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취재를 마치고 명동대성당 밖으로 나오자 관광객들이 눈에 들어왔다. 피부색도 나이도 저마다 다른 이들이지만 얼굴엔 하나같이 환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어느덧 덩달아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웃음은 전염된다던데 사실인가 보다.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이름표를 목에 건 청년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눈으로 쫓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와 ‘환영의 밤’이라 적힌 현수막에 멈췄다. 그러고 보니 11월 29일이었다. 바티칸에서 온 WYD 상징물이 서울에 도착, 첫 순례를 시작하는 날이다. ‘WYD 십자가’와 ‘로마 백성의 구원 성모성화’ 이콘이다.역사적 순례 출발지인 명동대성당은 ‘한국 가톨릭교회 첫 교구’인 서울대교구 주교좌 성당이다. 한국 교회 첫 본당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