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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단상] 은사를 찾아서(김하윤 가타리나, 한국가톨릭젊은이성령쇄신연합 회장)

참 빛 사랑 2025. 1. 26. 13:12
 


성령쇄신봉사회에서 몸 담으면서 은사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성령봉사자는 신심활동(봉사)을 하는 데 은사를 활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보게 되었다. 은사는 하느님께서 공동선을 위해 거저 주시는 선물이다. 나를 위해 쓰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유익을 위해 쓰라고 주시는 것이다. 코린토 1서 12장에 나온 것처럼 다양한 은사를 주신다. 지금 이 시대에도 성령 하느님이 활동하시며 우리는 은사를 받는다.

은사는 어떻게 활용되는 것일까? 타인을 진정으로 위하는 사랑과 연민의 마음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어줄 때 그 기도 안에서 발현되는 것 같다. 내가 받고 싶다고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주시는 것이다. 성령 세미나 강의를 사람들 앞에서 할 때, 세미나 팀장을 맡아 흐름을 안내하고 진행할 때, 처음에 내가 준비한 내용에서 그곳에 모인 사람들과 분위기에 따라 키워드를 떠올려주시고 이야기를 이어가게 해주시는 것을 경험했다.

내가 준비한 부분들이 있지만 내가 말씀 봉사자로 파견된 그곳에 하느님께서 함께하는 이들에게 하고자 하시는 말씀이 내 입을 빌려 선포되는 경험을 했다. 흩어진 마음을 돌이켜 주님을 바라보게 하고 미지근한 마음이 뜨거워지는 체험을 했다.

나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에 대한 부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두려움, 내가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자신감이 없는 모습들이 있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만나주셨던 하느님을 알고 느껴 새로워지고 치유받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내가 가진 연약함과 한계를 뛰어넘어 주님께 올라가 찬양을 드리기도 했다.

성령쇄신봉사회에서는 중재기도를 한다. 예수님께서 우리와 성부 아버지를 중재하시며 기도하신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처럼 기도가 필요한 이들, 공동체를 비롯해 여러 영역에 기도드리는 것이다. 기도회 안에서 은사가 드러난다. 모든 것을 베풀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우리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것들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물리치고, 우리 잘못을 뉘우치고 깨끗해진 마음에 성령 하느님을 초대한다. 그러면 성령의 감도로 우리 마음에 떠올려주신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선포한다.

어떤 이는 하느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예언의 은사를 사용하고, 어떤 이에겐 이미지·형상으로 떠올려 보여주신다. 그래서 우리가 어려운 상황들을 주님의 시선으로 보길 바라시며 마주해 살아가길 바라시는지 깨닫게 되며 하느님 현존 안에 평화와 위로와 힘을 얻어 다시금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은사의 식별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은사를 썼을 때 그것을 받은 사람이 증거할 때 할 수 있다고 배웠다. 그 예언이 어떤 이의 마음을 울리고 와 닿았다면 진짜 예언이라고 배웠다. 한편, 영 분별의 은사는 이 영의 흐름이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사람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악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식별하기 위해 주셨다. 지도 사제가 있는 기도 공동체에서 신자들이 안전하게 은사를 활용하고 하느님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서로의 존재와 기도가 써지는 역사가 지금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 모두를 주님께서 초대하고 계시다는 것을 나누고 싶다.


김하윤 가타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