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문화출판 914

비잔티움·오스만의 모든 것역사·문화·문명을 아우르다

중간세계사 비잔티움과 오스만제국이희철리수“비잔티움(330~1453)은 로마제국의 반쪽으로 동쪽에 있다 해서 동로마제국이라고 부른다. 로마제국의 반쪽 서로마제국은 476년 게르만족에 의해 황제가 폐위되면서 멸망했지만, 다행히 동쪽에 있는 또 다른 반쪽 동로마제국은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후에도 천년을 살아남았다. 비잔티움은 중세 기독교 세계와 동방정교회의 중심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9쪽)“오스만제국(1299~1922)은 1299년 콘스탄티노플에서 아주 가까운 비잔티움의 변경인 아나돌리아반도 서부에서 작은 토후국으로 출발했다. 1453년 술탄 메흐메드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후, 콘스탄티노플은 오스만 제국의 수도가 되었다. 오스만제국은 동부 지중해 지역에서 최강의 제국이었던 비잔티움을 몰락시키..

문화출판 2024.05.03

초대 교회 격언들의 앞뒤 문맥 총망라

고대 교회사 사료 편람콘라드 키르흐 신부황치헌 신부 옮김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1801년 황사영 알렉시오 순교자의 백서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 ‘致命之血, 爲斯敎之種’, 곧 ‘순교의 피는 이 교회의 씨앗이다.’ 황사영은 그 말이 구체적으로 교부 테르툴리아누스가 한 말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겠지만, 이 교부의 말이 당시 한역 서학서를 통해 초기 한국교회의 신자들에게도 알려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략) 뮌헨교구장 그레고르 폰 셰르가 제1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정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로 1870년 뮌헨 신학부 교수단에게 한 표현이 있다. ‘Roma locuta est. Causa finita est.(로마가 말하였으니, 이 사안은 끝났다.)’ 이 문장 역시 교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

문화출판 2024.05.03

로마 일곱 언덕을 따라 문화·신앙 유산을 찾아

모든 길은 로마로김혜경드림북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시간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가장 성대했던 제국의 이름이기도 하다. 고대 로마의 작가이며 철학자인 키케로는 로마를 ‘일곱 언덕으로 이루어진 도시’라고 했고, 시인 프로페르치우스는 ‘영원한 일곱 언덕의 도시’라고 했으며, 베르길리우스는 ‘일곱 성채’라고 말했다.「모든 길은 로마로」는 일곱 언덕으로 이루어진 작은 도시 로마를 통해 제국에서 오늘에 이르는 서양사의 큰 흐름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여준다. 세계사를 다시 쓰게 한 로마제국의 방대한 역사도 알고 보면 팔라티노·카피톨리노·아벤티노·첼리오·에스퀼리노·비미날레·퀴리날레라는 일곱 개의 작은 언덕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다.이 책은 일곱 언덕을 따라 펼쳐진 로마의 유적지를 과거 로마를 찾았던 많은 지식인과 예술..

문화출판 2024.05.03

[영화의 향기 with CaFF] (257) 땅에 쓰는 시

무언가를 그리며 ‘아이구 좋아라, 아이구 좋아라’ 흥얼대는 한 어른을 본다. 그가 꿈꾸며 그린 세계가 우리 주변에 또 하나의 풍요로운 자연으로 살아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이 어른의 지혜가 담긴 흥겨움이 귀하고 기분 좋다. 영화 ‘땅에 쓰는 시’는 국내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다큐멘터리다.‘정영선의 사계절 이야기’라는 주제에 맞춰 그녀가 조경한 곳곳의 풍경과 철학이 담겼다. 폐정수장에서 친환경 공원으로 탈바꿈한 선유도 공원, 기존의 것을 토대로 아름답게 자연을 얹어 다른 공원과 차별화하면서도 길 사이사이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은 듯 다정스럽다.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은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으로 황조롱이 등 희귀 동식물이 살고 있다. 벤치 하나 없고 동식물의 휴식과 수면을 위해 가로등도 설치하지 않았을 뿐더러..

문화출판 2024.05.03

위태롭고 파괴적인, 기후 위기 고백하다

닉 브랜트 작 ‘Onnie and Keanan on Seesaw, Fiji’지구에게 바치는 고해성사 주제국내외 사진작가 5명 참여해수면 상승·사막화 등 담아말이나 글보다는 ‘이미지’의 파급 효과가 강력한 시대다. ‘위기’를 경고할 때도 마찬가지다.지난 18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내 갤러리 신당에서 개막한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 컨페션 투 디 어스(Confession to the Earth)’는 세계적인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사진으로 전달한다.‘CCPP’는 ‘Climate Change Photo Project’의 약자로, 조세현(중구문화재단 사장) 조직위원장을 필두로 관련 프로젝트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지구에게 바치는 고해성사’라는 주제로 개최된 첫 전시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인간과 동..

