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트 슈페어는 건축가였다. 20대에 나치에 가입해 활동하다 아돌프 히틀러의 눈에 들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군수조달 장관으로 임명되어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 나치의 전쟁 이념을 추앙하고 선전하는 수많은 건물을 설계했고, 유대인들을 강제수용소로 배치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아내와 함께 여섯 아이를 둔 성공한 인물로, 예의 바르고 건전한 생활방식을 고수한 인물이다.종전 후 그는 반인도적 전쟁범죄로 20년형을 받았다. 출감 후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일약 유명인이 되었다. 전범 재판에서나 자서전에서나, 자신은 유대인 학살을 미리 알지 못했으며 ‘정치와는 상관없는 기술관료’였다는 주장을 이어 갔다. 76세에 정부가 살던 런던에서 사망했다.슈페어의 자서전은 자기기만에 대한 길고 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