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어머니의 한마디였다. “어제 외할머니댁 갔다가 흑석동성당에서 미사 봤는데 부주임 신부님 강론이 참 좋더라.”연말이라 한창 약속이 많을 때였다. 외출 준비에 여념이 없어 “아, 그래요?”라고 짧게 대답하고 넘어갔다. 서둘러 집 밖으로 나온 뒤 지하철에 타서 숨 돌리고 있는데 문득 조금 전 대화가 떠올랐다. 평소 황창연 신부 영상이면 몰라도, 직접 다녀온 미사 강론 좋다는 말은 좀처럼 한 적 없던 어머니였다. 호기심이 동했다. 늦은 밤 귀가하자마자 안방으로 달려가 유튜브를 보던 어머니를 붙잡고 더 자세히 이야기해달라고 졸랐다.내용인즉슨, 서울대교구에는 사제가 상주하며 어렵고 가난한 사람을 돕는 선교본당이란 공동체가 존재한다. 그중에서 관악구에 있는 봉천3동선교본당은 매주 홀로 사는 어르신과 청년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