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생활복음 352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4주일 -성령 안에서 가까이 와 있는 하느님 나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갑작스러운 선종과 새로운 교황 레오 14세의 탄생이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사건을 겪으며, 우리는 모두 이 세상과 교회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체험하는 은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많은 신앙인들은 새 교황님께서 당신의 칭호를 프란치스코 2세로 정하실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뜻밖에도 레오 14세로 정하셨다는 것도 참으로 놀랍습니다. 새 교황님께서는 노동헌장이라고도 불리는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를 반포하신 레오 13세의 시대정신과 삶을 이 시대에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셨습니다. 즉위 미사 강론 중 전임자이신 레오 13세의 말씀을 인용하시며, 오늘 우리도 이렇게 물음을 던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복음이 세상 안에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면 온갖 분..

생활복음 2025.07.10

[생활속의 복음]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교회를 풍요롭게 하는 다름의 다양성

엘 그레코 작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1587~1592년.오늘은 교회의 두 기둥인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오늘 대축일의 간단하면서도 명확한 설명은 미사 고유 감사송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베드로는 신앙 고백의 모범이 되고, 바오로는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주었으며, 베드로는 이스라엘의 남은 후손들로 첫 교회를 세우고, 바오로는 이민족들의 스승이 되었나이다. 두 사도는 이렇듯 서로 다른 방법으로, 모든 민족들을 그리스도의 한 가족으로 모아, 함께 그리스도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같은 승리의 월계관으로 결합되었나이다.”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당신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신앙을 고백하여 사도들의 으뜸으로 반석 위에 교회가 세워지고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았습니..

생활복음 2025.07.03

[생활속의 복음]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거룩하고 영원한 생명의 양식

오늘은 예수님께서 세우신 사랑의 표징인 성체성사를 기념하고 그 신비를 묵상하는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입니다.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셨습니다. 즉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와 한 몸으로 같아지시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해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영적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하며 하느님과 일치하게 됩니다.성 가를로 보로메오는 ‘우리의 육신을 위하여 빵을 먹어야 하듯이 영혼을 위하여 성체를 모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초대 교회부터 신자들은 전례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나누어 먹고 마시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했고 가진 것을 서로 나누면서 사랑을 실천하여 영적으로 풍요로워졌습니다.오늘 루카 복음에 등장하는 ..

생활복음 2025.06.25

[생활속의 복음]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체험으로 이해하게 되는 하느님 신비

헨드릭 반 발렌 작 ‘성 삼위일체’, 1620년.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삼위일체만큼 논란을 불러일으킨 교리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그 표현의 난해함과 추상성으로 이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설명을 시도하려는 노력을 ‘신비’라는 이유로 거부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사실 삼위일체라는 단어는 성경에 나타나지 않는 표현입니다. 성경에는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을 함께 언급하지만 삼위일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니케아 공의회와 콘스탄티노플 공의회 그리고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을 거치면서 4세기경 형성된 교리로 그리스도교 불변의 진리입니다.삼위일체 교리의 주된 내용은 성부·성자·성령께서 한 분의 하느님이시지..

생활복음 2025.06.18

[생활속의 복음] 성령 강림 대축일- 거룩하게 일치시켜주시는 성령님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오늘로 50일간의 부활 시기를 마칩니다.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제대 주위를 밝히던 부활 성야 때 축성된 부활초도 이제 거둬들입니다. 예수님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며 영원한 생명의 보증입니다. 그리고 성령 강림으로 부활이 완성되고 충만해집니다.여러분은 성령께서 어떤 분이라고 설명하시겠습니까? 많은 신자분들은 성부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이시요, 성자께서는 아들 예수님이시라면, 성령께서는 어떤 분이신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워합니다.성령께서는 성자와 똑같은 위격을 가지신 독립된 분이시면서 동시에 아버지와 아들과 더불어 하나로 어우러지는 분이십니다. 성령께서는 아버지와 아들께로부터 함께 뿜어나오는 기운이요, 영이며 사랑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하느님답게, 아드님..

