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영성생활 1505

눈길이 머무는 곳에 사랑이 있고, 예수님이 머무신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눈이 가는 곳에 마음이 있고, 마음 있는 곳에 눈길도 있다. 우리의 눈길은 어디에 가 있는가? OSV 매일 가야만 하는 길이 있다. 직장과 집 사이 그 어떤 길일 것이다. 그 길은 눈 감고도 갈 정도로 익숙하다. 그러나 가보지 않은 낯선 길은 인터넷 검색이나 누군가의 안내를 받더라도 헤매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한다. 또 볼거리가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가는 길도 있고, 지루하고 멀게 느껴지는 길도 있다. 은둔형 외톨이가 아니라면 누구나 매일 길을 나선다. 때로는 혼자서 혹은 같이. 그리고 그렇게 걸어간 길이 내 삶의 하루 풍경을 그려준다. 가만히 인생길을 돌아보면 내가 갔던 수많은 길이 오늘의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편하고 익숙하게 걸어온 길은 자주 ..

영성생활 2024.04.11

가난한 이들을 통해 ‘주님의 날’ 구원이 도래하리라

스바니야는 기원전 7세기 남 왕국 유다 요시야 임금 통치 초기에 활동한 예언자로 ‘주님의 날’에 아나윔이라 불리는 가난한 이들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스바니야 예언자 이콘. 스바니야는 구약 성경의 여러 경전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입니다.(2열왕 25,18; 1역대 6,21-22; 예레 21,1; 29, 25.29; 즈카 6,10.14) 히브리어로 “쩨판야”로 발음되는 스바니야는 우리말로 ‘야훼께서 숨기신다’ ‘야훼께서 피신시켜 주신다’ ‘야훼께서 보호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이를 음차해 헬라어 구약 성경 「칠십인역」은 ‘Σοφονιαs’(소포니아스)로, 라틴어 대중 성경 「불가타」는 ‘Sophonias’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펴낸 우리말 「성경」은 ‘스바니야서’로 표기합니다..

영성생활 2024.04.11

자비로운 예수님을 향해 마음을 열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자비의 선교사’이시다. 교황직에 즉위하신 이후 계속해서 ‘하느님의 자비’를 강조하시며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하느님의 자비를 반영하는 교회가 되기를 촉구하셨다.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자비의 하느님을 선포하는 제자 공동체의 선교적 쇄신을 강조하셨고, 2015년에는 ‘자비의 특별 희년’을 선포하셨다. 교황님에게 선교란 타인을 개종시키거나 교세를 확장하는 것이 아닌, 세상 안으로 들어가 하느님의 자비를 전하고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카스퍼 추기경님은 「자비」라는 저서에서, 성경 전체를 꿰뚫는 핵심 메시지로 자비를 강조하셨다. 보통 구약의 하느님을 무서운 하느님, 심판하고 벌주는 하느님으로, 신약의 하느님을 자비로운 하느님, 용서하는 하느님으로 생각하는데, 실은 한 분의 하느님이 계실 ..

영성생활 2024.04.10

[금주의 성인] 성 스타니슬라오 (4월 11일)

스타니슬라오 성인은 신자 베드로를 무덤에서 깨어나게 한 기적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굿뉴스 스타니슬라오 성인은 폴란드 크라쿠프 교외에 있는 슈체파노프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신심 깊은 부모로부터 그리스도교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는 주교가 된 뒤에도 열정적으로 설교하고 엄격한 고행을 실천했고 유산은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당시 폴란드를 다스리던 볼레수아프 2세 왕은 수많은 전쟁을 치르며 폭력과 범죄에 빠져들었고, 타락한 행동을 많이 보였습니다. 누구도 왕에게 직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타니슬라오는 왕의 잔학성과 부도덕성을 용감하게 비판했습니다. 왕은 거짓으로 회개한 척 하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아름답다고 소문난 한 귀족 부인을 궁으로 납치했습니다. 스타니슬라오는 ..

영성생활 2024.04.10

자유로운 성경 해석 때문에 다양한 교파 생겨

프란치스코 교황과 성공회 캔터베리대교구 저스틴 웰비 대주교가 1월 25일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마무리하며 개신교 성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OSV 18세기 이후 시작된 신앙 각성 운동 영향 개인 신앙 체험 바탕 다양한 교파 탄생 국내 400여 개에 이르는 개신교 교단 있어 교파(敎派, denomination)란 종교적 견해나 입장에서 같은 신학과 신앙관을 공유하는 이들의 공동체를 뜻합니다. ‘교파’라는 용어를 흔히 ‘종파’(宗派)와 혼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종파는 그리스도교 이외의 종교들 안에서 서로 다른 견해로 갈라져 있는 분파를 뜻하므로, 같은 그리스도교 신앙이지만 교리의 해석과 교회관이 서로 다른 천주교와 개신교를 구분하는 용어로는 ‘교파’를 사용하는 ..

