상위 30%와,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빠져 ‘쓰레기 집’에 고립되는 하위 40%로 극명하게 나뉘어 분포되어 있다. 자립준비청년들의 삶의 빈칸을 집중 조명했다. 아동양육시설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자립준비청..

기획 연재 2026.05.12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범정부 자살예방 캠페인 ‘천명수호처’ 위촉

범정부 자살 예방 캠페인 ‘천명지킴 발대식’에서 김민석(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국무총리와 기념촬영 중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전안나(뒷줄 맨 오른쪽) 팀장.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제공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정부의 범국가적 자살예방 사업인 ‘2026 천명지킴 프로젝트’의 핵심 추진 기관 ‘천명수호처’로 위촉됐다. 이를 통해 본부는 교회 내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웃을 위한 연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국무조정실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는 4월 2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발대식을 열고, 이어 정부서울청사에서 천명수호처 위촉장을 수여했다. ‘천명지킴 프로젝트’는 자살 사망자의 공통 원인인 ‘고립’의 장벽을 허물어 2026년 한 해 동안 자살 사망자를 1000명 이상 감소시..

사회사목 종합 2026.05.12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흙탕물이라도 구할 수 있으면…”

탄자니아 팡가로 마을 주민이 말라버린 웅덩이 바닥을 파 흙탕물을 긷고 있다. 한국희망재단 제공“흙탕물이라도 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부 킬리만자로주에 위치한 팡가로(Pangaro) 마을. 이 마을 주민 카눔바씨 일상은 진흙 구덩이를 파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낮이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 진흙과 흙이 뒤섞인 땅 위로 카눔바씨의 땀방울이 뚝뚝 떨어질 때쯤에야 웅덩이 바닥에서 탁한 물이 조금씩 솟아오른다. 카눔바씨 가족과 가축들이 나눠 마실 ‘오늘의 물’이다. 하지만 이는 5000여 명에 달하는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한 물’이기도 하다.동아프리카의 반건조 저지대에 위치한 팡가로 마을은 강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건기가 되면 물 부족에 시달리곤 했다. 마을 주민들은 오랫..

기획 연재 2026.05.12

‘지학순 주교 삶’에서 사목 헌장 다시 읽다

4월 27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지학순의 길을 통해 다시 읽는 사목 헌장’을 주제로 제31회 가톨릭 ‘교회와 세상’ 강연회가 열리고 있다.전 신자 사회교리 교육 등 과제 제시시민사회 연대·교회 적극적 참여 촉구「사목 헌장」을 온몸으로 실천한 고 지학순(1921~1993) 주교의 삶이 오늘의 지속가능한 세계를 향한 교회의 응답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사단법인 저스피스는 4월 27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지학순의 길을 통해 다시 읽는 사목 헌장’을 주제로 제31회 가톨릭 ‘교회와 세상’ 강연회를 개최했다.한상봉(이시도르) 가톨릭일꾼 편집장은 ‘지학순의 길, 사목 헌장 실천의 관점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사목 헌장」을 실제로 살아낸 인물..

사회사목 종합 2026.05.12

중동 둘러싼 전쟁, 교회는 평화 위해 무엇을 했나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4월 26일 요르단 알 후산성당에서 현지 공동체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축복을 전하고 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교구청 제공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증오와 폭력이 확산하는 현실을 비판하며 평화 회복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계속된 전쟁에 이어 유다인 병사가 십자가를 파괴하거나 수도자를 이유 없이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성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중동 지역에서 그리스도인 대상 혐오 범죄까지 잇따르는 가운데 교회가 평화 회복을 위한 ‘주춧돌’을 놓을 것을 주문한 것이다.피자발라 추기경은 4월 25일 성지 사목 총책임자로 일한 지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사목 서한에서 반복되는 전쟁, 사회적 분열, 강제 이주, 그리..

즉위 첫돌 맞은 레오 14세 교황, 평화와 일치의 다리 놓다

레오 14세 교황이 4월 5일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후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올라 광장에 모인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OSV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1년을 맞았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해 5월 8일 제267대 교황에 선출된 직후 첫 ‘로마와 전 세계에’(Urbi et Orbi) 보내는 메시지에서 ‘평화’로 첫 인사를 건넸고, 이후 지금까지 평화의 사도로서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각종 분쟁에 화해를 촉구하고 있다.평화의 사도로서 지구촌에 전한 목소리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이어 지난 2월 말에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등 중동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즉위와 동시에 앞장서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교황은 즉위 초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