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8 192

주님의 천사가 목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

(작품 1) 착한 목자 : 프레스코, 270년경, 코에메테리움마이우스, 무덤 천장화 일부, 로마, 이탈리아.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밤 새워 양 지키는 목자들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 상징목자들에게 주어진기쁜 소식 전해야 할 의무에서사도들의 모습도 연상그 근방의 들판에서 밤을 새워가며 목자들이 양떼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 영광의 빛이 그들에게 두루 비치면서 주님의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목자들이 겁에 질려 떠는 것을 보고 천사는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그 소식은 모든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이라고 알리고 있습니다.(루카 2,8-10)목자들? 왜 목자들이었을까? 왜 하필이면 권력이나 재력이 있는 모든 고관대작을 제치..

기획특집 2024.08.22

1888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이어 1909년 베네딕도회 진출

1888년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4명의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수도자를 맞이하는 블랑 주교. 출처=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역사박물관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조선에 첫 진출개항기 이후 천주교 금교(禁敎) 조치가 점차 완화될 무렵, 블랑 주교는 교회 사업을 도울 수도회를 찾기 시작했다. 1885년 서울 곤당골에 집 한 채를 사들여 보육원을 설립해 운영했다. 이는 박해시기부터 있었던 ‘성영회(聖嬰會)’를 좀더 체계적으로 확립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 약을 보급하기 위한 시약소와 양로원을 준비했는데,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 보육원과 양로원을 관리해 줄 수녀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888년 마침내 프랑스의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출신 4명의 선교 수도자들이 조선에 진출했다. 수도회로서 우리..

기획특집 2024.08.22

바오로 사도의 충실한 협력자 티모테오

티모테오 1·2서와 티토서는 사목 서간으로 바오로 사도의 제자나 협력자가 쓴 제2 바오로 서간으로 분류되고 있다. 티모테오 성인의 이콘.성경학자들은 경전 내용과 교리 가르침이 비슷한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서간과 둘째 서간(이하 티모테오 1·2서), 그리고 티토에게 보낸 서간(이하 티토서)을 ‘사목 서간’으로 분류합니다. 이들 세 서간은 티모테오와 티토에게 보낸 개인 서간일 뿐 아니라 원로 사목자가 젊은 교회 지도자들에게 그들의 직분과 실천해야 할 삶의 지침을 제시한 ‘공적 서간’입니다.이들 사목 서간은 2세기 말에 작성된 「무라토리 정경」에 포함된 후 지금까지 바오로 사도의 서간으로 여겨져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19세기 성경 연구에 역사비평 방법론이 도입되면서 사목 서간이 바오로 사도가 직접 쓴 것이..

영성생활 2024.08.22

일상 속 거룩함의 길

‘파묘’라는 영화가 큰 흥행을 거두었다.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로 알려진 이 영화에는 풍수지리를 비롯한 동양의 다양한 종교-문화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전설의 고향’ 수준의 영화가 천만 관객을 넘은 흥행을 거둔 것을 보면, 메타버스나 인공지능 같은 최첨단 과학기술 시대에도 종교가 여전히 사람들에게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듯하다.예전에는 성스러운 장소나 건물·물건 등이 늘 곁에 있었지만, 사회가 세속화되면서 성스러운 것이 많이 사라지고 생활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데 파묘의 흥행은 인간이란 존재에는 현대 세속 문화가 채워줄 수 없는 미스터리한 부분이 존재함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지. 아무리 첨단기술이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해도 인간은 성스러움을 필요로 하고 성스러움으로 사는..

영성생활 2024.08.22

“오리지널 부분 건드려선 안 된다” 철칙 깬 복원의 결말

스페인 보아르의 한 성당에 있는 작품으로 그릇된 복원 사례로 꼽힌다. 복원 전(왼쪽 그림)과 복원 후 작품. 출처=York Post1997년에 개봉된 영국 배우 겸 코미디언 로완 앳킨슨의 ‘Bean : The movie’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 미스터 빈은 미국 화가인 휘슬러의 ‘화가 어머니의 초상’이라는 작품 앞에서 재채기를 하다가 오물이 작품에 튀는 사고를 친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닦다가 물감을 지워버리고 결국에는 초상화 주인공의 얼굴을 해괴망측한 모습으로 만들어 버린다.이 시점에서 영화를 관람하던 사람들은 박장대소하였지만, 필자는 난감한 왕방울 눈의 미스터 빈 얼굴에 내 모습이 투영되어 답답했다. ‘섣부른 실수 하나로 명화 한 점을 저토록 망가뜨릴 수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작품에 ..

