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단상] 작품 ‘노숙자 예수’(손일훈 마르첼리노, 작곡가)
20대 초반에 길을 지나다가 우연히 돈을 주운 적이 있다. 반으로 접힌 만 원짜리 지폐가 뭉텅이로 5장이나 떨어져 있었다.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없고 조용했다. ‘이게 웬 떡인가’ 싶어 집어들었는데, 바로 앞에 한 장이 더 떨어져 있었다. 또 주위를 살피고는 한 장을 주웠더니, 그 앞으로 한 장, 또 한 장이 떨어져 있었다.「헨젤과 그레텔」이 생각나기도 하고, 몰래 카메라인가 싶기도 하고, 살짝 무섭기도 했다. 여하튼 아무런 문제 없이, 그리고 누군가에게 돌려줄 단서도 없이 8만 원을 주운 뒤 ‘이 돈을 어떻게 쓸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내내 생각했다. 적은 금액이었으면 오히려 별다른 생각이 없었을 텐데, 길에서 주운 것치고는 꽤 큰 금액이었기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다.‘그래, 헌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