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5/08 8

성녀 이 아가타, 삯바느질로 노모와 어린 동생 돌보며 신앙생활

윤영선 작 ‘성녀 이 아가타’출 생 | 1784년 경기도 이천시순 교 | 1839년(55세) 서소문 밖 / 참수신 분 | 과부육신의 생명을 부활로 성숙시킨 성녀5월 첫 주일은 생명 주일이다. 생명이 경시되는 풍조에 경종을 울리고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자는 취지일 것이다. 죽음에 대한 완전한 승리가 부활이고, 부활 축제는 영원한 생명의 가치를 만천하에 고하는 선포다. 그러므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그리스도인의 태도는 부활을 살아가는 삶의 양상이라 할 수 있다. 옛 교우들이 신분과 빈부의 차별을 두지 않았다거나 가난한 이웃에게 애덕을 베풀었다는 흔한 이야기는 생명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성찰하게 한다. 인권이라는 말을 몰랐더라도, 생명의 가치를 세련되게 말하지는 못했어도 그들의 몸과 마음은..

영성생활 2024.05.08

소비로 존재감 누리려다 보니 ‘더’ 반복하며 탐욕 생겨

상징 자본은 이미 우리 안에 깊숙이 들어와 차별적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는 통증이 없는 상징 폭력으로 소리 없이 경제적 약자들의 영혼을 잠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출처=pixabay“아기를 낳고 나서 한동안 울면서 보냈어요.” 어린아이를 안고 오랜만에 나타난 S의 말이다. 여느 산모가 그러하듯 호르몬의 변화나 육아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감이라 여겼다. 그런데 순간 ‘현대판 산후 우울증이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를 바라볼 때마다 ‘이렇게 예쁜 우리 아기가 흙수저구나’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어요. 주변에 다른 사람들은 다 잘사는데⋯. 매일 눈물만 나더라고요.”S는 남편이 직장에 나간 후 아기와 홀로 남겨진 자신이 불쌍해 보였단다. 그는 인스타그램 헤비유저..

영성생활 2024.05.08

나의 바람을 물으시는 분

우리가 갖는 오해 중 하나는 신앙이 ‘바람’과 반대라는 생각이 아닐까. 신앙은 순종이며, 우리의 바람보다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것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물론 옳은 말이지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자녀가 하느님 아버지께 과연 기쁨일지는 의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사랑하시는 당신 자녀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물으시고, 그것이 좋은 것이면 이루어지기를 바라지 않으실까.각자의 신앙 여정에서 ‘바람’이라는 것에 대해 잠시 성찰하면 어떨까 한다. 나는 바란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 바람을 위해 어떻게 살고 있나?먼저 우리가 경험하는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에서 출발하자. 루카 복음 13장에는 빌라도에게 학살당한 갈릴래아 사람들, 실로암 탑이 무너져 깔려 죽은 사람들 이야기가 등장한다.(루카 1..

영성생활 2024.05.08

‘교리교사의 복음서’ ‘교회의 복음서’ 마태오 복음

마태오 복음서는 미사 중에 가장 많이 봉독되는 복음서이다. 그래서 신약 성경 첫 자리에 배열돼 있다. 아울러 초대 교회부터 신자 교육용으로 널리 읽혀 ‘교리교사의 복음서’, ‘교회의 복음서’로 불려 왔다. 귀도 레니, ‘성 마태오와 천사’, 1635~1640년, 바티칸박물관.마태오와 마르코, 루카 복음서는 공통된 원천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그래서 이 세 복음서를 ‘공관 복음(συνοψιs ευαγγελιον-쉬놉시스 에우안겔리온)’이라 부릅니다. 헬라어 ‘συνοψιs’는 우리말로 “함께 보다”라는 뜻입니다. 이를 한자로 ‘共觀(공관)’이라 표기한 것이지요.공관 복음서는 내용 흐름과 형식이 서로 참 많이 닮았습니다. 마르코 복음서의 80%가 마태오 복음서에, 55%가 루카 복음서에 옮겨졌습니다. 내용도..

영성생활 2024.05.08

전 세계 그리스도인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주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25일 로마의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마무리하며 이탈리아 정교회 폴리카르포스 대주교가 목에 걸고 있는 성모자 이콘에 입 맞추고 있다. OSV매년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진행대륙별 특정 국가서 기도 주제 초안 준비교황청 등서 검토해 전 세계 교회에 보내2009년 기도 자료집 초안 한국 교회서 마련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은 해마다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또는 주님 승천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 사이의 알맞은 시기에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이 한마음으로 일치하여 기도하는 주간을 말합니다. 이 주간에는 예수님께서 세우신 하나인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역사 속에서 갈라진 가톨릭교회와 정교회, 개신교의 여러 교단이 함께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하여 특..

영성생활 2024.05.08

[금주의 성인] 성녀 로사 베네리니(5월 7일)

로사 베네리니 성녀. 출처=굿뉴스로사 베네리니 성녀는 훌륭한 의사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총명하고 비범했고, 그리스도교 가정에서 좋은 교육을 받아 많은 재능을 계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삶과 신앙을 처음 책으로 쓴 지롤라모 안드레우치 신부에 의하면, 로사는 7살 때 이미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봉헌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1676년 가을, 로사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서원을 완성하리라는 기대를 안고 카타리나 성녀의 도미니코회 수녀원에 입회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몇 달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빠인 도메니코는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고, 얼마 뒤 어머니 또한 눈을 감았습니다. 언니마저 결혼으로 집을 떠나 로사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 이제 막 24살..

영성생활 2024.05.08

함께 걷는 시노드 여정과 영적 쇄신

2023년 한국을 방문한 토마시 할리크 몬시뇰은 전주 치명자산 성지에서 특별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몬시뇰은 우리가 많은 변화와 위기로 둘러싸인 도전적인 시대에 살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교회가 자기중심적으로 자기만 돌보는 것은 살아계신 그리스도께 향하는 문을 닫는 것이라고 경고한 몬시뇰은 모든 위기는 가능성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몬시뇰은 역설적으로 우리의 신앙 성숙은 위기를 통해 가능하며, 성숙한 신앙만이 이 시대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신앙의 성숙과 관련해 몬시뇰은 세상의 사건에 대한 관상적 접근을 배워야 한다며 영적 식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시대의 징표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에 관해 언급한 몬시뇰은 소셜미디어·신문·텔레비전이 ..

영성생활 2024.05.08

[사도직 현장에서] 사별자를 위한 ‘디딤돌’

오래 전에 본 이철수 선생님의 ‘싹들 노래’라는 판화 그림 옆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콩 씨를 가려 성한 것만 밭에 심고 상해서 온전하지 못한 것들은 뒤 안에 내다 버렸습니다. 비 갠 어느 날 뒤뜰에서 그 못난 콩 씨들이 일제히 싹을 틔워 올리는 장관을 보았습니다. 다 살아 있었습니다.”이 간단한 글은 나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한 동안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얼얼하면서 상기된 채로 있었다.‘싹들 노래’는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라는 착한 목자 예수님의 말씀과 함께 어떤 사람이든 귀하게 여기고 보살피는 일을 소명처럼 생각하도록 나를 이끌었다. 나는 계속 사람들 사이로 그들을 보살피도록 보내졌고, 성한 듯 보이나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었다.지금 내가 만나..

영성생활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