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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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수호자’ 모신 성지, 치유 청하며 700년간 이어진 발걸음

마리안카 성모 탄생 바실리카와 수도원. 1377~1380년 기존 성당 자리에 고딕 양식으로 세워졌으며, 1717~1735년 바로크 양식으로 대대적인 개축을 거쳤다. 2011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준 대성전으로 승격됐다. 옛 성 바오로회 수도원에는 현재 겟세마니 위로자 형제회(CCG)의 총원이 자리하며, 성지와 순례자 사목을 맡아 피정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10월은 묵주 기도 성월입니다. 성모송을 바치며 묵주알을 하나씩 넘기다 보면 단순한 기도가 반복되면서 어느새 하나의 길이 만들어집니다. 유럽의 오래된 성모 순례지도 비슷합니다. 처음부터 거대한 바실리카와 광장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작은 성모상 하나, 그 앞에서 도움을 청했던 이름 없는 사람들의 발걸음과 기도가 쌓여 성지가 된 곳이 많습니다...

기획 연재 2026.10.15

대가 없는 나눔이 공동체를 살린다

노르베르토(Norberto)의 ‘프란치스코의 귀향’ 청동상.(2006) 기사가 되기 위해 길을 나섰던 프란치스코가 말을 타고 귀향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아씨시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앞에 있다.우리가 일구어야 할 소중하고 거룩한 형제애를 지탱하는 가장 튼튼한 반석은 하느님에게서 거저 주어진 ‘무상성(Gratuitas)’입니다. 우주의 최고선이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어떠한 경제적 보답이나 이윤도 기대하지 않으시고, 충만한 사랑을 아무런 대가 없이 내어주시어 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하느님의 모상으로 빚어진 인간 역시 영혼 깊은 곳에 대가 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신비로운 무상성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참된 사랑에 관하여 “형제가 건강하여 보답해 줄 수 있을 때 그 형제를 사랑하는..

영성생활 2026.10.15

그림으로 만나는 ‘노년의 유산’

구글 제미나이 제작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 책은 길이 없을 때 길을 만들어주고,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찾게 도와준다. 나는 인생에서 새로운 과제를 맞닥뜨렸을 때 항상 서점으로 간다. 관련 책들을 사서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다. 그것이 고난이 왔을 때의 내 루틴이다. 이 루틴은 꽤 효과가 있어서 이제는 책을 사는 행동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마치 커피를 마시기 전부터 ‘이제 잠이 깰 거야’라는 기대가 생기는 것과 같다.「미술관에서 노년을 만났습니다」는 내게 ‘그림 속에 무언가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주지현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 “그림 앞에서 노년을 새롭게 질문하는 일”을 나도 하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인류가 기록한 ‘노년이라는 유산’을 보았다. 작가는 ..

영성생활 2026.10.15

차에서 울렁거려도 조금 참아주겠니

몇 해 전부터 첫째는 명절마다 컨디션이 안 좋아진다. 우리 가족은 설이고 추석이고 다름없이 자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해 고향에 가는 고행을 감행하는데, 아기일 때는 잘 견디던 아이가 되레 좀 크니 멀미에 시달리는 것이다. 경기 남부에 들어서면 점점 안 좋은 신호를 보내는데, 서해안고속도로에 올라타 행담도 휴게소를 지날 때 절정이 된다. 지난 설에는 한바탕 구토하기도 했다. 아침 일찍 출발하느라 먹은 것도 별로 없는데, 아이가 게워 낸 걸 치우면서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열차를 예약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방에서 수도권에 올라와 자리 잡은 이라면 모두 알다시피 명절 차표 예약이라는 게 상당한 순발력과 운을 요구한다. 심지어 온 가족이 탈 수 있도록 네 자리를 한꺼번에 예..

영성생활 2026.10.15

입신양명 대신 신앙 택한 유생, 대역죄인으로 순교

상복을 입고 성묘 가는 행색을 꾸민 황사영이 김한빈과 함께 박해를 피해 은신처인 배론으로 가는 장면을 묘사한 탁희성 화백 작품.“선교 자유 위해 서양의 배를 보내주십시오”1784년 늦가을 한양 수표교 이벽의 집에서 거행된 세례식으로 탄생한 조선 가톨릭 신앙 공동체는 1801년 9월 황사영 백서가 발각될 때까지 17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북경 주교에게 ‘대박청래’(大舶請來)를 요청했다. 대박청래는 서양인 성직자가 큰 배를 타고 조선에 와서 임금에게 서양의 문물을 제공하고 선교의 자유를 공식으로 허락받는 것을 뜻한다.1790년 이승훈(베드로)·홍낙민(루카)·지황(사바)·이가환 등이 윤유일(바오로)을 북경으로 보내 구베아 주교에게 처음으로 대박청래를 요청했다. 구베아 주교는 이 제안을 거절하는 대신 성직자 ..

