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비가 쏟아지던 2020년 3월, 최대 30만 명이 운집할 수 있는 성 베드로 광장은 텅 비었습니다. 대신 흰옷을 입은 단 한 사람만이 서 있었습니다. 그는 아주 천천히 광장을 가로질러 걸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Dio, Non lasciarci nella tempesta.”(주님이시여, 우리를 폭풍우 속에 내버려두지 마십시요.)나이 든 교황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던 2020년을 지나 2021년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 미사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으로 봉헌됐습니다.성탄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우리 가족에게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당시 8살이었던 아들 이안이 성탄 전야 미사 화동으로 교황청 초대를 받았습니다. 이안이의 역할은 각국 어린이들과 교황과 함께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