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5/03/13 10

교회 쇄신의 롤 모델이었던 오스트리아 멜크 수도원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바하우 계곡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멜크 베네딕도회 수도원. 도나우강 암벽 위에 자리한 웅장한 수도원 단지로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 무대가 된 곳이다. 출처=shutterstock빈에서 출발해 오스트리아를 동서로 관통하는 A1 고속도로를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바하우 계곡을 따라 흐르는 도나우강이 보이며 고즈넉한 마을 뒤로 암벽에 우뚝 솟은 요새의 실루엣이 나타납니다. 오스트리아의 역사·신앙·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성지 멜크 베네딕도회 수도원으로 매년 50만 명이 넘는 이가 이곳을 찾습니다. 그 웅장함과 수려한 자연 풍광에 매료되어 어느새인가 인터체인지로 나가게 되지요.멜크 베네딕도회 수도원 동쪽 정면인 베네딕토홀. 시계 위 박공에 갈라디아서의 “..

기획특집 14:49:38

바오로 사도, 이방인들에게 예수를 ‘주님’이라 선포

바오로 사도는 헬레니즘 문화권에 사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선포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신원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주님’ 칭호를 즐겨 사용했다.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1650년께, 유화.디아스포라 유다계 그리스도인과 이방계 그리스도인이 신앙 공동체의 주류로 자리하면서 교회 역시 상당한 변화를 겪습니다. 교회가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 로마군에 의해 예루살렘에서 쫓겨나기 전까지 율법 중심의 유다교 영역에서 주로 활동했다면 이때부터 헬레니즘 영역 안으로 발을 담그기 시작합니다.유다인들에게 복음을 선포할 때 “부활하신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시다” 곧 “예수께서 메시아이시다”라고 직설적으로 고백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한 분이신 야훼 하느님께서는 어떤 분이시고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이..

영성생활 14:48:22

신앙의 눈을 뜨게 되는 여정

‘인생은 풀리지 않는 문제 같은 것’이라는 노랫말 가사가 있다. 세상에 태어나 삶을 시작하는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이지만, 삶에서 닥치는 문제들을 경험하며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수수께끼와 같은 삶을 꿰뚫어 보려면 보는 눈과 듣는 눈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깨닫지 못한다면, 자기가 왜 죽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채 죽을 수도 있다.신앙은 인생이라는 수수께끼를 꿰뚫는 눈과 지혜를 주지만, 그것도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신앙의 눈이 완성된 상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씨앗이 땅 속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나 열매를 맺는 것처럼 긴 시간을 통해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이는 성경의 인물에게도 해당한다. 성모 마..

영성생활 14:47:10

삶의 가장 근본적인 영적 에너지인 ‘사랑’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는 「인간의 조건」에서 인간의 ‘활동적 삶(vita activa)’의 기본 요소를 노동(labor)·작업(work)·행위(action)의 세 가지로 규정한다. 노동은 생명의 조건에 부합하는 육체적·생물학적인 기초활동이며, 작업은 연속성을 지닌 도구적 인공 세계를 창조하는 인간의 고유한 활동이다. 행위는 다원성과 탄생성에 기반해 복수의 인간이 함께 참여하며 만들어가는 인간관계로서의 정치적 활동을 의미한다.활동적 삶에 대응하는 말로는 ‘정신적 삶’ 혹은 ‘관조적 삶(vita contemplativa)’이 있다. 이는 인간이 육체적 조건 속에서만 살아가지 않고 정신적 조건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함축한다. 그런데 활동적 삶이든 정신적 삶이든 인간이 살아가기 ..

영성생활 14:45:55

하느님 진리를 탐구하고 전달하는 사도적 소명에 충실

미국 워싱턴의 도미니코 수도회 연구기관에 있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 성화. OSV성인의 사도적 소명 일깨워준 두 가지 만남진리를 열렬히 사랑한 중세 스콜라 시대의 위대한 성인 토마스 아퀴나스(1224/5~1274). 성인은 다섯 살 무렵부터 몬테카시노의 베네딕토 수도원에서 생활하지만, 열다섯 살인 1239년 나폴리 대학에서 공부하게 된다.나폴리 시절 성인이 마주하게 된 두 가지 만남은 진리를 사랑하는 그에게 앞으로의 삶을 한껏 펼쳐 줄 만남이었다. 그 두 만남은 진리를 열렬히 탐구하고 관상하며 그렇게 깨닫게 된 것을 많은 이에게 전하는, 그의 사도적 소명을 일깨워주는 만남이었다. 첫째는 탁발 수도회인 도미니코 수도회와의 만남이었고, 둘째는 바로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의 만남이었다.12세..

