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빈 평화칼럼] 낳을래? 낳아볼까?
“아침 6시, 맞벌이 부부의 가슴 아픈 출근전쟁이 또다시 시작됐다. 아이 때문에 밤잠을 설친 아내를 조심스럽게 깨운다. 아이가 깰까 봐 수화로 대화하며 출근 준비를 마치면 아이도 잠에서 깬다. ‘으앙~’ 울먹이며 아내에게 돌진한다. 7시, 아이를 돌봐주시는 할머니가 집에 도착한다. 아이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또다시 긴 이별이 시작된다.” 28년 전 한 잡지에 기고한 육아일기의 한 대목이다.쏟아지는 저출생 대책을 볼 때마다 두 아이를 양육하던 1990년대 중·후반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은 어떤가? 맞벌이 부부로 아이를 키우면서 한국의 양육 환경을 진단하는 보도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는 본사 기자에게 물었다. 부모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아이도 출퇴근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