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12/27 22

[신앙단상] 사람이 사람에게 친절해야 하는 날 (김민주 에스더, 크리에이터·작가, 로마가족 대표)

종일 비가 쏟아지던 2020년 3월, 최대 30만 명이 운집할 수 있는 성 베드로 광장은 텅 비었습니다. 대신 흰옷을 입은 단 한 사람만이 서 있었습니다. 그는 아주 천천히 광장을 가로질러 걸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Dio, Non lasciarci nella tempesta.”(주님이시여, 우리를 폭풍우 속에 내버려두지 마십시요.)나이 든 교황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던 2020년을 지나 2021년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 미사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으로 봉헌됐습니다.성탄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우리 가족에게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당시 8살이었던 아들 이안이 성탄 전야 미사 화동으로 교황청 초대를 받았습니다. 이안이의 역할은 각국 어린이들과 교황과 함께 성..

여론사람들 2024.12.27

[사도직현장 에서]감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우리 학교에는 월중 계획표를 닮은 모양의 ‘감사 달력’이 있다. 1년 동안 기록할 수 있는 감사 달력에 매일 아침 방송의 첫 순서로 전교생이 작은 칸에 간단한 감사를 한가지씩 적는다. 처음엔 무엇에 대해 감사할지를 몰라 난감해하던 어린이들이 차츰 감사할 것을 찾아 표현하는 역량이 발전하고 있다.가끔 ‘감사할 것이 없는데⋯’ 하면서도 금세 사소한 것들에 대한 감사를 찾아 적는다. 월말에는 각 학급에서 1~2명 감사 달력에서 한 가지를 골라 아침 방송시간에 보여주면서 낭독한다. 학생들은 “아, 저것도 감사할 수 있구나” 하며 일상을 보는 시선과 생각의 폭을 확장시킨다. 감사 달력을 찬찬히 읽으면 뭉클한 순간이 참 많다. 학생들이 친구와 선생님, 이웃들을 마음으로 만나고 접하는 생활공간과 그곳에서 빚어지는 일..

영성생활 2024.12.27

삼광의료재단, WYD 성공적 개최 기원 5억 원 기부

삼광의료재단 황태국 이사장이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에게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후원금 5억 원을 전달하고 있다.삼광의료재단(이사장 황태국)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서울대교구에 5억 원을 기부했다.삼광의료재단 황태국 이사장은 13일 서울 명동 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에게 5억 원을 전달하고 “하느님 은총이 함께할 행사에 삼광의료재단이 동참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전 세계 청년들이 교황님과 함께 신앙을 나누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대회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 청년들이 믿음과 희망을 새롭게 확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정 대주교는 ..

여론사람들 2024.12.27

이경상 주교, WYD 로고 제작자들 만나 환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로고를 제작한 청년들과 교수진이 12일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를 예방해 환담했다.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공식 로고를 제작한 청년들과 교수진이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를 예방해 환담했다.홍익대학교 환경미술연구소 학생 2명과 교수진 3명은 12일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이 주교와 서울 WYD 로고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서울 WYD 로고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한 학생 진수현씨는 “무드등으로 성령의 느낌을 표현했다”며 로고를 활용한 아크릴 무드등과 자필 편지를 이 주교에게 선물했다.이 주교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감각적인 우리 문화가 로고 안에 잘 녹아들어 기쁘다”며 “천주교 신자가 아닌 젊은..

여론사람들 2024.12.27

WYD 창작성가 발굴, 제23회 cpbc창작성가제 대상은 최순종씨 ‘빈 무덤’

‘빈 무덤’을 작사·작곡한 대상 수상자 최순종씨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서 전 세계 젊은이가 노래할 ‘창작성가 발굴’을 목적으로 한 ‘제23회 cpbc창작성가제’에서 최순종(디오니시아, 마산 월영본당)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이번 창작성가제는 기존과는 달리 서울 WYD 준비 과정에 동행할 젊은이들이 신앙 안에서 뜨겁게 찬양할 창작성가를 지원받았다. 연주를 제외한 ‘작사·작곡’ 부문만 접수한 것이다. 이에 최순종씨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자 하는 경쾌한 성가곡 ‘빈 무덤’을 작사·작곡해 대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발걸음’을 작사·작곡한 고윤서(마리스텔라, 의정부 마두동본당)씨가, 우수상에는 ‘네 곁에’를 작사·작곡한 모란(마리아, 서울 답십리본당)씨가 ..

