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영성생활 1784

[금주의 성인] 성 미카 (12월 21일)

예언자 미카 성인. 사진=굿뉴스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고한 미카 성인은 구약성경의 열두 소예언서 가운데 한 권인 미카서의 저자입니다. ‘미카’란 이름은 ‘누가 주 하느님과 같으랴?’라는 뜻인 히브리어 ‘미카야후’ 또는 ‘미카예후’의 축약어로, 구약 시대에 흔한 이름이었습니다.예언자 미카의 신상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예언자들처럼 함께 소개되는 아버지 이름이 생략됐고, 단지 “유다 임금 요탐, 아하즈, 히즈키야 시대에 모레셋 사람 미카에게 내린 주님의 말씀”(미카 1,1)이라는 머리말을 통해 모레셋 출신임을 알려줄 뿐입니다.모레셋은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약 35㎞ 떨어진 유다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그의 예언 활동 시기도 1장 1절의 언급과는 달리 요탐과 관련된 예언은 찾..

영성생활 2024.12.16

위기의 때, 기다리고 채우는 시간

연중 마지막 시기와 대림 초기에는 종말의 때에 대한 예고와 함께 깨어 기다리라는 말씀으로 전례가 장식된다. 종종 유사종교 교인들이 악용하는 종말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은 때로는 섬뜩하게 다가오지만, 실은 환난의 때를 참고 기다리면 당신께서 곧 오셔서 구해주시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사람의 아들이 문 가까이 온 줄 알아라.”(마르 13,29)교회는 마지막 때에 있을 재난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인류 종말에 있을 일로만이 아닌, 지금 우리 삶 안에 일어나는 일로도 해석해왔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종말 사건은 개개인의 죽음일 수 있고, 병으로 인한 시한부 인생의 선고일 수 있으며, 더 일반적으로는 삶에서 경험하는 여러 시련과 위기의 순간일 것이다...

영성생활 2024.12.06

영지주의·금욕주의 등에 맞서 정통 신앙을 지키다

그리스도교는 사도 시대 초대 교회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정통 신앙을 위협하는 다양한 이단들과 맞서며 온전한 믿음을 고수해 나갔다. 렘브란트 작 ‘베드로와 바오로의 논쟁’, 1628, 유화,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멜버른, 호주.지금까지 우리는 가톨릭 신앙에 있어 하느님의 계시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우리 믿음에 유익이 되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호에는 사도 시대 하느님의 말씀을 자기 나름으로 해석해 교회에 혼란을 일으켰던 사례들을 신약 성경을 통해 살펴보려 합니다.그리스도교 초대 교회는 팔레스티나 지역에서 개종한 유다계 그리스도인들과 팔레스티나 지역 밖에서 살던 디아스포라 유다계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완전히 다른 문화권, 특히 헬레니즘 문화와 사고방식에 젖어있던 이방계 그리스..

영성생활 2024.12.06

엑스선 통해 장발 화백의 정물화 밑에 숨겨진 인물화 발견

장발의 정물화 ‘무제’.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화가 장발(루도비코, 1901~2001)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그의 그림이 매우 익숙하다.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제대 후면을 장식하고 있는 14사도, 성 김대건 신부의 상본, 신앙을 증거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우리 성인들의 초상 등 알게 모르게 우리 뇌리에 그의 작품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유학한 화가이고, 서울대 미대 초대 학장을 지낸 그는 깊은 신앙심으로 성미술을 제작하는 데 집중하였다.그러나 필자가 복원가로서 장발 화백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성화가 아닌 정물화였다. 당시 근무하던 미술관에 유족 한 분이 장발 선생의 작품이라며 유화 한 점을 기증하였다. 작품에 작가의 서명도 없고 성화도 아니라서 솔직..

영성생활 2024.12.06

‘꼬리’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나만의 의미 해석 단계 거쳐야

단독보도의 덫에 걸린 언론사들의 치열한 특종 경쟁이 이어지고 검증되지 않은 대량의 정보가 우리 지각을 무뎌지게 하면서 편견과 오류를 낳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출처=Wikimedia Commons“개가 꼬리를 흔드는 이유를 알아? 개가 꼬리보다 똑똑하기 때문이지. 만일 꼬리가 더 똑똑하다면 꼬리가 머리를 흔들겠지.” 미국 대통령의 스캔들을 덮기 위해 참모들이 공작정치를 벌이는 영화 ‘꼬리가 머리를 흔든다(wag the dog)’의 명대사다. 중요한 사건의 핵심을 덮기 위해 주의를 딴데로 돌리려는 정치적 책략을 비유할 때 종종 소환되는 말이다. 작은 이슈가 커다란 흐름을 바꾼다. 특정인의 댓글이 주요 내용을 흔들고 헤드라인으로 등장한다. 악플이 한 인간의 인격을 여지없이 무너트리고 생명줄까지 끊는다. 꼬리..

