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5/05/08 6

“명동성당에 오시면 소년들의 미성 들을 수 있어요”

연습 때는 누구보다 진지한 무지카사크라 소년합창단. 주일 오후 5시 미사 성가 봉헌변성기 이전 맑은 음색 들려줘코로나19 팬데믹 겪으며 단원 급감주 2회 연습… “수시 지원 받습니다”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주일 오후 5시 미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면 성가대석에서 들려오는 색다른 미성을 들어봤을 것이다.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은 무지카사크라 소년합창단(담당 이철규 신부)이다. 지난 4월 선종한 서울대교구 차인현 신부가 1986년 창단했다.어린이날을 앞두고 명동대성당 범우관 내 연습실을 찾아갔다. 누구냐고 묻는 호기심부터 상관하지 않고 웃고 뛰어다니는 모습까지 영락없는 소년들이다. 하지만 연습이 시작되자 돌변했다. 자세와 눈빛이 바뀌고, 무엇보다 음색이 달라졌다.지휘자 송현아(클라라)씨는 “‘보..

목숨을 던진 음악

해마다 5월의 첫 주일은 현대사회에 심각하게 대두된 생명경시 풍조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생명 주일’로 기념한다. 익히 알다시피 가톨릭 교리에서 자살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가장 큰 죄다.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끊는 것은 모든 생명체에게 부자연스러운 일이다.자살은 일종의 사회병리학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괴테가 1774년 출간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실연당한 많은 남자가 자살했다. 당연히 이 작품은 금서가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우리가 ‘질풍노도의 시대’라 부르는 문예혁명운동의 시작점이 되었다. 괴테가 한때 심취했던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두 연인이 살아서 못다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다.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의 눈으로 보면 ‘13세 여자아이..

기획 연재 2025.05.08

무뎌진 마음에 사랑을 일깨우자

사랑⋯.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물이나 공기가 없이 살 수 없지만, 평소에는 그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처럼 사랑 또한 우리를 살게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그 중요성을 잘 의식하지 못하는 것일 것이다.얼마 전 한 수녀회의 성삼일 전례에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한 수녀님께서 사적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신부님, 이제 저도 세속화가 돼서 성삼일 전례에 마음을 집중하기가 쉽지 않네요.” 수녀님의 고백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 일상사와 세상 걱정으로 마음이 무뎌져,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에 마음을 쓰지 못하는 우리 자신이다.엠마오 마을로 가는 제자들의 이야기에서 흥미로운 장면은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걷던 일을 회상하며 뜨거웠던 마음을 떠올린 ..

영성생활 2025.05.08

하느님과 인간을 잇는 다리, 안드레아 사도

안드레아 사도는 첫 번째로 부르심을 받은 주님의 제자로 하느님과 인간, 하느님 나라와 세상을 연결하고,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조력한 ‘다리’와 같은 존재이다. 프랑수아 뒤케스누아, ‘성 안드레아 사도’, 1629~1633. 대리석상, 성 베드로 대성전, 바티칸.안드레아는 첫 번째로 예수님 부르심을 받은 사도입니다. 네 복음서는 안드레아 사도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 내용을 소개합니다.(마태 4,18-22; 마르 1,16-20; 루카 5,1-11; 요한 1,35-51) 하지만 복음서마다 그 장면을 조금씩 다르게 표현합니다.‘공관 복음’이라 불리는 마태오·마르코·루카 복음서는 그 장소를 ‘갈릴래아 호숫가’ 곧 ‘겐네사렛 호숫가’라고 특정합니다. 반면 요한 복음서는 안드레아 사도가 어디서 주님을 만났는지 ..

영성생활 2025.05.08

하느님의 정의는 근본적으로 용서와 사랑에 근거

정의는 양날의 칼과 같다. 누구에게 정의로운 일이 다른 누구에게는 불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이며 절대 긍정으로서의 사랑과 달리 정의는 항상 앞에 ‘무엇을 위한’이라는 조건이 붙는다.정의 자체는 진리나 선처럼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일정한 목적을 지향하는 조건적인 행위인 만큼 간혹 정의 구현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행위가 아니라 상처를 주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의라는 명분을 앞세워 첨예한 이념적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고, 사람들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기곤 하기 때문이다.정의 개념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법조인은 법적 정의를, 정치인은 정치적 정의를, 종교인은 신적 정의를, 시민운동가는 분배적 정의를 주장한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

영성생활 2025.05.08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간 품위의 살아있는 교과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준 품위는 타고난 지적 능력이나 탁월한 추진력 때문이 아니다. 하느님 앞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고 성찰하며 기도하는 삶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것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내내 상대의 존엄을 드높이며 그 힘을 함께 나누는 품위를 지키며 모두를 안아준 사도였다. OSV“두뇌 회전도 빠르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산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런 분이 치매라뇨? 도무지 믿기지 않아요.”한때 ‘전설’이라 불리던 인물이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자, 주변 사람들은 쉽게 믿지 못했다. 흔히 우리는 두뇌를 많이 쓰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교육 수준이 높고 지적 활동이 활발한 사람에게 치매 발병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그러나 이는 절대적 진리가 아니다. 오히려 성과 중심의 치열..

영성생활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