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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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교우들에게 땅 주고 배움 열어준 ‘새 삶의 터전’

한들공소는 강당식 장방형 시멘트 벽돌 건물로 제단과 마주하는 출입구 위에 종탑과 십자가를 세워 놓았다.전주교구 진안본당 한들공소는 전북 진안군 진안읍 중평길 4-6(연장리 1375-1)에 자리하고 있다. 너른 평야에 마을이 자리 잡아 대평(大坪)이라 쓰고, 순우리말로 ‘한들’이라 불렀다.조선 왕조 치하 박해가 끝나고 신앙의 자유를 얻은 후 전라도 지역 선교는 파리외방전교회 조선대목구 선교사 블랑·리우빌·조조·로베르·보두네 신부가 사목하면서 교세를 확장했다. 1882~1911년 당시 오늘날 전라북도 지역에 있던 공소는 모두 473개였다. 박해를 피해 경기도와 충청도에서 이곳으로 숨어들어온 교우들 대부분은 가난했고, 높은 산 깊은 골짜기에 교우촌을 이루고 화전으로 연명했다.“세상의 쾌락에서 멀리 떨어져서 그..

기획 연재 04:48:29

전염병에서 보호해주신 성모님 자비의 도시, 600년간 이어진 순례

해발 124m 비첸차 몬테 베리코 언덕 정상에 자리한 성모 성지. 1426·1428년 두 차례 성모 발현 후 성당이 세워졌고 이듬해 수도원이 들어섰다. 처음에는 성 비르지타의 구세주 수도회가, 1435년부터는 성모의 종 수도회가 성지를 지켜왔으며, 나폴레옹 시대인 1810년 한때 폐쇄됐다가 1835년 재건됐다. 출처=shutterstock독일 유학 시절 베네치아를 자주 오갔습니다. 뮌헨대학이 주도적으로 베네치아 국제대학에서 강의를 개설할 수 있었기에 선생님, 학생들과 함께 섬에서 한주씩 머물며 세미나를 하던 기억이 납니다. 오가면서 가끔 베네토의 도시들을 들르곤 했는데, 그중 하나가 고대 로마 건축의 비례와 질서를 르네상스 시대의 생활 공간에 새롭게 구현한 ‘팔라디오의 도시’ 비첸차였습니다.비첸차 교외에..

기획 연재 04:46:18

[김일득 신부의 프란치스코의 향기] 두 프란치스코가 가리킨 신앙의 본질

작은 형제들의 수도규칙 1장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작은 형제들의 수도규칙과 생활은 이러합니다. 즉 순종 안에, 소유 없이, 정결 안에 살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는 것입니다.”성 프란치스코는 복잡한 법적 해석이나 철학적 정교화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예수의 단순하고 가난한 발자취를 삶 전체로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1209년 프란치스코와 초기 동료 형제들이 복음서의 말씀을 “몇 마디 말로 단순하게 기록하여” 교황의 인준을 받았습니다. 이후 1221년에는 초기 형제들의 12년간의 삶의 경험과 지혜를 녹여 1209년 인준된 복음적 삶의 양식을 수도규칙의 형태로 작성하였고, 그 안에는 복음을 있는 그대로 살아가려는 형제들의 이상과 경험이 풍성한 묵상 및 복음 구절과 함께 녹아 있습..

영성생활 04:44:35

관계가 노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제미나이 제작청소년기에 친구들과 손편지를 많이도 주고받았다. 쪽지에 써서 접어주기도, 예쁜 편지지에 써서 색이 고운 봉투에 담아 주기도, 작은 노트에 서로의 하루를 번갈아 써서 주고받기도 했다. 이른바 ‘교환 일기’. 그런 놀이가 있었다. 아니 그런 놀이를 함께하는 정서가 있었다.친구들과 매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말로 하는 이야기와 글로 하는 이야기는 콘텐츠가 달랐다. 글에는 뭔가 진실되고 비밀스럽고 무거운 이야기를 담아야 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없는 비밀을 짜내어 쓰기도 하고 우정이란,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런 철학적인 이야기를 쓰기도 했다. 달라야만 할 것 같았다, 글로 쓰는 이야기는. 그리고 그것은 내 추억에 다르게 남아 있다.「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은 암 치료 중 시한부 선고를 받..

영성생활 04:43:30

밥 딱 한 숟갈만 줄여볼 수 있을까

첫째는 흰 쌀밥을 참 좋아한다. 그맘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에는 관심이 없다. 초콜릿, 과자, 사탕 같은 단 간식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제까지 맛본 초콜릿은 손꼽을 정도이며, 병원이나 식당을 나설 때 가끔 건네주는 사탕은 손에 쥐려고도 하지 않는다. 집에 있는 과자는 대체로 둘째의 것이 되고 만다. 첫째가 그나마 먹는 과자는 쌀과자이니 녀석의 쌀 사랑이 얼마큼인지 감 잡기 어렵다. 첫째 같은 아이가 더 많아진다면 쌀 소비량도 걱정 없을 텐데 말이다.첫째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밥솥 알람이다. “취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계음이 나오면 냉큼 식탁에 앉아 밥 먹을 준비를 끝낸다. 고기반찬이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구운 김에 참기름 한 방울 떨군 기름장을 묻혀 냠냠 먹는다. 김을 구울..

