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문화출판 1069

음악도 평범한 이를 통해 이어져 왔다

가장 평범한 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본질이다. 대다수를 이루는 서민이 능동적이고 행복하지 않은 사회는 늙고 병들어 간다. 뛰어난 이들은 사회를 발전시키고 기술을 정련하여 대중을 이끌지만, 대중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연중 제32주일은 ‘평신도 주일’이다. 초대 교회에서는 단순히 각각 ‘사람들’(사도 5,35), ‘수많은 사람’(사도 11,26)으로 언급되었으나, 점차 교회가 커지면서 성직자와 평신도로 구분되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평신도를 통해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고 했으며, 이는 교회의 살과 피인 평신도가 갖는 가치와 능력을 천명한 것이다. 사제만 있고 이를 따르고 지탱하는 평신도가 없는 교회를 상상해 보면 더욱 그러하다.음악도 평범..

문화출판 2024.11.15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개개인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지닌 사명과 역할을 되새기는 평신도 주일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복음의 삶을 살아가도록 격려하고 묵상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골라봤다. 욥기의 자구적 주해 / 성 토마스 아퀴나스 / 안소근 수녀 옮김 / 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주님께서 가져가시니’라는 진술에서 욥은 사람들이 겪는 현세적 역경들 역시 하느님 섭리의 결정에 의해 일어나는 것임을 고백한다. 여기서, 현세적 선들을 잃더라도 하느님께 불평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나타난다. 무상으로 그것들을 주셨던 분은 그것을 일시적으로 주셨을 수도 있고 끝까지 주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144쪽)「욥기의 자구적 주해」는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이 주해한 구약 성경의 ‘욥기’를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하느님께 축복받은 의인이라 여..

문화출판 2024.11.15

“곡 완성도의 기준은 하느님… 미사곡 꼭 써보고 싶어”

디지털노마드 N잡러 작곡가 손일훈. 손일훈 제공독일·한국 오가며…부모님 계신 고성과아내 있는 본서 생활곡 작업만 No!음악감독·연주활동 병행놀이와 접목한실험적 곡 많이 연주돼도구 있다면 써야죠AI 등 디지털 장비 활용시간 절약하고SNS로 알리고 소통모태신앙복사 대장하고예비신학교도 다니고믿음의 밀도 높아져독일 본과 강원도 고성에 작업실이 있지만, 노트북만 있으면 카페는 물론이고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일한다. 종이 악보에 음표를 직접 그리기보다는 AI를 비롯한 각종 디지털 장비를 적극 활용하고 SNS로 알리고 소통한다. 정통 클래식부터 가곡·국악·새로운 장르의 음악까지 경계를 넘나드는가 하면 글도 쓰고 연주도 하고 공연도 기획한다. 이른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N잡러’ 등 21세기 신..

문화출판 2024.11.15

구약 성경에 대한 유다교적 해석

랍비들의 성경 주해 창세기 미드라시·아람어 성경 타르굼 창세기 / 강지숙 엮음 / 한님성서연구소“폭넓은 의미에서 미드라시는 랍비들이 성경을 다루는 전통적 방식이자 성경에 대한 유다인들의 생각과 성찰 전체를 가리킨다. 좁은 의미에서는 특별한 해석 방법과 해석 과정, 그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인 주석서, 그리고 이 방법을 사용하여 주석한 최소 단위의 성경구절 해석이다.”(11쪽)그리스도인과 유다인은 구약 성경을 공유하며 같은 하느님을 섬겨왔다. 그리스도교의 ‘교부들의 성경 해석’과 유다교의 ‘랍비들의 성경 해석’(미드라시) 모두 하느님의 뜻과 말씀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믿는 나자렛 예수님은 유다 민족의 후손이며 유다교적 환경에서 자라셨다. 예수님을 따른 첫 제자들 역시..

문화출판 2024.11.07

여성 신비가 슈파이어의생애와 영성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와의 첫 만남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신부 /윤주현 신부 옮김 /가톨릭출판사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과 클라라 성녀,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과 요안나 프란치스카 드 샹탈 성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서로의 신앙 여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들은 영적 우정을 나누며 서로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고,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더 깊이 따를 수 있도록 인도했다.현대에도 이러한 영적 관계를 맺은 이들이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신학자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요한 재속 수도회, 1905~1988) 신부와 여성 신비가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1902~1967)다.「아드리엔 폰 슈파이어와의 첫 만남」은 발타사르 신부가 27년 동안 긴밀히 협력한 슈파이어의 생애와 영성을 소개한 책..

문화출판 2024.11.07

인류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요?

