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7/25 7

주님은 나의 목자

연중 제16주일의 화답송(시편 23)은 성경 말씀 중 가장 포근하고 전원적이다.“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네.” 이 구절을 읊으면 구름 한 점 없는 코발트색 하늘 아래 푸른 언덕에 기대어 있는 목가적 풍경을 떠올릴 수 있다. 초여름의 한적한 초원에서 즐기는 평화로운 한때가 저절로 상상이 되는 동화 같은 구절이다.시편 23장을 가사로 쓴 「가톨릭 성가」 50번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깔끔하면서도 호소력 깊은 선율, 안정된 화성은 가사와 멋진 조화를 만들면서 마음을 적신다.(https://youtu.be/1BQObHkvakY?si=0GWdZ_0zhuvD5e6W)시편 23장에 다른 선율을 ..

문화출판 2024.07.25

남자 가르멜수도회 기념전·문미정 개인전

박보규(가르멜수도회) 수사 작 ‘아가’.문미정 작 ‘The virgin of humility(겸허의 성모님)’. 남자 가르멜수도회 한국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신비의 여정 : 축복의 50년 그리고 다시 새롭게’가 서울 명동 갤러리 1898 제2·제3전시실에서 시작됐다.남녀 수도회는 물론 재속회원까지 수도회 모든 회원이 참여해 이콘·유화·수묵담채·사진·도자기·초공예·닥종이 등의 작품 20여 점에 주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다.제1전시실에서는 문미정(헬레나) 개인전이 열린다. 한지 위에 작업한 문 작가의 작품은 언뜻 보면 서양화 같다. 분채 물감을 아교에 개어 조색 후 한지 위에 여러 번 올려 표현하는 진채법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My Angel’을 주제로 준비한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에게..

문화출판 2024.07.25

겨울에 듣던 헨델의 ‘메시아’ 8월에 만난다

서울시합창단 ‘한여름의 메시아’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한여름의 메시아’ 이색 무대세계 3대 오라토리오 꼽혀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의 최고 걸작으로 불리는 ‘메시아(Messiah)’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전 세계 곳곳에서 연주되는 스테디셀러다.모두 3부로 구성된 ‘메시아’의 1부는 예언과 아기 예수의 탄생을 다루고 있어 ‘주님 성탄 대축일’에 어울리고, 2부와 3부는 각각 메시아의 수난과 부활, 구원과 영생에 관한 이야기로 사순 시기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에 제격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자선음악회에서 헨델의 지휘로 초연된 것도 1742년 4월 13일, 사순 시기였다. 헨델 생전에는 주로 사순 시기에 연주됐고, 사후에는 대림 시기에서 ..

문화출판 2024.07.25

북경으로 오는 조선 교우 만나기 위해 만리장성 넘어 서만자로

대주 성문은 태원에서 만리장성으로 가는 첫 관문이다. 산서에서 만리장성으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대주 성문을 지나야 했기에 브뤼기에르 주교 역시 이 성문을 통과했을 것이다.기현 출발 일주일 만에 만리장성 남쪽 도착1834년 9월 17일 왕 요셉을 북경으로 급하게 보냈습니다. 조선 교우들이 음력 9월에 북경으로 온다는 소식을 들어서입니다. 저 역시 그들을 만나기 위해 9월 22일 서둘러 서만자로 떠났습니다. 그곳은 북경에서 가깝고, 제가 조선 교우들을 만나기 훨씬 수월한 곳입니다.산서대목구장 살베티 주교·알폰소 신부와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살베티 주교는 내게 주려고 상당한 금액을 꾸어 보려고 했습니다. 저는 주교님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가중시킬까 봐 걱정돼 살베티 주교에게 “긴급한 상황에 부닥치면 그때 주교..

기획특집 2024.07.25

동정녀 마리아의 겉옷에는 3개의 별이 빛난다

(작품1) 천사의 알림: 94.5 x 80.3cm, 템페라, 14세기, 스코플테 박물관, 성 클레멘스, 오흐리드​​(작품 2) 동정 마리아, 템페라, 16세기.아름답게 빛나는 세 개의 별은하느님의 어머니로서예수님이 오시기 전에도 동정이시고잉태 중에도 동정이시며메시아의 탄생 이후에도 동정이심 표시3. 구성과 상황하느님의 작은 빈터두 번째로, 마리아의 불안은 갑자기 나타난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다른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당연하므로 복음서 저자는 그 짧은 내용 안에 기록하지 않습니다. 두려움에 대한 해석은 아주 짧게 기록되어 있지만, 무슨 의미일까 곰곰이 생각하는 동정녀의 신중성(루카 1,29 참조)이라든지, 천사의 말을 듣고 나서 겸손히 주님의 종..

기획특집 2024.07.25

전교 자유 얻지 못했지만 수단 입고 조선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

조불수호통상조약문 필사. 가톨릭평화신문 DB1876년 일본에 이어 유럽 국가와 조약 맺어조선이 처음으로 외국과 정식으로 교류하며 개항을 하기 시작한 것은 1876년 조일수호조규가 맺어질 때부터다. ‘강화도 조약’이라고 불리는 통상조약이 조선이 처음으로 외국과 맺은 조약이었다. 조약을 맺는 대신(大臣)조차도 이미 일본과 수백 년 통상(通商)하고 있는데, 도대체 ‘조약’이라는 것을 왜 맺느냐고 물을 정도로 조선은 외교면에서는 너무나 무지했다.조선보다 좀 더 빨리 개항했던 일본은 서구와 맺은 불평등 조약의 방식 그대로 조선과 외교조약을 맺었다. 치외법권을 적용한 점, 조선 해안을 일본 항해사들이 자유롭게 측량할 수 있게 한 조항들이 그러한 부분이다. 또 1876년부터 프랑스 선교사들이 조선에 몰래 들어올 수 ..

기획특집 2024.07.25

하느님과 하나되는 구원의 길을 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하느님의 나약함이 상처 입은 사람을 보고 함께 고통을 겪으며 상처를 싸매주고 돌보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이라면, 그 나약함은 인간을 구하시기 위해 몸소 인간이 되신 ‘육화’(Incarnatio)에서 절정을 이룬다. 성탄의 진정한 의미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하시기 위해 몸소 인간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는 것에 있다. 나약한 인간의 본성을 취하시고 인간의 운명을 당신 것으로 하시기 위해서다. 우리는 이 놀라운 사건을 이해하고 있는가?거기에는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이 숨겨져 있다. 예수님의 탄생은 인간을 향한 하느님 사랑이 어디까지 가는지 잘 보여준다.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실 때 인간의 나약함을 교묘히 피하거나 없애지 않으시고 ..

영성생활 2024.07.25