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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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출판

음악의 반석 [류재준 그레고리오의 음악여행] (36)

참 빛 사랑 2025. 2. 14. 14:28
 

예수님께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돼라’고 이르신 제자가 베드로다. 성경에 시몬으로도 표기되어 많은 이가 시몬을 이름으로, 베드로를 성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시몬은 그의 원래 이름이며, 예수님이 그에게 아람어로 ‘반석’이라는 뜻의 케파(כֵּיפָא, kepa, Cepha)라는 새 이름을 지어주셨다. 이를 소리 나는 대로 하면 고대 그리스어로 ‘케파스(Κηφας)’로 적고, 낱말 뜻을 고대 그리스어인 페트로스(돌, 바위)로 표기한 것이다.

예수님이 제자 중 첫 번째로 거둔 베드로를 듬직하게 여기고 신임했다는 것은 성경 여기저기에서 드러난다.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불러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셨고,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물으시자 시몬은 “선생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예수님은 그에게 새 이름을 내려주면서 “내가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고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라는 큰 권능을 주셨다. 예수님이 체포될 때 가장 먼저 칼로 폭력을 쓴 것도, 주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한 이도 베드로다. 이렇듯 예수님의 뭇 제자 중 중요한 역할을 한 베드로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반석이 되었다.

음악 역시 반석이 되는 요소가 있다. 고음악 쪽에서 정선율이라 불리는 칸투스 피르무스(cantus firmus)가 그러하다. 정선율은 기존의 그레고리안 찬트를 주로 사용하지만 작곡가 자신이 만드는 경우도 있다. 조스캥(Josquin des Prez, 1440?~ 1521)은 가사에서 모음만을 추출해 계이름을 만드는 기법을 쓰기도 했다. 이를 ‘소제토 카바토 기법’이라 하는데 후에 바흐·슈만·쇼스타코비치까지 이어진 ‘음악암호’의 시초가 되었다. 대부분의 대위법적인 음악은 이 정선율을 기본으로 해서 대위법을 쌓아나간다. 정선율 미사(cantus firmus mass)라는 것도 있다. 순환 미사라고도 하며 미사의 모든 음악에 같은 정선율을 사용한 작품을 말한다. 팔레스트리나의 순환 미사 작품이다.

G. P. da Palestrina: Missa L’Homme Armé

https://youtu.be/c3wc2OzlOsU?si=eUC_2FHqmNDc5brT



정선율을 저음에 모아서 배치하고 반복해 변주한 것이 파사칼리아(Passacaglia)라는 3박자의 춤곡이다. 수많은 작곡가가 뛰어난 성과를 올렸지만 헨델의 ‘파사칼리아’는 그중 독보적이다.

줄리아 피셔와 다니엘 뮐러 쇼트의 헨델 파사칼리아

https://youtu.be/qNsxXued784?si=r3MaR_QV7hq0oGQl



류재준 작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