문화출판 2024.05.03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려면…

‘성소 주일’이다. 사제와 수도자는 물론이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각자 부여받은 성소를 통해 하느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을 골라봤다. 내 안의 빛을 찾아 / 안셀름 그륀 신부 / 차윤석 옮김 / 분도출판사“영성의 길의 목표는 내면의 빛을 보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 길은 자기 됨의 길에서 중요한 단계입니다. 자신의 자아상에 투영된 것과 자아상을 흐리는 것, 늘 신경이 곤두선 생활 패턴을 뚫고 우리 안에서 사파이어처럼 빛나는, 훼손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참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내 안의 빛을 찾아」는 15~16세기 몬세라트 수도원의 시스네로스 아빠스가 쓴 「수련서」를 바탕으로 현대인이 일상에서 일하며 기도할 수 있는 ‘베네딕도회 피정’을 소개하는 책이다.(82쪽)오늘날 사람들이 ..

문화출판 2024.04.26

가나아트의 40년 함께한 작가 23명 작품 한자리에

이왈종·최종태 작가의 작품(왼쪽부터) 이 전시되어 있다. 가나아트 제공 박항률·안종대·이원희 등 가나아트와 함께한 작가들의 신작(왼쪽부터)이 전시되어 있다. 가나아트 제공 ‘동행同行: 가나아트와 함께한 40년’ 전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2월 개최됐던 ‘1983-2023 가나화랑-가나아트’에 이어 가나아트의 40년을 돌아보는 전시다.앞선 전시가 아카이브 및 주요 소장품을 소개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40년의 시간을 함께 걸어온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가나아트의 정체성을 시각화한다.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최종태·김구림·윤명로·박석원·심문섭·권순철·박대성·이왈종·오수환·윤광조·박영남·박항률·고영훈·최병훈·황재형·곽수영·이원희·최울가·한진섭·안종대·유선태·전병현·허..

문화출판 2024.04.26

[영화의 향기 with CaFF] (256)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영국 소설가 로알드 달의 인기 소설을 각색한 단편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는 41세의 부유한 독신자 헨리 슈거가 돈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채우려 카드 속임수를 쓰기 위해 초능력에 가까운 투시 능력을 키우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이야기는 헨리 슈거의 독백으로 시작되는데, 등장인물들이 소설의 지문까지 읽으며 관객을 향해 말하고 퇴장하는 독특한 연출을 한다. 극영화는 일반적으로 주제를 끌어내기 위해 결말을 구성하는데, 웨스 앤더슨의 작품 세계는 이야기의 드라마틱한 요소보다는 시각적인 화면 구성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눈길을 끈다.웨스 앤더슨 감독은 무대 배경과 장치·배우·복장·소품에서 카메라 움직임까지 한 장면의 스틸컷만 보아도 그의 작품임을 알게 하는 색감과 구도를 갖고 있다...

문화출판 2024.04.25

로컬 한달살기에서 찾은 행복

행복@로컬 정석 레벤북스 「행복@로컬」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정석(예로니모) 교수가 연구년을 맞아 1년간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기록한 진솔한 에세이이자 생생한 연구 보고서다. 쉽게 연결고리가 떠오르지 않는 ‘행복’과 ‘로컬’이라는 단어는 저자가 여행을 통해 만났던 ‘로컬에서 더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실타래가 풀린다. 특히 한달살이를 진행한 하동·목포·전주·강릉의 지역색 짙은 모습과 맛, 새로운 기회와 대안을 찾은 이들의 다채로운 삶이 정겨운 사진과 함께 펼쳐져 더욱 흥미롭다. “집값과 임대료 부담이 훨씬 적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많은데 충분히 공급되고 있지 않으니, 비즈니스 아이템을 잘 찾아내기만 한다면 서울이나 대도시보다 훨씬 유리한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이 로컬 아..

문화출판 2024.04.19

불편한 마음으로 내모는 그릇된 신앙 식별

내 마음이 어때서 홍성남 신부 생활성서 홍성남 신부의 신간 「내 마음이 어때서」가 나왔다.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이기도 한 저자는 심리학의 렌즈로 우리 내면과 신앙 문제를 바라본다. 마음을 돌보는 데 믿음은 좋은 의지처지만, 그릇된 신앙이 괜스레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하고 오히려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믿음은 작은 쪽배를 타고 파도를 헤치고 나가는 우리들에게 삶의 의지를 가지게 해 준다. 그래서 믿음은 망상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하는 것이다.”(13쪽) “멀쩡한 사람을 종교적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는 것은 복음 정신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이고 범죄 행위이다. 그런데 신도들은 그런 종교 지도자를 두려워하면서도 그 곁을 떠나질 못하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죄인으로 몰아붙이고 자학까지 하..

