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상담에서 초월을 언급할 때 간혹 오해되는 부분은 초월의 의미를 종교적으로 한정해 이해하는 경우다. 그러나 초월의 개념은 철학사적으로 그 뿌리가 매우 깊다.초월은 이미 플라톤(Platon, 기원전 428/7~348/7년경)의 철학을 통해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것을 지시하는 용어로 사용됐다. 그는 「국가」에서 철학의 목표가 감각적인 현상 세계를 넘어 이데아의 진리 세계로의 ‘상승’(아나바시스, ἀνάβασι ς)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르면 초월은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초자연적인 것과 관계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인식의 범위 밖에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정신적으로 사유와 관조를 통해 제약을 딛고 넘어서 궁극적 진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플라톤의 초월 개념은 중세 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