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우들은 언제 만나도 끈끈하다고 하지 않던가. 내게는 2011년 9월 테헤란에서 처음 만나 가을과 겨울, 함께 미사를 드렸던 교우님들이 그렇다.일본 도쿄에서 이슬람 고전사상을 공부하던 나에게 테헤란은 꼭 한번 가고 싶은 곳이었다. 다른 곳에서는 찾기 어려운 귀하고 방대한 자료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슬람 고전사상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대학자들이 연구하고, 가르치고, 집필했던 곳이기 때문이기도 했다.다섯 달 남짓 프랑스 학자 앙리 코르방의 이름을 딴 거리를 걷고, 일본 학자 이즈쓰 도시히코가 가르쳤던 곳에서 페르시아어로 된 그의 저작들을 발견하며, 고서점에서 눈이 빠지게 책들을 훑어보는 것은 박사 논문을 준비하던 나에게는 적지 않은 자극이 되었다.하지만 현대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