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문화출판 1133

전례와 색, 색과 음악

가톨릭 전례는 은근히 까다롭고 복잡하며 대림·성탄·사순·파스카 성삼일·부활·연중으로 시기가 나뉘어 있고, 각각의 시기에 지내는 미사 전례의 모습도 조금씩 다르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전례에 따라 사제의 제의 색깔이 변한다는 점이다.초대 교회 때는 흰색 한 가지만을 착용하다가 인노첸시오 3세(1198~1216) 교황부터 축일의 특별한 의미를 색깔로 구분하는 것이 공식화되었다. 흰색은 그리스도가 친히 입은 색으로 영광과 결백·기쁨을 상징하며 부활 시기와 성탄 시기, 그리스도의 축일(수난과 관련있는 축일은 제외), 모든 성인의 날(11월1일), 성모 마리아 축일 등에 착용한다. 홍색은 뜨거운 사랑과 피를, 녹색은 생명의 희열과 희망을, 자색은 죄에 대한 뉘우침과 속죄를, 흑색은 슬픔과 죽음을 상징하며, ..

문화출판 2025.02.27

제28회 가톨릭 미술상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시상식 열려

14일 열린 제28회 가톨릭 미술상 시상식에서 서상범 주교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28회 가톨릭 미술상 시상식이 1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열렸다.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서상범 주교)는 이날 스위스 출신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Claudio Botta)와 HnSa건축사사무소 한만원(안드레아) 대표가 함께 작업한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에 가톨릭 미술상을 수여했다.‘젊은 작가상’은 ‘회심으로 이끄시는 사랑의 길 series 2’를 작업한 김윤아(로사)와 ‘마산 가르멜 수도원의 14처’를 조각한 박성환(다미아노) 작가가 공동으로 받았다. 또 ‘공로상’은 대구대교구 내당성당(1966년 완공, 2024년 복원)과 성당을 설계한 건축가 오토카르 울(Ottokar..

문화출판 2025.02.27

10인 10색 현대미술

조영동 작 ‘Emptiness-Thouht’ 신종식 작 ‘천사의 도시’ 김근중 작 ‘Natural Being(存在)18-21’김근중·신종식·안병철 작가 등 10명의 작품 21점 선보여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이 올해 첫 전시로 현대미술 신소장품전 ‘송구영신’을 선보이고 있다.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2019년 6월 개관 이래 조선 후기 이후 도자·회화·조각·공예 등을 수집해 현재 10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가운데 김근중·김춘수·김태혁·박영남·박철·신종식·안병철·이상봉·정용일·조영동 등 총 10명의 작품 21점을 소개한다.김근중 작가는 ‘Natural Being’(자연 존재)에 대한 고민을 다양한 변주로 풀어왔다. 캔버스에 거즈를 바른 뒤 원색 안료를 칠하..

문화출판 2025.02.27

하이든의 신심 깃든 음악

하이든은 베토벤·모차르트와 함께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지만, 그의 작품 중 하나를 딱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의 테마라든지 9번 ‘합창’의 주제 멜로디, 모차르트의 ‘작은 소야곡’, 세레나데처럼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예전에는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 등을 음악 교과서에서 다뤄 학교에서 음악감상을 통해 접하기도 했지만,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하이든이 평범한 작곡가냐고 물어본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모차르트는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를 듣고 동료 작곡가들이 이 작품을 비판하자 “나도 당신과 같은 의견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보다 하이든이 뛰어난 작곡가이기 때문이죠”라고 했고, 베토벤은 공인된 하이든의 제자이자 후계..

문화출판 2025.02.21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자체가 역설”

역설들 / 앙리 드 뤼박 추기경 / 곽진상 신부 옮김 / 가톨릭출판사당대 최고 신학자였던 저자그리스도교의 역설적 신비 짚어책 번역한 곽진상 신부“이해를 넘어서는 역설없애려 말고 역설로 존중해야”프랑스의 대신학자 앙리 드 뤼박(Henri de Lubac, 예수회, 1896~1991) 추기경의 「역설들」이 출간됐다. 400여 쪽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은 책의 제목이기도 한 ‘역설’이다.“패러독스(paradoxe)! 역설(逆說) 또는 모순(矛盾)으로 번역되는 이 단어는 그리스어 접두사 파라(~위에, ~옆에, ~와 반대로)와 독사(의견, 신조)의 합성어로서, 어원적으로 볼 때 서로 대립하는 의견이나 주장을 일컫는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역설은 우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하는 특성이 있다.”(8쪽)그러나 모든..

