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사회사목 767

[특별기고] 핵발전소와 민주주의

양기석 신부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는 인류에게 핵발전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해 11월 일본 센다이교구에서 개최된 제17회 한일주교 교류모임에서 일본 주교단은 한국 주교단의 지지와 함께 “하느님의 피조물인 모든 생명과 자연을 지키고 후손에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전해 줄 책임을 위해 핵발전소를 폐지해야 한다”는 탈핵 성명을 발표했다.2013년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핵발전이 우리나라와 세계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며, 미래 세대에게 재앙을 물려준다”는 우려에 깊이 공감하며, 교회 가르침에 따라 이 문제를 생각하고 한국 사회와 국민이 선택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 - 핵발전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성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핵발전의 문..

사회사목 2025.03.19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심장기형으로 수술 시급한 우즈벡 아기

심장기형을 안고 태어난 아야 소피아. 심장 수술이 꼭 필요하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누르묵하메드(30)·아이임(26)씨 부부는 지난 2월 초 출산한 딸 아야 소피아를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 선천적 질환을 안고 태어났기 때문이다.심장에 이상 징후가 발견된 건 출산 전 검사에서였다. 부부가 살던 광주광역시의 산부인과에 갔다가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들었다.“산전검사를 위해 다니던 산부인과에 갔어요. 태아의 심장 초음파를 보던 중 폐동맥협착증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대동맥이 좌심실·우심실에 걸쳐 보이며, 우심실 유출로 확인이 잘 안 되는 상태라는 말도 했고요. 너무 걱정됐죠.”더 큰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듣고 전남대병원으로 갔다. 검사 결과, 역시 심장에 이상이 있었다. 부부는 태아 상태에 크게 상심했..

사회사목 2025.03.18

후쿠시마 핵사고 14주년… 탈핵·민주주의 외치다

종교환경회의 등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사고 14년, 탈핵-민주주의 행진’ 준비위원회가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종교환경회의 제공종교·환경·시민사회계가 15일 서울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탈핵’과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거리 행진에 나섰다. 후쿠시마 제1 핵발전소 사고 14주기를 맞아 ‘핵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이번 행사는 천주교창조보전연대(상임대표 양기석 신부)를 비롯해 5대 종단 환경단체가 연대한 종교환경회의와 기후위기비상행동·탈핵시민행동 등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사고 14년, 탈핵-민주주의 행진’ 준비위원회가 주최한다. 오후 1시 탈핵 부스로 시작해 2시 5대 종단 탈핵 기도회로 이어진다. 종교환경회의가 기도회를 주관한다. 2시 20분에 ‘후쿠시마 핵사고 14년, 탈핵-..

사회사목 2025.03.18

서울성모병원 4000례 신장이식 수술 환자 퇴원 축하 행사 개최

서울성모병원 4000례 신장이식 수술 환자 퇴원 축하 행사 개최       기사본문 글자크기 -2감소기사본문 글자크기 +2증가이전기사다음기사4,0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정병하(신장내과) 교수가 축하 인사를 건내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56년 만에 40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마친 환자가 건강하게 퇴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60대 이모씨(주치의 : 신장내과 정병하·혈관이식외과 박순철 교수)의 신장이식 수술 성공과 퇴원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씨는 유방암 수술 후 2023년 정기검진 중 신장기능이 저하된 것을 발견했고, 사구체신염으로 진단받고 인공신장실에서 신장투석을 시작했다. 하지만 몸이 점점 나빠지자 여동생이 콩팥을 나눠주기로..

사회사목 2025.03.14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동티모르서 온 핀토씨 생사 다투다 회생

급성췌장염에 폐부종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가브리엘씨의 모습. 마산교구 이주사목위 창원이주민센터 제공굴 양식장서 일해 본국 식구 8명 부양급성췌장염 폐에 전이돼 입원 치료주변 도움 받았지만 병원비 태부족“한국 교회가 아니었다면 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 은혜에 저와 고향에 있는 가족 모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고 있습니다.”동티모르에서 온 가브리엘 보르헤스 핀토(43)씨는 최근 새 삶을 얻었다. 마산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창원이주민센터(센터장 윤종두 신부)의 도움으로 미등록 외국인임에도 치료 거부를 당하지 않고 병원에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급성췌장염이 폐까지 전이되어 생사를 다투던 때가 불과 얼마 전이다.핀토씨는 폐부종에 이르러 치료받던 중 사망 직전까지 갔었다. ..