지상 최고의 아이디어를 찾아서 / 배경민 신부 / 으뜸사랑「지상 최고의 아이디어를 찾아서」는 모든 인류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대화체로 엮은 책이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한 팩션(faction)인 데다 ‘하느님’ ‘신앙’ ‘교회’ 등의 표현이 한마디도 등장하지 않지만, 의정부교구 배경민(호평동본당 주임) 신부가 집필했다.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선교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배 신부는 현대적인 복음 활동을 위해 동서고금의 시공간을 넘어 다양한 경제이론부터 유수 기업들의 성공 사례, 예술가와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창의력과 독창성’을 강조한다.배 신부는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한계는 유한한 것을 넘어선 신론으로 귀결된다”며 “결국 최고의 아이디어를 창출해 주시는 분이 ..

문화출판 2024.11.07

제11회 가톨릭영화제 폐막… ‘조화로운 삶’을 말하다

제11회 가톨릭영화제 단편경쟁 및 사전제작지원 부문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우수상김영준 감독 ‘고양이 통역기’이민화 감독 ‘백차와 우롱차’이경호 감독 ‘혼자’사전제작지원작오은영 감독 ‘연희와 동희’가톨릭영화인협회가 주최하고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1회 가톨릭영화제(CaFF)가 막을 내렸다.‘조화로운 삶(Good Life)’을 주제로 10월 24일부터 나흘간 서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영화제에는 17개국의 장·단편 영화와 애니메이션 49편이 상영됐다.올해 단편경쟁부문에는 총 643편이,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에는 49편이 출품됐다.이 가운데 CaFF상금 200만 원과 cpbc상금 200만 원 등이 주어지는 단편경쟁부문 대상은 이이다 감독의 ‘디-데이, 프라이데이’가 차지..

문화출판 2024.11.07

계명

유럽에서 살 때 현지 또래들과 종교 이야기를 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생각보다 종교색을 그리 드러내지 않는 편이었다. 친한 친구일수록 종교나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다. 인류·정치 학자들은 그리스도인들을 숨겨진 세력이라고 표현한다. 사회의 부가 일정 정도에 이르면 이들은 일상적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침잠하지만, 박해나 탄압 등의 자극이 가해지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고 했다.그렇다고 젊은이들이 종교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생활 자체가 그리스도교적 전통에서 이루어져 왔는데 무관심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충격받은 적이 있다. 단순히 원칙처럼 이해했던 “마음과 목숨과 정신과 힘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는 것과 네 이웃을 ..

문화출판 2024.11.07

안동 MBC, 다큐멘터리 ‘한국인 두봉 주교’ 방송

대전교구 대흥동본당 보좌 시절(1950~60년대) 두봉 주교 제공70년째 한국에서 주님 사랑을 전해온 초대 안동교구장 두봉(Rene Dupont, 95) 주교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안동 MBC 창사 54주년 특집 ‘한국인 두봉 주교(연출 이정희)’다.안동 MBC는 10월 24일 TV와 유튜브 채널 ‘안동 MBC PLUS’를 통해 다큐멘터리를 동시 상영했다. 약 50분 분량으로, 평생 ‘가난한 삶’으로 일관해온 두봉 주교의 일상과 유언장이 최초로 공개됐다. 또 박정희 정권 말기인 1979년 발생한 ‘안동 가톨릭농민회 사건’ 주인공 오원춘씨가 46년 만에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나와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내레이션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가수 인순이(체칠리아)씨가 맡았다.프랑스 태생인 두..

문화출판 2024.11.07

마음 챙기고 영성 다듬는 책과 만날 시간

‘등화가친(燈火可親)’, 가을은 등불을 가까이하여 글 읽기에 좋은 시기임을 이르는 말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나들이하는 사이사이, 마음도 챙기고 영성도 다듬을 수 있는 책들도 가까이 해보자. 다시 만나는 구약성서 / 장 루이 스카 신부 / 박요한 영식 신부 / 가톨릭대학교출판부「다시 만나는 구약성서」는 지난해 소개된 「처음 만나는 구약성서」에 이어 출간됐다. 로마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오경을 강의하며 수많은 저서와 논문을 남긴 장 루이 스카(예수회) 신부가 설화와 성경 주석을 통해 구약성경이 담고 있는 깊고 풍부한 의미를 살펴본다.“이 신탁과 레위기 25장의 법들을 비교하면 이 ‘은혜의 해’는 거룩한 해 또는 희년임을 알 수 있다. 감옥에 갇힌 이들과 종들이 해방되어야 하는 해이다. 이 종들은 ..