생활복음 2025.06.12

[생활속의 복음] 부활제6주일·청소년주일- 사랑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십자가 수난 죽음에 앞서 만찬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 가운데 일부입니다. 부활 시기에 어울리지 않는 복음이라 생각되지만 이어지는 주님 승천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을 앞두고 의미 있는 내용입니다.그런데 제자들은 아버지께 가신다는 예수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의 마음이 산란해지고 겁을 낼까 봐 “우리가 함께 살 것이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라며 다독입니다.하지만 예수님께 그 ‘일’(29절)이 일어나자(십자가에 돌아가시게 되자) 제자들은 마음이 산란해졌고 겁을 내며 달아났으며 무서움에 문을 잠그고 숨기까지 합니다. 아버지께 가신 영광스러운 ‘그 일’이 제자들의 눈에는 그저 끔찍한 십자가 처형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생활복음 2025.05.29

생활속의 복음] 부활 제5주일 - 그리스도인의 사랑법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교회에 주신 새 계명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긴 고별사(13-17장) 안에서 예수님 공생활의 결론에 해당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십계명을 하나의 근본 계명으로 정리해 주십니다.“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13,34-35)예수님의 제자임을 증명하는 방법은 사랑의 새 계명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새 계명에 충실해야 합니다.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새 계명이라 말씀하셨지만, 언뜻 보면 새롭지도 특별하지도 않아 보입니다. 당시 그리스 현자들도 사랑을 실천하..

생활복음 2025.05.21

[생활속의 복음] 부활 제4주일, 성소 주일 - 가족이 되어주실래요?

부활 제4주일 복음은 착한 목자와 목자를 따르는 양에 관한 말씀으로,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많은 이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사랑과 봉사의 길을 걷도록 기도하는 성소 주일로 지냅니다.성소(聖召)는 말 그대로 ‘거룩한 부르심’ 곧 하느님의 부르심을 뜻합니다. 모든 신자는 거룩하고 훌륭한 성직자 수도자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싶으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성직자·수도자가 거룩하고 훌륭한 성직자·수도자일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자분들의 다양한 의견에 모두 충족되는 성직자·수도자는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그건 예수님께서도 못하셨던 일이었지요.일전에 어느 신부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신부님이 본당에 발령받고 이동해 부임 첫 주일 미사를 드렸습..

생활복음 2025.05.15

[생활속의 복음] 부활 제3주일·생명 주일-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루벤스 작 ‘기적의 물고기잡이’, 1618~1619년.제게는 감동적인 부활 체험이 있습니다. 부활 대축일을 코앞에 두고 군에 입대했을 때의 일입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살면서 한 번도 부활 대축일 미사를 빠진 적이 없는데, 훈련소에 입소한 첫 두 주간 동안 종교 행사에 참여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미사에 참례하지 못했습니다.이후 종교 행사가 허락되어 기쁜 마음으로 성당으로 달려갔습니다. 제대 가까이 앉고 싶어 맨 앞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미사가 시작되자 가톨릭 성가 134번 ‘거룩하다 부활이여’의 굵직한 반주 소리가 오르간에서 흘러나와 성전을 가득 채웠습니다.훈련이 고됐기 때문이었을까요? 전주를 듣자마자 저는 눈물과 콧물 다 흘리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미사가 너무 좋았습니다. 성체를 모실..

생활복음 2025.05.07

[생활 속의 복음]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요한 20,19-31) - 하느님을 만나는 길

렘브란트 작 ‘토마스의 의심’ 부분, 1634년.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안식일 다음날 저녁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이심을 확인시키시고 파견하시며 숨을 불어넣으시면서 말씀하셨다고 전합니다.이는 마치 창세기(2,7)에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진흙을 빚어 사람의 모상을 만들어놓고 숨을 불어넣으신 것을 떠오르게 합니다. 숨을 불어넣어 주심으로써 제자들은 새롭게 됩니다. 스승의 죽음 앞에 도망쳤던 제자들이었는데 주님의 숨결을 받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선포하려 목숨을 내어놓는 사도가 됩니다.그런데 제자들 중 하나인 토마스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여드레째, 즉 일주일 후 주님의 날 같은 장소에 토마스를 포함해 제자들이 모여 있을 때 다시 나타나십..

