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5/04/10 13

민주화의 등불·복음의 증거자 윤공희 대주교 평전

윤공희 대주교. 가톨릭평화신문 DB대주교 윤공희 / 김형수 / 대중의책방1924년 평안도서 태어나 월남현대 교회 나아갈 방향 제시한제2차 바티칸 공의회 참석유신 정권·신군부에 맞서민주화 운동 중심에 서기까지격동의 한 세기 삶·신앙 기록“대주교 윤공희는 1924년에 태어나 2024년에 백 살을 넘긴 한국 가톨릭교회의 지도자이다. 지상에 현존하는 가톨릭 주교 중 최고의 연장자라 한다. 뼈아픈 백 년의 기억을 간직한 채 아직도 살아 있는 인체 박물관이라니! 흐르는 세월의 공격 앞에서 사라지지 않는 피조물이란 없다. (중략) 이 연약한 박물관이 증언하는 것은 전 생애를 통해 오직 한 가지, 그리스도를 향한 ‘순명의 고독’을 지켜온 존재의 무거움이다.”(28쪽)윤공희 대주교의 삶과 신앙을 다룬 평전 「대주교 윤공..

문화출판 2025.04.10

고개 드니 천지사방이 십자가였네

모든 곳 십자가 / 이승재 / 니케북스이승재(바오로) 작가 사진집 「모든 곳 십자가」가 출간됐다. 공학자(전 명지대 교수)인 작가는 가톨릭사진문화원을 수료하고 꾸준히 사진 작업을 해왔다. 그러다 2012년 수없이 밟히는 길바닥 타일에서 십자가를 보고 영감을 얻은 이후 ‘십자가 사진’을 소명으로 생활 주변과 자연에서 십자 이미지를 찍고 있다.이번 사진첩에도 창틀·전신주·그림자·물방울·이파리·울타리 등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십자 이미지들을 포착해 담았다. 성경 말씀과 간결한 생각도 더했다. 작가는 “고개를 드니 천지사방이 십자가였다”며 “‘모든 곳 십자가’는 우리 삶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발견하는 작업이며, 온 세상 모든 곳에 계시나 우리가 보지 못하는 그분을 찍는 것이 사진을 하는 유일한 의미”라고 전했다..

문화출판 2025.04.10

예루살렘의 멸망과 토라의 등장에 연관성이 있다고?

예루살렘의 멸망과 토라의 등장 / 페테르 두보프스키 신부 외 /최안나 수녀 옮김 /성서와함께“‘이스라엘’의 초기 역사에서 가장 파국적인 사건인 기원전 587년 예루살렘의 멸망과 어쩌면 이 공동체가 인류에게 내놓은 가장 가치 있고 중요한 공헌인 토라라는 선물이 유다교와 나중에는 그리스도교 및 다른 종교들의 기초가 되고, 이후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준 일 사이의 연관성을 다룰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끔찍하고 충격적인 경험이 그토록 놀라울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을까?”(499쪽)기원전 587년 바빌론에 의한 예루살렘의 파괴는 히브리 성경에서 엄청난 재앙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결정적인 사건이 오경의 발전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예루살렘의 멸망과 토라의 등장」..

문화출판 2025.04.10

다운증후군 여성이 연애하고 출산한다면

연극 ‘젤리피쉬’ 공연 장면. 사진 출처=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비장애인과 연인이 되어 겪는갈등과 편견 다룬 사랑 이야기엄마와 딸, 남자친구의 입장충돌하며 다각도의 질문 던져다운증후군 배우가 직접 연기한글 자막·수어·음성해설 제공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했던 다운증후군 정은혜(마리아) 작가가 5월 결혼을 발표해 화제다. 유명인의 결혼이 기사화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정씨의 결혼에 이목이 집중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다운증후군은 염색체 이상으로 생기는 선천적 질환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지적장애를 비롯해 신체 및 기능 장애를 보인다. 주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연애를 하고 출산을 한다면 어떨까?연애·출산,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 화두가 된 작품이 무대에..

