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12 242

[현장 돋보기] 다섯 번의 담화가 남긴 것

대통령이 내놓은 다섯 번의 담화로 대한민국은 둘로 분열됐다.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14일까지 국민들은 둘로 나뉘어 한겨울 국회와 광화문 앞으로 쏟아져 나갔다. 그리고 국회에서는 ‘대통령 탄핵’을, 광화문에서는 ‘탄핵 반대’를 외쳤다.“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습니다.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습니다. 자영업자의 절망, 청년들의 좌절이 온 나라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14일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대통령이 내놓은 담화문 일부다. 읽으면서 곱씹어봤다. 먼저 든 생각은 정말 지금은 괜찮다고 느끼는 걸까였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대통령이 첫 번째 담화를 내놓은 3일부터 14일까..

여론사람들 2024.12.28

[조승현 신부의 사제의 눈] 탄핵 이후, 성탄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이 세상을 놀라게 했던 만큼, 박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변함없는 대한민국 또한 놀라웠다. 탄핵 이후 일명 진보·개혁 진영 정치인들은 촛불의 전리품을 나눠갖는 데는 부지런했지만,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개혁은 느렸다.‘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는 아름다웠지만 거기까지였다. 지적·윤리적 우월감을 앞세운 이들은 선거 때마다 ‘열두 척의 배’ ‘죽창가’처럼 민족주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내로남불’이라는 손가락질에도 자신들은 괜찮다며 상식에 벗어나는 일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했다. ‘민주’의 정당에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은 ‘수박’이라 불리며 ‘비명횡사’했다.박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진영의 부활도 놀라웠다. 당시 보수진영은..

여론사람들 2024.12.28

[시사진단] 한미동맹의 위기는 민주주의의 위기로부터 왔다(박태균 가브리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1972년 5월 26일 주한미국대사 하비브는 본국에 전문을 보냈다. “한미관계는 평온했던 적이 없었다”로 시작되는 이 전문에서 한미관계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사건들을 언급했다. 첫째 1953년 한국 정부가 정전협정을 반대하고 북진 통일을 주장했을 때, 둘째 1961년의 쿠데타와 1963년 군사정부의 민정 이양 연기, 셋째 1968년 안보 위기 때 박정희 정부의 강경한 대응이 대표적 사례였다.첫 번째와 세 번째는 한국 정부에 의해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반대였다. 1953년 이후 미국의 한국에 대한 정책 중 핵심은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면전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 북한이 아닌 한국이 전쟁 원인을 제공했을 경우 미국이 한국을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전쟁으로 인해 한국에 막..

여론사람들 2024.12.28

[신앙단상] 사람이 사람에게 친절해야 하는 날 (김민주 에스더, 크리에이터·작가, 로마가족 대표)

종일 비가 쏟아지던 2020년 3월, 최대 30만 명이 운집할 수 있는 성 베드로 광장은 텅 비었습니다. 대신 흰옷을 입은 단 한 사람만이 서 있었습니다. 그는 아주 천천히 광장을 가로질러 걸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Dio, Non lasciarci nella tempesta.”(주님이시여, 우리를 폭풍우 속에 내버려두지 마십시요.)나이 든 교황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던 2020년을 지나 2021년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 미사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으로 봉헌됐습니다.성탄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우리 가족에게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당시 8살이었던 아들 이안이 성탄 전야 미사 화동으로 교황청 초대를 받았습니다. 이안이의 역할은 각국 어린이들과 교황과 함께 성..

여론사람들 2024.12.27

[사도직현장 에서]감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우리 학교에는 월중 계획표를 닮은 모양의 ‘감사 달력’이 있다. 1년 동안 기록할 수 있는 감사 달력에 매일 아침 방송의 첫 순서로 전교생이 작은 칸에 간단한 감사를 한가지씩 적는다. 처음엔 무엇에 대해 감사할지를 몰라 난감해하던 어린이들이 차츰 감사할 것을 찾아 표현하는 역량이 발전하고 있다.가끔 ‘감사할 것이 없는데⋯’ 하면서도 금세 사소한 것들에 대한 감사를 찾아 적는다. 월말에는 각 학급에서 1~2명 감사 달력에서 한 가지를 골라 아침 방송시간에 보여주면서 낭독한다. 학생들은 “아, 저것도 감사할 수 있구나” 하며 일상을 보는 시선과 생각의 폭을 확장시킨다. 감사 달력을 찬찬히 읽으면 뭉클한 순간이 참 많다. 학생들이 친구와 선생님, 이웃들을 마음으로 만나고 접하는 생활공간과 그곳에서 빚어지는 일..

