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문화출판 924

예수 그리스도는 가장 큰 피난처였네

'돌아온 아들'. 2015.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제공 종교적 주제 담은 기증작 196점 중 일반에 공개 안 된 40여 점 선봬 고 조영동(루도비코, 1933~2022년) 작가의 예술과 신앙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회가 시작됐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개막한 ‘Ecce Homo 에체 호모’, 대부분 일반에 공개된 적 없는 작가의 기증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다. ''Ecce Homo''는 라틴어로 ''이 사람을 보라!''(요한 19,5)는 뜻으로, 가톨릭 미술에서는 온갖 수난으로 얼룩지고 처참한 예수님 모습을 대변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인간의 자기 고뇌와 실존의 의미를 추상으로 표현했던 작가는 1957년 서울대 미대, 19..

문화출판 2024.04.05

[영화의 향기 with CaFF] (253)여기는 아미코

영화를 보는 내내 참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움츠려 들었다. 결국 아이는 가족으로부터 내쳐진다.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코뼈가 부러지도록 얻어맞는다. 유별나다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말일까, 감당이 어렵다는 말일까? 넘치는 활력과 호기심으로 학교에서 집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천진한 아이, 아미코! 여기는 아미코, 여기는 아미코 응답하라, 응답하라⋯. 생일날 받은 고장 난 무전기로 아이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부른다. 가족들과 친구를 부르고 있지만, 대답은 없다. 아미코는 자기를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는데 어른들은 자기들의 생각과 다른 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무자비한 부모가 아니다. 다정하고 친절한 엄마 아빠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보는 눈이 없는 것인지, 보려고 안 하..

문화출판 2024.04.05

특선 영화·신앙체험수기 낭독극… cpbc 부활 특집 풍성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cpbc가톨릭평화방송 TV와 라디오가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그 의미를 더욱 체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박예슬 기자 ■ TV 부활 특집 프로그램 고 이남규 루카 30주기 다큐멘터리 ‘빛으로 생명을 그리다’가 3월 31일 방송된다. 故 이남규 루카 30주기 다큐멘터리 ‘빛으로 생명을 그리다’ 국내 50여 곳의 성당에 500점 이상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제작·설치한 한국 유리화의 선구자 故이남규(루카, 1931-1993) 작가. 빛으로 믿음을 표현하던 그의 뜻에 따라 ‘생명의 빛’을 선사하는 이들을 찾아가 본다. ▶방송 : 3월 31일(일) 오후 4시 / 4월 3일(수) 오후 7시 30분 / 4월 4일(목) 오전 10시 / 4월 7일(일) 오전 10시 40..

문화출판 2024.04.04

주님 부활 대축일 추천 도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주님 부활 대축일이다.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간의 부활 시기, 십자가 사랑의 신비를 묵상하고, 구원과 희망을 길을 찾도록 친절한 등불이 되어주는 책들을 골라봤다. 저승에 가시어 / 사비노 키알라 / 명형진 신부 옮김 / 인천가톨릭대학교 출판부 그리스도교는 부활 신앙이다. 예수님의 탄생 못지않게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큰 사건이기에 교회는 파스카 성삼일과 주님 부활 대축일을 통해 이를 기념한다. 그런데 예수님이 돌아가신 성금요일과 파스카 성야 사이에서 성토요일은 뭔가 슬쩍 지나가 버리는 느낌이다. 우리는 매주 사도신경을 암송하며 예수님께서 저승에 가심을 고백하지만, 그 의미에 대해서는 제대로 새기지 못한 경우가 있다. 심지어 ‘저승’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도 한다. 예수님이 사흘..

문화출판 2024.03.31

박노해 시인의 소년 시절 풍경

눈물꽃 소년 / 박노해 / 느린걸음 “돌아보면, 인간에게 있어 평생을 지속되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 그 첫 번째는 소년 소녀 시절이다. 인생 전체를 비추는 가치관과 인생관과 세계관의 틀이 짜여지고, 신생(新生)의 땅에 무언가 비밀스레 새겨지며 길이 나버리는 때. 단 한 번뿐이고 단 하나뿐인 자기만의 길을 번쩍, 예감하고 저 광대한 세상으로 걸어나갈 근원의 힘을 기르는 때. 그때 내 안에 새겨진 내면의 느낌이, 결정적 사건과 불꽃의 만남이, 일생에 걸쳐 나를 밀어간다.”(240쪽) 박노해(가스파르) 시인의 첫 자전수필 「눈물꽃 소년」이 출간됐다. 전남 고흥의 작은 마을 동강에서 자라 초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평이’라고 불리던 소년 시절의 성장기다. 1960년대, 어둡고 가난했고 슬픔이 많던 시절이지만,..

