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향숙 평화칼럼] 되찾은 그림
지난 5월 22일은 “하늘, 땅, 물, 공기, 사람, 벌레는 모두 한 생명”이라며 생명 운동을 펼치신 무위당 장일순(요한 세례자) 선생님이 주님 품에 안기신지 31주년 되는 날이었다. 선생님이 선종하시기 4년 전인 1990년에 나는 그분을 뵈었다. 월간 「생활성서」 편집장이라는 다소 무거워진 어깨를 펴지 못했던 내게 선생님은 자신이 ‘좁쌀 한 알[一粟子]’이라며 융숭히 맞아 섬기셨다. 손수 지으셨다는 원주 봉산동 토담집에서 보낸 선생님과의 하루를 나는 잊지 못한다.그치지 않고 들려주시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나는 거의 얼이 나갈 지경이었다. 동서고금 사상들이 종횡무진 활보하는 그 이야기들을 나는 다 알아듣지 못했다. 특히 동학사상 관련 이야기가 그랬다. 끝없이 이어지는 그분 말씀을 내 작은 그릇으론 다 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