영성생활 14:44:22

특별한 지향으로 기도하는 여섯 성월

교회는 3월을 성 요셉 성월로 정해 겸손과 하느님의 종이며 정결한 남편이고, 성실한 아버지이신 성 요셉을 특별히 공경하고 있다. OSV가톨릭교회는 연중 어느 달을 특별히 선정해 그리스도인들이 뜻을 모아 기도와 선행에 정진하게 해 신심과 덕을 쌓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달을 ‘성월(聖月)’이라 합니다. 이때 교우들은 특별한 은혜와 전구를 청해 모범을 따르고자 노력합니다. 한국 교회는 해마다 여섯 번에 걸쳐 성월을 지냅니다. 성월에 담긴 의미를 알아봅시다.성 요셉 성월(3월)성 요셉은 하느님의 종으로서 자기 임무에 충실했으며, 크나큰 겸손과 신뢰를 지니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굳게 지켰습니다. 또 성모 마리아께서 평생 동정을 지킬 수 있게 보호자이자 예수님 양부로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성 요셉은 예..

영성생활 14:43:02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1주일 - 세상이란 광야에서 하느님 만나기

유다 광야. 가톨릭평화신문 DB사순 첫 주일입니다. 파스카 부활 축제를 준비하며 기도와 자선과 재계(단식과 고행)로 속죄하고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시기입니다.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 40일 동안 단식하시고 악마로부터 유혹을 받으신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받으신 유혹이지만, 유혹의 내용을 새겨보면 신앙인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유혹이기도 합니다.첫 번째 유혹은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돌을 빵이 되게 하라’며 ‘빵’으로 표현된 부귀영화의 유혹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에 따라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신명 8,3)하시며, 청빈과 하느님 말씀의 진리로 유혹을 물리치십니다.두 번째 유혹은 ‘내 앞에 경배하면 모든 권세와 영광이 담긴 세계의 모든 나라를 주겠다’며 ‘높은 곳’..

영성생활 14:41:26

[금주의 성인] 레오비노 (3월 14일)

레오비노 성인. 굿뉴스 주교로 지내던 중 십자 표시로 화재를 진압하고 많은 기적을 행했던 레오비노 성인은 5세기 말 프랑스 남서부 아키텐 지역의 푸아티에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집안일을 도와 가축을 돌보면서도 배움에 대한 열망을 느끼다 우연히 한 수도자를 만났는데, 알파벳을 자기 허리띠에 써달라고 부탁해 비로소 글자를 배우고 익힐 수 있었습니다.어느 정도 읽고 쓸 줄 알게 되었을 때 레오비노는 리구제의 생마르탱 수도원에 들어가 수도자가 되어 지하 저장고를 관리했습니다. 그는 8년 동안 수도원 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공부해 겸손과 인내뿐만 아니라 지식을 겸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늘 반복되는 규칙적인 일상에 지쳐 페르슈의 은수자인 아비토 성인을 찾아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수도원 생활에 ..

영성생활 14:40:16

몸에 새겨진 남성성과 여성성을 찾아보세요

태아의 초음파 사진. 임신하면 부모로부터 각각 하나씩 받아 구성된 한 쌍의 성염색체가 새로운 몸의 각 세포 안으로 복제되고 성이 결정된다. OSV 남성과 여성이 지녀야 하는서로에 대한 좋은 시선·태도는우리의 ‘몸 알기’로부터 출발제3장 우리, 사랑하는 걸까요?결론: 사랑한다면 지금은 기다려 줄래?이성 교제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와 자유로운 관계 안에서 상대방에게 기꺼이 자기 자신을 내어 주게 될 배우자를 찾는 과정입니다. 그런 상대를 찾아 혼인할 때까지 많은 사람과 교제를 시작하고 또 헤어질 수 있습니다. 이성 교제 안에서 특정한 사람과 친구가 되어 진지한 대화를 통해서 상대방의 가족, 친구, 신뢰의 수준을 알아 가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상대를 찾고 혼인을 준비하는 것은 참으로 현명한 태도입니다.그..

영성생활 14:38:53

“하느님께서 여러 번 살려주신 이유? 좋은 일 하라는 소명”

한국 교회의 숨은 자선가 이성우 대표이사. 그는 남양성모성지 후원회장이자 바티칸 정원에 모자이크 성모화를 봉헌하기도 했다.수차례 넘긴 ‘죽을 고비’다섯 번의 대형 교통사고뇌졸중으로 쓰러져 의식불명…큰 후유증 없이 보너스 같은 삶대물림하고 싶은 ‘기부’30여 년 전 부모님이 봉헌한진동 가르멜 수도원 축복식에서기부하는 삶 살아야겠다 다짐“줄 수 있어 감사”마뗄암재단 오랜 후원자이자남양성모성지 후원회장바티칸 정원 한국 성모화 봉헌 등수많은 곳에 후원·기증“저는 인터뷰는 안 합니다. 대신 맛있는 밥 한끼 사드릴게요.”그를 처음 만난 건 지난해 9월 바티칸에서였다. 역대 교황들의 산책로인 바티칸 정원에 한국의 성모를 담아낸 모자이크 성화 ‘평화의 모후’(심순화 작)가 걸렸는데 그 작품의 축복식이 열린 날이었다. ..

기획특집 14: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