영성생활 04:41:16

배교의 마음 주님께 돌리고 순교한 ‘참 신앙인’

복자 이국승(바오로)은 명도회 육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다 신유박해 때 순교했다. 이국승 복자화.앞서 초기 조선 가톨릭 신앙 공동체를 내실화하고 조직적으로 사회에 복음을 선포한 단체 ‘명도회’를 소개했다. 더불어 명도회는 회장과 6개 소공동체 곧 ‘육회’(六會)로 조직, 운영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초대 회장은 복자 정약종(아우구스티노)이었고, 한양 창동 홍필주(홍문갑, 필립보)의 집, 송현 홍익만(안토니오)의 집, 아현 황사영(알렉시오)의 집, 사창동 김여행의 집, 회현 현계흠(플로로)의 집, 명례방 김이우(바르나바)의 집이 육회 장소였다고 밝혔다.이번 호에서는 한양 아현동 황사영의 집에서 명도회 회원으로 육회 모임에 참여한 인물 한 명을 소개한다. 바로 복자 이국승(바오로, 1772~18..

영성생활 04:39:45

[성미선의 지구밥상] 식량 위기, 지금 우리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한다

생태적지혜연구소에서 특별한 ‘북 토크’가 열렸다. 고 신승철 선생 3주기를 맞아 출간한 「채식, 공존의 밥상」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우리 농업기반 채식문화운동과 기후운동을 하는 내가 이날 사회를 맡았고, 책의 공저자인 김인원 작가(식품공학자, 한살림대전 이사장 역임, 옥천생태미각사협 대표)가 자리를 함께했다.신승철 선생은 펠릭스 가타리를 연구한 생태철학자이자 활동가로, 2019년 뜻을 함께하는 연구자·활동가들과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을 만들고 생명·생태·기후위기·동물권·탈성장을 주제로 여러 저작을 남겼다. 책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되는 해에 출판됐다.이 자리에서 김인원 작가는 가장 나누고 싶은 레시피로 ‘알콩청국장 샐러드’를 꼽고, 직접 선보였다. 알콩청국장은 지역 농부가 개발해 선보인 청국..

영성생활 04:38:38

[구요비 주교의 생활속의 복음]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작 ‘해 질 무렵의 형제들’.저는 신학생 시절 윤리신학을 공부하며, 성경을 통하여 계시된 여러 계명이 하느님의 영원한 법을 이루고 있음은 자명한데, 자연법(自然法)도 신법(神法)에 속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자연법은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부여하신 지성의 빛입니다. 이 빛을 받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창조 때에 인간에게 이 빛과 법을 주셨습니다.”(토마스 아퀴나스)이는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은 그분의 창조 질서와 구원 계획을 올바로 깨닫고 이에 참여함으로써, 그 뜻이 세상과 역사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협력하는 존재임을 잘 보여줍니다. 이 세상과 우주 만물 안에 하느님의 법과 질서가 아로새겨져 ..

영성생활 04:37:23

병오년, 모진 문초에도 신앙 지킨 9위의 순교자들

김대건 신부 포함 9명 순교한 병오박해순교자 행적 담은 「병오일기」 교황청에이후 1984년 5월 성인품에 올라1925년 7월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비오 11세 교황이 한국 순교자 79위(기해박해 70위·병오박해 9위) 시복식을 주례하고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제공9월 순교자 성월이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1925년 7월 5일 기해(1839년)·병오(1846년)박해 순교자 79위 시복을 계기로 이듬해부터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내왔다. 79위 복자 가운데 33위가 9월에 순교했기 때문이다.한국 교회는 79위 순교 복자가 가장 많이 순교한 날인 9월 26일(김제준 이냐시오 등 기해박해 순교자 9위)을 ‘한국 순교 복자 축일’로 기념해오다 1984년 103위 한국 순교자 시성 이후 그해부터 9월 2..

기획 연재 2026.09.08

‘게르 닮은 몽골 교회’, 규모는 작지만 본질에 충실한 신앙 공동체

2003년 몽골에 선교사로 파견된 마렝고 추기경2022년 몽골 교회 최초·유일 추기경으로 임명전 세계 추기경 중에서 두 번째로 젊은 추기경올해 4월 중앙아시아 주교회의 의장으로 선출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 몽골 교회 사목방문보편 교회와 몽골 교회, 서로 알아간 기회교황, 초기 교회 닮은 몽골 교회 역동성 주목앞으로 함께 걸어갈 유대의 반석 마련한 계기대한민국의 15배가 넘는 땅에 신자 수는 1500여 명. 몽골 가톨릭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작고 젊은 교회 가운데 하나다. 그리스도교가 처음 전해진 것은 오래전이지만 근대까지 지속적으로 뿌리내리지는 못했고, 공산 체제 아래에서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공산 체제가 무너지고 1992년 교황청과 몽골이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선교사들이 입국하면서 새로운 복음화의..

