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현 신부의 사제의 눈] 탄핵 이후, 성탄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이 세상을 놀라게 했던 만큼, 박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변함없는 대한민국 또한 놀라웠다. 탄핵 이후 일명 진보·개혁 진영 정치인들은 촛불의 전리품을 나눠갖는 데는 부지런했지만,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개혁은 느렸다.‘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는 아름다웠지만 거기까지였다. 지적·윤리적 우월감을 앞세운 이들은 선거 때마다 ‘열두 척의 배’ ‘죽창가’처럼 민족주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내로남불’이라는 손가락질에도 자신들은 괜찮다며 상식에 벗어나는 일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했다. ‘민주’의 정당에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은 ‘수박’이라 불리며 ‘비명횡사’했다.박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진영의 부활도 놀라웠다. 당시 보수진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