영성생활 2024.08.22

고체 교회, 액체 사회 현대인들의 영적 굶주림 채워줄 수 없다

고체 교회로 머물 것인가, 액체 교회로 나아갈 것인가. 액체 현대문화를 외면하는 ‘고체 교회’로는 액체 사회 현대인들의 영적 굶주림을 채워줄 수 없다. OSV이탈리아 작가 아고스티노 트라이니의 「물 아저씨는 변신쟁이」라는 그림책이 있다. 물 아저씨는 가끔 몸집이 커지기도 하고, 또 잠잠하기도 사나워지기도 해서 조심하라고 한다. 물 아저씨는 햇볕을 쬐어주면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찬 공기를 만나면 작은 물방울로 변해 구름이 된다.물은 수시로 변신하고 도무지 가만히 있지 않고 늘 움직이며 이동한다. 물에 대한 과학상식을 아이들에게 전하는 흥미로운 그림책이다. 정말 그렇다. 물이란 액체는 수시로 변하고 싶어 안달이 난 것 같다. 맛도 형태도 색도 없는 물은 설탕을 넣으면 단맛, 소금을 넣으면 짠맛을 ..

영성생활 2024.08.22

주님 부활 기념하며 일요일을 주일로 지내

거룩한 주일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로, 모든 가톨릭 신자는 주일 미사 참여의 의무를 지닌다. 작품은 팔레스타인 내 성당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그린 성화. OSV엄마와 함께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고 자랑하던 학생이 묻습니다. “성경에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탈출 20,8)라고 나오는데, 안식일이 주일인가요?” 가톨릭교회에서 ‘안식일’이란 용어는 낯설 수 있습니다. 안식일(토요일) 대신 일요일이 주일이 된 이유를 신자들도 많이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안식일과 주일, 그리고 주일을 거룩히 지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안식일‘쉬는 날’이라는 뜻으로, 하느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시고 쉬셨던 마지막 날. 즉 일곱째 날(토요일)을 말합니다.구약시대에는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냈습니다. “주..

영성생활 2024.08.22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0주일 - 생명의 양식으로 얻는 친교와 일치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초대 교회 때부터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하셨던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며, 그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기념하는 주님 만찬 예식을 거행하였습니다. 그때 ‘그리스도의 피’의 잔을 나눠 마셨고, ‘그리스도의 몸’의 빵을 나누어 먹었습니다.(1코린 10,16 참고)오늘 복음은 그러한 성체성사의 신비를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살과 피를 내어주심으로써 우리도 그분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이성으로 온전히 파악될 수 없는 신비이지만, 그 신비를 받아들여 믿는 이들에게는 참으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식사에서 성체성사를 세우셨습니다. 그래서 먹고 마시는 일상을 돌이켜 보면 성체성사를 이해하는 ..

생활복음 2024.08.22

[금주의 성인] 성 베르나르도 (8월 20일)

베르나르도 성인. 출처=굿뉴스‘마지막 교부’로 불리는 베르나르도 성인은 알레타 복녀의 아들입니다. 프랑스 퐁텐에서 일곱 아들 가운데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샤티용에 가서 공부하던 그에게는 출셋길이 열려있었으나 1107년 어머니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고 수도생활을 추구하게 됐습니다.이후 수도자의 길을 밟고자 베르나르도는 1112년 4월 친척·친구 30명과 함께 시토회에 들어갔습니다. 3년 뒤 베르나르도는 아빠스의 지시에 따라 12명의 수도자와 부르고뉴와 상파뉴 경계지역에 있는 클레르보라는 고립된 계곡에 수도원을 세우기 위해 파견되었습니다. 여기서 그는 높은 성덕으로 수많은 제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때 그 수도원 이름을 발레 답신트에서 클레르보로 바꾸었고, 당시 68개 시토회 수도원의 모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영성생활 2024.08.22

사십구재는 불교식 의례… 가톨릭 신자는 해선 안 돼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7일 바티칸에서 태국 불교 승려 대표단과 만났다. OSV가톨릭 신자로서 불교의 좌선 체험을 해도 됩니까?“불교와 그리스도교는 모두 그 신앙의 실천에서 ‘명상의 차원’을 강조합니다. (중략) 명상 생활을 하는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만남을 가져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참으로 훌륭한 일입니다.”(교황청 종교간대화부, 1998년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불교의 좌선은 마음의 고요함을 추구하고 자기를 깊이 성찰하며 자아를 버리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고요한 환경에서 자세를 바르게 하고 호흡을 고르며 잡념을 버리고 정신을 통일해서 아주 맑아진 심경에 도달하는 경험을 가톨릭교회의 묵상이나 관상 생활에 도입하려는 시도가 이미 행해지고 있습..