생활복음 2025.04.29

[생활속의 복음] 주님 부활 대축일 - 다 이루신 예수님

알렉산드로 투르키 작 ‘그리스도의 부활’, 17세기 초(1620년경 추정). OSV예수님의 부활을 함께 기뻐합니다. 부활은 수난 고통 죽음을 극복한 후에 얻어지는 영광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여정과 의미를 깊이 묵상할 때 부활을 은혜롭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성 금요일 수난 복음에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시면서 “다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마지막 순간의 한마디 말씀에서 예수님의 지상 생애 온갖 유혹, 사람들의 비웃음과 조롱, 십자가의 수모와 고통, 인성으로 겪으셨던 모든 감정이 깊이 느껴집니다. 이 모든 것을 견디시고 마지막 지상 생을 마감하시며 “다 이루어졌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십자가 죽음으로 모든 고통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육신의 고통..

생활복음 2025.04.25

[생활속의 복음] 주님 수난 성지 주일 - 한결같은 신앙으로 예수님바라기

성주간이 시작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는 예수님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성지 축성 예절 복음과, 주님의 만찬과 수난받으심 돌아가심 묻히심을 전하는 수난 미사 복음이라는 상반된 내용의 두 복음을 듣습니다.첫 번째 복음에서 군중들은 나뭇가지를 들고 예수님을 환영했고 어떤 이는 겉옷을 벗어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에 깔기도 하였습니다. 군중들이 예수님을 환영한 이유는 예수님이야말로 임금 중의 임금이시고 구세주시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복음에서 군중들의 환호는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외치는 단죄의 소리로 바뀝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에 대한 찬미는 모욕과 저주로 바뀝니다. 믿음과 불신, 환호와 배신, 기쁨과 슬..

생활복음 2025.04.16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5주일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렘브란트 작 ‘간음한 여인과 예수’ 부분, 1644년.오늘 예수님께서 만난 ‘간음하다 잡힌 여인’은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아들이기 거부하는 불충실한 이스라엘 백성을 은유합니다.구약 성경에서 호세아를 비롯한 예언자들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계약(契約)을 신랑과 신부 사이의 혼인 계약으로 묘사합니다. 이에 따라, 선택된 백성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사랑을 멀리하여 계약에 불충실하고 우상숭배에 빠지는 것을 신랑이신 주 하느님께 불충실한 간음으로 규정합니다.호세아 예언자는 자신의 불행한 결혼 생활, 즉 계속 집을 나가 외간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아내를 달래고 집으로 데려오는 삶을 돌이켜보다가, 주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그러하다고 깨닫게 됩니다.“그러나 이제 나는 그 여자를 달래어 광야로 데리고 가서 ..

생활복음 2025.04.09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8주일- ‘내로남불’과 ‘마음의 선한 곳간’

오늘 우리는, 루카 복음 6장 예수님의 ‘평지 설교’의 한 부분을 복음으로 들었습니다. 첫 부분은 ‘형제 눈 속의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내용이고,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다’라는 말씀은 두 번째 부분입니다. 마태오 복음의 ‘산상 설교’에도 비슷한 말씀이 나옵니다.그런데 작은 차이점은, 마태오 복음은 ‘좋은 열매, 나쁜 열매’를 언급하신 다음,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7,19)라는 심판의 말씀으로 결론을 맺는 데 반해, 오늘 루카 복음에서는 ‘좋은 열매, 나쁜 열매’ 언급 후에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6,45)..

생활복음 2025.03.06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7주일 - 누가 원수입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원수를 사랑하는 방법은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동태복수법(탈리오법)을 뛰어넘어 아예 복수를 금지하는 것이며, 나아가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는’ 황금률을 포함해 미워하는 자에게 잘해주고 저주하는 자에게 축복하며 학대하는 이에게까지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는 무조건적이고 이타적이며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입니다.복음에서 열거하는 원수의 종류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 나를 저주하는 사람, 나를 학대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나를 미워하는 사람에게 잘해주면 계속 괴롭힘을 당할 것 같습니다. 나를 저주하는 사람을 축복하면 점점 더 힘들게 할 것 같습니다. 나를 학대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매우 어렵습니다. 뺨을 때..

생활복음 202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