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돋보기] 교회다움
응원봉을 든 한 수도 사제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대통령 관저 인근에 사는 수도 사제가 집회 현장에서 시위를 하느라 화장실도 가지 못하는 시민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응원봉을 밝히며 수도원으로 안내해준 것이다. 그 모습이 참 ‘교회답다’ 싶어 웃음이 나왔다.2009년 ‘하느님의 종’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뒤 명동 일대를 가득 채운 조문 행렬을 지켜보며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1970~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던 젊은이들을 품어 보호한 이가 바로 그였다고. 이제 와 비상계엄을 겪으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다시 펼쳐본 그 시절 가톨릭평화신문에는 “교회는 자기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고 세상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남을 위해서 있다”라는 김수환 추기경의 말이 남아있었다.희년이 시작됐다는 기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