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스 작 ‘기적의 물고기잡이’, 1618~1619년.제게는 감동적인 부활 체험이 있습니다. 부활 대축일을 코앞에 두고 군에 입대했을 때의 일입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살면서 한 번도 부활 대축일 미사를 빠진 적이 없는데, 훈련소에 입소한 첫 두 주간 동안 종교 행사에 참여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미사에 참례하지 못했습니다.이후 종교 행사가 허락되어 기쁜 마음으로 성당으로 달려갔습니다. 제대 가까이 앉고 싶어 맨 앞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미사가 시작되자 가톨릭 성가 134번 ‘거룩하다 부활이여’의 굵직한 반주 소리가 오르간에서 흘러나와 성전을 가득 채웠습니다.훈련이 고됐기 때문이었을까요? 전주를 듣자마자 저는 눈물과 콧물 다 흘리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미사가 너무 좋았습니다. 성체를 모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