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영성생활 1707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장 큰 작품… 붉은 망토 초록색으로 복원

베로네세 ‘카나의 혼인 잔치’. 출처=루브르박물관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관람한 이들 가운데 같은 방에 있는 베로네세(Veronese, 1528~1588)의 ‘카나의 혼인 잔치’를 기억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6×10m에 달해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장 큰 작품이고 베네치아 유파의 화려한 색채가 압도적인 작품임에도 1/100 크기인 ‘모나리자’의 이름값을 뒤엎기엔 역부족이라고 할까? 고백하건대 필자도 유학 시절 ‘모나리자’가 있는 방을 뻔질나게 방문했지만, 1989년 시작된 복원작업으로 인해 이 작품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었다.‘카나의 혼인 잔치’는 요한 복음서에 나오는 내용으로, 성모님의 간청으로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최초의 기적을 묘사한 작품이다. 가톨릭 교리에서 성모님의 ..

영성생활 2024.10.31

산골 마을 세 목동 앞에 나타나신 성모

포르투갈 파티마 세 목동 앞에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장면을 묘사한 그림.1917년 5월 13일 포르투갈 산골 마을 파티마 부근 풀밭에서 목동 세 명이 삼종기도를 바치고 있었습니다. 10살 루치아 그리고 사촌 남매인 9살 프란치스코와 7살 히야친타였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고개를 들자 쾌청한 하늘에서 갑자기 강한 빛이 비쳤습니다. 소나기가 몰아칠까 급히 양 떼를 몰고 돌아가려는데, 더 강한 빛이 또 번쩍거렸습니다. 놀라 걸음을 멈추니 작은 참나무 가지 위 찬란한 광채 가운데 한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여인은 아이들을 향해 자애롭게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여인은 눈처럼 흰옷을 발만 보이도록 길게 덮은 채 두 손을 포갠 모습이었습니다. 얼굴은 거룩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

영성생활 2024.10.31

상호존중의 마음으로 이슬람교 대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28일 브뤼셀에 있는 주벨기에 교황 대사관에서 지부티 출신 무슬림 가족을 맞이하고 있다. OSV쿠란에 돼지고기 금지하는 구절 명시유다인들도 비슷한 이유로 먹지 않아우상 숭배·도박·고리대금업 등도 못하게무슬림의 종교적 식습관·예배 존중을무슬림이 지키는 할랄은 무엇입니까?“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불안한 시대에, 신앙인들은 전능하신 분의 종으로서 종교를 실천할 자유를 통하여 각 개인과 공동체의 확신을 존중하는 것을 보여 주어 무엇보다도 평화를 위하여 일할 의무가 있습니다.”(교황청 종교간대화부의 1428/2007년 라마단과 파재절 경축 메시지, 2항)할랄(helâl)이란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로 종교적으로 허용되는 먹거리나 행위를 의미합니다. 무슬림에게 허용되지 않는 대표적인 먹거리..

영성생활 2024.10.30

[금주의 성인] 성 에바리스토 (10월 27일)

에바리스토 성인. 출처=굿뉴스초대 교회 교황이었던 에바리스토 성인은 교계 제도의 기초를 세운 인물입니다. 그에 대한 기록은 희박할 뿐만 아니라 문헌에 따라 약간씩 다릅니다. 프랑스 리옹의 이레네오 성인이나 교회사가인 카이사레아의 에우세비우스의 증언에 따르면, 에바리스토는 클레멘스 1세 성인을 계승해 교황직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리베리우스 교황표」 등 다른 문헌들은 성 아나클레토 교황 다음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연대 교황표」에는 그가 본래 안티오키아에서 살던 그리스인이었으며, 그의 부친은 베들레헴의 작은 마을 출신 유다인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에바리스토는 교황으로 재위하던 기간, 로마 시내에 있던 25개 본당을 구역에 따라 교구로 나누고 각 교구에 명칭을 부여하며 일정한 수의 본당을 관할하게 했다고 ..

영성생활 2024.10.30

[사도직 현장에서] 끈질긴 신앙의 힘

길을 걷다 보면 발에 밟히는 풀이 있다. 바로 ‘질경이’다. ‘질’은 길을 뜻하고, ‘경이’는 줄기나 잎이 땅에 납작하게 퍼져 있는 모양이다. 곧 질경이는 땅에 낮게 붙어 자라며, 줄기와 잎이 방사형으로 뻗어 나간다. 한자로는 ‘차전초(車前草)’라고 하는데, 이는 ‘수레가 지나간 자리에서 자라는 풀’이라는 뜻이다.이런 특성 때문에 길이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도 밟혀도 잘 죽지 않고 생존한다. 이처럼 질경이는 밟혀도 다시 일어나고, 뽑혀도 뿌리를 깊게 내리며 되살아난다. 그 생명력은 그야말로 끈질기다.질경이를 보며 문득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신앙도 그러해야 함을 깨닫는다. 질경이는 강하지 않다. 커다란 나무처럼 자랑하지도 않는다. 연약함 속에 강인함을 담고 있다. 겉으로는 작고 연약해 보이는 식물이..

