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5/03/19 10

대립·분열 대신 화해·대화로 이루는 평화

악마가 광야에서 예수님께 행한 세 번째 유혹은 세상의 모든 나라와 영광에 관한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답하신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마태 4,10)한 지인이 현 시국에 대해 걱정하면서 탄핵 정국이 어떻게 될 것인지 물으셨다. 옆에 있던 한 동료 사제가 답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고 계획하시는 대로 다 잘될 거라 확신합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답변이었다.현재 한국 사회는 극도의 분열과 갈등으로 갈라져 있고, 이는 고스란히 교회 안에도 자리하고 있다. 한편의 신자는 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정치적·사회적 사안에 개입하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하고, 다른 한편의 신자는 시국선언을 하는 사제단을 보며 교회를 떠날 결심을 하기도 한다. 지금 ..

영성생활 16:16:58

하느님 진리 탐구 이끌어줄 스승 알베르토를 만나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이 파리의 한 홀에서 다른 수도자들에게 자신이 탐구한 하느님 진리를 설교로 전하는 모습. 출처=Wikimedia Commons도미니코 수도회 입회하려다 1년간 성에 감금진리를 열렬히 사랑한 성인 토마스 아퀴나스(1224/5~1274). 하느님 진리를 많은 이에게 전하고자 하는 성인의 사도적 소명의 여정은 나폴리에서 젊은 시절 마주한 두 가지 만남, 곧 도미니코 수도회와의 만남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이제 그 여정은 파리로 가게 되는 그의 삶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성인은 1244년 도미니코 수도회에 입회하고, 이듬해인 1245년 파리로 가게 된다. 원래 성인은 수도회에 입회한 그 해에 파리로 가게 돼 있었다. 1244년 5월경 도미니코 수도회 형제들과 파리로 출발하..

영성생활 16:15:38

우정은 사랑의 한 표현이며 치유의 한 원리

우정은 일상에서 자주 듣는 친숙한 용어다. 우리 속담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隨友適江南)라는 말이 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이는 우정이 우리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과 평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암시한다.사마천(司馬遷, 기원전 145~86년경)은 「사기(史記)」의 ‘관안열전(管晏列傳)’에서 우정의 참된 모습을 시류나 시세에 편승하지 않고 항상 상대의 마음을 읽으며, 그 처지를 깊이 이해하는 공감적 태도로 보았다. 만약 이런 진정한 친구가 곁에 한 명이라도 있다면 아마 삶에서 오는 그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를 규정할 뿐 아니라 자기를 실현한다. 우정은 단순히 원활하고 원만한 관계를 위한 삶의..

영성생활 16:13:21

묵주기도 하고 순교자·죽은 이들 기억하는 성월

순교자(殉敎者) 성월(9월)순교자는 피로써 ‘하느님 진리를 증거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가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내는 것은 순교 성인 103위 중 33위가 9월에 순교했으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이 9월 20일이기 때문입니다.우리는 성인들처럼 피를 흘려 순교하지는 못하지만, 이들의 삶을 본받아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하느님 뜻을 따라 기쁘게 사는 모습입니다. 하느님을 증거하고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진리를 따르며, 진실하고 순결한 삶을 살기 위해 당하는 여러 어려움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으로 감수하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교회는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정하고, 교회 모든 이가 묵주기도를 바치면..

영성생활 16:11:58

[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2주일 -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는 사랑의 기억

이스라엘 타보르산 정상에 있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성당 모자이크화. OSV사순 제2주일 복음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수난과 죽음의 여정을 앞두고 보여주신 사건입니다.예수님께서는 제자 세 명을 데리고 하느님께서 계시는 곳을 상징하는 산에서 기도하시는데, 그동안의 모습과 다른 주님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시고, 구약의 두 인물인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십니다.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어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을 만나 구원의 계약을 맺은 인물입니다. 그 계약은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과 함께하시고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겠다는 계약입니다. 엘리야는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예언자는 하느님께 충실치 못한 때에 하느님의 뜻을 깨닫도록 하..

