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7/10 8

리델 주교, 조선어 문법책과 「한불자전」 편찬하며 조선 선교 준비

리델 주교 사진. 프랑스-아시아연구소(IRFA) 제공병인박해로 다시 성직자 부재 시기 맞아흥선대원군 집권기의 긴 시간 동안 이어진 병인박해로 조선은 다시 성직자 부재 시기를 맞았다. 1866년 9명이 순교하고, 3명이 탈출한 이후 다시 조선에 선교사가 들어온 것은 꼭 10년 후인 1876년이었다. 그렇다고 이전에 조선 선교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중국으로 탈출했던 리델·칼레 신부는 상해에 머물렀는데, 칼레 신부는 병인박해 보고서와 함께 순교자들에 대한 기록들을 정리하였다.후에 조선대목구장이 되는 리델 신부는 병인양요 이후 상해에서 조선인 신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조선어 문법책과 「한불자전」 편찬을 시작하였다. 1867년 조선 선교사로 임명된 3명, 마르티노(A.J. Martineau, 南, 184..

기획특집 2024.07.10

나약함을 은총의 선물과 통합하는 여정

지난 6월 말 ‘전국가톨릭대학교 교수신부협의회’가 인천 신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주님과 사랑에 빠진 선교하는 제자들’이라는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는데, 개정된 「한국 천주교 사제 양성 지침」의 이해와 적용을 위한 논의의 자리였다.이번 심포지엄에서 의미 있게 다가온 것은 사제 양성의 방향전환이었다. 사제 양성이 전에는 성품성사를 받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이상적인 사제상에 따른 정형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개인의 고유한 내적 여정에 초점을 맞추어 신학교에 들어오기 전 ‘예비 과정’과 사제가 된 후 이어지는 ‘지속 양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었다.한마디로, 사제 양성은 신학교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제는 ‘되어가는 존재’이며 사제 양성은 사제의 삶 내내 이루어지는 지속적..

영성생활 2024.07.10

그리스도 사랑으로 새 삶을 살아야

에페소서는 하느님의 구원 신비가 그리스도를 통해 실행되었고 교회 안에서 완성된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이미 구원된 그리스도인들은 옛 인간의 생활을 버리고 사랑을 기반으로 한 새 인간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에페소 고대 유적지 전경.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이하 에페소서),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이하 콜로새서),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둘째 서간, 티토에게 보낸 서간을 ‘제2 바오로 서간’ 또는 ‘바오로의 차명 서간’이라 합니다. 제2 바오로 서간 또는 바오로의 차명 서간은 바오로 사도의 친서와 표현이나 신학 사상에 유사한 점이 많지만, 바오로를 따르던 제자들(‘바오로 학파’)이 바오로의 이름으로 저술한 서간들입니다. 신약 성경이 저술되던 고대 ..

영성생활 2024.07.10

복원 후 너무 환해지고 얼룩덜룩 빈칸 남은 ‘최후의 만찬’

브람빌라 복원 전(사진 위)과 후 ‘최후의 만찬’. 전체 이미지를 보면 복원 후에 확연히 밝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현재 남아 있는 오리지널 물감층이 40%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출처=Santa Maria delle Grazie 공식 홈페이지내 기억 속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처음 본 곳은 어린 시절 시골 한 이발소에서다. 자줏빛 벨벳 위에 예수님과 12명의 사도를 조악하게 찍어 놓은 것인데, 그 후로도 미술 교과서는 물론이고 수학여행지에서 나무판에다 그린 인두화, 인사동 길바닥의 상업화, 교회의 전단지, 잡지의 화보 등 다양한 형태로 접하게 됐다.이탈리아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 그라치에 수도원에 소장된 ‘최후의 만찬’은 우리나라에서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이 작..

영성생활 2024.07.10

전시용 ‘이미지’가 아닌 성령의 ‘얼굴’로 살아갈 수 있기를

스마트폰이 필수가 된 오늘날, 현대인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이를 통한 교감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 출처=픽사베이“사자를 본 적이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어디서 보았을까? 대부분 동물원이나 스크린에 갇힌 사자를 보았을 것이다.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비스킷을 먹으면서 구경하는 동물원의 사자나 소파에 편안히 앉아 보는 스크린 속 사자는 이미 사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사자는 정글 속에 있을 때 진짜 사자라는 것이다. ‘사자다움’을 잃은 관상용 ‘사자’는 사자와 닮은 ‘데스마스크’를 쓴 전시용 이미지다. 아무리 오랜 시간 동물원이나 텔레비전 앞에서 사자와 교감을 한다 하더라도 나에게 그들은 철저하게 ‘타자(other)’일 뿐..

영성생활 2024.07.10

미사,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거룩한 제사

'최후의 만찬' 원작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제자인 지암피에트리노와 볼트라피오(추정)가 유화로 옮겨 그린 ‘최후의 만찬’, 영국 왕립예술원(Royal Academy of Arts). 출처=구글 아트 앤 컬처주일학교 교리나 첫영성체 교리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미사가 뭐예요?’입니다.미사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깨닫고 그 은혜를 받아들이며,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거룩한 제사입니다. 오늘은 미사의 어원과 의미·목적·은혜·예물·미사 봉헌금(주일 헌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미사의 어원5세기부터 사용되어 온 ‘미사(Missa)’라는 말은 라틴어 Mittere(보내다·떠나보내다·파견하다)에서 나왔습니다. 제사가 다 끝난 다음 교우들을 보낸다는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당시 로마 사회에서는..

영성생활 2024.07.10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4주일 - 약함의 위력

렘브란트 작 ‘설교하는 그리스도’, 1646~1650년.예수님께서 고향 땅 나자렛에서 가르치시자 나자렛의 많은 사람이 놀랐습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걸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마르 6,2) 그러고 나서 그들은 이내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라고 하면서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마르 6,3)나자렛 사람들은 충실하게 유다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지도자들에게 배워 알고 있던 구세주는 예수님과 사뭇 다른 존재였습니다. 그들에게 메시아는 항상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전사처럼 원수들을 쳐부수고, 막강한 능력을 지닌 군주로서 위력적인 권세를 떨..

생활복음 2024.07.10

믿음에 걸림돌 된다면 이웃집 고사떡 받지 말아야

집 터에 머물러 있는 지신을 달래 집안으로 들어오는 액운을 제거하고 복을 불러들인다는 의미의 ‘터밟기’는 지역 곳곳에 민속 풍습으로 남아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이웃이 가져다준 고사떡을 먹어도 됩니까?“교회는 지혜와 사랑으로 다른 종교의 신봉자들과 대화하고 협력하면서 그리스도교 신앙과 생활을 증언하는 (중략) 모든 자녀에게 권고한다.(「비그리스도교 선언」 2항)민간신앙에 따라 지내는 고사(告祀)는 집안의 안녕을 위하여 집안의 여러 신령에게 올리는 의례입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을 믿는 그리스도교와 달리 민간신앙은 인간의 길흉화복을 다스리고자 삶의 구체적인 영역을 관장하는 여러 신령에게 정성을 표시합니다.고사는 일반적으로 집안 단위로 지내며, 중요한 신령인 지신(地神, 터줏대감)·성주신(城主神, 성주대감)·제석신..

영성생활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