영성생활 2024.10.25

예수님 현존이 주는 용기와 희망

‘현존(現存)’이란 말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평소에 늘 하는 경험일 것이다. 누군가와 같은 시간과 공간에 함께 있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곁에 있어도 마음이 다른 곳에 있으면 진정한 현존이 아닐 것이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늘 향하고 있다면, 그 또한 현존일 것이다.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신자들께 고백한 적이 있다. “저는 고국을 떠나있었지만, 여러분, 한국 신자들을 잊은 적이 단 한순간도 없습니다.”우리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사람은 현존으로 산다는 것을. 아기가 우는 이유는 엄마에게 필요한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실은 엄마의 현존을 목말라하고 있다는 표시가 아닐까.큰 병에 걸렸을 때 실의에 빠지고 삶의 의욕을 잃는 경우가 많다. 치료가..

영성생활 2024.10.24

믿음과 사랑 속에 그리스도인의 참삶을 살아야

요한의 첫째·둘째·셋째 서간은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는 신앙 고백을 바탕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랑과 믿음의 참삶을 충실하게 살아갈 것을 그리스도인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콘스탄츠의 마스터 하인리히, ‘예수님 품에 기대어 쉬고 있는 요한 사도’, 14세기 초반, 목재, 안트베르펜 왕립미술관, 벨기에.신약 성경은 사도 시대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자기 나름으로 해석해 교회의 분열을 일으키는 이단자들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초대 교회 때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자들로 인해 교회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오고 있습니다. 요한의 첫째·둘째·셋째 서간도 이러한 배경에서 쓰였습니다.요한의 서간들은 신앙의 순수성을 위협하는 이단을 퍼뜨리는 자들을 ‘그리스도의 적’(1요한 2,18.22; 4,3; 2요..

영성생활 2024.10.24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가장 탁월한 선택은 ‘책 읽기

우리는 책 속 언어의 매개를 통해 언어로 재현할 수 없는 거대한 세상을 만난다. 언어로 재창조된 현실 속에서 우리의 인식도 태어난다. 출처=pixabay“가장 고요할 때 가장 외로울 때⋯.” 난 무엇을 할까? 무엇으로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을까? 김현승 시인은 시 ‘책’에서 이럴 때 “책을 연다”고 한다. “밤하늘에서 별을 찾듯” 그리고 “보석상자의 뚜껑을 열 듯” 그렇게 소중하게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편다’는 것이다.책에는 ‘행복을 노래하고 간’ 친구들이 있고 “가장 아름다운 영혼의 집”, “높은 정신의 성”, 그리고 “거룩한 영혼의 무덤들”이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영혼들의 일생이 묻혀있는 무덤, 바로 책이다. 마음 한편이 시리고 외롭고 우울할 때가 있다. 구멍 난 마음에 스산한 바람이 솔솔 들..

영성생활 2024.10.24

아르놀피니 부부의 얼굴 수정, 실수 아닌 최초의 보정(?)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언약식’. 출처=National gallery Technical Bulletin.적외선을 통해 아르놀피니의 얼굴이 대대적으로 수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National gallery Technical Bulletin1995년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의 보존연구지에는 ‘겐트 제단화’와 함께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아르놀피니의 언약식’에 대한 적외선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가장 관심을 끈 것은 아르놀피니 부부의 얼굴에 대한 수정 흔적이다. 특히 아르놀피니의 얼굴은 두 사람의 얼굴이 겹쳐 있는 모습이어서 마치 유령을 보는 것처럼 섬뜩한 느낌을 준다. 손과 발의 위치도 여러 번 수정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러한 사실은 적외선 리프렉토그램이라..

영성생활 2024.10.23

루르드 성모, 죄인들 회개 위한 기도 당부

안토니오 치세리 작 ‘루르드의 성모 마리아와 베르나데트’, 1879년.1789년 프랑스에서는 대혁명이 일어났습니다. 혁명 주동자들은 프랑스 국교였던 가톨릭교회를 완전히 파괴하려 했습니다. 당시 가톨릭교회의 상징이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훼손됐으며,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추방되고 살해됐습니다. 이토록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던 프랑스에 성모 마리아는 자주 발현하셨습니다. 가톨릭교회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프랑스 교회를 걱정하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나타나실 때마다 눈부시게 빛나셨지만, 표정엔 걱정이 가득했습니다.루르드에 발현하신 성모님1858년 2월 11일, 프랑스 남부 피레네 산기슭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 루르드 근처 마사비엘 동굴에 성모님이 나타나셨습니다. 1854년 12월 8일 복자 비오 9세..