영성생활 2024.08.22

35도 폭염 속 쪽방은 ‘불가마’… 주거환경 개선 시급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쿨링포그가 작동되고 있다. 한 주민이 집 밖으로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기상 ‘입추’(7일)가 훌쩍 지났다. 그러나 푹푹 찌는 여름의 기세는 아직 꺾일 줄 모른다. 여전히 체감 온도 섭씨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전국이 거대한 찜통 같다.정부는 2018년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규정하고, 폭염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지만, 한시적 대책이 아닌 주거환경개선 등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쪽방촌 주민은 여름이 끝나기만을 바라며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수많은 상점이 에어컨 빵빵한 여름을 나는 중에 선풍기 하나 없이 온몸으로 더위를 맞는 이들이다..

기획특집 2024.08.22

“일어나 비추어라”… 교황이 남긴 위로·희망의 메시지 지금도 ‘유효’

갈등과 분열의 시대다. 우리 사회는 혐오와 양극화로 갈라졌다. 세대와 성별·이념으로 나뉘어 서로 무시하고 비방하기 일쑤다.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비극마저 정쟁과 논쟁 소재가 된다. 남북관계도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아래 극단적인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대화 대신 쓰레기 풍선과 대북 확성기 방송만 오간다. 한반도에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선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대전의 망령’이 되살아날까 두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어느 때보다 치유와 희망이 절실한 지금. 10년 전 이맘때 우리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인물이 떠오른다. 2014년 8월 14~18일 한국을 사목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일어나 비추어라’(이사 60,1..

기획특집 2024.08.21

부모로부터 AIDS 감염된 자녀들, 가난 시달리며 돌봄 ‘사각’

수도자들이 AIDS 가정을 방문해 가축을 나눠준 후 미소를 띈 채 사진을 찍고 있다.내전 거치며 반군에 의해 AIDS 확산사회적 낙인 우려 감염 사실 숨겨잘 먹고 치료 받으면 살 수 있지만빈곤으로 많은 어린이들 목숨 잃어AIDS 가정 찾아가 가축·식료품 전달학업 중단 않고 희망 갖고 살길 기도아프리카와 AIDS(에이즈)요즘은 젊은 엄마나 청년들이 진료소에 와서 조용히 HIV(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 검사를 받길 원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에이즈 검사를 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체감합니다.AIDS(후천성면역결핍증)는 HIV 감염으로 면역세포가 파괴돼 면역기능이 떨어져 기회감염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AIDS는 1981년 세상에 처음 알려졌는데 그 후 전 세계 AIDS의 3분의 2가 아프리카, 특..

기획특집 2024.08.21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불볕더위 속 추위 걱정하는 미혼모의 집

춘천 마리아의 집 보일러실에서 보일러 교체를 위한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한반도 전체가 불볕더위에 지친 요즘 벌써부터 추위를 걱정하는 곳이 있다. 미혼모 보호시설 춘천 마리아의 집(시설장 전순남 수녀) 이야기다.마리아의 집은 1979년 춘천 효자동에 세워졌고 1985년 춘천 스무숲에 3층 규모의 새 둥지를 틀어 지금에 이르렀다. 오갈 데 없는 미혼모들의 출산과 양육을 돕는, 예비 어머니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다. 하지만 40여 년이 지나면서 마리아의 집은 건물 곳곳이 몹시 노후된 상태다. 보다 못해 2007년 증·개축을 했지만, 여전히 손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가장 큰 문제는 보일러다. 마리아의 집에서는 2002년부터 축열식 전기보일러, 일명 ‘심야 전기보일러’를 설치해 난방을 해결해왔다. 값싼 심..

사회사목 2024.08.21

핵무기 없는 한반도·동북아 평화 실현방안 논의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가 10일 일본 나가사키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핵무기 없는 평화 실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가톨릭평화포럼’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성훈 대표 제공국제 가톨릭 평화운동 단체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PCK)는 10일 일본 나가사키에서 가톨릭평화포럼을 개최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핵무기 없는 평화 실현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2027년 열리는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세계 청년들의 평화운동의 큰 계기로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이번 포럼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79주년이자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파트너십’(나가사키 파트너십) 1주년을 맞아 나가사키교구와 공동으로 개최됐다. 포럼에는 PCK 공동대표 강우일 주교를 비롯해 나가사키교구장 나카무..

사회사목 202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