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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피어나는 곳에] 폐암 투병하며 지적 장애아들 뒷바라지

참 빛 사랑 2025. 2. 19. 18:50
 
폐암으로 투병 중이면서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김경남씨가 22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천국이 있다고 하잖아요. 아내가 거기 있거든요. 나중에 만날 거예요.”

22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와 사별하고 두 자녀를 홀로 키워온 김경남(스테파노, 67)씨가 아내를 떠올리며 깊은 그리움을 어찌하지 못했다. 지금도 비오는 날 막걸리 한잔 할 때면 어김없이 아내 사진을 꺼내본다. 아내가 떠날 당시 아이들은 초등학교 5·6학년이었다. 슬퍼할 새도 없이 김씨는 새벽 3시부터 밤 11시까지 막노동을 하며 두 자녀를 키웠다. 딸은 결혼 후 연락이 끊겼고, 아들은 지적장애를 갖고 있어 아직도 김씨가 요리와 청소를 하며 뒷바라지하고 있다.

그러다 김씨는 폐암 진단을 받았다. 매일 피를 한 바가지씩 쏟지만, 돈이 없어 진료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씨는 현재 9평짜리 빌라에서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다. 수입원도 노령 연금 외에는 전혀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씨의 거주지는 재개발될 예정이다. 아들과 함께 사는 삶의 터전을 잃을 걱정에 자신의 건강은 생각할 겨를도 없다.

김씨는 어린 시절부터 한시도 편한 날이 없었다.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난 그는 염전을 하는 부모를 도왔다.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했다. 열 살에 서울로 올라와 스무 살부터는 몸으로 때우는 일이라면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다. 25세 되던 해에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났다. 방황하던 때 아내를 만나 수중에 있던 400만 원으로 원룸을 얻었다. 닥치는 대로 일해 자그마한 집까지 마련했지만, 아내가 한순간에 떠나버렸다. 금슬이 좋았던 터라 빈자리는 더 컸다. 성당도 아내의 권유로 나가기 시작해 살아가는 데 큰 힘을 줬다.

지금 그의 유일한 버팀목은 아들이다. 자녀를 가질 때만 해도 배우지 못한 한(恨)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지만 지적장애 아들은 중학교가 마지막 학력이다. 김씨는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가 착하고 성실한 아들 때문이란다. 그런 아들은 하루종일 성당에서 지낸다. 사람들에게 커피도 타주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김씨는 얼른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모아둔 돈도 없고 이젠 일도 못해 막막하다.

“아들 없으면 살 이유가 없습니다. 병마와 싸우고 상황이 힘들어도 둘이 있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김씨의 유일한 외출은 성당에 가는 일이다. 기도할 게 얼마나 많았을까. 새벽 2시에 나가 불 꺼진 성당에서 한참이나 기도하고 동이 트면 미사에 참여하고 돌아온다.

“이대로 아들과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아들이 취직할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고요. 얼마 전부터는 아내가 꿈에 나와 잘 지내느냐고 안부를 묻더라고요. 천국에 있다고 합니다. 고생했다고, 나중에 거기서 만날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요.”

박민규 기자 mk@cpbc.co.kr
 
 
후견인 : 최경호(안드레아) / 서울대교구 응암동본당 사회사목분과장

“김경남 형제의 가장 큰 걱정은 재개발로 인한 이사 문제로 삶의 터전을 잃을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치료비가 가장 필요한 시점입니다. 건강을 빨리 회복해 김씨와 아들이 행복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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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남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월 16일부터 2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