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문화출판 924

초기 교회 박해·순교 통해 순교자 공경의 의미 되짚어

순교자 공경 톺아보기권영파흐름“성지순례를 포함한 순교자 공경은 인간으로서 순교에 이르기까지 예수를 따랐던 신앙 선조들의 삶과 신앙 앞에 우리를 세운다. 일상으로부터 떠나는 순례는 그들을 통해 활동하신 하느님과의 만남 안에 존재와 신앙의 의미를 새롭게 길어 올리는 시간이다. 순례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여행이지만, 순례 이전과는 다른 나로서, 순교자로서, 내가 살아가는 자리를 순교지로 만드는 변화의 씨앗을 우리 손에 쥐어준다.”(266쪽)「순교자 공경 톺아보기」는 초기 교회의 박해 과정과 순교자 공경의 다양한 양상을 면밀히 검토하여 순교자 공경의 의미와 지향점을 탐구한 글이다.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선임연구원과 해미신앙문화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파(베아트리체)씨가 이웃 종교와 학계, 일반의 의문, ..

문화출판 2024.05.17

배교의 아이콘이자 활발한 복음선포자 이존창

인간의 길 소설 이존창정대영실반트리이존창(루도비코)은 우리나라 초기 교회사에서 특별하고 특이한 인물이다. 복음 전파에 가장 많은 활동을 했지만, 감옥에 잡혀갈 때마다 배교를 맹세해 석방을 거듭하기도 했다.「인간의 길 소설 이존창」은 학계에서조차 매우 흥미로운 인물로 주목받는 ‘이존창’이라는 인물을 소설 속으로 불러들인 작품이다.오랜 세월 경제금융 분야에서 활동하며 관련 전문 서적을 펴낸 저자가 2018년 충남 내포 지역 도고산 자락에 정착해 쓴 첫 소설이다. 지역 신자들의 선조가 대부분 이존창의 선교에 영향을 받았고, 관련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는 것을 듣고 5년 동안 자료를 수집해 집필했다. 조선 천주교회사의 주요 장면마다 이름을 올리고 있는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사건들, 신앙의 전래 과정이 퍼즐을 ..

문화출판 2024.05.17

최적 시간·장소 정해 기도하라, 분심과 싸워 이겨라

더 높은 기도전삼용 신부하상출판사“기도가 잘 안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청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분심이 많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사실 기도가 잘 안 된다는 말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중략) 기도는 나로 인해 하느님께서 변하심이 아니라 하느님으로 인해 내가 변해가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기도가 힘든 건 기도가 잘 안 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는 내가 하느님의 본성과 멀어지는 기도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머리말’ 중에서)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기도만큼 친숙하고 기도만큼 어려운 것이 있을까. 수원교구 전삼용(조원동주교좌본당 주임) 신부는 항상 더 높은 수준의 기도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도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주님의 은총을 낭비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문화출판 2024.05.16

구자희·차영주 모녀전

차영주 작 ‘성모승천’.모녀 전시회가 서울 명동 갤러리 1898 제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내게 너무 소중한 당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꽃과 풀을 가꾸며 20년째 풍경을 그려온 엄마 구자희(베로니카)씨와 20여 년 금속공예를 하다 우연히 바라본 구름에 매료되어 2년째 하늘 풍경을 그리고 있는 딸 차영주(비비안나)씨가 함께한다. 모녀 작가는 “반복적으로 풍경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순간들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빚어내는 과정인 것 같다”며 “그를 통해 하느님이 주신 온전한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50여 점의 작품은 16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문화출판 2024.05.16

성모 성월에 다시 듣는 아베 마리아

아름다운 5월을 가톨릭교회에서는 성모 성월로 기념한다. 동방 교회에서 먼저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성모 성월이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은 건 18세기. 이후 유명 작곡가들도 잇따라 성모님을 찬양하는 음악을 쏟아냈다. 성모 성월을 맞아 이른바 3대 ‘아베 마리아(Ave Maria)’로 꼽히는 슈베르트·구노·카치니의 곡을 다시 들어보자.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가곡의 왕’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출신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가 1825년에 발표한 곡이다. 조용하고도 경건한 느낌이 맑은 선율에 더해진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는 그의 다른 가곡에 비해 단순한 편이다. 그래서일까, ‘아베 마리아’라고 하면 대부분 가장 먼저 떠올리며 편하게 흥얼거리는 곡이다.하지만 원..

