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8/03 5

[서종빈 평화칼럼] 낳을래? 낳아볼까?

“아침 6시, 맞벌이 부부의 가슴 아픈 출근전쟁이 또다시 시작됐다. 아이 때문에 밤잠을 설친 아내를 조심스럽게 깨운다. 아이가 깰까 봐 수화로 대화하며 출근 준비를 마치면 아이도 잠에서 깬다. ‘으앙~’ 울먹이며 아내에게 돌진한다. 7시, 아이를 돌봐주시는 할머니가 집에 도착한다. 아이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또다시 긴 이별이 시작된다.” 28년 전 한 잡지에 기고한 육아일기의 한 대목이다.쏟아지는 저출생 대책을 볼 때마다 두 아이를 양육하던 1990년대 중·후반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은 어떤가? 맞벌이 부부로 아이를 키우면서 한국의 양육 환경을 진단하는 보도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는 본사 기자에게 물었다. 부모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아이도 출퇴근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 ..

여론사람들 2024.08.03

[현장돋보기] 존재의 상실감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Oliver sacks)의 책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사고 혹은 질병으로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묶은 모음집이다. 이 가운데에는 ‘자신의 몸’을 잃어버린(혹은 잊어버린) 한 환자가 나온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그는 병으로 뇌 신경을 상실하면서 ‘몸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렸다. 육체는 존재하지만, 이 몸이 자기 것임을 느낄 수 없게 된 것이다. 육체를 잃어버린 그는 물건을 집을 수도, 제대로 걸을 수도 없게 된다. 저자는 이를 ‘존재의 상실감’이라고 표현한다.책에서 만났던 ‘특이한 사례’를 현실에서 접한 건 한 본당에서였다. 그 본당에서 만난 한 신자는 소속 공동체가 겪는 청년 부족 문제에 대해 “공동체가 청년을 마주하는 방법을 잃어버렸다”고 표현했다. 마치 교..

여론사람들 2024.08.03

[사도직 현장에서]지속가능한 농업, 가농소 입식운동

유기농업을 하는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회원들이 좋은 퇴비를 어떻게 구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던 차에 도시 본당에서 농민회원들에게 기금을 보내왔다. 농민회원들은 그 기금으로 송아지를 키우기로 했다. 볏짚·보릿겨를 비롯한 농사 부산물을 사료로 주고 가축의 분뇨는 톱밥이나 파쇄목과 함께 발효시켜 농토에 돌려주는 지역 내 순환 체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사육되는 소를 ‘가농소’,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이 운동을 ‘가농소 입식운동’이라 하는데, 어느덧 20년을 넘어서게 되었다.친환경 농업을 하는 대다수 농민은 인증받은 퇴비를 구입해 농사를 짓는다. 대형화된 축산농가들은 수입곡물 사료 없이 사육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가농소를 사육하는 농민회원들은 이 두 가지를 거슬러 수확하고 남은 것을 가축에게 먹이고 가..

영성생활 2024.08.03

[시사진단] 법대로, 절차대로? (오현화 안젤라,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전남 영광 한빛 핵발전소 1‧2호기 수명연장을 둘러싼 주민 공청회가 잇달아 무산되고 있다. 한빛 1‧2호기는 각각 1986년, 1987년에 상업 운전을 시작해 설계수명 40년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기존 핵발전소를 계속 가동하고 신규 핵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설계수명이 만료된 핵발전소의 계속 운전을 위해서는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중 하나가 주민 의견을 담은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하는 것이다. 현재 무산되고 있는 공청회는 이에 대한 핵발전소 반경 30㎞ 내 6개 지방자치단체(전남 영광·함평·무안·장성군, 전북 고창·부안군) 주민 의견을 모으기 위한 절차다. 공청회는 주민 혹은 해당 지자체에 의해 무산되고 있다. 이들은 왜 공청회를 거부하는 것일까?한국수..

여론사람들 202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