사회사목 2025.03.12

“3·1만세 정신 잇자”

하성용(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앞줄 가운데) 신부가 1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3·1 만세운동 106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 규명과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기도하는 이들이 모여 정의와 평화가 깃들기를 소망했다.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1일 서울 수송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거행됐다. 이날 미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일제 치하에서 고통받은 이들을 위한 지향으로 봉헌됐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하성용 신부가 주례하고, 정수용(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신부·양두승(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작은형제회) 신부 등이 공동집전했다. 우천 소식에도 약 300명의 사제·수도자·신자들이 자리했다.하 신부는 미사 ..

사회사목 2025.03.12

5대 종단이 연대한 종교환경회의 ‘에너지 3법 반대’ 결의

가톨릭 등 5대 종단 환경단체가 연대한 종교환경회의 회원들이 제24차 정기총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종교환경회의 제공천주교창조보전연대(상임대표 양기석 신부) 등 5대 종단 환경단체가 연대한 종교환경회의가 “‘에너지 3법(고준위방사성폐기물특별법·국가기간전력망확충특별법·해상풍력특별법)’에 반대하는 주민들 곁에 서겠다”고 결의했다.종교환경회의는 2월 20일 서울 성북구 원불교 돈암교당에서 제24차 정기총회를 열고, “에너지 3법은 사업자 규제는 풀어주고, 주민 참여와 안전 책임은 축소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에너지 3법은 2월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했으며, 2월 21일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상정을 남겨두고 있다.환경단체들은 첨단 전략산업..

사회사목 2025.03.05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루게릭 병으로 거동이 힘든 40대 가장

여창기(요아킴)씨가 침대 한 구석에 누워 있다.일 못하게 돼 부모 수입으로 생활고액 약값 감당 안돼 빚에 시달려“우리 아들이 어느 날 제게 와서 ‘엄마, 그냥 같이 죽을까’라고 말하더라고요.”여창기(요아킴, 43)씨의 어머니 김선우씨가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아들이 안타까운 듯 눈물을 흘리며 말 잇기조차 어려워했다. 여씨는 건강히 성장한, 김씨에겐 하나뿐인 아들이다. 성실한 아들은 밤낮없이 열심히 일했다. 10여 년 전 결혼해 두 자녀까지 뒀다. 그런데 이후 아들은 3년 동안 집 밖을 나선 적이 없다.여씨와 그의 가족에게 불행이 닥친 건 2020년.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흔히 루게릭병이라 불리는 불치병이 찾아온 것이다. 마흔도 되지 않았던 여씨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사회사목 2025.03.05

“이웃의 십자가도 함께 짊어지기를”

본지 1796호에 사연이 실린 황선경씨가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보도 주간 조승현 신부에게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성금을 전달 받고 있다.본지 사랑나눔 기획 보도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35차 성금 전달식이 2월 21일 서울 본사에서 열렸다. 본지 1789호(12월 15일자)부터 1796호(2월 9일자)에 사연이 실린 8명에게 1억 9037만 647원이 전달됐다.화마로 아내를 잃고 한날한시에 두 자녀를 떠나보낸 김진성씨는 “얼굴도 모르는 많은 분이 성금을 보내주셨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며 “그들을 늘 기억하면서 다시금 일어나 살아가야겠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날 받은 성금을 전소한 집에 대한 배상과 사업 실패로 진 빚 1억 원을 갚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착한목자수녀회 이주노동자 방문 ..

사회사목 2025.03.05

‘3000원 김치찌개’ 청년문간, 안산점 개점

청년문간 안산점 개점식에서 업무협약식을 맺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이성복 관장,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이문수 신부, 부곡종합사회복지관 김민정 관장. 청년문간 제공‘3000원 김치찌개’로 호응을 얻고 있는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문수 신부)이 경기 안산시 상록구 샘골로 165에 다섯 번째 둥지를 틀고 경계선지능 청년들과의 상생 일터 확대에 나선다.청년문간은 7일 안산점(5호점) 개점식 및 업무 협약식을 열고 10일부터 정식 운영에 돌입해 손님을 맞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제주점 폐점으로 서울 밖 청년밥상문간은 안산점이 유일하다.안산점은 슬로우점으로 계획됐다. 슬로우점은 경계선지능 청년들을 채용해 이들에게 근로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안산점은 지역 내 정착 기간과 ..

