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신부의 철학 일기] 희망, 그 실존에 대하여
저는 주로 저학년들을 가르칩니다. 신학교에 입학하면 철학을 먼저 배우거든요. 특히 신입생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보람이 쏠쏠하지요. 참 대견합니다.올해 광주가톨릭대학교 신입생은 수녀님 3명, 사제 지망 수도자와 교구 신학생들을 합해 17명까지 모두 20명입니다. 신입생들이 한아름의 꽃다발이면, 아직 활짝 피지 않은 꽃망울 다발 같은 것이겠죠. 각자 나름의 어려움을 갖고 시작합니다. 그 시절의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성격적으로 성숙해가는 단계일 수도 있고,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을 열심히 갈고 닦아야 할 수도 있고, 기도가 서툴기도 하겠죠. 하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정말이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진지한 구도자들입니다. 온 힘을 다해 하느님을 믿고자 하며, 그분께 가까이 가려고 노력합니다. 모두 희망에 가득차 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