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5/05/02 4

[이상근 평화칼럼] 아들 덕

솔직히 말하자면 예전에는 묵주기도를 할 때마다 그저 반복되는 기도문에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그리고 그 사이사이의 ‘영광송’까지. 뭐랄까, 기계적으로 입만 뗐다 하면 끝나는 그런 따분한 기도라고 생각했다. 묵주를 손에 쥐고 기도하는 게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냥 신앙생활 중 하나 정도로 여기며 대충 넘기던 시절이었다.그런데 어느 날 묵주기도의 ‘묵상’에 대해 알게 되고 체험을 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단순히 기도문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예수님 생애와 성모님의 삶을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며 기도하는 것. 성경 속 장면 그 안으로 들어가 체험하면서 그 과정에서 내 마음이 점점 하느님께로 향하고, 내 삶의 순간들이 하느님과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

사람들 2025.05.02

[현장 돋보기] ‘하느님 종들의 종’ 프란치스코 교황

“피곤함에 꾸벅꾸벅 고개를 떨구시다가도 신자들이 손을 흔들면 금세 눈을 뜨고 같이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교황대사를 지낸 장인남 대주교가 전한, 곁에서 본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이다. 인자한 옆집 할아버지같이 푸근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장면이다. 교황은 그렇게 우리 곁에 있었다.교황의 삶을 정리하다 보니, 가난한 이들의 교황, 하느님의 종들의 종 등 교황을 따라다니던 여러 수식어가 좀더 생생하게 그려졌다.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나 여러 종교와 문화가 섞인 마을에서 자란 교황은 즉위 후 같은 행보를 이어갔다. 가장 먼저 람페두사섬을 찾아 난민을 위로했고, 지난해까지 인도네시아 성모 승천 대성당과 이스티클랄 이슬람 사원을 지하로 잇는 ‘우정의 터널’ 앞에서 종교·문화의 장벽을 허물었다.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

사람들 2025.05.02

[사도직 현장에서] 열린 마음이란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목사님들로부터 카톡이 온다. “신부님, 수녀님. OOO 환자 좀 방문해주세요. 기도가 필요합니다.”연세대학교 의료원 산하 세브란스 병원은 개신교 재단이 운영하는 병원이다. 수원교구 관할인 용인 세브란스병원에는 천주교 원목실이 있다. 용인 세브란스병원에 원목실이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세 분 목사님들의 요청과 전 병원사목위원회 위원장이셨던 김승만 마르코 신부님의 열정과 노고 덕분이다. 비록 사회사업팀 사무실 한편에 작은 책상만 있지만, 개신교 병원에 천주교 원목실이 들어왔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원내 세 분의 목사님들과 함께 있으면 ‘갈라진 형제, 심지어 서로 다른 종교’라고 하는 벽이 허물어짐을 느낀다. 개신교 몇몇 목사님들이나 신도들은 천주교를 ‘마리아를 믿는 종교’라고 ..

사람들 2025.05.02

[시사진단]억울하고 답답합니다 (김성우 신부, 청주교구 가톨릭사회복지연구소 소장)

얼마 전 사회복지학을 가르치는 신자 교수님께서 가톨릭의 탈시설 정책 반대에 대해 우려하는 말씀을 듣게 되었다. 또 정부의 ‘장애인의 지역 사회 자립 및 주거 전환 지원에 관한 법률’에 대한 가톨릭의 우려와 입장을 비판하는 말들도 요즘 많이 듣고 있다. 지난 4월 6일에는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가 명동성당을 기습 점검하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자신들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이렇게 성당을 마음대로 점거하고 행패를 부려도 되는 것인가? 장애인 단체가 운영하는 한 언론기관은 이 기습시위 내용을 자극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내용의 기사로 내보내기까지 했다. 심지어 천주교회가 장애인거주시설을 많이 운영하기 때문에 탈시설이나 지역 사회 자립 및 주거전환을 반대한다는 억지 주장을 사실인 ..

사람들 202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