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브루크너. 출처=Wikimedia Commons에페소서에 따르면 ‘아내는 주님께 순종하듯이 남편에게 순종해야 하며 남편은 교회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바친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라’고 한다.(5,22-25 참조) 둘이서 온전히 하나가 될 때 주님 앞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게 하신다는 말씀은 부부가 주님의 분신이라는 뜻일 것이다.그런데 이 말씀을 조금만 잘못 해석하면 아내의 순종만을, 남편의 사랑만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황당한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항상 원하는 대로 보고 해석하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권위를 빌려오는 것은 부당한 방법이다. 사람 간의 다툼과 불화가 생기는 요인의 90%가 같은 진리를 보며 다른 해석을 하기 때문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