영성생활 2024.12.27

삼광의료재단, WYD 성공적 개최 기원 5억 원 기부

삼광의료재단 황태국 이사장이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에게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후원금 5억 원을 전달하고 있다.삼광의료재단(이사장 황태국)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서울대교구에 5억 원을 기부했다.삼광의료재단 황태국 이사장은 13일 서울 명동 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에게 5억 원을 전달하고 “하느님 은총이 함께할 행사에 삼광의료재단이 동참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전 세계 청년들이 교황님과 함께 신앙을 나누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대회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 청년들이 믿음과 희망을 새롭게 확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정 대주교는 ..

여론사람들 2024.12.27

이경상 주교, WYD 로고 제작자들 만나 환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로고를 제작한 청년들과 교수진이 12일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를 예방해 환담했다.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공식 로고를 제작한 청년들과 교수진이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를 예방해 환담했다.홍익대학교 환경미술연구소 학생 2명과 교수진 3명은 12일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이 주교와 서울 WYD 로고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서울 WYD 로고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한 학생 진수현씨는 “무드등으로 성령의 느낌을 표현했다”며 로고를 활용한 아크릴 무드등과 자필 편지를 이 주교에게 선물했다.이 주교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감각적인 우리 문화가 로고 안에 잘 녹아들어 기쁘다”며 “천주교 신자가 아닌 젊은..

여론사람들 2024.12.27

WYD 창작성가 발굴, 제23회 cpbc창작성가제 대상은 최순종씨 ‘빈 무덤’

‘빈 무덤’을 작사·작곡한 대상 수상자 최순종씨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서 전 세계 젊은이가 노래할 ‘창작성가 발굴’을 목적으로 한 ‘제23회 cpbc창작성가제’에서 최순종(디오니시아, 마산 월영본당)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이번 창작성가제는 기존과는 달리 서울 WYD 준비 과정에 동행할 젊은이들이 신앙 안에서 뜨겁게 찬양할 창작성가를 지원받았다. 연주를 제외한 ‘작사·작곡’ 부문만 접수한 것이다. 이에 최순종씨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자 하는 경쾌한 성가곡 ‘빈 무덤’을 작사·작곡해 대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발걸음’을 작사·작곡한 고윤서(마리스텔라, 의정부 마두동본당)씨가, 우수상에는 ‘네 곁에’를 작사·작곡한 모란(마리아, 서울 답십리본당)씨가 ..

여론사람들 2024.12.27

“장병들과 함께라면” 비행 낙하 훈련도 마다치 않는 군종 사제

해병대 대위 박동진(군종교구 해병중앙본당 주임) 신부가 지난 6일까지 3주간 포항에서 진행된 해병대 공수기본훈련을 마쳐 화제다. 해병대 군종사제가 이 훈련에 참가한 것은 박 신부가 처음이다. 대구대교구 소속인 박 신부는 지난해 군종교구에 파견, 군종장교로 임관했다. 박동진 신부가 해병대 공수기본훈련 중 장비를 챙기고 있다. 해병대 제공 해병대 공수훈련에 참가한 140여 명의 장병들, 박 신부는 “이들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수교육 받는 모습(첫줄 왼쪽에서 두 번째) 해병대 제공140여 명 교육생과 고된 훈련 함께군종장교는 기본적으로 공수기본훈련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박 신부가 훈련에 자원한 것은 “공수 강하 역량을 갖춰 현장에서 장병들을 보듬어줘야겠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

