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무언가를 해야만 하고, 성과를 내야만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이 바삐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뉴시스서로 사랑했다고 믿었다. 여느 부부처럼 때로는 다투고 갈등도 있었지만, 그래도 신뢰하며 함께 살아왔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의 남편은 다른 여자에게 떠나고 말았다. 그는 배신감에 치를 떨며 물어왔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있기나 한 거냐”고. 그의 격한 음성에서는 버림받았다는 모욕감, 미움과 원망, 그리고 힘겨웠던 지난날의 억울함까지 고스란히 묻어났다.한참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뜻밖에도 그는 밝은 얼굴로 찾아왔다. 그동안 분노와 미움으로 고통받으며 원망을 쏟아냈지만, 더 큰 분노만이 치밀어 올랐다고 했다. 화를 낼수록 더욱 거칠어졌고, 결국 가슴 한편에 무거운 돌덩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