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8/29 7

진리의 힘

안톤 브루크너. 출처=Wikimedia Commons에페소서에 따르면 ‘아내는 주님께 순종하듯이 남편에게 순종해야 하며 남편은 교회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바친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라’고 한다.(5,22-25 참조) 둘이서 온전히 하나가 될 때 주님 앞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게 하신다는 말씀은 부부가 주님의 분신이라는 뜻일 것이다.그런데 이 말씀을 조금만 잘못 해석하면 아내의 순종만을, 남편의 사랑만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황당한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항상 원하는 대로 보고 해석하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권위를 빌려오는 것은 부당한 방법이다. 사람 간의 다툼과 불화가 생기는 요인의 90%가 같은 진리를 보며 다른 해석을 하기 때문이라는..

문화출판 2024.08.29

조선 교우들, “유럽인 선교사들을 받아들이겠다” 교황께 약속

유진길 아우구스티노를 비롯한 조선 교우들이 브뤼기에르 주교에게 1825년 1월 21일 보낸 편지로 책문 주막 대문에 ‘만신만복(萬信萬福)’이라 쓰고 수건을 들고 있으면 안내인들이 알아보고 브뤼기에르 주교를 조선으로 모시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페레이라 주교에게 조선 교우들 입장 밝혀1835년 1월 저의 전권 대리자인 왕 요셉과 면담을 마친 유진길(아우구스티노)·남이관(세바스티아노)·조신철(가롤로)·김 프란치스코 등은 저에게 담배 2갑과 부채 몇 자루, 두통약 몇 개를 선물했습니다.저의 지시를 받은 왕 요셉은 조선 교우들에게 올해(1835년) 음력 11월 저를 조선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것을 남경교구장 겸 북경교구장 서리인 피레스 페레이라 주교에게 공식적으로 밝히도록 했습니다. 조선대목구장 주교가 조선의..

기획특집 2024.08.29

천사가 나타나 의심을 풀어주었고 요셉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았다

(작품 1) 요셉의 꿈에 나타난 천사: 22 x 15cm, 템페라, (12세기 채색 삽화, 바바리아 도서관, 뮌헨, 독일) 수사본을 이콘화한 작품. 이콘 마오로, 안성, 한국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눈에 익은 자색 옷에 긴 포목 형태의 청색 겉옷을 두르시고 등장합니다. 청색은 하느님의 색깔입니다. 물·청결·고요함을 나타냄과 동시에 ‘육화’, 다른 말로는 청색을 겉에 입으심으로써 ‘밖으로 드러나신 하느님’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콘에서 자주색 옷에 청색 겉옷은 예수님만, 청색 옷에 자주색 겉옷은 성모님만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흔히 동굴 안에 소와 나귀가 그려지는데, 어둠 속에서 동굴 밖 아기 예수님을 향하여 공경하는 이 짐승들은 다른 나라 민족(이방인)을 상징합니다.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주인이 놓..

기획특집 2024.08.29

안중근, 참된 천주교인이며 국권 지키기 위해 순국한 청년 신자

숭공학교 학생과 성 베네딕도회 신부들.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에 수록돼 있다.서상돈 아우구스티노, 국채보상운동 주도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잃은 대한제국의 국운이 다할 무렵, 많은 이가 애국계몽운동과 국채보상운동으로 국가의 독립을 지키려고 뜻을 모았다. 1907년 대구의 신자인 서상돈(徐相燉, 아우구스티노, 1850~1913)이 중심이 되어 일본에 대한 국채를 갚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3년간 전국 사회 각계각층의 호응을 얻어 국민 애국 운동으로 확산했으나, 일본인의 방해 공작으로 1910년 봄에 해산되고 종결됐다.흔히들 ‘천주교는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쉽게 비판한다. 심지어는 천주교인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지 않는 문맹정책(文盲政策)을 펼쳤다고 비..

기획특집 2024.08.29

바오로 사도가 알려주는 교회 지도자의 임무·덕목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둘째 서간은 교회 지도자들의 직무와 갖춰야 할 덕목을 잘 알려주고 있다. 2024년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이하 티모테오 1서)은 바오로 사도가 로마에서 첫 번째 옥살이를 하고 난 후 다시 사도직을 수행할 시기부터 순교하기 전, 곧 63년에서 67년 사이에 쓰인 것으로 추정됩니다.하지만 티모테오 1서 1장 3절에는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에서 마케도니아로 떠나면서 에페소 교회를 지도하라고 티모테오를 그곳에 남겨둡니다. 문제는 티모테오가 바오로 사도의 제3차 선교 여행을 줄곧 동행했다는 것입니다. 곧 바오로 사도 곁에 있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1티모 1,3의 내용은 사도행전의 기록과 맞지 않습니다. 여기서 바오로 사도의 친저성 문제가 다시 한 번 제기됩니다...

영성생활 2024.08.29

거룩함에 대한 인식과 존중

우리는 종교가 일상에서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성스럽고 거룩한 것에 대해 무감각한 삶을 살게 된다. 그럼에도 성스러움과 거룩함은 인간 삶 도처에 자리한다. 오늘날 어디서 그것을 발견할 수 있을까?필자는 ‘신을 벗기’에서 흥미로운 실마리를 발견한다. 신을 벗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단순히 집에 들어가기 위해 신을 벗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을까?진행 중인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과정에서 ‘아시아 대륙회의 최종문서’가 작년 3월에 반포되었는데, 그 문헌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설명하기 위해 ‘신을 벗기’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문헌은 아시아인이 집이나 성전에 들어갈 때 신을 벗는 공통된 관행을 지니고 있음에 주목하며, 그것이 아름다운 존중의 표시이자 발을 들이는 상대..

영성생활 2024.08.29

발가벗은 예수님 심벌에 베일 그려넣었다가 다시 제거

브론치노의 ‘성안나와 어린 요한과 함께 있는 성가정’. 후대에 원작에 베일을 그려넣었다가(사진 위) 복원 과정에서 다시 제거했다.(사진 아래)  출처=Science et Patience ou la restauration des peintures Par Segolene Bergeon이탈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가끔 난처할 때가 있다. 피렌체의 경우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처음 보면 규모에 놀라는 한편, 너무 마구 드러낸 남성(?)에 민망함을 느끼게 된다. 사진상으론 너무나 유명한 작품인지라 익숙할 만도 한데 실제 보면 적응이 쉽지 않다.그뿐인가, 바티칸미술관 회랑에 줄지어 서 있는 로마 신들은 거의 다 누드다. 간혹 돌출 부위다 보니 잘려나간 것도 있지만, 의도적인 숨김은 없다. 물론 대부분 선정적이지는 ..

영성생활 202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