여론사람들 2024.12.27

“장병들과 함께라면” 비행 낙하 훈련도 마다치 않는 군종 사제

해병대 대위 박동진(군종교구 해병중앙본당 주임) 신부가 지난 6일까지 3주간 포항에서 진행된 해병대 공수기본훈련을 마쳐 화제다. 해병대 군종사제가 이 훈련에 참가한 것은 박 신부가 처음이다. 대구대교구 소속인 박 신부는 지난해 군종교구에 파견, 군종장교로 임관했다. 박동진 신부가 해병대 공수기본훈련 중 장비를 챙기고 있다. 해병대 제공 해병대 공수훈련에 참가한 140여 명의 장병들, 박 신부는 “이들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수교육 받는 모습(첫줄 왼쪽에서 두 번째) 해병대 제공140여 명 교육생과 고된 훈련 함께군종장교는 기본적으로 공수기본훈련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박 신부가 훈련에 자원한 것은 “공수 강하 역량을 갖춰 현장에서 장병들을 보듬어줘야겠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

여론사람들 2024.12.27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희망하기

아기가 처음 걸을 때 부모는 앞에서 두 손을 펴고 기다리며 행여 넘어질까 노심초사하며 마음을 졸인다. 부모는 한 걸음씩 아장아장 걸어오는 아기를 대견해하며 가슴에 안아준다. “아이고, 잘했다, 내 새끼~”우리는 하느님께서 어디에 계신다고 생각하는가? 보통 저 먼 하늘에 계신다고 생각하지 않나. 혹은 성경이 전하는 과거 이야기 속에 계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지금 나의 삶과는 무관하게 저 멀리 계시는 분, 지금 내가 겪는 고통과 무거운 삶의 짐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분이라 생각한다.그런데 성경이 전하는 하느님은 결코 그런 분이 아니시다. 성경의 하느님은 약속의 하느님이시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노예살이를 하며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고 있을 때,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을..

영성생활 2024.12.27

사도들이 선포한 복음, 하느님의 믿음을 가지십시오

사도행전은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 곧 교회의 기원을 정확히 서술하고 있다. 사진은 예루살렘 주님 무덤 성당 내 예수님의 빈 무덤.하느님의 의로움을 은총으로 받은 그리스도인은 자애와 공정·정의를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의로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성화의 길로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이 진실로 살펴야 할 삶의 실천 덕목입니다. 우리 신앙에서 하느님 말씀을 향한 경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살펴봤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리스도 신앙 공동체 곧 교회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교회가 어떻게 기원했는지, 곧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는 사도행전에 정확히 기록돼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 사도들에게 “..

영성생활 2024.12.27

하느님 은총 받는 구원의 표지, 성사

가톨릭교회의 성사는 구원의 표징이다. 아기가 세례를 받는 모습. OSV예수님 탄생을 맞아 하느님이 우리에게 은총을 베풀며 교회 안에서 우리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마련하신 성사를 알아보겠습니다.성사(聖事) : 예수 그리스도가 세우시고 거룩하게 하신 성사를 통해 하느님 생명이 우리에게 베풀어집니다. 성사는 예식 가운데 표현되는 말과 여러 표징을 통해 하느님이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심을 체험하게 합니다. 그래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교회는 성사를 ‘구원의 표징’ ‘구원의 도구’라고 부릅니다.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교회 안에 일곱 가지 성사, 즉 세례·견진·성체·고해·병자·성품·혼인 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같은 성사를 통해 새롭게 변화된 삶, 하느..

영성생활 2024.12.27

[생활속의 복음] 주님 성탄 대축일 - 사랑으로 함께한다는 것은

주님 성탄을 모두 함께 기뻐합시다. 그리고 주님께 감사드립시다.성탄이 인간에게는 구원의 기쁜 소식이지만, 아기 예수님께는 세상 고통의 시작이십니다. 그래서 기뻐함과 동시에 감사드림이 합당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구유를 처음으로 만든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인류의 구세주께서 초라한 구유에서 태어나신 것이 너무 슬퍼 구유를 만들고 울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진실로 순수한 마음으로 경배드리는 모든 이에게 이 성탄의 신비가 깊이 전해지면 좋겠습니다.복음에는 성탄의 신비를 ‘임마누엘’이라 표현합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으로, 임마(with, 함께), 누(we, 우리), 엘(God, 하느님), 즉 육화, 강생을 의미합니다. 요한 복음사가 역시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고 성탄의 신비를 표현합..

