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영성생활 1505

메시아의 수난·죽음 통해 정화되리라

즈카르야 예언자가 선포한 메시아는 수난과 죽음을 통해 백성을 정화하고 죄로부터 그들을 구원하는 분이시다. 이 메시아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구체적으로 일치한다. 미켈란젤로, ‘즈카르야 예언자’, 1508~1512년, 시스티나 소성당, 바티칸.히브리어 즈카르야는 ‘자카르’(기억하다) 동사에서 파생한 고유명사로 우리말로 “야훼께서 기억하신다”란 뜻입니다. 구약 제1경전 「타낙」의 ‘즈카르야’를 음차해 헬라어 구약 성경 「칠십인역」은 ‘Ζαχαριαs’(자카리아스), 라틴어 대중 성경 「불가타」는 ‘Zacharias’,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펴낸 우리말 「성경」은 ‘즈카르야서’로 표기하고 있습니다.구약 성경은 즈카르야서를 하까이서 다음으로 배열해 놓았습니다. 즈카르야가 하까이..

영성생활 2024.04.24

[금주의 성인] 성 마르코 사도 (4월 25일)

성 마르코 복음사가. 사진=굿뉴스마르코 복음서의 저자인 마르코 성인은 ‘마르코라고 하는 요한’(사도 12,12)과 동일 인물로 요한은 유다식, 마르코는 그리스식 이름입니다. 마르코는 성 바오로 사도와 바르나바를 수행해 안티오키아로 갔고(12,25), 그다음 키프로스로 가 바오로의 제1차 선교여행을 함께했습니다.(13,5) 이후 마르코는 바르나바와 키프로스로 갔고(사도 15,39), 바오로가 로마에서 투옥되었을 때는 함께 갇혀 있었습니다.(콜로 4,10)마르코는 성 베드로 사도의 제자였습니다. 베드로는 그를 ‘나의 아들 마르코’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1베드 5,13) 교회 전승에 따르면 마르코는 베드로에게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도행전에는 베드로가 감옥..

영성생활 2024.04.24

장로교는 한국에서 가장 큰 개신교단

장 칼뱅의 초상화.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교회 개혁 주도한 장 칼뱅의 정신이 그 기원1879년 만주서 선교사 통해 국내로 들어와일제 강점기·전쟁 거치며 여러 교단으로 나뉘어종교개혁 시대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교회 개혁을 주도한 장 칼뱅은 교회 지도자인 장로가 목사와 동등한 권위로 치리회(교회 행정)를 구성하여 ‘대의제’로 교회를 운영하게 하였고, 이는 장로교(Presbyterian Church) 또는 개혁 교회(Reformed Church)의 기원이 되었습니다.칼뱅의 정신을 이어받은 개혁 정신은 스위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대륙의 개혁 교회와 영미권의 장로교회로 양분됩니다. 장로교는 특히 장로교 규범인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과 ‘요리 문답’이 제정되면서 발전하였습니다. 한국..

영성생활 2024.04.24

[사도직 현장에서] 시골 본당의 한 사람

학산본당은 공소로 시작했다.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되기까지 많은 분의 수고가 있었지만, 이곳 신자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는 한 분의 이름이 깊게 새겨져 있다. ‘이광재 헨리코’.1936년생으로 충북대 약학과 재학 시절, 메리놀외방전교회 주은로 신부님을 만나고 약사이자 선교사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1967년 당시 청주교구 영동본당 주 신부의 부탁으로 연고 없는 이곳 학산으로 온 가족이 이사를 했다.학산 삼거리에 약국 천호당을 개업했고 이곳은 아픈 사람들이 유일하게 의지할 곳이 됐다. 또 마을의 대소사를 책임져주고, 하느님의 말씀이 시작되는 곳이었다. 이렇게 헨리코 회장은 신자·비신자 가리지 않고 정성껏 그들을 보살폈다. 공소 회장이 되고는 한 영혼이라도 더 구하고자 백방으로 뛰..

영성생활 2024.04.24

하느님 백성 모두 양성이 필요하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를 위한 종합 보고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노드 여정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입 부분에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세상과 교회라는 밭에 뿌려진 씨앗에 비유하고, 2024년 10월까지 계속될 시노드 여정이 이 씨앗의 활력을 끊임없이 끌어내고 그 잠재력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시노드 여정 안에서 공의회의 영감이 오늘날 세상을 위한 그 예언적 힘을 다시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시노드 정신을 통해 하느님께서 인류와 만나시는 삼위일체적 역동이 영적 태도와 교회적 과정을 통해 표현될 것입니다.자신의 소명을 각 분야에서 충만하게 살기종합 보고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라는 씨앗이 ..