여론사람들 2024.12.27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희망하기

아기가 처음 걸을 때 부모는 앞에서 두 손을 펴고 기다리며 행여 넘어질까 노심초사하며 마음을 졸인다. 부모는 한 걸음씩 아장아장 걸어오는 아기를 대견해하며 가슴에 안아준다. “아이고, 잘했다, 내 새끼~”우리는 하느님께서 어디에 계신다고 생각하는가? 보통 저 먼 하늘에 계신다고 생각하지 않나. 혹은 성경이 전하는 과거 이야기 속에 계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지금 나의 삶과는 무관하게 저 멀리 계시는 분, 지금 내가 겪는 고통과 무거운 삶의 짐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분이라 생각한다.그런데 성경이 전하는 하느님은 결코 그런 분이 아니시다. 성경의 하느님은 약속의 하느님이시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노예살이를 하며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고 있을 때,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을..

영성생활 2024.12.27

사도들이 선포한 복음, 하느님의 믿음을 가지십시오

사도행전은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 곧 교회의 기원을 정확히 서술하고 있다. 사진은 예루살렘 주님 무덤 성당 내 예수님의 빈 무덤.하느님의 의로움을 은총으로 받은 그리스도인은 자애와 공정·정의를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의로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성화의 길로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이 진실로 살펴야 할 삶의 실천 덕목입니다. 우리 신앙에서 하느님 말씀을 향한 경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살펴봤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리스도 신앙 공동체 곧 교회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교회가 어떻게 기원했는지, 곧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는 사도행전에 정확히 기록돼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 사도들에게 “..

영성생활 2024.12.27

하느님 은총 받는 구원의 표지, 성사

가톨릭교회의 성사는 구원의 표징이다. 아기가 세례를 받는 모습. OSV예수님 탄생을 맞아 하느님이 우리에게 은총을 베풀며 교회 안에서 우리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마련하신 성사를 알아보겠습니다.성사(聖事) : 예수 그리스도가 세우시고 거룩하게 하신 성사를 통해 하느님 생명이 우리에게 베풀어집니다. 성사는 예식 가운데 표현되는 말과 여러 표징을 통해 하느님이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심을 체험하게 합니다. 그래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교회는 성사를 ‘구원의 표징’ ‘구원의 도구’라고 부릅니다.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교회 안에 일곱 가지 성사, 즉 세례·견진·성체·고해·병자·성품·혼인 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같은 성사를 통해 새롭게 변화된 삶, 하느..

영성생활 2024.12.27

[생활속의 복음] 주님 성탄 대축일 - 사랑으로 함께한다는 것은

주님 성탄을 모두 함께 기뻐합시다. 그리고 주님께 감사드립시다.성탄이 인간에게는 구원의 기쁜 소식이지만, 아기 예수님께는 세상 고통의 시작이십니다. 그래서 기뻐함과 동시에 감사드림이 합당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구유를 처음으로 만든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인류의 구세주께서 초라한 구유에서 태어나신 것이 너무 슬퍼 구유를 만들고 울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진실로 순수한 마음으로 경배드리는 모든 이에게 이 성탄의 신비가 깊이 전해지면 좋겠습니다.복음에는 성탄의 신비를 ‘임마누엘’이라 표현합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으로, 임마(with, 함께), 누(we, 우리), 엘(God, 하느님), 즉 육화, 강생을 의미합니다. 요한 복음사가 역시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고 성탄의 신비를 표현합..

영성생활 2024.12.27

어떤 종교 따르든 ‘정의 실현’은 공동의 과제

어떤 종교를 따르든지 한 사회 안에 살고 있는 이들은 모두 정의 실현의 공동 과제가 있다. OSV정의 실현을 위해 여러 종교가 연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하느님께서는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모든 사람과 모든 민족이 사용하도록 창조하셨다. 따라서 창조된 재화는 사랑을 동반하는 정의에 따라 공정하게 모든 사람에게 풍부히 돌아가야 한다.”(사목 헌장 69항)정의는 마땅히 하느님께 드릴 것을 드리고, 이웃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려는 지속적이고 확고한 의지입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살고 있는 사회에서 누구나 자신이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받을 수 있을 때 정의가 보장됩니다.그런데 사람들에게는 나이와 역량과 분배된 부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의 차이는 사회 구성원 사이의 불평등을 고착시..

영성생활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