영성생활 2024.12.06

[생활속의 복음] 대림 제2주일 - 예! 여기 있습니다

대림 제2주일의 루카 복음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전반부(1-2절)는 역사적 사실을 시대적 배경으로 제시합니다. 로마 황제 테베리우스 치세 제십오년이었고, 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이었으며, 당시 팔레스티나 영주들과 대사제들의 이름을 열거합니다. 그럼으로써 요한 세례자와 예수님께서는 역사적 실제 인물이시고, 여기서 그리스도교 신앙이 뿌리내렸음을 알려줍니다.이어서 중반부(3절)는 요한 세례자가 당시 요르단 부근에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했음을 짧게 전합니다. 이 시기 팔레스티나에는 여러 형태의 세례 운동들이 있었고, 이는 죄의식에서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의례로서 민중 안에서 일어난 신앙부흥 운동이었습니다. 요한 세례자도 이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사람 중 한사람이었지만, 다..

영성생활 2024.12.06

남의 것 탐하지 말고 몸과 마음 깨끗하게

십계명은 도둑질과 거짓말을 금한다. 또한 재산을 소유하고 부를 누리는 것은 축복이지만 자기 이익을 위해 타인을 불행에 빠트리는 것은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OSV제6계명 : 간음하지 마라.(탈출 20,14)십계명의 여섯째 계명은 인간사회의 가장 기본적 가치인 혼인과 가정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명하는 법 - 성의 본래 목적에 부합하는 정결한 생활을 하도록 명합니다.금하는 법 - 모든 간음(부정한 성관계)과 사음(아내나 남편이 아닌 자와 하는 음탕한 짓)뿐만 아니라 온갖 부정한 행동과 그러한 행위로 이끄는 위험까지도 금합니다. 강간·겁탈(음행을 목적으로 강제로 사람을 끌고 가는 행위)·상피(相避, 결혼할 수 없는 가까운 친척 사이의 음행)·독성(瀆聖, 거룩한 물건이나 장소를 음행으로 더럽히는 행위)·자..

영성생활 2024.12.06

[금주의 성인] 성 니마툴라 유세프 카삽 알하르디니 (12월 14일)

니마툴라 유세프 카삽 알하르디니 성인. 사진=굿뉴스 니마툴라 유세프 카삽 알하르디니 성인은 1808년 레바논의 하르딘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니마툴라는 시리아·레바논에서 동양적 전례 의식을 행하는 마로니트 가톨릭교회 수도원 전통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의 형제 중 네 명이 사제나 수도자가 되었고, 니마툴라 역시 1828년 많은 수도자가 있는 카디샤 부근 퀘자야의 성 안토니오 수도원에 들어가 수도생활을 시작했습니다.니마툴라는 수련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2년 동안 머물렀습니다. 그는 수련기를 거치며 더욱 영적으로 깊은 기도를 하게 됐고, 책을 제본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니마툴라는 특히 성체성사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지녔습니다. 그는 자유 시간,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성당에 가 무..

영성생활 2024.12.06

여러 종교의 장점만 받아들이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

서로 다른 신앙을 고백하는 종교인들은 지역 사회와 인류의 공동선을 위하여 협력할 수 있다. 지난 3월 21일 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 4대 종단 종교인들이 21박 22일 400㎞에 달하는 ‘DMZ(비무장지대) 생명평화순례’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가톨릭평화신문DB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심리적 안정 줄 수 있지만 윤리 문제 간과종교를 자기만족 도구로 삼는 개인주의적 사고종교마다 고유한 신념이 있다면 종교 간 대화는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대화를 통하여 그리스도인들과 다른 종교에 속한 이들은 그들의 종교적 투신을 심화하고, 하느님의 개인적 부르심과 무상의 자기 증여에 더욱 진실하게 응답하도록 초대된다.”(「대화와 선포」 40항)모든 종교가 서로 비슷하며, 어느 종교든 나름의 방법으로 인간에게 구원을 ..

영성생활 2024.12.06

[사도직 현장에서] 희망 속에서 함께 길을 간다는 것

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마치면 방과후학교를 할 수 있다. 국가가 제시한 초등방과후학교의 목적은 보육과 교육 욕구의 해소, 특기적성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학교 밖 교육을 학교 안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어린이의 교육 동기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경제성을 포함한 어른들의 필요가 더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가톨릭 초등학교로서 방과후학교 운영 목표와 과목 선택이 가톨릭 교육목표에 부합하도록 늘 고민한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교육활동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초등교육임을 감안하여 신체활동이나 자연 친화적이고 생태적인 교육활동과 예술활동을 더 많이 제안하고 어린이들도 이 과목들을 많이 선택한다. 전통적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 활동에도 많은 비중을 두는데 오케스트라가 그 중 하나다. 이 수업..