문화출판 2025.04.10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사순 제5주일에 전하는 주님 말씀은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들이라도 한 번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물론 인류가 지금까지 출판한 책들 중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성경임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요한이 전하는 이 복음은 누구나 되뇌게 되는 깊이가 있다.간음한 여인을 돌로 쳐죽이려는 무리가 예수님께 모세의 율법을 이야기하며 어찌하기를 물으니,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 8,7)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해 하나씩 떠나갔고 결국 아무도 남지 않게 되자 예수님께서는 여인을 돌려보내셨다.나이 많은 이들부터 하나씩 떠났다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죄악이 쌓인다는 것과 그 당시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양심적으로 살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율법을 ..

문화출판 2025.04.10

「희망」과 「나의 인생」… 교황 공식 자서전은?

비슷한 시기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서전 2권이 출간돼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책 모두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온라인 서점에서는 「희망」과 「나의 인생」을 묶어 판매하는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희망」(원제 ‘Spera’)은 가톨릭출판사에서 지난 13일 출간됐다. 「나의 인생」(원제 ‘역사를 통한 나의 이야기’)은 출판사 윌북이 출간해 4월 10일부터 구매 가능하다. 두 책 모두 교황의 자서전이 맞다. 「희망」은 교황이 지난 2019년 3월부터 약 6년간 집필했다. 이탈리아 독립출판사 리브레리아 피에노지에르노 창립자 카를로 무쏘씨가 집필을 도왔다. 가톨릭출판사 관계자는 “교황님께서 자서전의 페이지마다 친필 서명하며 공식 자서전으로 인증까지 마쳤다”고 전했다. 「나의 인생」은 이탈리아 민영 방송..

문화출판 2025.04.10

[과학과 신앙] (24) 사람 눈이 두 개인 이유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사람의 눈은 왜 두 개일까? 과학책에서는 이 질문에 원근감과 입체감을 더 잘 느끼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하지만 이것은 눈이 두 개인 이유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눈이 두 개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다. 누가 또는 무엇이 사람의 눈을 두 개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근원적 물음에 과학은 아직 답하지 못한다. 눈이 두 개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장점은 명확하다. 두 눈과 물체 사이에서 형성되는 각도를 광각(光角)이라 하는데 광각의 크기에 따라 뇌에서는 물체가 멀리 있는지 가까이 있는지를 인지한다. 눈과 물체의 양 끝에서 형성되는 각도는 시각(視角)이라 하는데 물체의 크기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눈은 빛 자극을 받아들이는 감각기로서 사물의 형태나 색을 감지하고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게 하지만, 모든 동물의 눈이..

기획특집 2025.04.10

옹기 굽던 산골 교우촌 질가마는 ‘한국의 카타콤바’

노르베르트 베버, ‘수레질하는 옹기장이’, 유리건판, 1911년 4월, 갓등이 옹기 마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신앙 선조들의 옹기는 신앙 증거의 수단그리스도인은 어떤 존재일까? 아마도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가득 담아 그 말씀에 주리고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는 ‘그릇’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것도 숨구멍이 있어 생명이 살아 숨쉬는 ‘질그릇’일 것이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예수 그리스도를 ‘질그릇에 담긴 보물’로 비유하지 않았는가!(2코린 4,7 참조) 신앙의 눈으로 볼 때 질그릇은 ‘사람’과 닮았다. 인간 역시 하느님에 의해 흙으로 빚어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쉽게 깨지는 한없이 미약한 존재이지만 더없이 사랑받고 널리 쓰이는 ..