문화출판 2024.03.29

이영헌 신부의 요한 복음서 깊이 읽기

요한 복음서 강해 / 이영헌 신부 / 바오로딸 복음서 순서 따라 총 10부에 걸쳐 풀이 난해한 영적 복음서로 불리는 이유 알려줘 성서 학자들의 다양한 견해 참조해 주석 이영헌(광주대교구 성사전담사제) 신부가 성서연학총서 시리즈 열 번째 책으로 「요한 복음서 강해」를 펴냈다. 저자는 성경 안에서도 가장 난해한 책으로 꼽히는 요한 복음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시작으로, 복음서 순서에 따라 머리말, 예수님의 활동과 계시 활동, 마지막 행적,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 부활, 그리고 맺음말 등 총 10부에 걸쳐 복음서를 풀이한다. “공관 복음서가 사건을 보도하는 형식을 취한 ‘육적인 복음서’라고 한다면 요한 복음서는 사건을 음미하며 신학적으로 해석하는 형식을 취한 ‘영적인 복음서’라고 한다.(알렉산드리아의..

문화출판 2024.03.29

「가톨릭 성가」에도 실린 바흐의 수난곡

바흐 ‘요한 수난곡’ ‘마태오 수난곡’ 그리스도 수난과 십자가 죽음 묘사 바로크 음악 총망라한 오라토리오 다음 달 ‘마태오 수난곡’ 국내 공연 대규모 합창단·오케스트라 무대에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롯데콘서트홀 제공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 롯데콘서트홀 제공 사순 시기, 교회는 ‘수난곡(Passion)’을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을 묘사했다. 이 수난곡 가운데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요한 수난곡’과 ‘마태오 수난곡’은 종교를 떠나 바로크 음악의 모든 형식을 총망라한 대작으로 손꼽히는 오라토리오다. 이들 곡은 루터교 신자였던 바흐가 독일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에서 1723년부터 1750년까지 칸토르(성가대 지휘자 겸 음악감독)로 재직하던 초기에 완성했다. ..

문화출판 2024.03.29

[영화의 향기 with CaFF] (252) 퍼레이드

‘퍼레이드’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엄마가 혼자 남겨진 7살 아들이 걱정되어 천국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에 미련이 남은 영혼들이 있는 공간에 머물며 아들을 만나기 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아들 료를 찾던 미나코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연옥과 같은 공간에 머무른 영혼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거리를 행진하는 퍼레이드에 동행한다. 영화 ‘퍼레이드’는 주인공 미나코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의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싶은 야쿠자, 자신의 영화를 완성하고 싶은 영화 프로듀서,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손목을 그은 소녀, 곧 태어날 손주를 보고 싶어 하는 할머니, 이곳에 모인 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은 문학청년 등 각기 다른 가슴 아픈 사연을 통해 등장..

문화출판 2024.03.29

피하고만 싶은 고통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신비

삶이 고통으로 휘청거릴 때 송봉모 신부 바오로딸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 시기다. 고통은 인간의 삶에도 빈번하게 엄습한다. 오죽하면 종교가 인간이 겪는 고통에 대답하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말까지 있을까. “가톨릭평화신문에서는 해마다 신앙체험수기를 공모한다. (중략) 예비심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수기에는 하나의 공식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첫 번째 공식은, 그들은 모두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엄청난 고통을 겪었는데, 모두가 자신의 고통을 하느님 뜻으로 받아들였으며 신앙으로 그 고통을 이겨냈다는 점이다. 두 번째 공식은, 그 고통이 없었다면 하느님과의 만남 또한 없었을 것이라는 고백이었다.”(85쪽)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은 「삶이 고통으로 휘청거릴 때」는 인간 실존의 한 ..

문화출판 2024.03.21

서양 미술사 큰 흐름과 교회 미술 함께 조명

소피의 행복한 미술 이야기 박혜원(소피아) 바오 「소피의 행복한 미술 이야기」는 서양미술사를 다룬 책이다. 선사시대의 동굴 벽화부터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의 걸작은 물론,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눈여겨봐야 할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다. 가톨릭출판사가 출간하는 잡지 「소년」에 기고했던 글들을 엮은 책이라서 작품 선정과 설명에 있어 어려운 전문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모든 연령층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는 작품을 연대기 순으로 소개하기보다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전체 미술사에서 작품이 가진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알타미라의 ‘들소’와 피카소의 ‘황소 연작’을 연결지어 소개하는가 하면, 고대 건축물인 ‘지구라트’와 중세 프랑스의 ‘바벨탑’, 그리고 16세기 피터르 브뤼헐의 ‘바벨탑’을..

