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전례는 은근히 까다롭고 복잡하며 대림·성탄·사순·파스카 성삼일·부활·연중으로 시기가 나뉘어 있고, 각각의 시기에 지내는 미사 전례의 모습도 조금씩 다르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전례에 따라 사제의 제의 색깔이 변한다는 점이다.초대 교회 때는 흰색 한 가지만을 착용하다가 인노첸시오 3세(1198~1216) 교황부터 축일의 특별한 의미를 색깔로 구분하는 것이 공식화되었다. 흰색은 그리스도가 친히 입은 색으로 영광과 결백·기쁨을 상징하며 부활 시기와 성탄 시기, 그리스도의 축일(수난과 관련있는 축일은 제외), 모든 성인의 날(11월1일), 성모 마리아 축일 등에 착용한다. 홍색은 뜨거운 사랑과 피를, 녹색은 생명의 희열과 희망을, 자색은 죄에 대한 뉘우침과 속죄를, 흑색은 슬픔과 죽음을 상징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