문화출판 2025.02.21

기도가 희망이다

희망하는 인간 / 슈테펜 케른 / 임정희 옮김 / 바오로딸우리의 희망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짓는다!「희망하는 인간」은 자칫 멀게만 느껴지는 ‘희망’의 힘을 발견하도록 돕는 책이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다양한 일화와 사례를 통해 어떻게 희망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희망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제시한다. 독일의 목사인 저자는 특히 희망과 믿음의 연관성을 강조한다.“기도는 이성을 잠재우거나 차단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다. (중략) 기도는 최고의 활동이다. 기도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의 정신적 지향이다. 육체적·정신적·영적으로 균형을 이루려는 사람, 온전히 세상을 향해있고, 새로운 지평을 발견하고자 하는 사람은 기도의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148쪽)윤하정 기자 mo..

문화출판 2025.02.21

“성당에서 고전영화 봤던 추억 생생… 이젠 그런 공간 없어 안타깝죠”

일미디어 홍재완 대표1980년대 로마서 유학고전·4K 미술 다큐멘터리 수입대다수 작품 직접 번역·감수‘세기의 천재 미술가’ 테마로올해 영화 10여 편 상영 계획“스크린으로 전하는 작품이누군가에게는 위안·힐링 되고성찰의 시간 되거나희망 회복하는 계기 됐으면”“예전에는 제가 상당히 세속적인 일을 했죠.”(웃음)최근 재개봉된 ‘성 베드로 대성당과 로마 교황청 대성당들’에 이어 19일 개봉을 앞둔 ‘카라바조. 영혼과 피’의 수입·배급사인 일미디어의 홍재완(니콜라오) 대표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디지털 리마스터링된 고전영화와 4K로 제작된 미술 다큐멘터리를 수입하는 홍 대표의 입에서 ‘세속’이라는 단어가 나오니 조금 의아했다. 그러나 어느덧 60대에 접어든 홍 대표의 삶은 흑백에서 컬러 TV, 아날..

문화출판 2025.02.21

음악의 반석 [류재준 그레고리오의 음악여행] (36)

예수님께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돼라’고 이르신 제자가 베드로다. 성경에 시몬으로도 표기되어 많은 이가 시몬을 이름으로, 베드로를 성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시몬은 그의 원래 이름이며, 예수님이 그에게 아람어로 ‘반석’이라는 뜻의 케파(כֵּיפָא, kepa, Cepha)라는 새 이름을 지어주셨다. 이를 소리 나는 대로 하면 고대 그리스어로 ‘케파스(Κηφας)’로 적고, 낱말 뜻을 고대 그리스어인 페트로스(돌, 바위)로 표기한 것이다.예수님이 제자 중 첫 번째로 거둔 베드로를 듬직하게 여기고 신임했다는 것은 성경 여기저기에서 드러난다.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불러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셨고, 예수님께서 “너희는..

문화출판 2025.02.14

그 성당에 가고 싶다

사진가가 찾은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조남대·홍덕희/북랩 사진작가들이 꼽은 성당 50곳계절별로 방문해 2년간 작업다양한 신앙의 역사까지 기록카메라에 담긴 국내 성당 50곳의 모습이 책으로 옮겨졌다. 조남대(미카엘)·홍덕희(아녜스) 작가가 함께 펴낸 「사진가가 찾은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서울가톨릭사진가회 및 가톨릭사진연구회 회원인 이들은 “우리나라에 아름다운 성당이 많아 신자나 순례자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처음에는 열 명이 의견을 모아 50개 성당을 선정한 뒤 대략 한 개 도씩 맡기로 했는데, 결국 우리 두 사람만 남아 2년 정도 작업했다”고 말했다.책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부터 제주교구 마라도경당까지 전국 곳곳의 크고 작은 성당을 소개한다. 두 작가는 성당의 고풍스러..

문화출판 2025.02.14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정기전 ‘희망의 순례자들’

김은경 작 ‘희망의 빛’.제52회 서울가톨릭미술가회(담당 지영현 신부) 정기전 ‘희망의 순례자들’이 14일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 개막한다. 강희덕(가를로)·박성환(다미아노)·선종훈(프라 안젤리코) 등 70여 명의 작가가 돌과 흙·청동·물감 등으로 빚고 그린 ‘희망’의 작품들을 선보인다.박혜원(소피아) 회장은 “수년 만에 미술가들의 주보성인인 ‘프라 안젤리코’ 축일(2/18)에 맞춰 전시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절망과 고통이 깊은 세상일수록 희망을 노래하는 예술, 즉 ‘하느님 안에서 찾는 예술’이 더욱 절실하며, 진선미(眞善美)의 조화를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폭력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도구”라고 전했다.이번 전시는 23일까지 갤러리 제2,3전시실에서 열린다. 같은 기간 제1전시실에서는 제28회..