영성생활 16:10:37

임신 첫 순간부터 인간 생명입니다

프로라이프 집회 참가자 중 한 명이 2006년 10월 25일 몰타의 수도 발레타에 있는 의회 밖에서 9주 된 태아 모형을 손에 들고 있다.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부터 아버지의 것도 어머니의 것도 아닌, 한 새로운 사람의 생명이 시작된다. OSV난자가 수정되는 순간부터아버지의 것도 어머니의 것도 아닌한 새로운 사람의 생명이 시작제4장 몸, 사랑과 생명의 여정도입(2)일반적으로 태아는 성 분화 단계를 거치면서 생물학적인 성 정체성을 분명하게 형성하며 성장합니다. 이때 이미 내재한 염색체의 구성과 임신 7~8주의 태아에서 나타나는 생식샘(난소와 고환) 분화, 호르몬 수준 그리고 생식기 분화는 성의 결정과 발달에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태아가 Y염색체에 있는 고환 결정인자에서 신호를 받게 되면 고환이 발달하여 남..

영성생활 16:09:22

[금주의 성인] 성 마리아 요세파 (3월 20일)

스페인 교회 마드리드대교구 주교좌 알무데나 성모 대성당에 있는 마리아 요세파 성녀의 성상. 출처=위키피디아예수 성심의 마리아 요세파 성녀는 1842년 9월 7일 스페인 북부 비토리아에서 의자를 만드는 아버지 베르나베 산초와 어머니 페트라 데 게라 사이 맏딸로 태어났습니다. 유아기와 어린 시절부터 마리아 요세파는 성체성사와 성모 마리아께 대한 깊은 신심,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 대한 놀라운 감수성, 고독을 음미하는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마리아 요세파는 1860년 마드리드의 아랑후에스에 있는 무염시태 관상 수도원에 들어가려 했으나, 치명적인 발진티푸스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어머니의 도움으로 좌절감을 극복한 마리아 요세파는 자신의 성소가 활동 수도회에 있다고 여기고 마드리드에 설립된 성모의 ..

영성생활 16:07:59

용산본당 순례단 방문은 레삭 도드 마을의 축제였다

레삭 도드 주민들이 용산본당 신자들을 환영하는 한글 현수막을 달아놓았다.2월 16일 주일 아침, 프랑스 남부 카르카손-나르본교구 레삭 도드(Raïssac d‘’Aude) 마을. 맑고 깨끗한 성당 종소리가 평화롭고 고요한 마을의 아침을 깨웠다. 온 마을 구석구석 울려 퍼진 종소리는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찾아온 귀한 벗들을 환영하는 팡파르였다. 한국 신자들이 2월 12~23일 프랑스 교회 순례 중 초대 조선대목구장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1792~1835) 주교의 고향을 찾은 것이다. 서울대교구 용산본당 브뤼기에르 주교 고향 방문 순례단과 레삭 도드 주민들이 브뤼기에르 주교 세례 성당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마중 나온 촌장과 서슴없이 반갑게 인사일찌감치 마을 어귀로 마중 나온 디디에 부스케(Didier ..

기획특집 16:06:35

[제12회 신앙체험수기] 장려상- 야훼이레

하느님 당신은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하느님께로 가 꽃이 되었다.아름드리 큰 나무에 걸터앉아 나뭇잎 사이의 햇살을 맞는다.나무는 하느님이셨고 나의 숨이시며 나의 쉼이셨다.목 놓아 흘린 눈물은 새들의 지저귐에 반짝인다.나무는 벗이다.꽃, 사람, 동물, 새, 여러 모양으로 말을 건넨 구름도 벗이다.손끝을 스치며 감각을 깨우는 바람도 벗이다.눈을 감으니 곳곳에 당신의 숨결이 닿는다.숨결에 눈을 맞춘다. 침묵 끝에 평온함이 함께 한다.말씀이 생명이다. 생명이 내 숨결과 호흡한다.''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돌아보니 곳곳에 계셨다.내 눈길 내 숨결 내 손끝에! 곳곳에 계셨다마리아의 잉태 순간은 받아들임의 영성이다.아이의 장애진단 선고는 예수님의 사형..

기획특집 16:05:19

[특별기고] 핵발전소와 민주주의

양기석 신부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는 인류에게 핵발전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해 11월 일본 센다이교구에서 개최된 제17회 한일주교 교류모임에서 일본 주교단은 한국 주교단의 지지와 함께 “하느님의 피조물인 모든 생명과 자연을 지키고 후손에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전해 줄 책임을 위해 핵발전소를 폐지해야 한다”는 탈핵 성명을 발표했다.2013년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핵발전이 우리나라와 세계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며, 미래 세대에게 재앙을 물려준다”는 우려에 깊이 공감하며, 교회 가르침에 따라 이 문제를 생각하고 한국 사회와 국민이 선택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 - 핵발전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성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핵발전의 문..

사회사목 16: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