문화출판 2024.11.01

수호성인

이탈리아에 갈 때면 특별히 색다르게 다가오는 점이 ‘누구나 자신을 지켜주는 성인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남부로 갈수록 이런 경향은 강한데, 각자 수호성인을 새긴 조각이나 그림을 소지하며 수시로 꺼내보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외교부 자료를 토대로 전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에서는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반면, 가톨릭 신자 비율이 70~80%에 이르는 폴란드·아일랜드·리투아니아에서는 많이 보이지 않는다.성인 공경은 가톨릭의 유구한 전통이다. 가톨릭교회는 어떤 직업·장소·국가·개인이 특정한 성인을 보호자로 삼아 존경하고, 그 성인을 통하여 하느님께 청원하며, 하느님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성인을 수호성인, 혹은 주보성인이라 한다. ‘모든 성인 ..

문화출판 2024.11.01

아들 잃은 성모 마리아와 유다 어머니가 만난다면…

성극 ‘어머니의 이름으로’ 출연자들이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1970~1980년대 배경…고통 통해 하느님 만나는 과정 담아서울 장안동·쌍문동성당과 대구 범어대성당서 무료 공연성극 ‘어머니의 이름으로’가 3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을 시작으로 순회공연에 나선다.가톨릭 신자라면 묵주 기도를 통해 예수님 탄생부터 십자가 수난, 부활의 영광까지 성모님과 함께 묵상하게 된다. 특히 ‘아들의 수난과 죽음을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성모님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며 성모님에 대한 존경과 공경의 마음을 키우는 이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혹시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의 어머니를 떠올린 이도 있을까? 성경 그 어디에도 등장하거나 언급되지 않지만, 그녀 역시 아들을 잃은 애통함에 가슴이 찢어졌을 텐데..

문화출판 2024.11.01

돌아보는 복음화 여정

전교 주일이다. 과거부터 현재, 서양에서 동양, 사제·수도자부터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복음화가 어떻게 발전했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책들을 골라봤다. 명청시기 예수회 선교사 한학의_史(역사) / 장시핑 / 전홍석 옮김 / 소명출판16~18세기 동아시아에 온 유럽 선교사들은 동서양 간 문명교류를 이끌었다. 당시 유럽 라틴어·그리스도교 문명권에 전달된 동양 학문이나 동아시아 한문·유교 문명권에 확산된 서양 학문은 모두 이들의 저역서가 쌍방향 운반체 구실을 했다. 따라서 이들 선교사의 문헌은 초기 인류문명 교류사의 진귀한 보고로 매우 중요한 사료적·학술적 가치를 지닌다.최근 중국학계에서는 로마 교황청 바티칸도서관과의 국제 교류 협력을 통해 「바티칸도서관 소장 동서문화교류사 문헌총서」라는 제목으로..

문화출판 2024.10.24

선교의 험난함을 위로하다

선교사를 보내 신앙을 전파하는 것은 교회의 중대한 사명이다. 미지의 세계에 종교의 뿌리를 내리고 복음을 전하는 것은 꼭 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만큼 위험하고 험난하다. 성인으로 추대된, 선교하다 목숨을 잃은 수많은 선교사가 이를 증명한다. 이번 주일은 선교에 대한 인식을 공고히 하고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바치는 날이다.선교를 하면서 치르는 희생은 적지 않다. 아시아에서는 1597년경에 일본 나가사키에서 26명의 로마 가톨릭 신자(기리시탄)와 수도자·성직자들이 그리스도 믿음을 지키기 위해 순교하였으며, 한국은 신해박해·신유박해·기해박해,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병오박해, 병인박해와 해미순교 등을 거치며 수만 명이 희생되었다. 당시 조선의 인구를 생각하면 엄청난 숫자다. 선교를 위해 일본과 한국에서 순교한 이들..

문화출판 2024.10.24

제11회 가톨릭영화제 24일 개막

제11회 가톨릭영화제 개막작 ‘행운의 기사’개막작은 라세 리스셰르 노에르 감독의 ‘행운의 기사’제11회 가톨릭영화제(CaFF)가 24~27일 서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올해는 ‘조화로운 삶(Good Life)’을 주제로 국내외 장·단편 영화와 애니메이션 49편을 상영하며, 단편경쟁부문 상영과 시상·사전제작지원 피칭과 시상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한다.개막작은 라세 리스셰르 노에르 감독의 단편 ‘행운의 기사(Knight of Fortune)’로, 이 영화는 영안실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 삶의 빛과 어둠을 조명한다. 지난해 사전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됐던 윤도영 감독의 ‘때(Time of Dirt)’도 공개된다.이밖에 아내를 잃고 시골 호숫가에서 반려견과 사는 남자와 두 소년의 우정을..

문화출판 202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