영성생활 2024.04.10

경청하고 동반하는 교회를 위하여

2024년 10월에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에서는 더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지역 교회는 제1회기 「종합보고서」를 깊이 있게 묵상하고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성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하느님 백성 전체가 이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못하지만, 하느님 백성은 「종합보고서」의 내용을 통해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가 어떻게 반영되며 교회가 함께 걸어가기 위해 여정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려는 의지 필요 우선 경청과 관련된 「종합보고서」의 내용을 주목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종합보고서」 16장의 제목은 ‘경청하고 동반하는 교회를 위하여’입니다. ‘수렴’ 부분에서는 몇 가지 눈에 띄는 지점이 있습니다. 우선 ‘경청..

영성생활 2024.04.10

[사도직 현장에서] 시골본당의 영성 생활

‘교리 신학원이 시작됩니다. 통신 성경 공부를 지금 시작하세요.’ 교회 영성 프로그램 안내서가 본당으로 자주 온다. 처음에는 자주 홍보도 하고 주보 내용을 통해 공지했지만, 어느 순간 외면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평일 미사에 오는 것도 힘든데, 어떻게 한두 시간을 나가서 수업을 들을까. 유튜브 링크 하나 걸어 보시라고 해도 찾기 힘든데 어떻게 통신 성경 공부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교회의 무수한 영성생활 중 어느 하나 접할 기회가 흔하지 않아 아쉬운 마음은 항상 있었다. 그래서 직접 시작해 보았다. 창세기와 탈출기 성경 공부, 성체조배회, 미사 영성 강의, 성무일도, 성지순례, 주일마다 피피티 작업 등!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시도했다. 오기도 생겼다. 살림은 어렵지만 남의 집 자식들처럼 다해주고..

영성생활 2024.04.10

부활하신 예수님은 지금 여기 우리 안에 계신다

스크린 속 세상에서 꿈꾸듯 살다가, 정작 내가 사는 진짜 세상 어디쯤 머물러 있는지도 모르고 방황하며 사는 것은 아닌지. OSV 스마트폰 중독이라 할 정도로 쉴새 없이 SNS에 빠져 사는 남자가 있다. 아내가 말해도 자주 놓칠 정도다.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둘은 여느 부부처럼 다투면서도 또 가깝게 사랑하며 산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은 아내는 커다란 슬픔에 빠진다. 그러다 남편의 챗봇(인공지능 채팅기능)과 대화를 시작하게 되고, 아내는 참았던 감정들이 터져 나오면서 죽은 남편에게 집착한다. 그리고 남편의 목소리를 들을 방법을 찾으며 더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갇혀 산다. 급기야 남편과 똑같이 생긴 인조인간과 마주한다. 아내는 죽었던 남편이 돌아왔다는 기쁨에 행복해..

영성생활 2024.04.05

성녀 김임이, 동정 지키며 현세에서 하느님 나라 앞당겨 살아

윤영선 작, ‘성녀 김임이 데레사’ 출 생 | 1811년 서울 순 교 | 1846년(35세) 포도청 옥 / 교수 신 분 | 동정녀 순교 선조는 파스카 신비의 정점 부활 축제가 시작되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것처럼 예수님은 죄와 죽음의 속박에서 우리를 해방시켰다. 구약의 파스카(Pascha)가 예수님으로 인해 새로운 파스카로 완성된 것이다. ‘파스카’는 본래 '건너가다'란 의미다. 죄인에서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로 건너가는 도약이 필요하되, 이러한 영적인 도약이 곧 파스카의 진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현세를 살면서도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려는 수도자들을 보면 일상으로부터 끊임없이 도약하는 파스카의 신비를 묵상하게 된다. 더구나 박해기에 오늘날의 수도자를 능가하는 ..

영성생활 2024.04.05

악인은 전멸하고 하느님 정의가 승리하는 때가 온다

하바쿡 예언자는 이방 세력과 남 왕국 유다 여호야킴 임금의 악행을 고발하면서 하느님의 정의가 승리하는 구원의 때가 반드시 도래한다고 예언합니다. 도나텔로, ‘하바쿡 예언자’, 1423~1426년, 피렌체 주교좌 대성당 박물관. 히브리어 ‘하바쿡’은 우리말로 ‘끌어안아 주시는 분’이란 뜻입니다. 이를 음차해 헬라어 구약 성경 「칠십인역」은 ‘ΑμΒακουμ’(함바쿰)으로, 라틴어 대중 성경 「불가타」는 ‘Habacuc’으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펴낸 우리말 「성경」은 ‘하바쿡서’라 표기하고 있습니다. 하바쿡 예언자에 대한 개인 정보는 성경 어디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가 언제 어디서 누구의 아들로 태어났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의 활동 시기를 추정하는 근거인 임금의 이름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

