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5/04/05 6

[현장 돋보기] 인구절벽… 軍에 사람이 없다

최근 군종병 급감 사안을 기사로 작성했다. 과거 군종병 모집은 힘들지 않았다. 2016년 한 해 동안 천주교만 해도 16명 모집에 101명이 지원했다. 일반병보다 처우가 좋고 군대에서도 신앙적 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지원율이 뚝 떨어졌다.사실은 군종병뿐 아니라 군 내 병력 전체가 감소 추세다. 인구절벽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군 복무 중이거나 입영이 예정된 이들은 주로 2000년대 초중반에 태어났다. 당시에도 합계출산율은 1.1명 안팎으로 인구 감소의 조짐이 보였다. 저출생은 곧 병역 자원 고갈로 이어졌다. 현재 우리나라의 징병률은 90%대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일본의 징병률보다 높아 제국주의보다 더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린다.그래도 병력이 모자란다. 그 와중..

여론사람들 2025.04.05

[임홍택의 중고로운 평화나라] 인생 1회차 유부남의 첫 결혼식 축사

먼저, 이번 결혼 축사를 맡게 되어서 영광입니다.사실 신랑 신부께서 결혼 축사를 부탁하셨지만, 받아들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꽤 오랫동안 망설였습니다. 본래 대중 앞에 서서 나만이 가지고 있는 개똥철학을 설파하는 것을 즐기지 못할 뿐더러, 저는 이제 결혼생활을 10년 남짓 경험했을 뿐인 초보 유부남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겨우 강산이 한 번쯤 바뀔만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제가 신랑과 신부님보다 결혼생활이 뭔지 잘 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가 여러분보다 다소 일찍 태어나고 좀더 많은 경험을 했다고 이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드릴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그럼에도 사전적으로 ‘축하의 뜻을 전한다’는 ‘축사’의 의미에 맞춰 오늘부터 정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은 두 분..

여론사람들 2025.04.05

[신앙단상} 사순을 사순답게 하는 음악(손일훈 마르첼리노, 작곡가)

유럽에 살면서 매년 이맘때면 마주하는 것들이 있다. 사순 시기를 앞두고 카니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다.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 등 나라마다 특정 지역에서 사람들이 분장을 하고, 춤을 추면서 며칠 동안 먹고 마시는 파티다.내가 살고 있는 독일 북서부 지역은 특히 이 카니발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때에는 대다수 사람이 분장하고 출근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대낮부터 새벽까지 퍼레이드와 공연을 이어간다. 성탄절 이후 맞이하는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하다. 어둡고 추운 긴 겨울 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많은 인파가 모이는 중심지의 대중교통이나 밤 거리에는 주체할 수 없을만큼 신이 나버린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렇게 즐긴만큼 그들이 실제로 사순 기간 절제된 삶을 사는지 묻는다면 확인할 길이 없지만, 그보다 ..

여론사람들 2025.04.05

[시사진단] 무엇이 더 나은가?(박상훈 신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12·3 내란이 일어난 지 백 일이 넘었는데도 아직 앞이 보이지 않는다. 내란주동자가 파면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있는 혼동과 파멸의 전조를 목격하며 불안과 분노로 하루하루 부대낀다.평소에는 크게 관심 두지 않았던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평등 같은 삶의 진실과 가치가 이렇게 간절할 수가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한숨 쉬며 걱정만 하던 차에 다양한 직업과 세대의 여성 아홉 사람이 폭력과 광기의 시간을 가로지르며 앞으로 만들어야 하는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과 연대의 목소리를 모은 책 「다시 만날 세계에서」를 봤다. ‘내란사태에 맞서고 사유하는 광장의 여성들’이 지닌 결기 있고 간절한 마음과 몸짓이 잔혹한 시대의 치유이자 희망으로 뚜렷하게 다가왔다.계엄을 한국사 교과서에서만 봤다는 유선혜 시인은 그날을 ..

여론사람들 2025.04.05

[사도직 현장에서] 기도, 고통을 이기는 힘

병원 사목을 하는 나의 소임은 수술을 앞둔 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기도하며, 성스러운 예식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다. 그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이들에게는 임종기도를 드리고, 장례 미사를 집전하기도 한다.병실을 방문할 때면, 나는 종종 환자에게 조심스럽게 질문을 건넨다. “가장 힘든 순간, 무엇이 가장 큰 위로가 되어주었나요?”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대답은 하나같이 비슷했다. 지인들의 따뜻한 기도·걸려온 전화·병문안 온 사람들의 격려 등 그 모든 작은 정성들이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힘이 돼주었다고 한다. 특별히 죽음이라는 절망 앞에 선 이들은 그 어떤 위로도 마음속 깊이 와 닿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오직 하느님만이 그들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어느 날 한 부부가 원목..

영성생활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