영성생활 2026.10.15

[성미선의 지구밥상] 가을 향기 가득한 '고수'로 만든 국수 한 그릇

추석이 지나니 바람의 느낌이 다르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밭일하기 딱 좋은 시간이다. 추석날은 긴 가뭄 속에 단비가 내렸다. 엄마를 보러 가는 길, 비가 세차게 내려 다소 불편했지만 그래도 단비라 반가움이 더 컸다.비가 내리면 땅이 포슬포슬해져 밭을 만들기 좋아진다. 나는 밭을 만들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가지각색의 무를 심는 것이었는데 시기를 놓쳤다. 수박무·보라무·분홍무는 다 사 먹어야 한다. 너른 밭에는 아직 아무것도 심지 못했다. 다른 밭에는 캐지 못한 고구마와 땅콩, 들깨가 자라고 있다. 가을에 맛보기 위해 심어놓은 옥수수는 아직 작아서 맛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이렇게 가을이 깊어지면 다음 작물을 심기 위해 밭을 갈아엎고 준비를 시작한다. 내 밭에는 곧 마늘을 심을 예정이다. 그 전에 아..

영성생활 2026.10.15

[김일두 신부의 생활속의 복음] 시간과 공간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작 ‘빛과 어둠의 분리’, 1512년.창세기 1장은 빛으로 파생된 ‘낮과 밤’ 곧 ‘시간 창조’(1일 차)와 ‘하늘과 땅’을 구분한 ‘공간 창조’(2일 차)를 발단으로 ‘공간을 채우는 창조’(3~6일 차)를 도식적으로 기술한다. 공간을 마지막으로 메운 피조물 인간은 공간에 대한 권한과 사명을 부여받는다.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28절) 인간에게 공간을 위임한 하느님은 ‘시간을 축복하는 쉼’(7일 차)으로 창조를 일단락한다. “그날을 거룩하게 하셨다.”(창세 2,3) 하느님의 세상 창조는 ‘시간→공간→시간(그날)’ 순으로 진행됐다.첫 인간이 첫 공간 “동산”(창세 2,8)에서 추방된 후 ‘약속의 땅’(창세 12,1 참조)을 향한 여정을 개시한 이스라엘은 “젖과 꿀이 흐르는 ..

생활복음 2026.10.15

출생지 런던에 새겨진 ‘밀레니얼 세대 첫 성인’의 발자취

3대에 걸친 아쿠티스 가족·런던 간 인연성인 세례받은 성당에 유해·성상 모셔져세계 각지서 순례자 찾아와 공경 표해 1991년 5월 18일 성 카를로 아쿠티스가 세례받은 영국 런던 고통의 성모 성당 외경첼시의 고통의 성모 성당서 세례1991년 5월 18일. 영국 런던의 한 성당에서 태어난 지 보름 된 아기가 세례를 받았다. 이탈리아인 부부의 아들로, 이름은 가롤로(카를로), 성은 아쿠티스. 훗날 밀레니얼 세대 첫 성인이 된다.시성 1주년에 시작한 순례 사흘째인 9월 9일, 런던 서부 첼시의 고통의 성모 성당(Our Lady of Dolours Church).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성 카를로 아쿠티스를 소개하는 게시판이 순례자를 반겼다. 아기 시절 모습이 담긴 세례 35주년 기념 포스터와 관련 기사들이 빼곡했..

기획 연재 2026.10.15

“파병 장병들과 함께 남수단에 더 좋은 삶 선사하고 싶습니다”

한빛성당 세례식 기념 및 교우 공동체 단체사진. 여 신부는 6월 부대 내 한빛성당에서 7명의 예비신자 군인들에게 세례를 주는 기쁨이 있었다고 전했다.아프리카 남수단 보르 지역에는 현재 남수단재건지원단(이하 한빛부대) 21진이 파병되어 있다. 이 부대에는 여상민 신부가 군종장교(육군 소령)로 파병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빛부대는 유엔 평화유지활동(UN PKO)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로 2013년 1월 창설됐다. 보르성당에서 이노센트 신부님, 앤서니 신학생과 함께. 한빛부대는 주둔지 인근 보르 성 바오로 성당에 학용품과 생활용품들을 비롯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한빛부대 제공환한 미소 뒤 숨겨진 가난의 고통남수단에서의 생활에서 현지 주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단독으로 ..