사회사목 2025.02.28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외교타운에 중증장애인 운영 카페 문 열어

국립외교원, 카페 장소 무상 제공... 한국장애인개발원, 인테리어 지원  서울 서초구 아이갓에브리씽 외교타운점 개소식에 참석한 직원 및 인사들이 개소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제공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대표이사 유경촌 주교) 산하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관장 이재용)가 6일 서울 양재동 국립외교원 내 외교센터에 중증장애인이 운영하는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 외교타운점(102호점)을 개소했다.이날 개소식에는 국립외교원 최형찬 원장과 한국장애인개발원 이경혜 원장, 복지회 회장 정진호 신부, 이재용 관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국립외교원은 카페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개발원은 표준화 원두, 인테리어 디자인 및 카페 설치 비용을 지원했다. 카페는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사회사목 2025.02.26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수십년 가꿔온 상촌공소 불에 타 울음바다

상촌공소 신자들의 오랜 사랑방이었던 모임방과 제의실 등이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신자 20여 명 대부분 70대 이상성전 수리·복원 비용 마련 막막“아이고, 평생 가꿔온 우리 공소가 불타뿟네! 이게 무슨 일이라여, 우째여⋯.”새해가 밝은 지 겨우 2주 만에 안동교구 남성동본당 상촌공소는 울음바다가 됐다. 반세기 넘게 제집처럼 아끼며 관리해온 공소 건물이 1월 15일 일부 소실됐기 때문이다. 맹추위에도 공소예절을 하러 오는 신자들을 위해 미리 난로를 틀어놨는데, 누전으로 불이 나고 말았다. 이로 인해 공소 신자들의 오랜 사랑방이었던 모임방과 제의실 등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성전까지 다 타버리기 전에 불을 끈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주님의 도우심으로 인명피해는 없지만, 손때 묻은..

사회사목 2025.02.25

미혼부모 자립정착 지원금 지자체별 천차만별

아기가 부모의 손가락을 잡고 있다. picjumbo주소 옮기는 ‘미혼부모기관 쇼핑’도지방에서 미혼모로 자녀를 임신한 A씨는 수도권으로 이사하기로 마음먹었다. 한부모가족복지시설 퇴소 후 받는 자립정착지원금이 수도권 지역으로 갔을 때 월등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보는 이미 인터넷 카페 등에서도 공유되고 있었다.생명을 지키려는 미혼부모들에 대한 자립정착지원금 액수가 지방자치단체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부모로서 아이와 단둘이 자립해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받는 지원금이 지자체마다 최대 1200만 원까지 차이가 나면서, 일명 ‘미혼부모기관 쇼핑’ 현상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시설 관계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저출생 시대, 지자체들이 인구 유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아이를..

사회사목 2025.02.25

“본당이 나눔의 거점”… 서울가톨릭복지회, 올해 22개 본당에 1억여 원 지원

10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본당공모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손하트’를 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신부)가 하는 본당 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이 서울대교구 산하 본당들의 열띤 참여로 사업이 진행된 이래 올해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10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지원사업 업무협약식에는 교구 내 22개 본당 사회복지분과장들이 참석했다. 올해 지원 규모는 총 1억여 원. 복지회는 사업을 신청한 모든 본당을 지원하기로 했다.이번 사업에 복지회 측 예상보다 많은 본당이 신청 및 선정되면서 2012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예산을 초과했다. 이에 복지회는 3500만 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해 지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사업에 선정된 사업 유형으로 ..

사회사목 2025.02.19

[사랑 피어나는 곳에] 폐암 투병하며 지적 장애아들 뒷바라지

폐암으로 투병 중이면서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김경남씨가 22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천국이 있다고 하잖아요. 아내가 거기 있거든요. 나중에 만날 거예요.”22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와 사별하고 두 자녀를 홀로 키워온 김경남(스테파노, 67)씨가 아내를 떠올리며 깊은 그리움을 어찌하지 못했다. 지금도 비오는 날 막걸리 한잔 할 때면 어김없이 아내 사진을 꺼내본다. 아내가 떠날 당시 아이들은 초등학교 5·6학년이었다. 슬퍼할 새도 없이 김씨는 새벽 3시부터 밤 11시까지 막노동을 하며 두 자녀를 키웠다. 딸은 결혼 후 연락이 끊겼고, 아들은 지적장애를 갖고 있어 아직도 김씨가 요리와 청소를 하며 뒷바라지하고 있다.그러다 김씨는 폐암 진단을 받았다. 매일 피..

사회사목 202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