문화출판 2024.03.21

신앙인 예술가 25인의 삶과 예술을 한 권에

내 영혼이 춤추고 노래하며 백형찬 지음 새로운사람들 시인 정지용, 화가 장발, 수필가 피천득, 아동문학가 윤석중, 화가 장우성, 화가 김기창, 아동문학가 마해송, 시인 구상, 작곡가 윤용하, 조각가 김세중, 시인 천상병, 소설가 박완서, 소설가 최인호, 아동문학가 정채봉, 영화배우 윤정희, 소설가 박경리, 건축가 김수근, 가수 최희준, 영문학자 장영희, 작곡가 안익태, 영화배우 최은희, 화가 천경자, 작곡가 길옥윤, 영화배우 김진규, 연극연출가 유치진.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기억할 만한 족적을 남긴 이들 예술가의 또 다른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신앙인이라는 점이다.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왕성하게 활동한 아티스트 25인의 삶과 예술 세계가 한 권의 책에 담겼다. 백형찬(라이문도) 전 서울예대 교수가 지..

문화출판 2024.03.21

예수님 고통과 함께하는 성시간 기도 방법과 의미

성시간을 위한 기도서 이재현 신부 편저 가톨릭출판사 ‘성시간(聖時間)’은 문자 그대로 ‘거룩한 시간’으로, 한 시간 동안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님께서 홀로 맞으신 고통을 묵상하며 기도드리는 특별한 신심 행위이다. 최후의 만찬 뒤 겟세마니 동산에 예수님과 함께 간 제자들은 계속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주님을 지켜드리지 못했다.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마태 26,40) 하셨던 예수님 말씀에 한 시간의 근거를 두고 있다. 묵상과 기도 중에 주님의 혹독했던 수난을 기억하며 예수님께 위로를 드리고, 죄인들의 회개와 구원을 위해 자비를 청하는 시간이다. 성시간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Margarita Maria Alacoque, 1647~1690) 성인에 의해 시작..

문화출판 2024.03.21

사제들이 붓을 든 이유는?

사제들이 붓을 든 이유는? 기사본문 글자크기 -2감소기사본문 글자크기 +2증가 이전기사다음기사 (왼쪽부터) 한만옥·정성훈·남덕희·도현우·용하진 신부의 묵상 서예전 ‘십자가 영성’ 대표작. 주님 부활 대축일을 앞둔 사순 시기 곳곳에서 다양한 묵상전이 열리고 있다. 다섯 사제 묵상 서예전 ‘십자가 영성’ 먼저 다섯 신부의 묵상 서예전 ‘십자가 영성’이 21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 1898 제2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전시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의정부교구 사제로, 한만옥(제2지구장)ㆍ정성훈(제5지구장)ㆍ남덕희(민족화해센터장)ㆍ용하진(제7지구장)ㆍ도현우(안식년) 신부다. 짧게는 2년, 길게는 40여 년 각자 글씨를 써온 이들은 우연한 기회에 모여 지난해부터 이동천(전 명지대 예술품감정학과) 교수로부터 좀 더 깊이 ..

문화출판 2024.03.20

[영화의 향기 with CaFF] (251) 로봇 드림

로봇과 개가 사람을 울릴 줄은 몰랐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냥 로봇과 개가 나오는, 약간의 감동이 섞인 흔히 봐오던 애니메이션이려니 했다. 하지만 영화관 불이 꺼지고 주인공 ‘도그’와 ‘로봇’의 이야기가 흐르자, 지금까지 봐왔던 여느 애니메이션들과는 다르다는 것이 확연해졌다. 애니메이션 ‘로봇 드림’은 개와 로봇으로 표상되는 우리의 이야기이며,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감히 말하겠다. 뉴욕이라는 대도시에서 혼자 사는 도그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 로봇을 주문한다. 도그와 로봇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조금씩 친숙해지고,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된다. 외모도 성격도 취향도 다 다르지만, 점차 서로에게 스며들어 가는 도그와 로봇의 모습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의 우리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인생이..

문화출판 2024.03.20

춘삼월, 책 한 권 들고 성지순례 떠나볼까

‘경칩’이 지났다. 꽃샘추위가 쉽게 봄의 길을 내어주진 않겠지만, 마음은 이미 ‘꽃피는 춘삼월’이다. 책들도 일제히 ‘밖으로’ 향해본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성경 순례 허영엽 신부 가톨릭출판사 로마·이집트·이스라엘·튀르키예·그리스…. 세계적인 인기 관광지면서 그리스도교 신자라면 한 번쯤 성지 순례를 꿈꾸는 곳이다. 모리야·베들레헴·예리코·바빌론·카나·코린토 등도 성경을 통해 익숙한 지명이다. 그렇다면 헤브론·르피딤·트코아·게라사·밀레토스 등은 어떤가. 성경에 나오지만 이름도 낯선 데다 오늘날 어디인지도 잘 모를 것이다. 성경은 수천 년 전에 기록된 책이며, 그 배경은 이스라엘과 근동, 즉 유럽과 가까운 아시아의 서쪽 지역이다. 따라서 성경 속의 역사와 지리·풍습 등은 우리나라와는..

문화출판 202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