영성생활 2024.04.24

감수성은 다른 세상과의 연결고리이며 화해의 감각능력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촉각’을 배제한 감각 경험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OSV ‘감성’을 판다고 하여 ‘감성팔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쩌다 감성이 파는 것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상업적인 광고에서부터 이웃을 돕는 자선 모금까지 ‘감성’에 기대는 전략에 집중한다. 정치인이나 연예인 그리고 성직자들까지 감성 소통이 이 시대의 필수영역이라고 한다. 그런데 감성은 시각과 청각의 어떤 특정 감각에서 느껴지는 ‘감정’과는 차이가 있다. 감성은 외부의 지각정보에 의해 고유한 나의 경험과 함께 복합적으로 드러나는 정서적 반응이다. 감성을 영어로 ‘Sensibility’라고 한다. 총체적으로 감각(sense)할 수 있는 능력(ability)이다. 감성은 보고 듣는 것만이 아닌 직접 만져지는 촉감에서도 온다. 시각과 ..

영성생활 2024.04.18

성 유정률 베드로, 세례 받은 후 예수님 사랑 깨닫고 부활의 증인이 되다

윤영선 작 ‘성 유정률 베드로’ 출 생 | 1837년 평안남도 대동군 순 교 | 1866년(29세) 평양 감영 / 장사 신 분 | 회장 거룩한 순교로 부활의 희망과 기쁨 증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부활을 통해 우리가 죽음 이후 내세에서도 영원히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게 될 것임을 보여주셨다. 오늘날 우리는 현세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의 전례를 통해 부활의 기쁨과 환희를 체험하게 된다.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해서 죽기까지 했으나 그분의 제자들마저 부활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였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그들 앞에 다시 나타나 인간적인 의심마저 거두어주시면서 영원한 생명을 약속해주셨다. 우리에게 이보다 크고 기쁜 선물이 어디 있을까. 이렇게 차고 넘치는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부활의 증인이 되어 매일 영적으로 ..

영성생활 2024.04.18

예루살렘 성전 재건하면 영광의 시대가 온다

하까이 예언자는 기원전 520년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활동하면서 바빌론 포로생활에서 귀환한 유다인들에게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라고 호소했다. 하까이 예언자 이콘. 구약 성경 제1경전 「타낙」의 히브리어 ‘하까이’는 우리말로 ‘나의 축제’라는 뜻입니다. 이를 음차해 헬라어 구약 성경 「칠십인역」은 ‘Αγγαιοs’(하까이오스)로, 라틴어 대중 성경 「불가타」는 ‘Aggaeus’,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발행한 우리말 「성경」은 ‘하까이서’로 표기합니다. 하까이 예언자는 “다리우스 임금 제이년 여섯째 달 초하룻날”(1,1)에 활동한 예언자입니다. 다리우스 1세는 기원전 522년부터 기원전 486년까지 페르시아를 통치한 임금입니다. 하까이 예언자는 기원전 520년 8월 27일부터 12월 사이에 약 4개..

영성생활 2024.04.18

아버지의 자비로운 눈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의혹과 불신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들의 완고한 마음과 불신앙을 꾸짖으시며 믿음을 회복시키고자 하셨다. 예수님께서 공생활 중에 하신 일 역시 믿음의 회복이었다. 병자들과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가 말씀을 건네시며 그들을 일으켜주셨다. 마술과 같은 힘이 아닌, 사랑의 힘으로 그들 안에 믿음을 회복시키신 것이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10,52) 믿음의 회복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적이다.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치유는 내적으로 일어난 기적인 믿음의 회복이 겉으로 드러난 표징일 뿐이다. 믿음의 회복은 하느님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신뢰 회복이다. 예수님께서는 병들고 소외되고 지친 이들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시며 ..

영성생활 2024.04.18

교황 수위권 논쟁 끝에 갈라진 동방의 4대 관구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2022년 4월 10일 모스크바에서 대성당 봉헌식을 거행하고 있다. OSV 수 세기 지나 1964년 가톨릭교회와 대화 시작 상호파문 철회하고 신학적 ‘사랑의 대화’ 이어져 한국 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 중심으로 활동 정교회를 지칭하는 ‘오르토독스’(orthodox)는 ‘올바른 믿음, 가르침’ 또는 ‘올바른 예배’를 뜻하는 단어 ‘오르토독시아’(orthodoxia)에서 유래하며, 사도 정통성을 계승한 정통파 교회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1054년 교황의 수위권에 대한 동·서방 교회의 논쟁 끝에 상호 파문을 하면서 갈라진, 초기 교회부터 로마와 행정상 동등한 책임과 관할권을 가지고 있던 동방의 4대 관구들, 곧 콘스탄티노폴리스·알렉산드리아·안티오키아·예루살렘의 총대주교좌에 ..