기획 연재 2026.10.15

군(軍) 자살률 감소 뒤엔 장병 마음 돌봐온 사제들이 있었다

조영래 신부가 지난 9월 18일 22사단 금강산여단 장병들을 대상으로 회복탄력성 및 자살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육군 연간 자살자, 2021년 52명에서 작년 29명으로 감소육군, 자살예방 위한 전담조직 마련하고 프로젝트 추진해군종 사제들, 장병과 소통하며 자살예방·회복탄력성 교육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0년 인구 10만 명당 23.7명이던 자살률은 2024년 26.4명으로 늘었다.반면 군(軍) 내 자살률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처음 인구 10만 명당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2021년 14.1명이던 군 자살률은 2022~2024년 12~13명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9.1명으로 떨어졌다. 이는 군 입대 연령대인 국내 20대(20~..

기획 연재 2026.10.14

청년 불안엔 ‘연대’, 세계 청년엔 ‘환대’하자

취업난과 치솟는 집값,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청년들의 불안과 고립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청년들에게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는 어떤 의미를 선사할 수 있을까. 또 세계 각국에서 찾아올 수십만 청년을 잘 맞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서울 WYD 개막까지 채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9월 26일부터 cpbc TV와 cpbc플러스 등을 통해 방영한 특집대담 2부작 ‘서울 WYD, 모두의 축제가 되려면’을 통해서다.1부에서는 청년 작가와 대학생 등이 패널로 참여해 오늘날 청년들이 겪는 무력감과 관계의 단절을 진단하고, WYD가 이들에게 어떤 연대의 경험을 줄 수..

기획 연재 2026.10.14

“태아 생명도 귀하다” 40일 기도 명동서 시작

국제 낙태 반대 운동인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40 days for life)’에 참여한 이들이 9월 3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손팻말을 들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하느님은 당신의 아기를 사랑하십니다!” 정부가 낙태약 도입을 공식화한 가운데, 국제 낙태 반대 운동인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40 Days for Life)’가 9월 30일 시작됐다.‘생명을 위한 40일 기도’는 40일간 낙태 관련 기관이나 상징적인 공공장소에서 생명 수호와 낙태 반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침묵 가운데 기도하는 국제 캠페인이다.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한국 본부는 이날부터 11월 8일까지 매일 오전 9시~오후 7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기도운동을 진행한다.지난해에 ..

사회사목 종합 2026.10.14

종교계,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재생에너지 확대 요구

그린페이스가 1일 서울 이화여대 대학교회에서 마련한 기후정의 국제컨퍼런스에서 패널토의에 참가한 이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종교계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촉구하고, 그 과정에서 가장 약한 이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함께 행동하겠다고 선언했다.국제 다종교 기후운동단체 그린페이스(GreenFaith)가 주최한 기후정의 국제컨퍼런스 참가자들은 1일 서울 이화여대 대학교회에서 ‘화석연료 종식과 기후정의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 기업 등에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계획 수립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요구했다. 또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생계가 위협받는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우선 돌볼 것을 촉구했다. AI·데이터센터 확장이 화석연료 의존을 키워서는..

사회사목 종합 2026.10.14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아픈 몸으로 두 아이 지키는 엄마

김사라씨가 정기 검진차 들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검진 결과를 기다리며 야외 정원 성모님께 기도하고 있다.김사라(가명, 37)씨는 애써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첫째 아이 이야기를 꺼낼 때 한 번, 둘째 아이 이야기를 할 때 또 한 번. 초등학교 2학년인 요셉과 생후 20개월인 안토니오는 그가 살아야 하는 이유이자 힘이다.김씨는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뒤 홀로 요셉을 키웠다. 요셉은 태어날 때부터 면역력이 약해 병치레가 잦았다. 아픈 아이를 돌보느라 회사를 그만둔 그는 배달일로 생계를 이어갔다. 6년을 그렇게 지내다 2023년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9개월을 병원에 있었다. 그동안 요셉은 보육원에 맡겨야 했다.“제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 싶었어요. 퇴원하고 나니 돈은 한 푼도 없고, 빚만 쌓였더라고요. 일단..

기획 연재 2026.10.14

‘북한군 포로 한국 이송’ 사실 공개한 우크라의 속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5년 12월 9일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 관저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악수하고 있다. OSV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최근 북한 포로 두 명을 석방해 한국으로 보냈다”면서 북한군 포로들의 한국 이송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두 포로가 한국행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양국이 이들의 자유의사와 인도주의 원칙 등을 고려해 이송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국민의힘) 의원은 “북한군 포로들이 제3국을 거친 뒤 9월 20~21일쯤 우리나라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양국이 이송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우크라이나 측의 일방적 공개에 유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