기획 연재 2026.09.08

불안을 소비로 대체하는 시대, 초보 부모 현혹하는 ‘육아템’

10년 전 대비 출생아 58% 수준인데 아동·육아용품 거래액은 2배 증가‘국민템’이 정말 필요한지 생각해야 아이에게 더 좋은 물건을 사주고 싶은 것은 부모의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하지만 아이를 위한 오늘의 소비가 아이가 살아갈 내일에도 꼭 좋은 선택일까. 오늘날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한 자녀에게 더 좋은 것을 제공하려는 소비 경향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육아의 수고를 덜어주는 제품은 다양해졌고, 아이의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물건도 끊임없이 바뀐다. 문제는 아이가 빠르게 자라는 만큼 물건의 사용 기간도 짧다는 점이다.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 22항에서 현대사회의 ‘버리는 문화’를 지적하며 현재와 미래세대를 위해 자원을 보존하는 ‘순환적 생산방식’으로..

기획 연재 2026.09.08

의료인들 ‘반생명적 진료 거부권’ 보장 촉구

국회 생명윤리 세미나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양심적 거부 : 그 의미와 필요성’이 8월 27일 열렸다.“죽음의 문화 속에서도 ‘나는 반대’라고 이야기하는 의료인을 소중한 소수자라고 여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임선희 예방의학 전문의)낙태와 조력자살, 안락사 등 이른바 ‘죽음의 문화’에 맞서 의료인들이 ‘의사의 양심적 거부권’ 보장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의료법 제15조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따르면, 의료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거부할 수 없다.예방의학 전문의인 임선희(마리아)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강사는 8월 27일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양심적 거부 : 그 의미와 필요성’을 주제로 열린 국회 생명윤리 세미나에서 “반생명적인 진료에 대한 거부를 ‘양심적 진료 거부’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그보다..

사회사목 종합 2026.09.08

라파엘나눔, 몽골서 두 번째 의료봉사 활동

라파엘몽골리아 봉사단이 8월 15일 몽골 돈드거브 아이막 사인차간 솜에서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라파엘나눔 제공재단법인 라파엘나눔(이사장 안규리) 몽골사무소의 라파엘몽골리아 봉사단이 8월 15일 몽골 돈드거브 아이막(Dundgovi Aimag) 사인차간 솜(Saintsagaan Sum)에서 ‘2026년 제2차 지역주민 대상 무료 진료’를 진행했다. 봉사단은 지난 6월 20일 몽골 불간 아이막 바양아그트 솜에서 1차 무료 진료 봉사를 펼치는 등 몽골 지역 사회의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봉사단이 진료 봉사를 진행한 돈드거브 아이막은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4~5시간 떨어진 외딴 지역이다. 고비 사막 초입에 위치한 이 지역은 전문 의료 인력과 종합병원 등 보건 인프라..

사회사목 종합 2026.09.08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홀로 선 청년들의 친구 ‘벗들의벗’

‘벗들의벗’ 박일우 대표(오른쪽)가 봉사자와 함께 장기간 쓰레기집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며 지낸 자립준비청소년의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다.스물두 살 진필(가명)씨는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무인점포에서 먹을 것을 훔쳤다. 경찰의 주의와 훈방에도 같은 일이 반복됐고, 결국 교도소까지 다녀왔다.어린 시절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성장한 그는 수도회가 운영하는 청소년쉼터에서 자랐다. 보호의 울타리를 떠난 뒤 전세임대주택도 마련했지만, 홀로 감당해야 할 삶은 녹록지 않았다. 공과금과 이자가 밀렸고, 결국 집을 나와 거리를 떠돌며 노숙생활을 시작했다. 그에게 ‘자립’은 혼자 힘으로 넘기에 너무 높은 벽이었다.진필씨처럼 자립을 위해 애쓰는 젊은이들의 곁을 지키고 있는 단체가 있다. 올해 1월 설립된 비영리단체 ‘..

기획 연재 2026.09.08

태아 질환 이유로 낙태 강요한 부부… 출산 택한 대리모 상대 소송

대리모 맥케나 웨스트가 출산 전 만삭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이브 액션 제공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 부부가 대리모를 상대로 낙태를 거부했다고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대리모가 출산 전 자신들의 낙태 의사를 따르지 않아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미국 가톨릭방송 EWTN 등에 따르면, 나우신 길카르·오마르 아흐메드씨 부부는 대리모 맥케나 웨스트씨를 상대로 10만 달러(한화 약 1억 4000만 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웨스트씨가 태아에게 기형이 발견될 경우, 낙태를 요청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지구촌 전체에 낙태와 인공수정, 대리모 등 생명윤리에 반하는 문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리모 제도가 ‘여성의 몸’을 도구로 전락시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