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네세 ‘카나의 혼인 잔치’. 출처=루브르박물관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관람한 이들 가운데 같은 방에 있는 베로네세(Veronese, 1528~1588)의 ‘카나의 혼인 잔치’를 기억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6×10m에 달해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장 큰 작품이고 베네치아 유파의 화려한 색채가 압도적인 작품임에도 1/100 크기인 ‘모나리자’의 이름값을 뒤엎기엔 역부족이라고 할까? 고백하건대 필자도 유학 시절 ‘모나리자’가 있는 방을 뻔질나게 방문했지만, 1989년 시작된 복원작업으로 인해 이 작품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었다.‘카나의 혼인 잔치’는 요한 복음서에 나오는 내용으로, 성모님의 간청으로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최초의 기적을 묘사한 작품이다. 가톨릭 교리에서 성모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