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엔 폰 슈파이어와의 첫 만남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신부 /윤주현 신부 옮김 /가톨릭출판사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과 클라라 성녀,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과 요안나 프란치스카 드 샹탈 성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서로의 신앙 여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들은 영적 우정을 나누며 서로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고,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더 깊이 따를 수 있도록 인도했다.
현대에도 이러한 영적 관계를 맺은 이들이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신학자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요한 재속 수도회, 1905~1988) 신부와 여성 신비가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1902~1967)다.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와의 첫 만남」은 발타사르 신부가 27년 동안 긴밀히 협력한 슈파이어의 생애와 영성을 소개한 책이다.
스위스의 첫 여성 의사이기도 한 슈파이어는 어린 시절 성모님과 이냐시오 성인을 만나는 신비 체험을 했다. 이후 삶에서 여러 어려움을 마주하며 방황했지만, 발타사르 신부를 통해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신비가로서 새로운 길을 걸었다. 많은 현시를 보았고, 이를 바탕으로 60여 권의 책을 남겼다.
발타사르 신부는 책에서 슈파이어의 생애와 신학, 주요 작품을 소개한 뒤 그가 남긴 진술과 기도문을 통해 응축된 사상과 영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제 당신의 자녀다운 힘을 저희에게 허락하시어, 당신께서 아버지를 사랑하듯 저희도 그분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저희는 당신과 당신의 태도를 통해 아버지께 이르오니, 당신의 순명에서 시작하여 저희도 순명하는 이가 되게 하소서.”(‘초연함을 위한 기도’중에서)
발타사르 신부는 “아드리엔은 가장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그리스도교적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며 “그 가능성이란 믿음의 관상과 기도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지고 탄력을 받으면서 세속적인 직업과 책임의 영역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타사르 신부는 슈파이어의 영향으로 예수회를 떠나 특히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1945년 재속 수도회를 설립했다. 1988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으나 서임식 이틀 전에 선종했다. 「영광」 「하느님 드라마」 「하느님 논리」 등 단행본 110여 권을 집필하고 그외 수많은 출판물을 작업했다.
윤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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