문화출판 2024.05.16

음악의 본질은 신앙에서 시작한다

2000년 동안 발전된 서양음악의 장구한 역사를 보면 신비하고 놀랍기 그지없다. 아득하게 긴 역사지만 현대의 우리가 듣고 즐기는 음악이 만들어지는 시기는 후반 300년에 대부분 집중되어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서양음악의 기원은 교회음악이란 것이 정론이다. 교회에서 제례용으로 쓰이던 그레고리안 칸트에서 화성이 시작되었고, 칸트의 선율이 세속 리듬과 결합하면서 폭발적인 수요가 일기 시작했다.초기의 서양음악은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장단조 음계의 개념보다는 선법(Mode) 위에서 쓰였다. 도리아·프리지아·리디아·믹소리디아·아이오니아(현대의 장조)·에올리아(현대의 단조)로 불리는 이 선법은 으뜸음의 위치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분위기가 있다. 우리가 고전 이전 시대의 르네상스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신비하며 색다..

문화출판 2024.05.16

성모 신심 다시 일깨우고 아이들 신심도 키우고

바르톨로메오 에스테반 무리요 작 ‘로사리오의 성모’, 1675~1680년. 성모 성월이면서 가정의 달인 5월이다. 예수님의 어머니이자 우리 모두의 어머니인 성모님을 더 깊게 묵상할 수 있는 책과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봤다.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철학자, 믿음의 여인을 묵상하다베른하르트 벨테 신부/ 조규홍 옮김가톨릭출판사“은총은 하느님에게서 창조된 우리 인간이 하느님께 마음을 여는 순간 우리에게 주어지며 변화를 일으킨다. 그렇게 교회는 가르친다. 하지만 은총이란 용어는 현대인들에게 어느덧 추상적이며 난해하게 들리는 용어가 되어 버렸다. 도대체 그와 같은 사건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줄 수 있을까? 또 어째서 성모님이 은총의 모범적인 인물이 ..

문화출판 2024.05.09

명동대성당 미술품, 아는 만큼 보이네

도슨트가 설명하는 명동대성당 내 스테인드글라스에 대해 참가자들이 귀 기울여 듣고 있다.성당 안팎 1시간 동안 둘러보며역사·건축 양식·예술품 등 해설무심코 봤던 작품 새롭게 보여상반기 예약 마감… 인기 실감“가톨릭 미술에 관심이 있었는데, 혼자서 보는 것보다 도슨트분이 설명을 해주시니까 더 좋았어요. 특히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들은 표현 기법이 섬세해서 인상적이었어요.”(인천교구 선학동본당 정효숙 마르타씨)“청동문이 기억에 남아요. 작가가 열심히 만들었던 작품이 오랫동안 창고에 있었다니, 예수님의 사랑이 발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되새기면서 저도 치유를 얻고 갑니다.”(서울대교구 돈암동본당 강금비 미카엘라씨)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을 나서는 사람들에게서 흐뭇한 감상이 쏟아진다. 색다른 전시회라도 ..

문화출판 2024.05.09

[영화의 향기 with CaFF](258·끝) 라스트 버스(The Last Bus, 2023)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기신 하느님에게서 옵니다.“(2코린 5,18)질리스 맥키넌 감독의 ‘라스트 버스’는 스코틀랜드 존 오그로츠에 살고 있는 노년의 주인공 ‘톰’이 1300㎞ 떨어진 랜즈 엔드까지 버스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그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버스 앞자리에서 장난을 치는 아이, 버스 정류장에서 헤어진 애인 때문에 입대를 고민하는 젊은이, 어머니와의 갈등에 눈물을 흘리는 소녀. 그는 비록 늙고 아픈 몸을 지녔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 정비공 직업을 살려 망가진 자동차를 고치고, 종이 개구리를 만들어 아이에게 선물하고, 버스 안에서 히잡을 쓴 여인에게 막말하는 청년을 쫓아내기도 한..

문화출판 2024.05.09

우소영 개인전 ‘받아, 드림’10일까지 갤러리 평화

우소영 작 ‘나의 정원’, 2024.우소영(마리아) 개인전 ‘받아, 드림’이 의정부교구 갤러리 평화에서 10일까지 개최된다. ‘받아, 드림’은 ‘받아들인다’는 동시에 ‘받은 것을 도로 드린다’는 의미로,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하느님을 만난 작가의 체험이 녹아 있는 전시다. 갤러리 평화 부관장이기도 한 우 작가는 “최근 몇 년간 내게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일기와도 같은 전시”라며 “그래서 중구난방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열매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회화·드로잉·일러스트 등 23점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문화출판 2024.05.09