영성생활 2024.11.29

예수 그리스도는 누군가에 대한 물음과 대답

초대 교회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알기 위해 부활 이전의 예수와 부활 이후의 그리스도를 살피기 시작했다. 바오로 사도 프레스코, 성 바오로 대성전, 로마.“이것이 우리가 선포하는 믿음의 말씀입니다. 그대가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로마 10,9-10)바오로 사도는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라고 가르칩니다.(로마 10,17) 이처럼 그리스도교 신앙의 바탕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곧 하느님의 계시를 듣는 것입니다.하지만 홀로 성경을 읽는다고 해서 하느님의 계시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

영성생활 2024.11.28

사랑의 논리, 무상의 논리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 17,10)이 말씀은 교회 내에서 봉사하는 분들뿐 아니라 유용성(有用性)을 가장 높은 가치로 삼는 우리 사회에 많은 생각 거리를 준다.사심 없이 봉사한다는 것,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보답이 있어야 움직이고, 보답이 없으면 서운해하는 우리들이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기쁠 때는 보답을 받았을 때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기꺼운 마음으로 봉사했을 때가 아닐까.부모는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를 보고 기뻐한다. 보답을 기대하며 아이에게 사랑을 쏟지 않는다. 아이의 웃는 모습 하나로 아이를 키우느라 마음 졸이던 순간, 애쓰던 마음, 고통스러운 기나긴 밤들, 그 모든 노고와 힘겨움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거저 줄 때, 보답을 바라지 않고 줄 때 얻..

영성생활 2024.11.28

유혹 과잉의 디지털 세상, ‘마음의 거울’ 보며 자제력 키워야

우리에겐 유혹에 맞서기 위해 내면을 살피는 거울이 있어야 한다. 자제력은 강력한 억압이 아니라 자기 성찰인 ‘마음 거울’에서 시작된다. OSV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나의 신체 부위는 다름 아닌 ‘얼굴’이다. 늘 남에게 보여주지만 ‘거울’이란 도구 없이는 직접 내 눈으로 절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얼굴은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강력한 소통의 수단이다. 나이가 들면 얼굴에서 그 사람의 인격이 보인다고 한다. 신경학적 관점에서도 얼굴의 표정은 뇌의 감정처리와 관련이 있다. 반복적인 생각과 행동은 습관을 통해 형성되고 얼굴표정에 영향을 준다. 칼 융(Carl Jung)은 “얼굴은 사람의 무의식적 감정과 내면의 상태를 반영하는 창”이라고 한다. 때론 남들은 내 얼굴을 보고 나의 감정을 알아채는데 유독 나 자신만 ..

영성생활 2024.11.28

2019년 화재로 또다시 훼손… 복원 마치고 12월 8일 공개

화재 전과 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전경. 출처=AFAR media www.afar.com프랑스 파리 중심부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에펠탑·루브르박물관과 더불어 파리 관광객들이 꼭 방문하는 명소다. 1163년에 시작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건축은 100년간 여러 차례의 중축을 거쳤다. 그러나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 기간에는 내부 성인들 동상이 무참히 파괴되는가 하면 성전이 식품 창고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렇듯 파괴되고 방치되어 수명이 다한 것 같던 대성당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 덕에 복원의 열기가 일었고, 1845년 당대 최고의 고딕건축 권위자였던 비올레 르 듀크(Violet le Duc)의 지휘로 25년 동안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렀다.하지만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

영성생활 2024.11.28

주님 이름을 모독하지 말며 주일을 거룩하게

제3계명은 “안식일을 기억하며 거룩히 지켜라”라고 하신 성경 말씀에 따라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는 주일 미사뿐 아니라 주일 하루를 거룩하게 지내라는 의미다. 가톨릭평화신문 DB제2계명 :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탈출 20,7)명하는 법① 하느님의 거룩하신 이름은 흠숭과 공경을 갖춰 불러야 합니다.② 하느님의 이름으로 맹세하거나 개인적으로 하느님에게 약속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금하는 법①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을 모독하지 말아야 합니다.② 그릇된 맹세를 하느님의 이름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남에게 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합니다. 하느님의 명예와 성실, 진실과 권위를 내세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느님의 이름으로 지킬 생각이 없는 ..

영성생활 202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