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신부의 철학 일기] 나의 형제 드들강
꽃이 수수한 작은 발코니에서 아름다운 노래가 지어졌습니다. 이탈리아의 아시시라는 도시에 있는 산다미아노 수도원,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에서 오른쪽으로 난 창밖을 바라보면 아주 작은 발코니가 있습니다. 몸집이 작은 한 사람이 가만히 앉으면 딱 맞을 만한 공간, 지금은 그 공간을 기념하는 꽃들이 소박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그곳은 아름답게 펼쳐진 움브리아 평원을 향해 앉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시력을 거의 잃은 눈으로, 그 아름다움 너머에 있는 세상과 자신 간의 형제성을 노래한 「태양의 찬가」를 지은 장소입니다. “나의 주님, 모든 피조물을 통하여, 특별히 형님인 태양을 통하여, 찬미받으소서.”그로부터 800년이 지나 성인과 같은 이름을 택하신 교황님께서 「찬미받으소서」라는 회칙을 반포하셨습니다. 중세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