비잔티움·오스만의 모든 것역사·문화·문명을 아우르다

중간세계사 비잔티움과 오스만제국이희철리수“비잔티움(330~1453)은 로마제국의 반쪽으로 동쪽에 있다 해서 동로마제국이라고 부른다. 로마제국의 반쪽 서로마제국은 476년 게르만족에 의해 황제가 폐위되면서 멸망했지만, 다행히 동쪽에 있는 또 다른 반쪽 동로마제국은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후에도 천년을 살아남았다. 비잔티움은 중세 기독교 세계와 동방정교회의 중심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9쪽)“오스만제국(1299~1922)은 1299년 콘스탄티노플에서 아주 가까운 비잔티움의 변경인 아나돌리아반도 서부에서 작은 토후국으로 출발했다. 1453년 술탄 메흐메드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후, 콘스탄티노플은 오스만 제국의 수도가 되었다. 오스만제국은 동부 지중해 지역에서 최강의 제국이었던 비잔티움을 몰락시키..

문화출판 2024.05.03

초대 교회 격언들의 앞뒤 문맥 총망라

고대 교회사 사료 편람콘라드 키르흐 신부황치헌 신부 옮김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1801년 황사영 알렉시오 순교자의 백서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 ‘致命之血, 爲斯敎之種’, 곧 ‘순교의 피는 이 교회의 씨앗이다.’ 황사영은 그 말이 구체적으로 교부 테르툴리아누스가 한 말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겠지만, 이 교부의 말이 당시 한역 서학서를 통해 초기 한국교회의 신자들에게도 알려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략) 뮌헨교구장 그레고르 폰 셰르가 제1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정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로 1870년 뮌헨 신학부 교수단에게 한 표현이 있다. ‘Roma locuta est. Causa finita est.(로마가 말하였으니, 이 사안은 끝났다.)’ 이 문장 역시 교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

문화출판 2024.05.03

로마 일곱 언덕을 따라 문화·신앙 유산을 찾아

모든 길은 로마로김혜경드림북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시간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가장 성대했던 제국의 이름이기도 하다. 고대 로마의 작가이며 철학자인 키케로는 로마를 ‘일곱 언덕으로 이루어진 도시’라고 했고, 시인 프로페르치우스는 ‘영원한 일곱 언덕의 도시’라고 했으며, 베르길리우스는 ‘일곱 성채’라고 말했다.「모든 길은 로마로」는 일곱 언덕으로 이루어진 작은 도시 로마를 통해 제국에서 오늘에 이르는 서양사의 큰 흐름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여준다. 세계사를 다시 쓰게 한 로마제국의 방대한 역사도 알고 보면 팔라티노·카피톨리노·아벤티노·첼리오·에스퀼리노·비미날레·퀴리날레라는 일곱 개의 작은 언덕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다.이 책은 일곱 언덕을 따라 펼쳐진 로마의 유적지를 과거 로마를 찾았던 많은 지식인과 예술..

문화출판 2024.05.03

[영화의 향기 with CaFF] (257) 땅에 쓰는 시

무언가를 그리며 ‘아이구 좋아라, 아이구 좋아라’ 흥얼대는 한 어른을 본다. 그가 꿈꾸며 그린 세계가 우리 주변에 또 하나의 풍요로운 자연으로 살아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이 어른의 지혜가 담긴 흥겨움이 귀하고 기분 좋다. 영화 ‘땅에 쓰는 시’는 국내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다큐멘터리다.‘정영선의 사계절 이야기’라는 주제에 맞춰 그녀가 조경한 곳곳의 풍경과 철학이 담겼다. 폐정수장에서 친환경 공원으로 탈바꿈한 선유도 공원, 기존의 것을 토대로 아름답게 자연을 얹어 다른 공원과 차별화하면서도 길 사이사이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은 듯 다정스럽다.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은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으로 황조롱이 등 희귀 동식물이 살고 있다. 벤치 하나 없고 동식물의 휴식과 수면을 위해 가로등도 설치하지 않았을 뿐더러..

문화출판 2024.05.03

위태롭고 파괴적인, 기후 위기 고백하다

닉 브랜트 작 ‘Onnie and Keanan on Seesaw, Fiji’지구에게 바치는 고해성사 주제국내외 사진작가 5명 참여해수면 상승·사막화 등 담아말이나 글보다는 ‘이미지’의 파급 효과가 강력한 시대다. ‘위기’를 경고할 때도 마찬가지다.지난 18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내 갤러리 신당에서 개막한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 컨페션 투 디 어스(Confession to the Earth)’는 세계적인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사진으로 전달한다.‘CCPP’는 ‘Climate Change Photo Project’의 약자로, 조세현(중구문화재단 사장) 조직위원장을 필두로 관련 프로젝트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지구에게 바치는 고해성사’라는 주제로 개최된 첫 전시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인간과 동..

문화출판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