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직 현장에서] 이주민 사제, 주교가 되다
음력 설이 막 지난 1일 호주 멜버른대교구에서 열린 특별한 서품식에 함께했다. 두 명의 이주민 사제가 주교로 서품되는 역사적인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한 사람은 필리핀 출신, 다른 한 사람은 베트남 출신으로, 두 주교 모두 이민자로 호주 땅에 뿌리내리고 사목해온 신부님들이었다.특히 필리핀 출신 주교님은 나와 친분이 깊은 사제로, 같은 수도회에서 형제처럼 지냈던 분이다. 2015년 그는 선교 사제로 멜버른대교구에 파견돼 몇 개 본당에서 사목하며 필리핀 이민자들과 성소가 부족한 지역 교회를 위해 헌신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주 시민권을 취득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그를 곧바로 보좌 주교로 임명하셨다. 필리핀 출신 사제가 호주 가톨릭교회 주교로 서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주교로 서품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