영성생활 2024.04.05

부족한 믿음에 대한 성찰, 부활의 시작

하느님께 온전히 신뢰를 두는 길은, 완전한 믿음이라는 이상에서가 아닌, 완벽하지 못한 우리의 믿음을 인정하며 출발하는 것이다. 부활에 우리가 처음 접하는 복음 말씀은 놀랍게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도 믿지 않고 의심을 품었던 제자들의 이야기다. 이는 제자들의 약한 믿음을 탓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믿음이란 것이 나약한 인간 본성을 관통하는 것이기에 나약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임을 말해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부활절이 되었다고 없던 신앙이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제자들의 부활 신앙은 빈 무덤에서 시작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믿음은 당혹스러움·놀라움·의심의 순간을 거쳐야 했으며, 절망에 빠진 그들에게 다가와 말씀을 나누시며 격려해주시는 주님과의 동행 속에서 자라는 것이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

영성생활 2024.04.04

[금주의 성인] 성 로도비코 파보니 (4월 1일)

로도비코 파보니 성인. 사진=굿뉴스 로도비코 파보니 성인은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방의 브레시아에서 부유한 귀족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활기 넘치고 총명했던 그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관심을 갖고 당대의 사회적 문제들을 기민하게 이해했습니다. 로도비코는 어려서부터 후에 브레시아의 주교가 된 도미니코 수도회의 카를로 도메니코 페라리 신부의 집에서 신학교육을 받으며 사제직을 준비했습니다. 사제품은 1807년 브레시아에서 받았습니다. 1818년 로도비코는 보육원과 직업학교 설립 허가를 받고 성 바르나바본당 주임 신부로 임명되면서 처지가 딱한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1821년 ‘성 바르나바 학교’를 세웠고 소년들은 목수, 은세공인, 대장장이, 제화공, 염료 제조 기술자 교육을 받았습니다. 로도비코는 ..

영성생활 2024.04.04

루터의 말대로 신앙은 그 자체로 성령의 선물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텐베르크성(城) 교회 정문에 붙인 「95개조 논제」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사진=언스플래쉬 2017년 종교 개혁 500주년 전후 재평가 활발 오직 그리스도에 대한 회심을 목표로 했지만 교회의 기존 제도와 교리의 일부까지 부정 그가 강조한 ‘의화’의 핵심은 사랑의 하느님 가톨릭 신앙 이해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아 천주교와 개신교의 갈등의 역사 속에서 마르틴 루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2017년 종교 개혁 500주년을 전후로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루터는 복음이 개인적이고 실존적으로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살아 있는 메시아이자 위로임을 확신하였고, 하느님 은총의 장엄함을 보여 주는 복음의 위대함을 되찾고자 하였습니다. 그는 오직 그리..

영성생활 2024.04.04

제1회기 「종합보고서」 내용을 살펴보자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의 결실인 「종합보고서」는 제1회기와 제2회기 사이에 하느님 백성이 걸어갈 여정의 기준이 됩니다. 보고서는 「의안집」의 모든 내용을 취하거나 반복하지 않고 우선순위로 여겨지는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제2회기까지 계속해야 할 식별 과정에 봉사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며, 제2회기의 밑그림을 보여 줍니다. 이 보고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는 시노달리타스의 기초를 놓는 신학적 원리들을 제안하며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얼굴’에 관하여 설명합니다. 제2부의 제목은 ‘모두 제자이며 모두 선교사’이며,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 관련된 모든 이들과 그들의 관계에 대하여 다룹니다. 제3부의 제목은 ‘관계를 엮고 공동체를 구성하기’입니다. 이 세 부분은..

영성생활 2024.04.04

[사도직 현장에서] 걸어서 성당에 갈 수 있는 것도 행복

“아이고 신부님! 여기는 평일 미사에 사람이 많네요~ 우리 본당도 이래야 하는데⋯.” 어느 날, 외지에서 평일 미사에 참여하러 오신 자매님이 미사를 마치고 하신 말씀이다. 자매님이 어쩌다 오신 그 날은 사실 자식을 많이 둔 형제님의 삼우 미사였다. 사정을 설명할까 했지만, 선종한 고인의 이야기를 꺼내기도 그렇고, 내용도 길어서 “아, 네”하고 답했다. 코로나 이후로 주일 미사 참석자 수도 줄고 있는데, 평일 미사 참석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시골 본당은 코로나 이전부터 평일 미사 참여는 어르신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들은 ‘교통 약자’들이기 때문이다. 면 단위 본당은 대부분 부락으로 구성돼 있다. 차가 없으면 당연히 미사 참여가 어렵다. 미사 시간을 버스가 다니는 시간으로 바꾸..

영성생활 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