문화출판 2024.04.19

기도가 잘 되지 않는다면

궁금해요, 기도! 인만희 신부 바오로딸 “기도는 여정이고 여정에는 출발지와 목적지가 있습니다. 출발지는 나의 목마름이고, 목적지는 하느님이십니다.”(13쪽) “모든 생각이 기도의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큰 분심마저도 기도의 대상입니다. 기도가 하느님과의 대화라면 큰 분심도 대화의 주제로 가져와 주님 앞에 봉헌하십시오. 주님과 상의해 보십시오.”(23쪽) 종교를 가진 이에게 ‘기도’는 가장 익숙한 단어이고 행위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애매하고 어려운 것 역시 ‘기도’가 아닐 수 없다. 「궁금해요, 기도!」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기도에 관한 질문과 고민을 모아 단순하고 명쾌하게 풀어준 책이다. 일선에서 오랫동안 피정 지도를 해온 글라렛선교수도회 관구..

문화출판 2024.04.19

“미술품 보존가, 작품 수명 늘리는 역할하죠”

유난이 연구실장이 미술품 보존 작업을 위해 필요한 여러 물품을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 지식 필요한 일 생존 작가 작품 보존 처리할 땐 어떤 재료 사용했는지 인터뷰 작가들이 남긴 기록 큰 도움 야외 작품 정기적 관리해 줘야 성당 건립 때 실내외 환경 고려 작품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 ‘보존(保存, conservation)’의 사전적 의미는 ‘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김’이다. 그래서 흔히 문화재나 유물 등의 단어와 나란히 쓰인다. 21세기 들어 대다수 문화예술품은 디지털화를 통해 손상 및 훼손 위험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온도와 습도·빛은 물론이고 온갖 물리적인 힘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된 장르가 바로 미술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화제가 됐던 보존 작업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최후의 ..

문화출판 2024.04.19

[영화의 향기 with CaFF] (255) 신과 함께 가라

고요한 강물 저 멀리, 중세의 면모를 가진 낡은 수도원 회랑에서 아름다운 화음이 울려 퍼진다. 제대 앞 높은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오고, 회랑에 줄지어 늘어선 붉은 벽돌 기둥은 오랜 세월 그 빛을 받아 곳곳이 갈색으로 바랬다. 그 갈색보다 더 짙은 검은색에 가까운 수사복을 입은 4명의 수사가 햇살이 드는 창문을 바라보며 주님을 노래한다. 화음은 높은 천장에 부딪혀 웅장한 울림으로 퍼져나간다. “주님만이 홀로 구세주이십니다. ⋯자비를 베푸소서, 영원히” 영화 ‘신과 함께 가라’는 독일 감독 졸탄 스피란델리의 작품이다. 원 제목 ‘바야 콘 디오스(Vaya con Dios)’는 스페인어 인사말로, 작별하는 사람 또는 떠나는 사람에게 ‘어디를 가든 그 길에 주님이 함께하시길’ 바라며 축복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문화출판 2024.04.19

프란치스코 교황이 알려주는 식별의 기술

마음이 일러 주는 하느님 프란치스코 교황 / 자코모 코스타 신부 엮음 정강엽 신부 옮김 성서와함께 현대 사회는 유동적이고 복잡하다. 그런 만큼 현대인들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런 선택들은 모여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나아가 정체성을 결정한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라고 기도했던 예수님은 고통 앞에서도 아버지 하느님께서 계획하심을 믿고 따르기로 선택한다. 그리고 그 자발적 의향의 대가인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신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삶과 정체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음이 일러 주는 하느님」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후 첫 1..

문화출판 2024.04.12

굵직굵직한 사건으로 따라잡는 가톨릭 교회사

간추린 가톨릭 교회사 김영식 신부 불휘미디어 역사를 단시간에 익힐 수는 없다.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랜 시간 쪼개서 배우다 보면 또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가톨릭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언제 교회가 시작됐고, 어떻게 로마 제국의 박해를 벗어나 공인되었는지, 왜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로 분리되고, 종교개혁을 겪은 이유는 무엇인지, 익히 들어 익숙하지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수천 년의 역사가 머릿속을 맴돈다. 「간추린 가톨릭 교회사」는 핵심 사건을 중심으로 가톨릭교회의 기원과 발전, 흥망성쇠를 엮은 책이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가톨릭교리신학원,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에서 세계교회사를 강의하며 수강생들을 위한 관련 서적의 필요성을 느낀 김영식(서울대교구 행운동본당 주임) 신..

문화출판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