기획특집 2025.04.10

그리스도의 십자가 조각 모셔진 샤이에른 베네딕도회 수도원

샤이에른 베네딕도회 수도원. 바이에른 베네딕도 연합회의 일원으로, 1077년 하치가 백작 부인이 바이어리시첼 숲에 설립한 작은 은수처에서 시작됐다. 1119년 비텔스바흐 오토 5세 백작이 왕가의 성채를 기증하면서 이곳에 자리 잡았다. 현재 순례자들을 반기는 열린 공동체로서, 피정의 집·학교·양조장·증류소·농장·레스토랑 등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샤이에른 수도원은 면적이 2400km²인 세계 최대 홉 생산지 홀러타우 언저리에 자리 잡고 있어서 1119년부터 맥주를 양조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생산되며, 수도원 비어가르텐에서 맛볼 수 있다.뮌헨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작은 동네에는 바이에른 지방과 비텔스바흐 가문의 역사와 깊이 얽혀 있는 웅장한 베네딕도회 수도원이 있습니다. 아우토반을 나오면..

기획특집 2025.04.10

사랑과 배려가 담긴 계명

언젠가 청년들과 독서 모임에서 「그러니 십계명은 자유의 계명이다」(분도출판사, 2012)라는 책을 읽고 나눔을 한 적이 있다. 보통 계명을 속박이나 구속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와 반대로 계명이 자유를 준다는 말이 흥미로웠다. 십계명을 하나씩 짚어가며 어떻게 각 계명이 우리에게 속박이 아닌 자유를 주는 계명인지 설명해주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였던 기억이 난다.사실 계명 없는 삶이 자유로울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되찾은 아들의 비유’(루카 15,11-32 참조)에 나오는 작은아들의 경우는 아버지의 집을 떠나 세속 사람들과 똑같은 삶을 살 때 그 결과가 자유가 아닌 초라하고 속박된 삶임을 말해준다. 오랜 냉담 끝에 하느님께 돌아오는 이유는 하느님..

영성생활 2025.04.10

그리스도교 신앙의 원천, 신약 성경이 틀을 갖추다

그리스도교가 전파되면서 그리스도교 신앙과 생활의 규범이 되는 신약 성경이 쓰였다. 귀도 레니 작 ‘성 마태오와 천사’, 유화, 1635~1640년, 바티칸 박물관.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로마 제국 곳곳에 전파되면서 그리스도교 신앙과 생활의 규범이 되는 책들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도들과 그들의 제자들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그분의 지상 생활과 가르침, 수난과 죽음, 부활, 승천, 세상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실 주님, 그리고 성령 강림으로 탄생한 교회, 그리스도인의 생활 등을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성령의 이끄심으로 이러한 글을 처음으로 쓴 이가 바로 바오로 사도입니다.바오로 사도는 50년 말에서 51년 초 그리스 코린토에서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을 시작으로 자신이 세운..

영성생활 2025.04.10

불안의 시대 넘어서는 길은 연결하고 연대하는 ‘희망’

우리는 불안과 불확실성 시대에도 희망을 품고 이웃과 함께 걸어나가야 한다. 학생들이 함께 연을 날리고 있다. OSV“‘나쁜’의 우리말 어원은 ‘나뿐’이고, ‘좋은’의 우리말 어원은 ‘주는’이다. 나쁜 사람은 나뿐인 사람이고, 좋은 사람은 나누어주는 사람이다.”(박노해)시인은 ‘나쁜’이 ‘나만 생각하는’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반면 ‘좋은’은 ‘주는’에서 유래했다고 본다. 물론 ‘나쁘다’가 ‘낮다’에서 왔다는 또 다른 설도 있다. ‘낮다’의 ‘낮’에 접미사 ‘-브다’가 결합해 ‘낫브다’가 되었고, 이것이 변형되어 ‘나쁘다’가 되었다는 것이다. 질이 낮고 부족한 상태의 ‘낮다’의 의미도 ‘나뿐’과 크게 다르지 않다.사실 ‘나뿐’인 세상에서는 타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서로를 경쟁자로 여길 뿐이다. 결과적..

영성생활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