영성생활 2024.12.27

어떤 종교 따르든 ‘정의 실현’은 공동의 과제

어떤 종교를 따르든지 한 사회 안에 살고 있는 이들은 모두 정의 실현의 공동 과제가 있다. OSV정의 실현을 위해 여러 종교가 연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하느님께서는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모든 사람과 모든 민족이 사용하도록 창조하셨다. 따라서 창조된 재화는 사랑을 동반하는 정의에 따라 공정하게 모든 사람에게 풍부히 돌아가야 한다.”(사목 헌장 69항)정의는 마땅히 하느님께 드릴 것을 드리고, 이웃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려는 지속적이고 확고한 의지입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살고 있는 사회에서 누구나 자신이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받을 수 있을 때 정의가 보장됩니다.그런데 사람들에게는 나이와 역량과 분배된 부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의 차이는 사회 구성원 사이의 불평등을 고착시..

영성생활 2024.12.27

[금주의 성인] 성 가스파르 델 부팔로 (12월 28일)

가스파르 델 부팔로 성인. 사진=굿뉴스178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가스파르 델 부팔로 성인은 세례받을 때 어머니에게서 동방 박사들의 전통적 이름인 ‘가스파르 멜키오르 발타사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가스파르는 어릴 때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시력을 잃을 위험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그의 어머니가 예수 성당에 모셔진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의 유해 앞에서 간절히 전구를 청해 기적적으로 치유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어머니 영향으로 가스파르 역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을 특별히 공경했습니다.가스파르는 예수회가 설립한 최초의 대학인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교육받고, 1808년 7월 31일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그는 시골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의 모임을 조직하고 고아..

영성생활 2024.12.27

[부음] 살레시오수녀회 민원임 수녀 선종

살레시오수녀회 민원임(아나스타시아) 수녀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요양병원에서 선종했다. 향년 80세. 장례 미사는 17일 신길동 살레시오수녀회 한국관구관 성당에서 김선오(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신부 주례로 봉헌됐다. 고인의 시신은 담양천주교공원묘원에 안장됐다. 1944년 서울 태생인 민 수녀는 196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첫서원을 했다. 1971년 귀국한 민 수녀는 이듬해 신길동 마자렐로센터에서 기숙사 사감으로 소임을 시작해 9년간 헌신했으며, 1976년 종신서원을 했다. 마자렐로센터는 상경한 여성 근로자를 위해 1970년 설립된 기숙시설이었다. 이어 민 수녀는 1995년부터 서울 양천구 한빛종합사회복지관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을 돕다가 2001년 지병을 앓게 됐고, 이후 투병 중에도..

여론사람들 2024.12.27

성탄, 지금 내 안에서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는 구원의 날

성탄은 하느님께서 인간으로 이 땅에 직접 내려오신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접촉’의 사건이다. 다름 아닌 지금 내 안에서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는 구원의 날이다. OSV매년 이맘때가 되면 우리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한다. SNS나 광고 혹은 영화 속 로맨틱한 장면을 통해서도 성탄 소식이 전해진다. 쇼윈도에 비치는 화려한 전선 위에서, 그리고 거룩한 성당 제대 앞 소품에서도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도래한다.전원을 켜고 끄면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기분 좋게 해주는 ‘이미지’와 ‘소리’를 통해 성탄의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성탄이 고급스러운 선물과 화려한 장식과 상업적 광고에서 소비되는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성탄이 상업 브랜드 ..

영성생활 2024.12.27

명작보다 성화 복원할 때 가톨릭 신자로서 더 큰 보람

장발 화백이 그린 성 김대건 신부 초상화. 수원교구 제공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한국 교회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그래서 많은 화가가 성 김대건 신부의 초상화를 그렸다.그중 최초의 초상화는 장발(루도비코) 화백이 19살이던 1920년에 그린 두 점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점은 가톨릭대학교 전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나, 다른 한 점은 그간 행방이 묘연했다. 그러다 2022년 한 교우가 수원교구에 기증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한국교회사연구소에 따르면 이 작품은 장발 화백이 1920년 5월 용산신학교 교장 기낭 신부의 은경축을 기념하여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양반 복장을 하고 오른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다른 한 손에는 성경을 품은 모습이다.그런데 기사에 실린 초상화를 보는 순간 ..

영성생활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