영성생활 2024.04.18

[금주의 성인] 성 로베르토 (4월 17일)

로베르토 성인. 사진=굿뉴스 로베르토 성인은 프랑스 중부 샹파뉴 지방 트루아 교외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로베르토는 15세 때 트루아 인근 몽티에 라 셀의 성 베네딕도회에 입회해 수련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도원장이 되었습니다. 1070년쯤 욘 지방의 토네르에 있는 베네딕도회 성 미카엘 수도원 원장으로 추대됐습니다. 그는 수도원 개혁을 시도했으나, 이미 기존 수도자들의 생활이 해이해졌고 개혁 의지마저 없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들의 생활을 개선할 수 없음을 깨달은 로베르토는 수도원장직을 사임하고 다시 몽티에 라 셀로 돌아왔습니다. 1072년쯤 토네르의 성 미카엘 수도원 근처 콜랑 숲에서 은수생활을 하던 몇몇 은수자들이 로베르토에게 함께 은수생활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성 그레고리오 7..

영성생활 2024.04.17

[생활 속의 복음] 부활 제3주일-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

루카 복음은 몇 차례의 발현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였던 제자들이 점차적으로 믿음을 지니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먼저 향유를 갖고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던 여인들이 빈 무덤에서 두 천사를 만나 처음으로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여인들은 제자들에게 달려가 이를 알렸지만, 제자들은 헛소리로 여기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빈 무덤을 확인하고 돌아온 베드로의 증언도 믿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너무나 큰 충격과 좌절을 안겨주었기에 제자들은 거기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들의 체험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뵈었다는 이야기를 전하였지만, 여전히 다..

영성생활 2024.04.17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복음적 가치를 따라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를 위한 「종합보고서」의 3부는 ‘유대를 만들고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시노드 정신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이 중에 15장 ‘교회적 식별과 열린 문제들’의 수렴 부분은 시노드 여정 안에서 실천된 ‘성령 안에서의 대화’의 방식을 통해 자신의 관점과 입장만을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토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논리를 고려할 시간과 공간을 허용하는 경청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이어 「종합보고서」는 시노드 정신에 따른 경청의 체험을 통해 교회 안에서 논쟁이 되는 문제들을 심화할 수 있는 호의적인 환경을 만들어졌다는 점에도 주목합니다. 경청 체험 바탕으로 ‘성령 안에서 대화’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교회 안에서 다루어져야 하는 논쟁적 주제들은 구체적으로 디지털 기술과..

영성생활 2024.04.17

[사도직 현장에서] 공소, 이렇게 사라져도 되는 걸까

2022년 5월경 공소 회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신부님, 공소 지붕에서 물이 샙니다. 지붕이 다 썩어서 새로 덮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곧 여름이고 장마가 시작될텐데 아찔했다. 우리 본당은 신자 수 100명이 조금 넘는 작은 본당이지만, 관할 구역엔 규모가 더 작은 공소 두 곳이 있다. 한 곳은 본당과 가까운 곳이라 매주 토요일 오전 미사를 봉헌하고, 주일은 운행되는 차량으로 신자들이 본당에 오신다. 또 다른 한 곳은 차로 30분 떨어진 거리이고, 신자가 열다섯 명이 넘어 운행할 수 있는 차량도 없다. 청주교구 최남단 공동체. 능선과 물줄기가 용의 모습을 띠고 있는 용화면. 용화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용화공소가 있다. 이름만큼이나 가는 길이 험하지만, 민주지산과 덕유산의 웅장함과 뚜렷한 사계절의 신비는..

영성생활 2024.04.17

성녀 김 루치아 “살려면 천주를 배반하라 하니, 무서워도 죽겠나이다”

윤영선 작 ‘성녀 김 루치아’ 출 생 | 1818년 강원도 춘천시 강촌 순 교 | 1839년(21세) 서소문 밖 / 참수 신 분 | 동정녀 성모님처럼 고통의 길 택한 21살 동정녀 원래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은 3월 25일이다. 올해는 성주간이 겹쳐서 부활 제2주간 월요일인 4월 8일로 옮겨 지낸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들었다. 당시의 관습으로, 처녀가 임신한다는 것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돌팔매를 각오해야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성모님이 답하셨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옛날, 첫 인류 하와의 불순종으로 낙원에서 쫓겨난 인간은 내내 속세를 방황해야만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약한 인간의 본성을 넘어서는 성모님의 고백과 순종 때문에 잃었던 낙..

영성생활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