문화출판 2025.02.14

“신자도 아닌 동네분들이 감동하는 모습에 보람”

한만원 건축가‘남양성모성지 대성당’ 매력은?마리오 보타가 만들어낸 ‘구도의 힘’한국적 재료로 한국인 손으로 만들어1990년대 안중성당 지을 때 세례 받아내면적 가치 하나로 연결된 조화로운 집 짓고 싶어“사람들이 나한테 와서 마리오 보타만 찾아요. 그게 좀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일까. 나도 한국에서 나름 유명한 건축가인데⋯.(웃음)”유쾌하게 농담을 건넨 그는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으로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Claudio Botta, 81)와 함께 이번 제28회 가톨릭 미술상 건축 부문을 수상한 HnSa 건축사사무소 한만원(안드레아, 68) 대표다. 두 사람은 제47회 한국건축가협회상도 받았다.“감사하죠. 늘 사명감을 갖고 작업하지만, 상을 받는다는 건 누군가 우리를 보고 그걸 인정해주는 거잖아..

문화출판 2025.02.14

설 연휴에 읽을 만한 책

연말연시 분주한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니 어느덧 설 연휴다. 길게는 아흐레간의 연휴, 이제라도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새롭게 한 해를 계획하고 열어가 보면 어떨까.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골라봤다. 말씀 묵상하고 영어 공부까지영어 성경 필사 노트 - 마태오 복음서 / 가톨릭출판사새해 다짐이 보기 좋게 작심삼일로 끝났다면 음력설을 계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아보자. 새해 계획으로 빠지지 않는 영어를 챙기며 하느님 말씀까지 묵상할 수 있는 「영어 성경 필사 노트 - 마태오 복음서」가 출간됐다.마태오 복음서는 “나를 따라 오너라” 하신 말씀에 바로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의 제자가 된 마태오 사도가 예수님 생애와 가르침을 기록한 복음서다. 신약 성경의 네 복음서 가운데 첫 번째로, 예수님의 족보로 시작해 구약과 신..

문화출판 2025.02.05

가톨릭 소재 전시·영화 보러 가실래요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열리는 ‘The Art of Jewellery: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 포스터.예수님이 못박히신 실제 십자가 나뭇가지 담긴 보석한국 교회 미술품·유쾌한 성인들의 일러스트 ‘눈길’송혜교·전여빈 주연 오컬트 영화 ‘검은 수녀들’ 기대다채로운 시선의 가톨릭 소재 문화 콘텐츠가 잇따르고 있다. 미술관에서, 극장에서 만나보자.성 십자가 나뭇가지 담긴 ‘CROSS’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열리는 ‘The Art of Jewellery: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에는 성 십자가 유물이 담긴 ‘CROSS’가 공개되고 있다. ‘성 십자가(True Cross)’는 예수님이 죽음을 맞이한 실제 십자가 유물을 일컫는 말로, ‘성십자가 보목’ ‘참 십자가’로도 불린다. 르네상스의 거장..

문화출판 2025.02.05

바흐의 마지막 작품 ‘음악의 헌정’

어릴 때 성당에서 신기하게 보았던 것이 헌금 주머니다. 직접 줄을 서서 바구니에 헌금할 때도 있었고, 노래하는 신자들 사이로 헌금 바구니가 돌기도 하였다. 누군가는 헌금 바구니에서 몇 푼 가져가도 문제 없을 거라는 발칙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다른 그리스도교 분파는 모르겠지만 가톨릭교회는 헌금에 관해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헌금 통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지폐가 1000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천주교의 ‘천’이 하늘 천(天)이 아니라 일천 천(千)이라는 농담을 많이 하곤 했다.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서울 압구정동에 성당을 건립할 때의 일이다. 신부님이 지지부진한 모금에 조바심이 나셨나 보다. 1970~1980년대 압구정동에 있는 개신교회들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고, 가톨릭은 아직 건물도 올리지 못한 채 ..

문화출판 2025.02.04

자유 위해 법정에 간 소수자와 약자들

낮은 자를 위한 지혜 / 천주교인권위원회 / 경계이 책은 수용자·피의자·노동자·양심적 병역거부자·장애인·트랜스젠더·이주자 등 우리 사회의 소수자·약자들이 참정권·집회의 자유·통신의 자유·사생활의 자유를 위해 법정의 안팎에서 뜨겁게 싸운 기록이다. 소송을 수임한 변호사와 사건에 관여한 인권활동가들이 집필에 참여해 법적 쟁점과 함께 소송의 배경, 사회적 의미, 일궈낸 변화와 남은 과제 등을 소개한다.책은 평생을 인권 변호사로 헌신하다 2004년 선종한 유현석(요한 사도) 변호사의 유족들이 출연한 기부금으로 천주교인권위원회가 ‘유현석 공익소송기금’을 조성한 데서 비롯됐다. 지난 15년간 이 기금으로 수행된 공익소송만 90건 이상이다.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문화출판 2025.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