영성생활 2024.10.23

일부 이슬람국가에서 여성 히잡 착용 의무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2022년 9월 13일 복장(히잡) 의무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이후 전국적으로 여성 인권과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했다. OSV무슬림 여성, 반드시 무슬림 남성과 혼인해야자녀들은 아버지 종교 따라 무슬림으로 간주히잡 착용 개인 선택에 따르는 경우 많아쿠란에는 네 명의 아내까지 허용하지만모두 공평하게 대하고 똑같이 부양해야무슬림과 혼인하면 그 가족도 무슬림이 되어야 합니까?“여러분은 아주 어릴 때부터 자녀들에게 이 금식월을 지키도록 가르침으로써 그들 안에 하느님에 대한 의식과 종교적 순명 정신을 길러 주며, 동시에 그들이 의지를 단련하고 자제를 배우도록 도와줍니다. 이렇게 하여 가정은 여러분 자녀들이 처음으로 종교 교육을 받는 탁월한 자리가 됩니다..

영성생활 2024.10.23

[금주의 성인] 성녀 마리아 베르틸라 보스카르딘 (10월 20일)

성녀 마리아 베르틸라 보스카르딘마리아 베르틸라 보스카르딘 성녀는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시기심 많은 알코올 중독자로 폭력적인 성격을 지녔었습니다. 가족들은 가장의 폭력을 피해 자주 집에서 도망쳐야만 했습니다.마리아는 이런 집안 형편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학교에 가는 날보다 집안일을 하며 동생들을 돌보거나 들판에 나가 일을 해야 하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특별한 재능도 없고 지능도 뒤처져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본당 신부는 그런 마리아에게 ‘미운 오리 새끼’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는데, 장차 빛나는 백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일찍이 수녀가 되어 수도 생활을 하고 싶었던 마리아는 한 수도회에 입회 신청서를 냈으나 받아들..

영성생활 2024.10.23

[사도직 현장에서] 오직 하느님만을 향해서

모든 동식물은 해바라기로, 햇볕 없이는 살 수 없다. 햇볕은 지구 상의 생물들이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특히 식물에 있어 햇볕은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원천이며,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낸다. 광합성은 식물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모든 동물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식물이 내뿜는 산소는 동물들이 호흡할 수 있게 하고, 또한 식물은 동물들이 살아가기 위한 주요 먹이이기 때문이다. 햇볕은 생명의 순환이 이어지며 지구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게 하는 원천이다.그런데 식물 중에 유독 햇볕을 좋아하는 나무가 있다. 바로 소나무다. 소나무는 양수(陽樹)로, 많은 햇볕이 있어야 하는 나무다. 소나무는 햇볕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식물들과 치열하게 경쟁한다. 또한 소나무는 타감작용을 통해..

영성생활 2024.10.19

거짓 교사와 불경자 경계하고 거룩한 사람이 돼라

베드로의 둘째 서간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거짓 교사와 불경한 자들을 경고하고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부르심을 받은 대로 주님의 재림 날까지 흠 없이 깨끗하게 살라고 권고하고 있다. 엘 그레코, ‘베드로 사도의 눈물’, 1580, 톨레도 대성당, 스페인.베드로의 둘째 서간(이하 베드로 2서)의 가장 중요한 자료는 ‘유다 서간’(이하 유다서)입니다. 특히 2장 1절에서 3장 3절까지의 내용은 유다서를 중점적으로 이용한 내용입니다.하지만 베드로 2서는 원본문인 유다서에 매여 있지 않고 내용상 독자적인 강조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예로 베드로 2서는 주님의 재림이 지체되는 것과 관련해 제기되는 이의를 부각하지만, 유다서에서는 이 문제 자체가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이러한 여러 표지는 베드로 2서가 유다교 전통에 ..

영성생활 2024.10.17

우리를 살게 하고 살리는 말씀

프랑스에서 유학할 때 꼬맹이 사촌 동생이 편지에 이렇게 썼다. “오빠, 프랑스에서는 빵만 먹고 살아? 밥을 안 먹으면 어떻게 살 수 있어?” 동생은 밥을 안 먹으면 죽는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물론 빵만 먹고도 살지만, 빵으로만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인은 밥을 먹고, 김치를 먹고, 된장찌개를 먹어야 산다. 한국말을 쓰며 한국 사람과 어울려야 살 수 있다.보통 사람들은 신앙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한다. 비현실적이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믿는다고 여긴다. 그런데 신앙이 먹고 사는 이야기라고 한다면 말이 달라질 것이다. 먹고 사는 이야기만큼 현실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음이 던져진다. 사람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사람은 빵으로만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

영성생활 2024.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